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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만에 친구들과의 여행.. 내가 니 자식들 보모냐?
모임도 했었는데 결혼하고 다들 살기 바빠서 여행은 커녕 모임도 못했었지요.
그런 와중에 어찌어찌해서 이번주말에 1박2일 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그곳 역시 다른 친구가 사는 가까운 곳..
남편과 아이들 다 빼고 가고 싶지만, 여건이 안 돼서
그냥 아이들만 데리고 가기로 했어요.
친구들만이라면 좋겠지만, 아이들이 있어도 이제 웬만큼 통제가 될만한 나이라서 말이죠.
데려가는 아이들은 초등 1,2학년, 3살,
그쪽에 있는 아이는 6살, 2살...
ㅎㅎㅎㅎㅎㅎ^^;; 대화하기는 좀 틀렸단 생각도 들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갖 역경을 뚫고 그래도 기분 내보자고 숙소까지 저렴하게 예약했어요.
모처럼 여행이라 들떠있고요.
제가 술을 좀 못합니다.
소주는 2잔이 끝....
친구들 만나오면서 술은 못하지만, 입담이 만만치 않은 관계(^^)로
술 못하는 대신 내숭 안 떨고 분위기 띄워요.
의도적으로 그런다기 보단, 원래 스타일이라..ㅎㅎ
근데, 월요일 아침부터 '술' 때문에 친구 하나가 빈정 상하게 만드네요
제가 술을 못하니까 애들 재워놓고
나 혼자 남아 애들 보살피고 지들은 조개구이랑 술 한잔 하러 갈 거라고...!
상의한 건 아니고, 저 혼자 생각인 것 같은데...
저는, 그런 게 어딨냐.
숙소 앞에 불 피워 사다가 구워먹든지 아이들 모두 데리고 가자.
가서 애들도 먹이고 술먹고 꼬장부리는 사람 없으니
건전하게 먹다 오면 되는 거 아니냐 했더니...
그 친구가 '그러면 나는 술 못먹는다. 애가 돌아다녀서.' 하네요.ㅡㅡ;;
아이가 어리니(8살, 3살) 아이 치닥거리해야 한다고.
갑자기 가고 싶은 맘이 확 사라졌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술 못먹는다는 죄로 난, 애들이나 보고 있으란 얘기...
이게 농담이라고 해도 참, 맘이 많이 상하네요.
만약 이게 단 한 마디라도 진담으로 흐른다면 안 가려고요.
제가 너무 속이 좁은 거죠??
40이 가까운 나이에 이런 얘기에 속이 상한다니
늙은 거 같아 갑자기 서글퍼지네요..ㅠㅠ
1. 저같으면
'10.8.16 11:30 AM (124.54.xxx.31)당장 여행 취소합니다.애들이 너무 어려 이건 뭐 여행이 아니라 극기훈련이 될거같네요.
좀더 애들 큰다음에 다녀오세요,,2. 헉~
'10.8.16 11:31 AM (121.136.xxx.199)말도 안되네요.
술을 마시려면 같이 간 친구들 모두 가야죠.
안되면 아이들 재워놓고 숙소 안에서 먹든지요.3. .
'10.8.16 11:32 AM (121.131.xxx.162)가지마세요.. 친구가 아니네요.. 술마시게 보모 데려가려는 것과 다를게 뭡니까.
4. ㄷㄷㄷ
'10.8.16 11:33 AM (58.235.xxx.125)애 봐주러 가는사람이네요. 가지마세요.그 친구 경우없네요
5. 난밴댕이?
'10.8.16 11:34 AM (211.57.xxx.90)ㅠㅠ
저도 아이들이 좀 어려서 걱정을 하긴 했는데요...
그동안 우리 아이들(9,5살)은 여기저기 많이 데리고 다녀서 이력이 붙었어요.
놀잇감도 많이 가져가서 놀 거리도 많이 줬고 책도 바리바리 싸들고 가서
저녁 해지고 놀 거리를 좀 준비해 가거든요.
다른 친구들은 9살 넷에 7, 6, 5 하나씩 --> 얘네들은 걱정 안 해요.
가끔 저녁도 같이 해서 스타일을 알거든요.
나머지는 3, 2살 애기 하나씩 들이에요.
놀러가잔 얘기는 3살 아이 있는 친구가 먼저 꺼낸 거고요.
감당할 수 있으니 가자고 했겠지... 했는데, 뒷면에 이런 계략(??)이 깔려 있었다면...
