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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 받고 싶어서요..ㅠㅠ

백만년만의자랑 조회수 : 2,479
작성일 : 2010-07-09 06:45:11
일단 자식 자랑 아니니 용서해주시구요...

40대중반에 드디어 제가 평생 하고 싶은 일을 찾았어요.
혹시나 싶어 구체적인 자랑은 못하지만...

그동안 직업을 참 많이 옮겼었었거든요.
다 사연이 있어서 옮겼었죠.

언론사 생활 하다가 술자리 싫어서 그만 두고
대기업 다니다가 아이 낳고 병치레 하면서 애 맡길 데가 없어서
명퇴하고..

그 뒤로는 쭉 발달장애아이 뒷바라지 하느라 소위 프리랜서, 쇼핑몰 운영,
번역, 웹디자인.. 이런 쪽으로만 일했답니다. 아이에게 올인해야 하는 데도
일을 그만 둘 수가 없더라고요.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만 나만의 일을 하지 않으면
가슴이 터질 것 같았어요. (사회의 일원이 아닌 것 같은...)

엄마의 역할만으로도 만족하고 싶어서 많이 갈등을 겪었지만
제가 자라 온 환경상 (친정엄마가 경제적 독립을 많이 강조하셨고
남편에게 의지하면 안된다고) 스스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게 죄악시 되었거든요.
어떻게라도 돈을 벌지 않으면 견딜 수 없었고 자존감이 낮아졌어요.

다행히 이것 저것 재주가 많은 편이라 일거리는 끊임 없었지만
늘 풀타임이 아닌 일이라 보수도 제 능력에 비해 보잘 것 없었고 또 커리어로 연결이 되질
않았었어요.

불과 얼마까지만해도 월2백 좀 안되는 파트타임 일을 했는데...
드디어 오랜 산고 끝에 능력을 인정받게 되어...
다음 달부터 연봉6천이 넘는 보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봉급의 액수도 3배 늘어나게 되어 감개무량이지만
(제가 대기업 간부직으로 계속 붙어있었다면 지금쯤 어느 직급이 되어 있을까
상상도 해보네요)
제가 너무나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어서 더욱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그동안 여러모로 마음고생 너무 심했지만
이제 마음껏 제 능력을 펼치며 열심히 일해보고 싶어요.
아이에겐 아직도 손이 많이 가는 편이지만 마침 교육관련분야라서 더 재밌고 신나고 유익하고
보람 있을 거 같구요..

이 세상 모든 신들께 (사실 제가 믿는 신은 유일신이지만.. 거부감을 조장하지 않기 위해)
감사드리고픈 심정입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더니,
그동안, 직장속에서 정치 안하고 실력과 성실로 승부 한 것이 이렇게 결실을 보다니..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은 선례가 될 거 같아 더욱 기분 좋습니다.

주변 사람들 알면 많이 놀랄텐데... (특히 저와는 다른 방법으로 처신했던 직장사람들)
먼저 혼자, 82 여러분들과 함께 이 기쁨과 감격을 만끽하고 싶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께
늘 은혜와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원 (이라고 쓰고 기도라고 속으로 말한다^^) 합니다.

IP : 70.187.xxx.232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축하드려요
    '10.7.9 6:48 AM (116.36.xxx.83)

    노력하는 자의 결과물입니다.
    늘 신의 가호와 축복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축하드려요.

  • 2. ㅊㅋㅊㅋ
    '10.7.9 7:14 AM (118.38.xxx.76)

    축하드려요
    어떤직업인지 진짜 좋으시겠어요.........!

  • 3. 진짜
    '10.7.9 7:13 AM (218.51.xxx.111)

    축하합니다.
    저도 희망이 생기는 걸요. 부럽습니다.
    혹시 어떤 일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 4. 저도
    '10.7.9 7:19 AM (93.232.xxx.243)

    많이 축하드려요..
    전 애들이 터울 거의 없이 셋이라서 이 애들 키우는 것 말고는 다른 생각을 못하고 살아요..
    저도 나름대로의 꿈이 있었는데 말이죠..
    애들 조금 더 크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일하고 싶어요..
    원글님이 심히 부럽습니다...^^

  • 5. ^^
    '10.7.9 7:22 AM (78.49.xxx.227)

    원글님 센스도 있으시고 배려심도 짱!!
    축하드려요. 좋아하는 일 하면서 돈도 벌고 정말 너무 부럽네요.
    저도 지금은 그냥 주부인데 미래를 위해서 항상 열심히 준비중이랍니다.
    제게도 그런 좋은 기회가 언젠가 찾아왔음 좋겠어요.
    항상 행복하세요.^^

  • 6. ..
    '10.7.9 7:32 AM (222.235.xxx.233)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어디서나 인정 받는 다는 것은 기쁨이고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마음껏 능력을 펼치시고
    가끔 소식도 전해주세요.

