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젊고 철 없었을 땐 뒷끝이 없는 타입
(최악이죠. 그래도 그땐 몰랐어요)
그런데 애들 낳고 부데끼면서...그나마 조금 모난 데가 둥글러졌지만
절대로 참는 타입은 아닙니다. 과거에 비해 열이 오르게 되는 그 역치가 높아졌다는 거죠.
예전에 열번 화낼 거 요샌 2-3번으로 줄었다고 하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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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위선적입니다. 아니 전형적인 30대 후반-40대 중반까지의 남자겠죠.
교육받아서 머리는 좀 꺠어서 여자도 일하고 자기 계발해야지, 게다가 둘이 벌어야 한다
탁 트인 태도를 보입니다.
그러나, 여자가 모든 집안일을 다 해야 하는 게 당연한
머리는 깨었는데 몸이 안 깨닫은, 허맹맹이 위선자죠.
기본적으로 페미니스트래요. 한국 전통 안 좋은 거 많다면서... 바꿔야 한다고 하지요.
그래서 결혼했다니까요 . 그말에 마음이 가더라구요. 시집이 정말 가난한 산골집인데 저는 어려서
결혼도 재테크라고 하던데 그거에 대해 전혀 무지했고 남편감은 괜찮은 거 같았고 똑똑했고
게다가 남편의 페미니스트적인 태도(하긴 말만 들었죠)에 제가 마음이 가서 차이나는 결혼인데
하게 된 거랍니다. 친정부모님도 남자 하나 똑똑하면 된다고 하셨구요.
물론 친구들중에는 재네 몇년안에 갈라설거야라는 말을 한 친구들도 있었었데요. 나중에야 알았죠.
그런데...경상도출신. 공부만 잘한 개천의 용.
착할 지는 몰라도... 말도 행동이 달라요.
시골 엄청 산골 부모님들 세대에서 남편이 아내를 돕는 장면을 본 게 없었겠지요.
남자는 남자일 여자는 여자일 하는 거 보고 자랐을 거고요.
처음엔 조금 도와주더니...아이를 낳으면서 본인이 잠시 애를 보고 있는 동안
집안일은 아내 몫으로 꾿어졌어요. 그때 정신 차리고 같이 하게 했어야 하는데.
애들을 모.수 하면서 더욱더 육아는 아내몫이 되버렸지요.
그리고 저 몰래 한 주식투자로 빛을 몇천 지고 몇년 몰래 이자내느라 허덕였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신뢰가 안전히 깨지고요. 지금도 finance쪽은 신뢰하지 않아요.
그때 제가 꽤 잘 벌었을 때라, 본인 생각으론 마누라 일년 일하면 되네라고 생각했다네요.
그 말 듣고 질려버렸어요. 어떻게 그런 생각을 감히 할 수 있었을 까요. 몇천을 빛을 내면서요.
저 공부하고 일할 때도 친정부모님 도움(금전적으로 또 육아면에서도)을 전적으로 받았고 남편은
별반 보탠것도 없고요.
미국와서 공부하면서 아파트 전세금으로 친정부모님이 애써서 펀드 넣고 어쩌고..하시고 보태주셔서
빛을 많이 줄였어요. 그리고 제가 파트타임해서 제 명의의 빛은 갚았지요. 남편은 아직 천정도 빛이 있겠지만
본인이 알아서 한다고 큰소리입니다.
집안일을 도와주지 않아요. 제가 집안일 주말에 많이 하면 신경질 내는 적도.
(왜냐면, 나중엔 와이프가 힘들어 화낼 수도 있고 본인도 늘어져 티비 보는 데 맘이 조금 불편한거죠.)
얼마전 마트 가서는 아이들보고 카트 밀게 한, 느물거리는 사람이여요. 그 때도 글 올렸었지만요.
본인이 혼자 뭔가 일을 하면 본인 인격에 손상이 오는 것 같은지, 아이들, 제가 같이 하는 건 쬐끔 끼어들어 합니다.그것도 어쩌다 한번.
큰 애가 만 2살일때부터 애가 언제 커서 심부름해주겠냐고 (즉 애들이 하고 본인은 해방) 했던 사람입니다.
6학년만되면 설겆이도 해줄 거고 뭐 청소도 할 거고...꿈이 크더군요.
기러기로 오신 본인 선배님이 틴에이져 딸과 함꼐 있는데...