정말 맘 많이 상하네요..ㅠㅠ6. 헐
'10.8.16 11:36 AM (203.255.xxx.86)가지 마세요.
7. 친구분
'10.8.16 11:41 AM (112.148.xxx.216)너무 하시네요.. -.-
저 같으면 안가요. 너나 가라 하고서..8. 친구분
'10.8.16 11:42 AM (112.148.xxx.216)그리고.. 저도 애엄만데, 자기 애 다른 사람한테 맡기는 상황을 편안하게 여기는 사람들
이해를 못하겠어요.
자기애가 사회성이 좋다는 둥.. 해가면서 =.=
자기 애는 자기가 보란 말이지요!! (시누년 들으렀다!!)9. 헐헐
'10.8.16 11:45 AM (115.143.xxx.145)진짜 웃기네요.. 술자리 끝나갈때쯤 불러내서 집까지 태워달라는 진상친구랑 비슷하네요.. 너 원래 술 잘 못하잖아 이럼서... 짜증짜증!
10. 뭥미?
'10.8.16 12:00 PM (220.72.xxx.8)밴댕이 아니세요!
그 친구는..자기 애들땜시 술못마실거 걱정되면 애들델고 놀러가지 말아야죠
어찌 그런 이상한 발상을!!11. ......
'10.8.16 12:01 PM (123.204.xxx.102)친구가 심하네요.
정말 열받을 일이네요.
그리고.. 저도 애엄만데, 자기 애 다른 사람한테 맡기는 상황을 편안하게 여기는 사람들
이해를 못하겠어요.
자기애가 사회성이 좋다는 둥.. 해가면서 =.=
--->격하게 공감,12. ,,,
'10.8.16 12:12 PM (99.229.xxx.35)주말에 갑자기 급한일이 생길것 같지 않으세요?
가지마세요!!!13. 너무함
'10.8.16 12:29 PM (128.134.xxx.138)친구분 진짜 너무 하시네요. 자기 애들은 자기가 책임져야죠. 가지마세요.
14. ...
'10.8.16 12:43 PM (58.233.xxx.193)감당할 수 있으니 가자고 했겠지<-- 이거 절대 아닙니다.
'(당연히)아이는 같이(내가 사정 안될땐 내 친구만이라도) 보는거지'
-라는 마인드였던걸 나중에야 깨닫고 여행이고 뭐고 망쳤던 기억이 나네요.15. 허
'10.8.16 12:53 PM (61.32.xxx.50)아니, 남편한테도 못맡기고 여행지까지 데려와서는 친구한테 맡기고 술마시러 나간다구요?
이런 x가지없는 경우가 있나요?
님이 만만한가본데 가지마세요.16. -
'10.8.16 1:14 PM (218.153.xxx.178)애가 돌아다녀서 술 못 먹는 친구 놔두고
나머지 다른 친구들이 조개구이+술 한잔 하러 가는 게 상식적이지요.
아니면 3살 아이를 집에 두고 와야죠.
여자들이 술을 마시기 위한 자리라기 보단
이야기자리의 의미가 더 크잖아요.17. 원글이
'10.8.16 1:33 PM (211.57.xxx.90)휴...
제게 감정이입해 주신 댓글님들..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내가 속이 좁았나?? 하고 생각하다가,
내가 잘못 살았나부다.. 하는 결론이 나니 참 서글프네요.
네.... 제가 만만해 보였나봐요.
내일, 그 여행 때문에 여기서 세 친구가 모이기로 했어요.
혹시... 단 한마디라도 그런 이야기 나오게 된다면 가지 않으려고요.
다른 친구들도 있는 문제라 분위기 쌩해지지 않게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좀 있고.= =^
82님들 말씀대로 내 자식 책임지지 못할 거면 안 가는 게 맞고,
자기 아이가 추단하기 힘들다면 자기가 남는 게 맞는 거예요...
제가 그 친구에게 많이 맞춰주는 편이었거든요.
결혼하고 아이 낳고 좀 소원해지면서 멀어지기 시작하니
그 친구의 생각나는 대로 나오는 직선적인, 좀 괴팍한 모습들이 좀 보였었고..
아, 내가 잘못 봐 온 면도 있구나 하고 느꼈었어요.
앞으론 절대 말랑말랑해 보이게 행동하는 일은 없을 거예요.
82님들 덕분에 힘이 불끈~~~하네요^^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기분이 훨씬 많이 나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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