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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너무 정의감이 넘쳐요...ㅡㅡ

정의감췟! 조회수 : 335
작성일 : 2010-08-27 13:51:18
저희 집은 주택입니다.

일층 이층으로 나뉘어 있고, 담이 낮아 맘만 먹으면 이층인 저희집에 담넘어서 훌쩍 들어올수도 있고요.

위치는 긴 골목 끝쪽 쯤에 있는데, 막다른데다 후미지고, 가로등 불빛도 약해서 평소에도

중고등학교 애들이 술먹고 오거나 담배 피러 와서 좋은 환경은 아니에요

경찰서에 자주 순찰좀 돌아달라고 해도 늦은시간엔 잘 안오니...



어제는 12시 다되어서 여자고등학생들이 술먹고 한명을 패는지,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근데 동네 사람들도 모른척 하고 나가본건 저희집이랑, 옆집 뿐인데, 옆집도 니네 머하냐고 빨리 가라고만 했는데,

남편이 욱해서 애들한테 뭐라고 합디다... 제가 옆에서 하지 말라고 잡아도 놓으라고 하면서 뭐라고 하고,

맞았던거 같은 애도 저희 한테 와서 신고해 주세요 하고, 도망가지도 않고 그 무리에서 좀 떨어진데서

뱅뱅 배회하는게, 지들끼리 의견이 안맞아서 싸웠던거 같고, 무리들도 어른들 눈치 보느라, 이리 오라고만 하고 대치 하고 있어서

남편을 끌고 집에 들어와 엄청 싸웠습니다.



전에도 그렇게 골목에서 담배피는 애들한테도 꼭 그냥 지나가지 않고 한마디씩 하고, 지하철에서 여고생이 성추행 당했다고 울면서 도와달라고 해서 출근길에 도와주니 여자애는 나중에 도망 가고 없고,...



도와주는거 까진 좋은데, 왠만하면 우리집 아닌곳에서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지금 집에 저희 아기 봐주신다고 시어머님이 오셔서 둘만 있는데, 집도 허술해서 정말 맘먹고 못된짓 할려면...



결국은 어제 제가 집에 들어와서 112에 신고 하긴 했는데, 어머님 앞에서 언성 높여서 싸우고 말았어요

요즘애들이 어떤 애들인데 나중에 해꼬지 하면 어쩌냐 하고 전 주장 하고, 남편은 그래도 애들이 순진해서 그렇게 까지 안한다 하고...



엊그제 인지 여기에도 택시 이야기 쓰신 분 글에 많은 분들이 다른 사람을 위해 신고 안했다고, 그 분 한테 뭐라고 하신 댓글도 봤지만, 저 같아도 다른데 가다가 그랬으면 신고 하겠지만, 집앞까지 간 상태에선 보복이 두려워 못 하겠어요

자기 집 앞에서 확성기 높여서 물건 판다고 찔러 죽이는 세상에 너무 정의감이 높아도 같이 살기 피곤하네요
IP : 125.128.xxx.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편처럼
    '10.8.27 1:55 PM (114.200.xxx.234)

    그렇게 무대뽀로 생각없이 나서면 큰일나요. 아기도 있는 집인 모양인데..

    시끄러우면 파출소에 신고하시고요.
    담배 피워도 아주 반죽이든지 해야지..가서 혼만내면..화가 미칠수 있어요.
    담배는 학교에 전화하세요. 순찰좀 돌아달라고..그러면 학교에서도 몇번은 와볼거예요.

    가로등은 구청이나 시청 같은데 민원 좀 넣어두시고요.
    사정이 이러이러한데, 좀 밝게 해달라...저희동네는 가로등 밤새 켜놓고 엄청 밝아요.
    하옇튼 그렇게 하시고요...직접 대응은 좀...그러네요. 님 남편분 큰일 내겠어요.

  • 2. 어른답게 대응
    '10.8.28 2:37 AM (58.122.xxx.138)

    원글님 걱정 충분히 이해해요. 혼자몸도 아니신 남편분께서 혹시나 다치진 않을까 불안하고 그러실거에요. 하지만 많이 다투지는 마시고, 왜 불안하신지 여러번 말씀드리세요.

    남편분이 정의감이 넘쳐서 그런 상황들에 직면한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눈앞에서 그런일이 벌어지면 거기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요. 저랑 남편도 그렇거든요. 정의감이라기보다는... 불편해서 가만 있을 수 없는 뭐 그런 감정요.

    몇년전에 밤늦게 제가 창밖 내다보다가 어떤 사람이랑 눈이 딱 마주쳤는데, 이 사람이 길가에 주차된 차들 유리를 다 깨고 다니는 거에요. 남편이 바로 달려나가서 붙잡았고, 제가 신고하고 그랬어요. 어쩌다보니 또.. 길에서 남편한테 맞고 있는 여자분 구한 적 있고요. 친정가다가 중년남자가 여학생 성추행해서 울고 있는 것 목격해서 붙잡아다 경찰서에 넘긴 적도 있고요.(결국 여자애가 겁먹어서 그놈은 훈방 ㅡ,,ㅡ) 저희 빌라에서 담배피우는 애들 거의 매일을 야단쳐서 이제 안오게도 만들고...(신고해도 늑장으로 오고, 학교에선 몇번 민원넣어도 일손부족해서 안와요.)

    저희 동네도 민도가 떨어지는지 이런저런 일이 가끔씩 있어요. 이제는 자동 2인1조로 저는 신고하면서 위험한 일이 있나 지켜보고, 신랑은 말리거나 쫓아보내거나 그래요. 누군가 신고해주겠지하고 모른척했는데, 정말 어려운 일 겪는 당사자한테는 저희가 유일하게 도움을 줄 수도 있는거잖아요. 사람들이 많이 지켜봐도 정작 신고해주는 사람은 많이 없어요. 사명감도 정의감도 아니고, 지켜보는 게 불편해요. (그렇다고 동네 오만일에 참견하는 건 아니고요.)

    가끔 그런 일로 사고나는 거 뉴스에 나오는데, 정신 바짝 차리고 대응 잘 하면 그런 일 생기기가 더 힘들어요. 애들도 사람 대 사람으로 말하면 다 말귀 알아듣더라구요.(너희처럼 몸 커져가는 시기에 여럿이 이런 곳에 있으면 사람들이 불편해하고 불안해한다. 으슥한데 초라하게 숨어서 담배피우지 말고, 밝은데서 떳떳하게 피울 나이에 피워라. 애든 어른이든, 남한테 불안함을 주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 아니다.. 저희는 6년간 이렇게 말했고, 해꼬지도 안당했고 애들은 이제 담배피우러 빌라에 안옵니다.) 그리고 정말 큰사고치는 애들 같았으면 으슥한 곳에서 담배 안 피워요. 대놓고 피우지.. 사고나는 건, '머리에 피도 안마른 어쩌고'하는 대응탓이 큰 거라고 생각해요. 대응과정이 올바르면 결과도 크게 나쁘지 않을 거고요.

    댓글이 길어졌는데,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남편분 성품이 그런 일들을 보면 못 넘기시는 거라면억지로 말리셔도 싸움만 될 수 있다는 거에요. 그런 성품을 인정해주시되, 최소한 본인이 위험한 상황에 노출이 되지 않도록 차분하게 대책을 마련하라고 말씀해주세요. 많이 불안하다고, 당신만 믿고 사는 우리도 있다고 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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