얼마전 아동 성추행범으로 몰릴뻔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전 20대 중후반의 회사원이구요.
회사 사람들과 저녘식사 겸 간단한 술자리를 가진 후 집으로
귀가 하는 길이었습니다. 길에서 6살정도 되어보이는 여자아이가 울고 있더군요.
그냥 지나 칠까 하다가 아이가 길을 잃어버렸나 하는 생각에 다가가서 물었습니다.
나 : 얘야. 엄마 어딨어?
아이: (묵묵부답 울기만 함)
나 : 길 잃어 버렸니? 누구랑 같이 나왔니?
아이:(묵묵부답 울기만 함)
전 그렇다고 해서 이 아이를 그냥 두고 가자니 얘가 가여워서 파출소로 인계 할 예정이
었습니다.
나 : 아저씨가 경찰아저씨 한테 데려다 줄게 가서 엄마 찾자
라고 말한 후 파출소 방향으로 한 10m 데리고 갔나???
갑자기 어떤 30대 중반 아주머니가 뛰어오시더니 얘한테 무슨일이냐구 그러는겁니다.
제가 아이 어머니인가 보다 싶어 얘가 길에서 울고 있어서 파출소 데려다 주려구 했는데
어머니이신가 보네요. 하고 말씀을 드렸는데 갑자기 아이가 말을 하는겁니다.
아이 : 이 아저씨가 성기쪽과 가슴쪽을 가리키며 여기랑 여기 만졌어 하고 계속 우는 겁니다.
전 순간 너무 당황스럽고 이게 어떤게 된건지 정신이 하나도 없고 멍했습니다.
아이가 날 만나기전 어떤 다른 사람한테 그런일을 당했나 싶어 아이한테
아저씨 만나기전에 다른 사람이 너한테 나쁜짓 했니?? 라고 물어봤는데 역시 묵묵
부답으로 울기만 하더군요... 순간 너무 당황스럽더군요.
아이엄마께서 갑자기 이사람이 자기 아이를 성추행했다면서 큰소리로 주변 사람들에게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소리를 쳤습니다. 지금 이게 머가 잘못되고 있구나..라는 전 어안이 벙벙했조.. 너무 당황하고 놀래서 어떻
게 머라고 할 말도 안나왔어요ㅜ 아이 파출소 데려다 주려고 손만 잡았을 뿐인데....
전 너무 놀래서 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더듬거리면서 아주머니한테 저 그런적 없다고 전 단
지 아이가 울고 있어서 파출소에 데려다 줄려고 한것 뿐이라고..
근데 제가 너무 놀래서 말을 더듬었더니 사람들도 저를 안믿더군요... 누가 경찰에 신고를
하고 주변에 있던 남자분께서 제가 도망갈까봐 저를 잡더군요.. 너무억울하고 황당해서
눈물이 쏟아지더라구요. 전 그런적 없다고 말해도 주변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고 이상한
눈초리와 경멸의 눈초리로 저를 쳐다봤습니다. 아.. 이러다 누명을 쓰고 감옥 가는게 아닌
가. 별에 별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경찰이 온 후 아이에게 이 아저시까 어떻게 했니? 라고
물어보니 아이가 아까처럼 여기랑 여기 만졌다고 하더군요 ㅡㅡ 와 미치겠더라구요..ㅜㅜ
(순간 이 여자가 돈 받을려고 사기 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지만.. 내말을 믿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더군요 ㅜ) 경찰이 수갑을 채우고 일단 파출소로 가자고 차에 타라고 했어요
그 때 어떤 한 아주머니가 뛰어오시더니 무슨일이냐고 묻는겁니다. 경찰이 이 사람이 아이
를 성추행한것 같아서 연행한다고 하니 그 아주머니께서 쟈기가 쭉 봤는데 이 사람 안그랬
다고 말해주시는겁니다. 순간 전 빛을 보았조.. 어무니 아부지 산신령님 그 아주머니까 나
의 천사요 부처님이었습니다. 자초지종은 이러했습니다. 아주머니는 길건녀편 식당 주인
인데 아이가 건너편에서 울고 있길래 갈까 하고 했는데 그 때 제가 다가간거랍니다.
