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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랑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어요.

이름을불러줘 조회수 : 412
작성일 : 2010-07-07 13:43:33
결혼 8년차 입니다.
신랑이 자영업을 하면서 부터 제가 옆에서 도와주고 있어요.
자주 보다보니 신랑에 대해 이러저러한 점들이 보입니다.
그러다보니 싸울 일도 많고 속상한 일도 많네요.
우리 신랑.. 괜찮은 사람입니다.
분명 그런데.. 가끔 답답한 면이 있어요.
잔소리, 설득 이런거 별로 효과없구요.

일단 자기 이미지를 생각하지 않아요.
좋게 말하면 솔직한거고 나쁘게 말하면 타인에 대한 배려가 없다고 할까..
이러이러하게 말하면 상대에게 더 좋게 들리겠다..이런거 전혀 계산하지 않습니다.
딱 떠오르는데로 자기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장사하는 입장에선 그런 성격이 마이너스입니다.

대신 그만큼 남에게 뭔가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상대의 행동이나 말에대해 이래저래 분석하거나 상처 받지도 않구요.

자기에게 좋은 사람이거나 자기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겐 참 잘해줍니다.
저럴 필요까지는 없을 텐데..할 정도로 베풀때도 있구요.
그런데 자주 보는 사람이라도 본인과 영 안맞거나 나쁜사람이다 생각되면
형식적으로나마 잘해주는게 없네요.
장사하는 사람이 내게 다 좋은 사람이 어디있나요.
그래도 가식으로라도 한번 웃으면서 말하는게 있을텐데
그걸 못하네요.
상대가 생각할때는 얼마나 냉정하고 정없는 사람으로 보일지..

저에게도 좋은 신랑 이었다가 나쁜 신랑이었다가 합니다.
예를 들면 아침에 전자담배를 사겠다 합니다.
친구가 전자담배를 하는데 괜찮더라 알아보니 효과도 괜찮다더라..
저에게 장점, 단점에 대해 조금 이야기 해줍니다.
저랑 신랑이랑 일하는 직원분이랑 셋이서 점심 먹던 중이었는데..
제가 반 농담으로 남자들 이상하다고.. 그냥 딱 끊으면 되지 그게 안되서 전자담배라니..
하면서 "전자담배하면 이제 그냥 담배는 피면 안돼요~" 살짝 웃으며 말했더니
정색을 하면서 그렇게 말한다고... 노력이라도 하는걸 기특하게 생각해주지 그런말한다고
얼굴이 확 변하네요.

저는 그런순간이 좀 어이없어요.
솔직히 전적이 좀 있어요. 헬스 끊고 얼마 안가고 수영, 배드민턴..또 이러저러한거.. 중도 포기가
많았죠. 전자담배 딱 들을 때도 별로 미덥진 않았지요.
하지만 해보겠다는걸 막을 수도 없고 해서 반 농담으로 말한거데
그럴땐 끊어보겠다, 어쨌든 안피도록 해야지 하면서 와이프를 설득하면 좋은데
무조건 동조 안하는걸 타박합니다. 그럴땐 재미없죠.
설득하고 꼬시고 이런걸 못하네요. 잔 재미가 없어요.

잔소리도 엄청 싫어하구요.
바가지 긁는 님들 부러워요. 전 와르르 쏟아내 본 적이 없어요.
신랑이 움찔하면서 무조건 잘못했어.. 하는 재미가 없어서요.
자기가 잘못했어도 할말이 늘 있더구만요.(큰 잘못 한 적은 없지만..)
대신 저한테도 잔소리 별로 안하긴 합니다. 부족한 점도 많을 텐데 별로 집고 넘어가진 않네요.
다른 여자들이랑 비교하지도 않구요. (되게 개인적인 사람인가...)

인터넷 같은거 하다가 예쁜 신발이나 가방, 옷 있으면
창 여러개 열어두고 골라라 합니다.
그러면서 비싼거를 추천하죠.
내일이면 없다며 구매를 부추기구요. 뭔가 사주고 싶을때 직접 저렇게 골라놓고
카드 줍니다. 저한테 간만에 좋은거 뭐 사주고 나면 본인 스스로도 되게 뿌듯해하고..
저는 그냥.. 흠 좋군 이정도인데 자기는 글케 좋냐며 실실 웃고..--;
그럼 또 되게 좋은척 해주곤해요. 제가..

쓰고보니 되게 두서 없고 정리 안되네요.
그냥 신랑이 좋은 점도 있는데 좀 잔재미가 없고 잘 웃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진짜 좋을 때만 웃는..) 제가 재미 없을 때가 있어서요.
우리 신랑은 어떤 스타일의 사람인건지..

같이 살면서 이런거 밖에다 물어보려니 되게 이상하긴 한데요...^^;;
IP : 222.97.xxx.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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