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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아버지가 나오는 꿈을꾸고, 깨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오늘, 더위에 지쳐 낮잠을 청하는데 설풋, 돌아가신 친정 아버지가 생생하게 나오셨네요.
함께 숲속에 위치한 별장에 가서
저더러 전을 부쳐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꿈속의 상황은 정말 돌아가시기 전이라,
아버지가 전부쳐 달라고 하셔서 늘 그렇듯이 투덜거렸지요.
생생해요. 깻잎 다듬고, 호박 썰어넣고..
근데, 아버지가 당면을 넣어달라고 하시더라구요..
뜬금없이 왠 당면? 하며 저는 넣었구요.
저희 부녀는 살아생전 그대로의 관계더라구요.
아버지와 제가 좀 친해서 전 아버지께 엄청 툴툴거리고 그랬거든요.
꿈속의 저도 역시나, 왜 당면을 넣냐고 투덜대고,
아버지는 기니가 잘라서 살살부치라고 옆에서 생전처럼 잔소리하시고...
전부쳐 드리고, 아버지가 맛있다고 하시는데, 딱, 깼어요.
깨서도 너무 생생해서 멍하니 앉아 있다가
엉엉, 울었습니다.
돌아가신지 십년 조금 넘었는데, 정말, 조금이라도 잘해드릴걸,
꿈속에서라도 좀 상냥하게 대하는건데, 목이 메더라구요.
지금도 생각하니 눈물이 나오네요.
퇴근하는 남편한테 시부모님, 살아계실때 잘 해 드리라고 막 그랬네요.
친정엄마 한테도 좀 잘해 드리려구요.
찜통 같은 여름의 한가운데에서,
왠지 자꾸 눈물만 나는 하루 였습니다....
1. ㅠㅠ
'10.8.11 11:45 PM (123.214.xxx.250)글만 읽는데도 눈물이 나요...
어른들께 효도해야되는데 잘 안되네요
낼 전화라도 해야겠어요 감사^^2. ,,
'10.8.11 11:47 PM (59.19.xxx.110)^^
행복한 꿈이네요.
맛있는 전도 드시고.
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기전 병환으로 거의 굶은 상태로 돌아가셔서 꿈에서라도 밥 드리고 싶은데 제가 꿈을 안 꾸는 사람이라...(안 꾸는건지... 꾸고나서 기억을 못하는 건지. 정말 잠이 잘 들고 꿈은 안 꾸어요) 아쉽네요.3. 저두
'10.8.12 12:19 AM (121.134.xxx.39)작년에 폐암으로 돌아가신 아빠랑 그랬어요 근데 꿈에서라도 보고싶은데 잘안되네요 ㅠ.ㅠ
4. ,,,,,,,,
'10.8.12 1:37 AM (222.106.xxx.101)눈물나네요.
저도 내일 엄마께 전화드려야 겠어요.5. 토닥토닥
'10.8.12 1:45 AM (121.140.xxx.15)좋은곳으로 가셨을거예요.
원글님도 편안해 지시길 바랄게요.6. 좋은 꿈
'10.8.12 4:36 AM (12.105.xxx.175)원글님,
좋은 꿈 같아요. 어디서 들었는데 꿈에서 평상시 모습이거나 편안한 분위기면 좋은데 계신거라고, 좋은 꿈이라고 들었어요.
저도 아버지를 일찍 여읜편인데, 제가 중요한 일을 겪을때 마다 아빠가 꿈에 나타나셨어요. 예전엔 제가 회사에서 프로젝으로 고생 많이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아버지가 꿈에 나타나셔서 저는 평상시와 같이 아버지한테 이런 저런 고민거리를 약간 불평하면서 두런두런 얘기하고 아버지는 별 말씀 없이 저를 편안한 표정으로 물끄러미 (대견하다는 듯이) 보고 계신 꿈이 있었는데요.. 그리고 나서 바로 회사에서 제가 특진으로 승격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나중에 아버지 만나면 '아버지 왜 그렇게 일찍 가셨어요, 저 살아가는 모습을 더 보셨어야죠' 라고 말하고 아버지 한테 ' 그래 수고했다.' 라는 말 꼭 듣고 싶어요.7. 쌍용아줌마
'10.8.12 10:47 AM (118.223.xxx.12)건강하시던 친정아버지 암 진단 받으시고 한달만에 돌아가신지 두달 되었습니다.
언제까지나 사실 줄 알고 소홀했던 제가 참 후회스럽네요.
홀로 남은 엄마께 잘해드려야지 하면서도
아버지 잃은 슬픔이 너무 커서, 아버지를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은 만나지 않고 있습니다.
엄마도 형제 자매도...
우주 끝 어디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아버지가 저도 몹시 그립습니다.8. 이쁜이맘
'10.8.12 2:35 PM (112.154.xxx.173)아버지께 전 부쳐 드리고 그 전을 맛있게 드시는 꿈...
행복한 꿈이시네요.. 저도 엄마 암으로 돌아가신 지 10년 정도 되었어요. 살아 생전 잘 해 드릴 걸 늘 후회하죠. 지금 살아 계셨음.. 이것 저것 많이 해 드렸을텐데.. 이쁜 외손주도 보시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