  • 7. 추카
    '10.7.9 7:53 AM (97.113.xxx.84)

    축하해요!!
    열심히 일하시고 가족과도 언제나 행복하세요!

  • 8. 원글
    '10.7.9 7:57 AM (70.187.xxx.232)

    감사합니다. 댓글 다신 분들, 읽어주신 분들 모두 모두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저는 발달장애아 키우면서 교육이나 특수교육, 상담쪽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구요,
    현재 관련전공 대학원을 다니고 있어요. 일도 그 쪽 + 어학분야랍니다. 이젠 체력도 안따라주고 너무 너무 힘들지만 지금 아니면 정말 인생의 전환점이 힘들다는 각오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이제 겨우 한학기 보냈습니다. (그런데, 진짜, 일을 벌여놓으면 어쨌거나 굴러가는 거 같아요^^) 4학년 중간반 여러분들, 특히나 더욱 화이팅요!!!

  • 9. ^^
    '10.7.9 8:16 AM (211.115.xxx.196)

    축하드려요. 화이팅입니다^^*

  • 10. ..
    '10.7.9 8:19 AM (59.13.xxx.83)

    오호~~!!! 축하드립니다.

    화이팅!!!

  • 11.
    '10.7.9 8:31 AM (211.37.xxx.245)

    축하받아 마땅하십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기분좋은 아침입니다^^

  • 12. 부럽지만
    '10.7.9 8:34 AM (210.94.xxx.89)

    지금은 부러움 접어두고 순도 100% 추카를 드립니닷!!

    개인적으로 저도 일을 하고 있어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자 선배들을 보면, 멘토 삼고 싶을 때가 많네요.
    멋진 앞길을 남겨주세용~

  • 13. ..
    '10.7.9 8:39 AM (75.183.xxx.55)

    저도 4학년 중간반에 제자리 찾으려고 공부를 시작 했는데
    원글님과 같은 성과 있기를 기원(?) 해주시길 바랍니다
    머리가 못 따라 줄까봐 걱정하며 시작 했는데 오히려 머리는 잘 따라 주는데
    몸이 말썽을 부리네요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원글님 축하 드리고
    저도 내년 이맘때쯤 축하 받을 수 있기를....

  • 14. 브럽우면 진다
    '10.7.9 8:46 AM (125.184.xxx.10)

    축하드려요
    그리고 부럽습니다.

  • 15. 원글
    '10.7.9 8:55 AM (70.187.xxx.232)

    원글님. 이라고 불러주신 분.. ^^ 아이는 중2 이고 정상이라고 하기엔 2% 부족합니다. 공부는 잘하는데 "사회성" 이요.. 하긴 저부터도 사회성은 평생과제입니다만.. 저랑은 또 다른 차원이죠..
    저도 아이가 만2세때 풀타임 직장 그만 두고 아이만 돌보면서 (6살 터울 동생이 있구요) 그후 계속 이런 저런 일만 했어요. 그냥 닥치는대로요. 그러다가 큰 맘 먹고 제작년부터 한 직장에 정식소속되면서 일의 강도를 좀 높였는데 가사+육아+일 그럭저럭 병행할만했어요. 풀타임에 가까운 파트타임이지만 아이의 학교시간과 거의 일치하는 근무시간이거든요. 학교도 직장도 가깝구요. 그동안 정말로 몸고생도 몸고생이지만 마음고생이 많았어서 (오랜만에 사회생활 적응하려니까... 직장내 정치활동이 많이 요구되더라구요^^)그저 감사하다는 마음이구요, 축하, 축복 바이러스가 있다면 마구 마구 퍼뜨려 드리고 싶은 심정이랍니다!

  • 16. 축하
    '10.7.9 9:01 AM (116.33.xxx.18)

    축하해요. 저랑 너무 똑같은 생각이시라고-육아만 전념하면 뭐가 빠진느낌, 자좀감 떨어지는-
    공감하면서 읽었네요. 그래도 일을 놓지않으시고 성공하셔서 정말 다행입니다. 아 부럽다, 너무 멋지시고. 둘째 뱃속에 꼼지락 거리는 나는 언제쯤 남편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을까....

  • 17. 원글
    '10.7.9 9:01 AM (70.187.xxx.232)

    ..님 화이팅! 네, 저도 대학원 공부하니까, 원하는 걸 공부해서 그런지 몸은 힘들어도 오히려 활력소가 되더군요. 연륜에서 쌓인 이해도가 빛을 발한다고나 할까.. 그러나 확실히 암기력은 제로에 가깝구요.. 메모하지 않으면 정말 신기할 정도로, 이런 걸 언제 들었었나 (심지어 과제물, 시험날짜 등) 기억이 까마득.. 돈 버는 것도 재밌지만 공부하는 것도 진짜 재밌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엄마가 공부를 하니까 아이들 심정도 알 거 같아요. 서로 공부팁도 나누고요.. ^^ 내년에 꼭 좋은 소식 있으시길 기도합니다!!
    다른 분들도 감사 드리고요, 좋은 일들만 일어나시도록 열심히 기도 드립니다!!

