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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집 여자...

아랫집 조회수 : 1,709
작성일 : 2010-08-12 03:22:14
올해 3년째 살고 있습니다. 윗집이요...
한 2년은 아이들이 미친듯이 뛰어다니고 올해는 부부가 미친듯이 싸우네요.
저랑 제아이는 배우는 것도 많고 바빠서 낮에 집에 잘 없어서리... 한 1년은 그럭저럭 참고 살았어요.
2년째는 저희가 집에 자주 있기도 했지만 층간소음 강도가 심해지더군요.

이사온지 1년만에 온 동네 사람들을 다 사귀었는지
허구한날 그 집앞엔 유모차가 3대 이상씩 있고 아이들만 대여섯명 이상  뛰어 놀더군요.
어느날 하도 시끄러워 올라갔더니 그 광경이었습니다.
처음 2번 정도는 얼굴을 붉히며 말하다가... 당장 누가 이사갈 것도 아니고 싸움이 시작되면
끝도 없을 것 같아... 서로 좋게 지내기로 했습니다.

제가 한번씩 올라와서 차 한잔 줘~ 그러면 시끄러운가 보다 생각하고 좀 조용히 시켜 달라고
그 뒤 몇 번 차를 얻어 마셨습니다. 넘 시끄러워서리... 참다참다 몇 번 올라갔어요.
그럴때마다... 음악 아주 크게 틀어놓고 이방저방 뛰어 다니며 춤을 추는 아이를 목격하곤 했더랬죠.
그리고 제가 있어도 한번도 야단치지 않더라구요.

어떤날은 외출했다 막 들어왔는데... 아랫집에서 인터폰이 왔더군요.
나이가 좀 있으신 점잖은 아주머니신데... 방에 누워있으니 머리가 다 아프다고 조용히 좀 해달라고
제가 외출했다 방금 들어왔다고 말씀드리고 닫힌 방문들을 여니
방에서 콩콩을 타는지 온 방과 벽들이 울리는 듯 난리가 아니더군요.

암튼 아이들이 미친듯이 뛰는 건 빨라야 6시 30분 늦어야 10시니...
저도 아이가 있는지라 애써 참는데까진 참았습니다.

올해 3월 초 자정이 넘었는데... 갑자기 쿵~, 데굴데굴 쿵, 퍽~ 퍽~ 악다구니도 쓰는 소리에
막 들었던 잠에서 깨었습니다. 레슬링하는 줄 알았습니다.
한 15분정도... 비몽사몽 깨서 듣다가 다른 방으로 간듯 멀어진 소리에 잠이 들었네요.
그 다음날 아랫집 아주머니를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는데... 눈치가 좀 이상하더라구요.
몇일 후 다시 마주쳤을 때 혹시나 여쭤봤더니... 하도 소리가 커서리... 설마설마... 우리집이 싸우나
생각하셨다더군요.
저랑 신랑 아이가 항상 같이 다니고 사이가 좋은 걸로 알고 있었는데... 설마 하셨다고...
그 윗집 아줌마도 시끄러운소리에 잠깼다더군요.
너무 심하게 싸워서 집에 불낼까봐 잠도 못 잤다고 하더라구요. 저희가 고층이라...

그날뒤 윗집여자 고개를 좀 숙이고 다니기에 멋쩍어서 아이들에게 먼저 아는척했는데...
저를 계속 외면하더군요. 그런 상황이 계속 반복되기에 2~3개월 정도 그냥 마주쳐도 모른척했습니다.
중간에 황당한 경우도 있었죠...
마트에서 친한 엄마랑 장을 보는데... 그쪽도 몇몇 엄마들이랑 장을 보더라구요.
처음에 윗집여자 있는줄 모르고 그중 아이친구 엄마가 있어 아는척을 했는데...
어느틈엔가  왔는지 그옆에서 저에게 어색하게 웃으면 손을 흔들더라구요. 저건 뭐야 싶었습니다.
물론 그뒤론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도 아는척 안하더라구요.
그뒤로 꼭~ 12시에서 1시 사이에, 새벽 6시 30분 전후에 몇번  쿵쿵소리도 내고 목소리도 높여가며
싸우더라구요. 매번 저희가 놀라서 잠이 깨었기에 시계부터 봤어요.