혹시 하고 저를 유심히 쳐다봤는데, 아이를 만지지는 않고 말로 머라고 하는걸 봤답니다.
그러더니 제가 손을 잡고 데리고 가니까. 파출소에 바래다 주려나 보다 라는 생각도 드는
한편 제가 이상한사람일수도 있으니 (전 회사가 끝난 후였으므로 정장을 입고있었음)
인상착의려도 확인하려고 유심히 절 쳐다 봤는데 10M 걸은 후 아이 엄마같은 분이 뛰어
오길래 ( 아~ 아이 엄마 찾았나보구나 하고 볼일을 봤답니다.
그리고 그렇게 볼일을 보다 한번 밖에 쳐다봤는데 경찰이 오고 절 수갑을 채우는걸 보고
전 얼굴에 눈물이 얼굴에 범벅이 되가지고 남자색♡가 -_-;; 정말 못느끼신분은 몰라요
ㅜ) 먼가 잘못된것 같다 싶어 달려와주신겁니다.
그러면서 아주머니께서 아이 엄마가 이 사람한테 돈 받을려고 사기 치는것 같다고
이 사람이 안그랬다고 하니까. 아이 엄마가 갑자기 급황당해 하는 얼굴 0.1초 스쳐감.
그러면서 아줌마가 확실히 받냐고 이 사람이 안그랬다는 증인이 될수 있냐고 따지는
겁니다. 식당 아주머니께서 증인해줄수 있다고 대신 아니면 당신이 감옥가라고 하니까.
그 아이 아주머니 당황해 하면서 일단 자기가 못봤고 그렇게 말씀하시니
그냥 넘어가겠다고 발을 빼는겁니다. 전 다리가 후들후들 말도 안나오고 구경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그자릴 그냥 빨리 피하고 싶어서 식당 아주머니께 감사하다고 천백만번하고 경찰이
가라고 해서 빠저 나왔습니다.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고 그 아이 아줌마 이제 사회생활 시작한 저에게 그런 덤탱이
씌우고 ㅜㅜ 나 털어봐야 돈도 없는데 ㅜㅜㅜㅜ 이젠 길 가다 아이가 울어도 말도 못걸것
같습니다.ㅜㅜㅜㅜ
지금도 그때 상황에 주위 사람들의 경멸과 따가운 눈초리를 생각하면,, 등에
서 육수가 뚝뚝뚝 떨어집니다. 한가지 느끼는건 난 왜 착한짓 할려고 해도 이런일을
당할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누군 착한짓 언론에 나와서 상도 받는데..
전 되려 콩밥 먹을뻔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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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악마를보았다'를 봐서 그런지..
그게 다큐도 논픽션도 아니란걸 알지만.
여성분들 정말 조심 또 조심...;;
세상엔 정말 상식으로 이해안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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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아동 성추행범이 될뻔한 사람
ㅠ.ㅠ 조회수 : 773
작성일 : 2010-09-01 09:26:17
IP : 61.37.xxx.1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흠
'10.9.1 9:38 AM (121.134.xxx.99)그게 좀 그래요.
예전엔 우는 애 엄마 찾아주고
길에서 폭행당하는 사람 구해주는 게 미덕이었다면
요새는 귀찮은 송사 휘말리기 싫어 모른척 하는 게 정석인 세상이 되었달까요?
뭐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어요.
교사 친구 얘기 들으니
예전에는 방과후에 애들 교실에 남아서 선생님이랑 얘기도 하고 놀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러다 교내에서 작은 안전사고라도 나면 소송 걸린다고 수업 끝나자마자 애들 보내기 바쁘다고 하구요. 허허2. ;;
'10.9.1 9:42 AM (211.205.xxx.165)그러게요.
요즘은 하교 뿐만 아니라 일찍 등교도하지 말라 하더라구요. 사고 생긴다고 수업시간 조금전에 보내라구요.
예전엔 일찍가서 책도 읽고 미리 이것저것 하는게 바른 어린이의 표상(?)같은 거였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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