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친한 후배가 있어요.
매일 같이 차 마시고, 시간날때마다 같이 밥 먹는..
후배지만 거의 친구처럼 지내는 후배에요.
근데 그 후배는 회사 사내 커플입니다.
저랑 친하진 않지만 잘 아는 선배랑 결혼했어요.
사실 연애를 비밀스럽게 했었거든요.
그래서 그 선배랑 사귀는지는 전혀 몰랐구요.
결혼하기 전 연애할때 그 선배가 엄청 못해줬었어요. 그래서 전 (선배인지 모르고)헤어지라고 그런 남자 뭐가 좋냐고 이야기했었어요.
뭐 그런 이야기는 각설하고.. 결국 둘은 결혼하고 애도 낳고 살면서 회사 둘다 다니고 있는데요.
그 선배가 여전히 잘 못해줘요.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싶을정도로... TV에 나오는 사랑과 전쟁은 저리가라구요. 거기다 시댁까지 막장이에요.
거의 차 마실때마다 시댁 흉 선배 흉 뭐 답답하니 본인은 그렇겠지만 저도 들을때마다 같이 흥분하고 같이 욕하고 그래요.
정말 남자가 선배가 아니고 후배면 두들겨 패서라도 정신차리게 하고 싶은 정도에요.
근데.. 매번 흉보고 그럼 전 다 듣고 있다가 나름대로의 솔루션을 알려줍니다.
근데 번번이 하던대로 해요.
제가 뭐 상담사도 아니고 친하니까 다 들어주기는 하는데, 사실 좋은 이야기도 아니고 매번 거의 이혼까지 생각할 정도의 심각한 이야기를 해요.
예를 들어 남편이 본인 의견 따위는 아랑곳않고 시댁이랑 같이 놀러갈 계획을 잡았다.
그것도 일주일중 평일 하루를..
그렇게 되면 사실 회사 핑계대고 저같으면 안갈 것 같은데요. 그래서 전 제대로 핑계 잘 대고 가지 말라고 이야기 하거든요. (싸움꺼리로 만들지 않게 앞뒤 잘 만들어 놓고서 가지 말라고 이야기하죠. ) 처음엔 본인이 엄청 흥분하면서 그래 안갈꺼야. 이번엔 진짜 안갈꺼라고 그래놓고서는,
결국 또 따라가요.
그래놓고 갔다와서 막장 시댁과 남편때문에 속상한 이야기를 보따리로 풀어놓아요.
그럼 전 그 이야기 같이 듣고 또 같이 화내고 다독여주고.
벌써 몇년째인지..
지난번에는 저도 짜증나서 다시는 불평하지 말라고 이야기는 했는데,
쩝 그렇게 이야기하고 나서 괜히 미안하더라구요.
정말 좋은 이야기만 듣고 사는 것도 짧은 인생인데..
그냥 계속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하는게 후배를 위한 일일까요?
저도 스트레스 받는데...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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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주는 것도 힘들어요.
카운셀링 조회수 : 696
작성일 : 2010-08-23 16:47:30
IP : 203.244.xxx.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런사람 있죠
'10.8.23 4:56 PM (122.100.xxx.32)대화 상대해주기 젤로 싫은 사람입니다 그런 타입이.
실컷 들어주고 조언해주면 행동은 그대로 하면서 다음에 또 같은 얘기 되풀이 합니다.
얘길 하지 말든가..제 주위에도 몇명 있어서 님이 어떤 마음인지 잘 압니다.
결론은 대화 시간을 줄여야 한다는거.
진짜 짜증나는 스타일들이죠.2. 그냥
'10.8.23 5:02 PM (118.33.xxx.41)듣기만 하세요.
솔루션같은거 세워주지 마시구요.
저는 반대 경우인데,
볼때 마다 남편자랑 시댁자랑 아이 자랑 해대는 지인 땜에 돌겠어요.
그런 사람들 습관인거 같아요.
정말 사람 피곤하게 해요.3. 저도
'10.8.23 5:05 PM (116.39.xxx.42)그런 사람 있어서....슬슬 지쳐가요.
저도 윗분 말씀대로 이젠 대화시간을 줄이고(시간많다고 하면 똑같은 푸념이 무한대로 되돌이표라 헤어질시간을 딱 정해둬요),
아무 조언도 않고 들어주기만 합니다. 속으로 딴생각도 해가면서.
미안한 맘도 들지만 그사람과 관계를 유지하려는 한 이게 최선이라 생각해요.
그 전엔 내일처럼 열심히 들어주고 해결책 고민해서 열심히 알려주고 했는데...결국 나만 지치고 헛일한 셈이더라구요.
무엇보다 내가 힘들어서...4. ..
'10.8.23 7:15 PM (61.79.xxx.38)들어주는건 좋은데요, 고민이나 슬픈일만 상담을 하는지,축복받고 좋은일도 같이 하는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좋은 일은 알아서 다 하고 고민만 얘기한다면 그만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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