그러다 제 아이와 몇몇 아이들과 같이 특강을 받게 되었어요.
윗집여자는 자기가 어울리는 무리들이 하니 본의 아니게 하게 되었구요.
저랑 친한 아줌마가 주선한 특강이라 자기가 빠지면 될 것을 구지 하더군요.
첫 특강이 있는 2~3일전인가 아침에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 주고 오니 휴대폰으로 전화가 오더군요.

윗집여자 난데없이 왜 자기를 모른척하냐고 묻더군요. 어제오늘일도 아니고 벌써 3개월이 되었는데
그것도 원인은 자기인데...
자기는 잘못한 것 없는데 자기 딸 때문에 최대한 자기를 낮춰서 전화하는거라고...
저더러 자기 싸우는 거 말하고 다니지 말라더군요. 자기 아이한테 안 좋을것 같다는 둥...
그동안의 되도 않는 시간의 소음에 대해서는 사과 한마디 없고... 자기 입장만 말하더군요.
사실 자기가 말을 안해서 그렇지 동네여자들이 제 욕을 한다는 둥...
제가 윗집 시끄럽다고 스트레스 받아서 병원다니고 약먹고 있다고 하더라는 둥...

제가 신랑 회사일을 봐주고 있어서리 동네사람이랑 어울릴 시간도 없었고 그래서 욕먹을 일이 없는데...
그러더라구요. 하도 어이가 없어서리... 목소리 높여 말하다가 전화를 끊었습니다.
밧데리도 다 되었구해서 차한잔 마시며 마저 말하자했어요. 그리고 하도 어이가 없어서리...
제 욕한다는 동네 여자중에 아이반 엄마가 있어서리 바로 전화했습니다.
그분 되려 화를 내더군요. 무슨일인지 서로 일 가지고만 말을 해야지... 왜 가만 있는 동네여자들을
팔아먹냐고... 저 더러... oo엄마 욕할게 뭐가 있냐고 신경쓰지말라고 그러더군요.
윗집여자 다른층 아줌마랑도 싸우면서 그랬다더군요. 자기 동네 아는 여자 많다고...
다른층 아줌마가 어이없어 하면서 동네 아는 여자 많은게 힘인냥 그러더라 하더라구요.

뭐 할말도 없고 보기도 싫고 그냥 그러고 있는데 왜 차마시러 안올라오냐며 전화며 문자며 이틀동안
계속 오더라구요. 솔직히 살짝 무서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라인가... 싶어서...
심호흡 한번 하고 올라갔습니다... 한판 뜨고 와야겠다 하고 올라갔는데...
얼굴이 원래도 인상이 안좋았는데... 눈이 쾡하니... 꺼무죽죽하니... 몇 달사이 살도 많이 빠졌고
얼굴을 대하는 순간... 오죽하면 그랬을까 싶더군요.

얼굴이 왜 글케 불쌍해 보였던지... 순간 눈물이 핑 돌더군요... 안되었다는 생각에...
그래서 따져야겠다는 생각은 잊어버리고 다독다독해주고 내려왔습니다.
왜 싸웠는지도 말해주더군요... 뭐... 이유야 뻔한 스토리죠...
자기가 열받아서 자는 사람깨워서 싸움을 걸었다고 하더라구요... 미틴...

특강이 시작되면 이래저래 동네여자들과 어울려야 되는데... 딴에는 만감이 교차했나봅니다.
아직 자기 무리들은 그녀의 실체를 모르는데... 혹시라고 제가 그 무리들과 친해질까봐...
그래서 실체가 들어날까봐... 그렇게 좋게 생각하고 특강은 시작되었죠.
어색하게나마 나 볼때마다 웃으며 인사하더군요.