선배님이신 50대 아빠가 딸 속옷까지 개준다고 요새 애들이 어디 하냐고 허허 그러셨어요.
애 아빠가 그제서야 충격을 받으며 허걱 했습니다.... 절대로 기러기 될 일은 안만들거랍니다.
기러기 오셨다 가신 선배님이 이렇게 가사일이 표 안나고 힘든 줄 몰랐다면서,
교사로 일하는 사모님이 얼마나 힘들었을 지 알겠다고
일주일에 한끼는 본인이 모두 다 맡아서 뒷정리까지 하시겠다고 하면서 송별 술자리에서 그러셨어요.
남편은 못들은 척 내지 들었어도 너는 파트타임이니 해당없다는 표정입니다.
친정엄마는, 늙으면 귀찮게 옆에서 돕겠다고 한다. 다 하게 되있다. 그럼 어쪄냐. 그렇게 사는 거지.
그래두 니 성질 받아주는 개가 착한거다.
제가 아는 모든 사람들은, 바람 안피고 돈 벌어다 주면 됐지... 뭘 그러냐라는 표정입니다.
남편은 한술 더떠서 미개국에서 안 태어난게 다행인줄 알아라 라는 식의 멘트도 날려줍니다.
왜 모든 사람들은 남편이 성질이 나쁘거나, 아니면 남편이 가사일, 육아 모른 척해서 힘들때...
그래도 직장 있고 월급 주고 그럼 됬지 하면서 관대해지라고 강요할까요.
역으로
여자들에게 그래도 애들 잘 키우고 살림하면 데리고 살아라 라고 관대한 경우가 얼마나 있을 까요.
어젠 다투는 데 남편이 너는 애들한테는 그렇게 정성으로 하면서
나에겐 잘해주면 손해보는 거 같이 행동하는 것 같다고하더군요.
저는 당신이 위선자라면서 나는 피해자 같다. 그 말에 속았다고 그리고 즉시 이렇게 말했어요
.
"난 당신 엄마가 아니거든. 당신 와이프거든."
지난 주말에 마트에서 애들에게 카트 밀게 하고
비오는 주차장에서 딸애에게 무거운 박스를 맡긴게 용서가 되지 않아
앙금이 매우 남아있었습니다. 지금도 그렇구요.
그리고 한마디 덧붙였어요. 출산율 결혼율 저하를 걱정하는 당신이 우습다고.
젊은 여자들 똑똑하고 직업가진 여자들 눈에 결혼이 얼마나 불평등한지 보이지 않겠냐고.
남자들이 머리및 몸이 바뀌어 정말 함꼐 해나간다고 생각하고 결혼을 해도 결혼하면 애 키우며 힘든데
남자들이 바뀌지 않는 한 우리나라 미래는 없다고 했어요.
별별 에피소드가 많죠.
고속도로 운전을 하는데 톨게이트가 나와요. 전 미리 잔돈을 준비해둡니다. 운전이 서툴러서도 그렇지만 그리고 던져넣어요. 남편은 옆에 앉아 멀뚱이 있어요.
남편이 운전을 할 땐 제가 잔돈을 준비해주는 편인데...이번에 하지 않았어요. 그랬더니 돈 어디 있냐고..
당신 지갑에서 빼서 쓰라고 했어요. 그리고 내가 운전할 땐 난 스스로 준비해두기도 하지만 당신은 몇번이나 그냥 앉아 있다. 반면 운전 잘하는 당신은 당연히 조수처럼 내가 옆에서 톨게이트 비를 내주기를 원한다.
이래서 우리 관계는 문제가 많은 거다라고 이야기 했어요. 왜 내가 항상 옆에서 대기하고 보조하기를 원하냐고.
아들에게는 엄마같이 와이프가 잘해주는 게 아니라 같이 협동해서 사는 거라고 늘 이야기 합니다.
와이프에게 엄마같은 걸 기대해서는 안된다고...이야기 해요.
남편도 워낙 안 도와주다보니 (본인 몸 피곤해서 푸는게 최고 과제니까요.
주말에 늘어지게 차려주는 밥 먹고 과일까먹고 티비보고 놀면 월요일 얼굴색이 화사해지요.)
저도 남편이 연락 없이 밤에 들어오면 밥 차리지 않아요. 본인이 알아서 먹습니다.
