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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가 파킨슨 병에 걸리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새댁 조회수 : 835
작성일 : 2010-07-09 03:12:27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새댁인데...
어디에라도 이야기 하지 않음 답답해서 여기에 글 써봐요.
내용도 두서없고 길어질 수도 있어서 죄송합니다.

시집올 때는 잘 몰랐는데 뭐라고 말씀은 많이 하시려고 하시는데 맨날 (남편이나 어머님 말씀으로는) 쓸데없는 이야기만 해서 주변 사람들이 관심을 안 가져주니 말씀도 하시다가 웅얼웅얼하시고..
제가 그래도 새 며느리니까 말씀도 잘 들어드리려고 했는데 말이 두서도 없고 한번 했다하면 너무 길게 하셔서 저도 요령껏 피해다녔어요.
그게 작년이었는데... 올해 들어서 아버님 증세가 더 더욱 심해지셨어요.

시댁 식구들은 그걸 '거짓말한다'라고 표현하는데..
어머님이 한 10년 전 쯤 디스크로 굉장히 많이 아프셨대요. 그래서 일도 다 접어두고 병원에서 추나요법으로 매일 침대에서 누워있고 한동안 휠체어도 타고 다니시고 하셨는데 그때 아버님과 모든 가족들이 극진히 간호를 했었대요. 지금은 다 완쾌되셨는데....
아버님이 그걸 따라하신다는거에요. 어머님이 오른쪽 다리가 아프셔서 지팡이 짚고 다니시는데..
아버님은 왼쪽 다리가 아파서 지팡이를 짚으셔야한다고 하시면서 정작 지팡이는 왼쪽 손으로 짚고 다니시고..
가족들이 안 볼 때는 잘 걸으시다가 가족들이 보면 막 불쌍한 척 하면서 걷지 못하는 것 처럼 하시고...
이런 류의 일들이 많아서 이제 가족들이 아버님을 안 믿어요. 다 꾀병이고 거짓말이라고 생각해요.

문제는 아버님이 어느정도는 정말 아프기도 하고 불편하시기도 하고 하실텐데 가족들의 관심을 끌려고 과장되게 행동하신 바람에 가족들은 다 등 돌려버렸고 아버님은 그런 것에 너무 답답한 나머지 이제는 화를 다스리지도 못하게 되셨어요.
중국집 배달원이 배달 늦게 왔다고 지팡이로 때리는 시늉해서 경찰서도 다녀오신 적 있고..
집에 일하는 아줌마는 나쁜년이라고 맨날 소리지르고 욕하셔서 아줌마는 맨날 울고..
저 임신했을 때 1주일에 한번 시댁 갈 때마다 남편이랑 아버님이랑 소리지르고 싸우는 통에 매번 살얼음판이었어요. 남편은 아버님이 거짓말 한다고 끝까지 그러고 아버님은 니네 엄마랑 한패로 짜고 나를 바보만든다고 그러시고.....

3주전에 큰 대학병원에 다리 아프신 것 때문에 입원하셨어요.
사실 입원하실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4개월전에 저희 내외랑 뉴욕도 다녀오셨고 지팡이를 짚기는 하셨지만 젊은이들 걸어도 다리 아플 정도로 걸어다니셨었거든요. 그런데 한국에 와서  아버님께서 집 안에서도 방에서 화장실 가는데 까지 의자 놓고 갈 때마다 쉬어서 가시고.. 휠체어를 안시주니 아파서 걸을 수 없다면서 집에서 컴퓨터 의자를 끌고 다니시며 시위하셔서 할수 없이 병원에 입원시켜드렸어요.
그것도 본인이 어머님이 입원하셨던 바로 그 박사님한테 꼭 입원해야한다면서 1주일이면 다 나을거라고 우기셔서요.

그런데 막상 병원에 입원해보니 며느리 아들 딸 손주 손녀 부인이 매일 문병오고..
간병인이 때 되면 밥 위에 반찬까지 올려주면서 있으니까 편하고 좋으셨나봐요. 퇴원해서 집에 가기 싫다고 하셔서 지금 3주째 되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일단은 아프다고 들어오셨으니 검사를 해 봤는데 꼬리뼈쪽에 살짝 디스크가 눌렸대요. 그래서 온 김에 그거 1주일 정도 추나요법으로 추 매달아 놓으면 다 나으니까 치료하고 나가라고 의사선생님이 그러셔서 치료하려고 했는데... 매달아 놓으면 답답하고 또 아프니까 안한다고 매일 간병인하고 싸우셨어요. 3주 있는 동안 간병인이 죽어라 뭐라고 해야 1-2시간 매달아 놓고.. 추나요법 할 때는 베게 대신에 수건을 돌돌 말아서 목에 대고 있어야하는데 그럼 숨이 막혀서 죽을 것 같다고 하셔서 혼자 베게 사용하세요.

암튼 그렇게 2주차 지나고 가족들이 도저히 안되겠다 해서 이번주에는 일부러 한 3일을 전 가족이 병원에 안갔어요. 너무 자주 찾아가니까 병원 퇴원도 안하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요.
오늘 병원 갔더니 어제는 너무 외로워서 칼로 동맥을 끊고싶다고 하셨다고 하시고.. 오늘은 아침부터 내내 우셨대요. 저 갔더니 울고 계시더라구요.
저 보고 남편 꼬봉이라면서 저리 가라고 막 그러시고... 시어머님이랑 전부 다 짜고 자기를 공격한다고 그러시고..