원래는 몇 개월 이상 교육을 받는거였는데... 일명 아이들 그룹수업이었는데... 한달하더니...
그 무리가 쑥~ 빠지더라구요. 그러더니... 윗집여자 슬슬...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 하고 다니더라구요.
한동안 잠잠하더니 지난 주말 새벽 4시가 좀 넘은 시간... 얼큰히 한잔 먹고 잤던 울 신랑이 깰정도로
한바탕 난리였습니다. 그날 천둥번개가 심했는데... 그소리에도 안깨던 신랑이... 깰정도...

그여자 자기 분에 못이겨 발을 동동 구르며 소리지르고... 거실이며 방으로 뛰어다니고 예전에도 그랬거든요.
때리는건지 맞는건지 벽에 뭔가를 쿵쿵 박는 소리... 뭘 던져서 떨어지는 소리...
암튼 매번 할 수 있는 싸움은 다 하는 눈치였습니다.
저정도 싸우면 누군가는 홧김에 뛰어내리겠다 싶을정도로...

그날 아침부터 쥐죽은 듯이 윗집이 조용하더구라구요. 뭔일이 났나 싶을정도로... 싸~하게 조용했습니다.
아이들 뛰는 소리도 안나고 하루에 2번씩 돌리던 바퀴가 안좋아서 바닥긁는 소리낸다던 청소기 소리도 안나고...
좀 무서운 생각도 들고 궁금도 해서리... 매번 봤지만 분명 저녁이면 거실이랑 방에 불은 켜지더군요.

그런데... 어제 저녁 늦게 음식물쓰레기 버리러 가면서 아주 웃긴 상황을 구경하게 되었어요.
9시가 훨씬 넘은 시간인데... 쓰레기장 바로옆 놀이터 환한 가로등 밑에서 그집 가족들이 놀고 있는거예요.
아빠는 퇴근하고 옷도 안 갈아 입은 분위기이고 동네 무리중 아줌마 하나도 있고...
뭔가 상황극 같다는 아주 어색한 분위기...

그 집 신랑 회사가 차타고 20분거리인데... 바쁘다고 주말에도 회사에서 야근하고 안들어오고
평일에도 10시나 되어야 오고 아이들과 스킨쉽도 거의 없고 거의 안놀아주고
회사일로 아주 바쁠때는 한달동안 집에 안들어온적도 있었다는데... 그것도 그녀 입으로 한말...
그녀의 불만이 신랑이 평소에도 대화가 거의 없고 말 걸면 화를 잘낸다고...
아이들과 어디 가본적도 거의 없고 거의 안놀아준다고...
그것말고는 시부모님 잘해주시고 불만없다던 그녀...
시부모님 상가건물 위치가 어딘지 상세히 말해주던 그녀...
난 딱~ 들으니... 신랑이 뭘하고 돌아다니는지 감이 오던데...
그걸 이제서야 알았다더군요... 몇년을 그랬다는데...

시댁 식구들이 3월부터 싸운일로 몇 번을 신랑이랑 말을 했지만 대화가 안되는 사람이라고...
시댁에서도 포기했다더라구요. 시부모님은 자기편이라고...
그 늦은 시간에 놀이터에서... 좀 떨어진 거리에서 보면 아무일 없었던 가족마냥...
늘 그래왔던 가족마냥... 그 무리중 아줌마까지 대동하고 있었다는게 뭘까 싶더군요...
뭔가 있구나... 뭔가 계획이 있구나 싶은 분위기...