  • 18. ^^
    '10.7.9 9:07 AM (58.226.xxx.108)

    이런글은 정말 환영입니다. 너무 축하드리구요 앞으로도 정말 탄탄대로가 되시길 바랍니다. 나이가 언제가 되든.. 자기의 길을 찾는다는게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습니다. 저 또한 이제 시작인데요.. 저도 님의 행복한 기운이 찾아왔으면 좋겠네요 홧팅입니다!!!

  • 19. 축하드려요!!
    '10.7.9 9:47 AM (125.177.xxx.193)

    부럽네요. 원글님의 해피바이러스를 조금 나눠받은 기분이예요~^^
    저도 참 열심히 일하며 살았었는데 어떤 일로 침체기를 겪은 후에는 다시 일하는게 쉽지 않네요.
    전업주부 생활에 익숙해져서 일하기가 싫은것도 있구요.
    나름 만족하며 사니까 나쁘지는 않은거겠죠?!
    언젠가는 저도 다시 사회로 나가고 싶은 생각은 있네요. 언젠가는..

  • 20. 존경
    '10.7.9 9:50 AM (112.144.xxx.110)

    축하드립니다.
    전 지금 고민만 심각하게 하고 있어요.
    능력을 배양하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고 고민만.....
    뭐부터 해야 할지 막막 하기도 하고 그동안 남편이 벌려놓고 수습 안되고 있는
    그결과로 가난이라는 걸 얻어서 납짝 엎드려 있는 상태인데....

    저도 고액 연봉자가 되어보고 싶어요.
    뭔가를 시작해야 희망사항대로 되긴 할텐데 뭘 할지도 감을 못 잡겠어요.
    계속 일을 놓지 않으셨다는 원글님을 존경합니다.
    이제부터 뭐라도 해야겠어요.

    이런 글 올려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긍정의 바이러스가 퍼지는거 같네요.
    축하드립니다. 많이 많이~~~~~

  • 21. 축하드려요
    '10.7.9 9:57 AM (125.250.xxx.244)

    저랑 너무너무 비슷하셔서 순간 감정이입 ㅠ.ㅠ
    전 아직도 제 길을 못 만났답니다.
    제게도 그 바이러스 나눠주실거죠?

  • 22. ^^
    '10.7.9 10:01 AM (121.143.xxx.89)

    멋지시다~! 축하드려요!^0^

  • 23. 不자유
    '10.7.9 10:27 AM (122.128.xxx.244)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직장속에서 정치 안하고 실력과 성실로 승부 한 것이 이렇게 결실을 보다니..>
    라는 문구에서, 존경의 마음이 듭니다.
    저역시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아왔지만
    40 가까워질수록 정치에 눈 떠가는 것은 아닌지
    그런 생각이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40대 중반까지, 그 마음 유지할 수 있었다는 것
    그것이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늘 행복하시길 빕니다.

  • 24. ~
    '10.7.9 10:54 AM (122.40.xxx.133)

    축하드려요. 저도 직장 그만두고 7년 ...갈피를 못잡고 울화통만 터뜨리고 있네요. 육아때문에 그만둔거나 마찬가지인데 다시 일을 잡으려니..저도 직장 계속다녔으면 상위 3프로 고액 연봉자에 들었을텐데..다시 파트타임으로 일 시작하려니 ...한심하기 짝이 없어요. 마땅한 일도 없고 수입도 그렇고. 마음 다독이며 길을 찾고 있는 중이네요. 님 부러워요. 존경스럽고요.. 축하드립니다.

  • 25. 정말
    '10.7.9 10:59 AM (110.15.xxx.169)

    기쁘네요. 40넘으면 정말 한국에서 여자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잉여인간이라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었는데 님을 보고 희망을 갖게 되네요. 너무 축하드려요. 꼭 앞으로도 쭉 일하셔서 즐거운 소식 많이 많이 올려주세요.

  • 26. 홍선생
    '10.7.9 11:06 AM (118.41.xxx.46)

    축하해요 저도 생각만있는 40중반이라 바이러스 받아 시작해야겠어요

  • 27. 우왕~
    '10.7.9 11:39 AM (61.252.xxx.209)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한번 되새겨봅니다.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부럽네요.
    멋지게 직장생활 하세요~ 홧팅요~

  • 28. 저도
    '10.7.9 12:40 PM (211.110.xxx.133)

    정말 행복한글 읽었네요 ^^
    축하드리구요 아이 키우시느라 얼마나 힘들었을지.. 조금은 이해하는 맘으로
    기쁨을 나누고 싶네요 더 감사할 더 좋은일 많이 많이 생겨나길 저도 기원 (맘속으론 같이 기도 ^^)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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