제 파트타임일이 주로 저녁에 있어서 신경쓸 수가 없어요. 처음엔 엄청 불평에 열받아했지만
제가 얼마나 힘들고 바쁜지 (일이 9시반에 끝나면 바로 뒷마무리를 해야 하고 그럼 10시죠)
누누이 생활에서 보여주고 말하고 했더니 그 건 포기했어요. 본인도 소화가 잘 안되는 편이라
밤에 늦게 밥 먹음 이상하다고 감자나 고구마를 렌지에 구워먹어먹네요.
좌우간...살면서 이런 것들이 십수년간 쌓이다보니
대부분은 냉랭하게 습관처럼 넘어가서 제가 해버리고 남편에게 무관심하게 잔소리 없이 지나갑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는 작은 거에도 엄청 분노하며 남편에게 막 화를 내는 제가 보이거든요.
욕은 아니더라도, 더 상처가 되는 말을 하면서
-내 눈이 삐었었지, 내가 속았어, 여자로 태어난게 잘못이야, 아니 남자여자 나눈 조물주가 문제야.
당신에게 속았어. 당신은 위선자야.-
아들에겐 니 아빠같은 사람되면 결혼식장에서 이혼당한다고...
딸에겐 절대로 니 아빠같은 사람 만나지 말라고.... 이런 식의 말을 하거든요.
그랬더니 아이들도 아빠에 대해 냉랭해지는 거 같아서...
제가 좀 상황을 바꾸구 싶어서 그러는 거여요.
남편은 협박비슷한 멘트를 날리죠. 애들 사춘기 땐 내가 필요할 텐데 애들 앞에서 내 잘못만 이야기하고
깔아뭉게면 애들이 내말을 듣겠어. 그럼 너만 고생이지...라는... 특히 아들녀석에 대해.
저도 상황을 개선하고 싶어요. 이왕 같이 사는 데 사랑하고 아끼고 살고 싶기는 하지만...
저만 너무 억울한 겁니다. 왜 남자들은 본인의 잘못에 대해 모두가 관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겁니까.
여자에겐 니가 이해해야지, 그 정도면 됬지 라고 남자들의 못난 점을 포옹하라고 하는 겁니까.
바람 안피고 성실하게 월급 갔다주고 시댁 속 안썩이면 됬지 라는 식의....
그렇지만 이번 생에서는...최선을 다하고 싶고 그래서...조언을 구합니다. 책 좀 소개 부탁드립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마음을 다스리는 책을 소개해주세요.
참을인 조회수 : 1,456
작성일 : 2010-09-01 09:12:40
IP : 121.138.xxx.10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9.1 9:35 AM (218.48.xxx.210)불교TV 들어가면 달라이라마의 입보리행론을 비롯해 여러 스님들의 동영상 강의가 주욱 있습니다. 다 마음 다스리는 법에 대한 강의입니다.
2. ....
'10.9.1 9:36 AM (218.48.xxx.210)책으로 치면 최근에 읽은 것중 <붓다의 길, 위빠사나의 길>이 괜찮았어요.
3. 앤소니
'10.9.1 9:50 AM (121.167.xxx.187)앤소니 드 멜로를 아시는지요. 그가 쓴 것 다 좋습니다.
지금 님의 상태라면 "깨어나십시오"라는 책을 권하고 싶군요.
또 한권.. "상처입은 감정의 치유"라는 책(마르틴 파도바니 지음, 분도출판사)도
천천히 읽어보십시오.4. 글쎄
'10.9.1 10:08 AM (110.8.xxx.2)그게 책으로 될런지......?
집에서 매일 108배 한번 해 보세요. 생각보다 효과 있어요.5. ..
'10.9.1 10:30 AM (116.126.xxx.195)정토회 법륜스님께선
아이들 앞에서 아이들 아빠, 엄마에 대한 험담이나 욕을 하는 것 만은 절대로 하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아이 아빠, 엄마를 아이에게 나쁜 사람으로 인식시키게 되면
아이 생각속에서 바로 자신이 '나쁜 사람의 자식'이 되니
스스로를 나쁘게 인식하고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배우자가 온갖 나쁜 행동을 해서 설사 이혼을 하게 되더라도
아이들에게는 " 너희 아빠(엄마)는 아주 좋은 분이시다. 하지만 서로 맞지 않아 이렇게 되었다."
라고 설명하는 것이
나중에 아이들까지 망치지 않는 길이라고 합니다.
법륜스님, 윗분이 말씀하신 달라이라마님, 틱낫한 스님들의 책을 권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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