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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외로워요 친구가 되어주세요

이게 뭐람 조회수 : 1,046
작성일 : 2010-08-22 05:16:25
남편이 한 6개월정도..? 프리랜서로 근무했더랬어요
저는 몸이 안 좋아서 집에 있구요
남편이 원래 다정한 성격은 아닌데 예전에 저한테 크게 잘못한게 있어서 그 이후론 잘해요

수다친구도 되어주고, 애들 공부도 봐주고, 제가 몸이 좀 안좋으니 살림도 같이 하고..
빨래 걷으면 빨래 개켜주고, 세탁기 돌리면 옆에서 세탁물 안에 혹시 들어있을지도 모를 동전이나 쓰레기 같은거 탈탈 털고 있고, 일요일이면 애들 간식도 자기가 만들고, 가끔 일요일에 제가 게으름 피우고 싶어서 아침에 늦게 일어나면 애들 밥 해먹이고, 제가 늦잠자는 일요일에 날씨 좋은날은 애들  데리고 아예 나가서 엄마 푹 자게 냅두자 하고는 자전거 타고 오고, 제가 청소기 돌리면 남편은 걸레 꾹 짜서 방바닥 싹싹 닦고...

저도 사람인지라 예전에 남편이 제게 잘못한거 가슴 한구석에 남아있는데 남편이 잘 할때마다 그래 덮고 살자..하고 제 맘을 다독입니다
안 덮고 살면 또 어쩌겠어요...

근데 얼마전에 회사를 들어가게 됬어요
들어가기 전부터 일이 많다고 회사에서 못을 박더랍니다
많은 정도가 아니라 남편 왈 일하다 죽을수도 있겠구나 싶답니다
본인 몸 오죽 힘들면 저런 말을 하겠어요

아침 7시에 나가서 밤 12시에 들어옵니다
저랑 길면 대여섯 마디해요 더 하고 싶은데 눈이 감겨요
토요일 일요일 없어요
월화수목금금금 이에요
힘들게 돈 버는 남편보면서 저사람 너무 힘들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너무 외롭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형제없이 자라도 여지껏 외로운거 모르고 살았는데 요새 외롭습니다

가끔 예전에 뉴스에서 남편 사우디에 보낸 아줌마들이 바람피우다 걸렸다는 뉴스를 어렸을적에 봤는데 어린 맘에도 힘들게 돈 버는 남편도 있는데 그걸 못 버티나..했는데 요새는 그 아줌마들이 왜 그랬나 이제 이해가 간다..하는 맘이 듭니다
물론 바람피우겠다 뭐 그런 얘기는 아니고 그 심정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그런 말입니다
내일(아니 정확히는 오늘) 일요일인데 솔직히 잠이 다 안옵니다
내일은 또 어찌 하루를 보내나 싶습니다

남편 지방이나 해외에 보내고도 씩씩하게 잘 지내시는분들 여기 많으실테지요
그런분들께서 저를 보면 참 웃긴다..그래도 12시라도 들어는 오는데 뭐가 저리 거창해? 누구 앞에서 지금 주름잡나?하실지도 모르겠어요
그런데 그런분들 생각하면서 버티자 하고 혼자 맘을 다독여도 외롭고 참 힘이 듭니다
애들이랑 같이 있는것도 괜시리 공허하고 더우니 애들이 더워하길래 에어컨은 켜는데 가슴이 답답하니 그마저도 답답하게 여겨집니다
게다가 제가 폐쇄공포증이 있어 더 그리 느끼는듯합니다

가슴이 답답하네요 제가 제 자신을 달랠수 있는 방법을 좀 알려주세요
주저리주저리 썼더니 앞뒤가 안 맞는듯 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112.150.xxx.18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혼자서도잘놀아.
    '10.8.22 9:36 AM (211.225.xxx.45)

    홀로서기가 필요할 듯.
    운동이나 취미생활 해보세요.
    전 다정한 여자, 남편은 피가 차가운 남자..
    남편과 커뮤니케이션이 안되니 외로워집디다.
    너무 힘들어서 어느날 남편에게..
    너무 외롭다, 가슴이 뻥 뚫린 듯 허...하니 흔들리지 않게 붙잡아달라고 해도
    들은척 만척..
    저 홀로서기 했어요. 운동이나 취미활동 해보세요.
    당장 밖으로 나가보세요.
    이제는 남편이 자기랑 놀아달라고 보채는데..
    "됐거든..!!"
    얼마나 통쾌한지..큿..

  • 2. ..
    '10.8.22 11:22 AM (110.14.xxx.110)

    저도 신혼때부터 해외 출장이 잦고 집에 있는날도 종일 운동가서 밥 먹을때나 봐요
    그러다 보니 각자 놀아요
    전 저대로 운동- 이건 꼭 하세요
    하고 동네 엄마들 두어명 사귀어서 영화 조조로 보고 영어 배우러 두번가고 맛사지 가고
    오후엔 아이들 오기전에 들어가서 아이 챙기고 수시로 전화하고요
    인터넷 하고.... 그러고 지내요

  • 3. 취미를
    '10.8.22 1:31 PM (112.167.xxx.138)

    찾아보세요..
    뭔가를 배우셔도 좋고,
    아니면 봉사활동이라도 해보세요..
    가족이 아닌 사람들과 공동체를 이루면 외로움이 덜해질겁니다..

  • 4. ..
    '10.8.22 2:43 PM (61.79.xxx.38)

    돈이냐 외로움이냐를 선택하셔야 해요.
    나가면 돈이 드니까..집에서 인터넷하면서 애들이랑 쉬든가..
    아님 돈만 좀 투자하면 할건 많잖아요?
    각종 운동이나 취미활동,모임등 ..
    아이가 어리면 어린대로 아이데리고 문화활동하시고, 무조건 뭘 만드셔서 나가세요~
    피곤하게 다니다 오면 외로울새도 없고 잠도 잘 옵니다.
    일주일에 두번만 잡아도 피곤하고 외로울새 없으실걸요.

  • 5. ..
    '10.8.22 7:56 PM (123.214.xxx.75)

    남편은 늘 밖으로만 돌던 사람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사나 홧병만 난 여자
    어느날부터 내가 바뀌면 돼겠구나
    저사람은 절대로 안바뀐다 자기중심적이니까
    내가 좋아하는 취미생활 하고
    나보다 더 힘들게 사는 사람들 보면서 자신을 달래고
    그렇게 세월은 흘러서 이젠 남편이 안으로 돌고
    이남자는 아줌마가 다 되어서 함께 있으면 귀찮고 시끄럽지요
    남편이 있어도 공허하고 고독한거 죽을만큼 힘든거 잘 알아요
    환경에 따라서 님도 변하고 살아야 내가 행복해집니다

  • 6. 흠...
    '10.8.22 11:17 PM (113.30.xxx.205)

    님 마음이 딱 제 마음과 같네요.
    남편 월화수목금금금, 누구하나만 걸려라.. 바람날것 처럼 외롭고, 상처가되는 인간관계의 기억들....
    너무 너무 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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