너무 걱정이 되는건..
전에는 설마 설마했거든요. 시누이도 시어머니도 아버님 약간 치매같다고 하셨을 때도 남편이 멀쩡한 사람 자꾸 그렇게 만든다고 화내고 그래서 저도 말 안 꺼내고 있었는데...
요새 병원 갈 때마다 아버님 말씀도 점점 더 어눌해지시고 눈빛도 흐리멍텅해지시고 그러세요.
말은 점점 더 못 알아들을 말씀만 하시고 밤에는 가슴이 답답해서 잠도 잘 못 주무시겠대요.
병원에선 아무래도 디스크 이런 것 보다는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더 검사해보자고 하구요.
6개월 전에 찍어 본 MRI에서 전두엽이랑 측두엽에 약간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소견은 나왔는데 치매라고 확진은 내리지 않은 상태에요.
병원에서 신경외과랑 협진해서 진료하는데 아버님께 파킨슨 약을 일단은 쓰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아직 무슨 병이다 확진은 내린 상태는 아니고 저희들한테 뭐라고 이야기를 한 상태도 아닌데..
어머님은 자꾸 병원비가 많이 나온다고 저거 다 쑈라고 퇴원시키려고 하고.
남편은 치매나 파킨슨 병이 아니라 자꾸 그런 식으로 행동을 하니까 의사들도 그런 줄 알고 약 쓰는 거라고 해요.
그냥 저는 너무 겁나는게... 물론 병원에서 아프다고 자꾸 밖에 바람도 못 쐬게하고 추로 묶어놓고 하는건 알겠지만 갈때마다 아버님이 말씀이나 행동이 어눌해지는 게 눈에 띄게 보여서 걱정되요.
하루빨리 약을 써야 병이 진행이 되지 않을텐데... 시어머님이나 가족들 의견이 다들 달라서 어떻게 못하고 있거든요.

저도 나서서 어떻게 하자고 할 수도 없고 갑갑해요.

한번 치매 걸리시면 10년은 고생한다던데... 그런 것도 걱정되구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우선은 완강한 남편을 설득시켜야 할 것 같은데... 기분 나쁘지 않게 이야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좀 도와주세요.

IP : 121.138.xxx.24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7.9 6:58 AM (211.207.xxx.10)

    애틋한 며느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거나 설득하려고 하지 마세요.
    월권으로 보입니다.
    아들과 어머님이 알아서 결정하실 겁니다. 결정이 틀리시더라도 따르시구요.
    며느리는 시부모님 병환때 결정권이 없더군요.
    우리 시아버님도 많이 편찮으시다가 갔는데 말만하면 화를 내더라구요. 온식구가...
    그래서 그냥 시키는대로 했어요.
    마지막 장례절차만 제가 수속밟아서 했어요. 그건 모르시더라구요.

    제가 봐서는 파킨슨보다 정신과적 소견이 보이고
    치매는 초기증상 같습니다.
    어려우시더라도 그냥 지켜보심이 낫겠어요.

  • 2. 제 생각엔
    '10.7.9 7:37 AM (211.207.xxx.110)

    아버님께서 관심을 무척 받고 싶으신 것 같군요..
    자식들과 부인한테서 소외감을 많이 느끼시는 것 같네요..

    정확한 연세가 나와있진 않지만 아버님 연세엔 누구나 검사하면
    병이 있다고 할겁니다..
    관절염,디스크,초기 파킨스,초기 치매현상,노인성 우울증...

    이왕 입원해 계시니까 우울증 진단과 치매진단 받아보라고 하세요..
    뇌촬영하셨다니까 문답형 문진 검사를 한번 받아보세요..
    저희 엄마도 원글님 아버님정도는 아니셨지만 비슷한 증세가 있으셔서
    입원해서 그 검사 해봤어요..
    다행히 치매는 아닌데 우울증 증세가 심하다고 해서 약처방받고 많이 좋아지셨어요..
    전 우울증 증세라면 일반적으로 말도 안하고 밥도 잘 안먹고 거의 자포자기 심정으로
    우울하게 생활하는 증세라 생각했는데
    친정엄마보니까 우울증이 심해질수록 성격도 포악스러워지고 신경질을 많이 내고
    말이 많아지시더군요..단지 식사량은 많이 줄더군요..

  • 3. ..
    '10.7.9 8:35 AM (61.103.xxx.100)

    파킨슨은 아닌것 같아요
    그 약은 안쓰셨으면...
    아마도 우울증아닐까요...
    주변 어떤분도... 아무 이유없이 아파서.. 죽을 병인줄 알았는데 우울증이더군요

  • 4. 제가 보기엔
    '10.7.9 10:00 AM (115.21.xxx.237)

    저희 시아버님 파킨슨씨병 앓아서 고생 많이 하셨는데요.
    누가 하던간에 빠른시일내에 정확한 진단을 받을 만한 병원에서 검사 받으시고
    만약에 파킨슨씨병이라면 사람마다 진행속도는 다르지만 그병 증상들이
    진행되면서 치매와 비슷하게 오고 팔다리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고
    균형감각이 부족해 기울여서 걷고 잘 넘어지고
    하여간 여러 증상이 복합적으로 와서 본인이나 옆에서 보기에
    너무나 안타깝고 힘든 병중에 하나에요.
    서울대 연대 병원에서 진단받고 치료받으셨어요.
    좋은 결과로 해결되시길 기원합니다.

  • 5. `
    '10.7.9 12:23 PM (118.34.xxx.168)

    제 친한 언니 아버지도 파킨슨 초기 여서 힘들어 했는데, 약물치료 받으시면서
    지금은 다시 일선으로 돌아가실 만큼 건강해지셨어요.
    그러니 걱정마시고 일단 종합병원 2-3군데 진단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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