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32개월, 4살 토실토실 딸 아이.
4살에 한글 읽고 숫자 읽고 말도 청산유수 재불재불하는 애들 많겠지만
내 눈에는 우리 딸이 최고 예뻐요.
요즘 몸이 안좋아 한약을 먹었더니 딸 아이가 1달 동안 제 약을 다 챙겨줬지요.
아침에 눈 뜨면 약이 있는 방에 가서, 의자를 밟고 올라서서 약을 꺼내 옵니다.
"엄마, 약 먹어요. 빨대 꼭 찍어 먹어요."
회사 가니 하나 더 줄래? 하면 얼른 가서 하나 더 가져오고요.
퇴근해서 집에 오면 다시 하나 주면서 빨대 꼭 찍어 먹으라 신신당부합니다.
잘 때는 제가 노래를 불러줍니다. 대부분 동요나 자장가예요.
옆에 누워서 신청곡을 지정해주네요. 코끼리 아저씨, 비행기, 다람쥐, 산토끼, 옹달샘 등등.
어릴 적부터 자장가로 존 레논의 Beautiful boy를 개사해서 불러줬더니
요즘은 졸리면 제게 그래요.
"엄마. 뷰디풀 OO(이름) 불러주세요."
불러주면 가끔 자기도 따라 부르는데,
음정과 발음이 너무 웃겨 (딸아 미안.. 그렇지만 웃긴 건 사실인 걸 어쩌니) 웃음을 참느라,
제가 노래를 잘 못부르면 화냅니다. 웃겨도 참고 불러줘야 합니다.
(close your eyes, have no fear... - 클러 어 아, 해브 나 피...)
남편이 이상한 노래를 불러줘서 애를 공주병 만들었다 뭐라 합니다... 뷰디풀 OO이 뭐냐고...
요즘은 엄마 아기 놀이에 맛들여서 무조건 엄마 아기입니다.
물고기 스티커 두 개 붙여놓고 엄마 아기 물고기라 하고
자동차 스티커도 엄마 아기 자동차
집에 있는 강아지 인형 중 큰 건 엄마, 작은 건 아기라 합니다.
제가 퇴근하면 작은 강아지 인형을 들고 뛰어오며 "엄마~" 합니다.
그럴 때는 큰 멍멍이 찾아서 "아기~" 하며 큰 강아지 인형으로 작은 강아지를 토닥여줘야 합니다.
안 그러면 화냅니다.
더 잘하고 더 똘똘하고 더 예쁘게 생긴 애들은 많겠지만
우리딸만큼 저를 좋아하는 아가는 세상에 없어요.
저는 늘 세상이 즐겁고 엄마를 많이 좋아하는 아이가 제 딸인 게 참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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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예쁜 4살 딸아이
.. 조회수 : 636
작성일 : 2010-07-16 18:22:47
IP : 121.50.xxx.12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쁘
'10.7.16 6:23 PM (119.195.xxx.92)참 순수하고 예쁘네요^^
2. 읔~~
'10.7.16 6:37 PM (211.32.xxx.37)똑같은 네살에 땡깡이 최고인 울아들..=3=3=3
3. 얼마나
'10.7.16 8:18 PM (123.248.xxx.84)예쁠지 눈에 선하네요. 저두 5살 7살 딸 둘이거든요^^
근데 원글님... 아마도 회사다니시나봐요. 그래서 더욱더 예쁘고 애틋하고 그럴 것 같아요.
왜냐면 저처럼 전업주부는 참말로 예뻐 죽겠다가도 다음순간 속터져 죽을 지경도 많이 겪거든요.
친구들도 그러더라구요. 하루종일 떨어져있다 저녁에 만나면 사랑이 넘쳐흐르기만 한다고. 주말에 내내 붙어있어보면 월요일이 은근히 기다려진다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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