그여자 머리속으로 뭔 생각을 하고 있을까 싶더군요.
무섭기도 하고... 저렇게까지 이중적이고 가식적일까 싶고...
우리 라인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녀를 안좋게 생각합니다.
나이 많은 아줌마들이 인사해도 모른척한다고... 또 싸운 아줌마도 있고...
그윗집이랑은 층간소음으로 싸워서 서로 모른척한지 3년입니다.
그런데 다른동에 사는 그 무리들하고는 아주아주 잘 지냅니다.
아무일 없는듯이... 성격 무지 좋은 사람마냥... 교양있는 사람마냥...(목소리톤이)
그윗집은 시끄럽다고 욕하고 다니고 저는 시끄럽다고 올라왔더라며 욕하고 다니고...
그렇게 미친듯이 악다구니 쓰면서 시간 모르고 싸워놓고는... 물론 그 무리들은 모릅니다.
다른 아줌마에게 그랬다더라구요. 자기는 동네 아는척 안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데...
모질지 못해서 그러질 못한다구... 허걱... 저도 그속에 속한건지...

놀이터에서 그 어색한 상황을 같이 본 울 신랑이... 뭔가 핫딜이 있었나보다...
남자가 미치지 않고서야 저러고 있냐더라구요.
그여자가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저런게 일명 싸이코패스인가 싶기도 하고...
그몇일을 사람이 있었는데... 쥐죽은듯이 조용했던 이유는 뭘까 싶고...
아이들은 어떻게 조용히 시켰을까 싶고... 보통때면 그집아이들이 자거나 잘 준비를 할 시간인데...
놀이터에서 아주 단란한 가족마냥... 있었던 이유는 뭘까 싶고...

울신랑은 한 3년 그녀를 봐왔기에... 남자가 오죽하면 그랬을까... 불쌍한 생각이 든답니다.
같은 여자지만... 저도 그런생각이 듭니다.

맘 같아선 이사를 가고 싶지만 저희집이고 한 7년 살았거든요.
윗집은 전세인데... 작년말 웃으면서 제게 재계약했다고 하더군요.

아직 마주친적은 없는데... 이젠 마주치면 어찌해야하나 싶네요.
아이들끼리 같은 학교, 같은 학년인데...
그 무리들이 모두 같은 학년이라... 참... 난감합니다.
그래서 윗집여자 더욱 그 무리에 저나 다른 사람이 가까이 못하게 하는게 눈에 보입니다.
위에 적은 일 말고도 황당한 일들이 더 있었거든요.

윗집 여자... 점점 또라이가 되어가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계획적으로 그러는것 같기도 하고...
저러다... 어느날 욱하고 사고칠까... 살짝~ 두렵습니다.

제가 너무 예민한건가요?

글이 넘 길었습니다... 많이 줄였는데도...

IP : 219.254.xxx.18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8.12 4:10 AM (180.66.xxx.21)

    말안해도 같은 아래윗집이 그런 사이인거 다 알아요.
    다들 모르는 척할뿐이지...
    그냥 패스하세요.그들 또한 속사정까지는 말해도 모르는거이고....
    다만 그들이 멍충이(적절하지않지만 적당한 단어가 생각안나서리..)가 아니길 바래야죠.멍충이면 할 수 없구요.ㅡ,.ㅡ

  • 2. 미안해요
    '10.8.12 11:07 AM (203.238.xxx.92)

    글이 너무 길어요.
    저도 윗집여자가 너무 이상해서 댓글달려고 들어왔는데...
    암튼 상대하지 마세요.
    반상회나가서 우리는 절대 시끄러운 집 아나다라고 하시고요.
    그렇다고 그여자 흉은 보지 마시구요.
    어떤 봉변당할지도 몰라요.
    우리윗집여자도 생전 반상회 안다니다가 제가 다니는 거 보고 따라 다니더군요.
    저 갈때까지 눌러붙어 앉아있구...
    피아노소음에 밤늦게 러닝머신, 두시까지 잠안자고 물쓰고 쿵쿵거리고
    이제 앞베란다 새는데 싸우기 싫어서 말도 안했습니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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