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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엄마를 보내주었더라면...
엄마가 집을 나가셨습니다
어린마음에 그져
눈물만 흘리던 어느날
고모네분이 돈을들여 사람찾는 업체를 통해 엄마를 찾아 왔고
집을 나간후
길에서 교복입은 여학생만 봐도 제가 생각이 나서
그자리에 앉아 엉엉 울던 엄마는
결국 저때문에 집으로 마음을 돌리셨습니다...
어린 제가 고사리손으로 밥을짓고
할아버지 아빠 오빠 수발드는게
맘에 걸려 도저히 발걸음이 안떨어진다던 엄마....
19살에 시집와
그많던 재산 다 날린 아빠때문에
단칸방에 다섯식구 같이 자고
무능력 하던 아빠 대신
맨몸으로 시장 좌판을 시작해서
저랑 저희 오빠 공부시키고
그많던 억대 빚 여자 혼자 몸으로 갚고갚고...
그래도 아직 몇천 남았습니다
주말에 집에 다녀 왔습니다
치매걸린 할아버지때문에
반쪽이 되어있는 엄마를 보고오니
월 화 수...손에 일이 안잡힙니다...
여전히 무능력한 아빠 거기다 이제 나이까지 드시고
본인도 당뇨에 약물중독입니다
두환자에 작년까지는 아침6시부터 밤6시까지 하는
직원식당서 일하시다
올해는 할아버지 치매도 너무 심해지시고
엄마도 아파 그만두시고 집에 쉬고 계시는데
엄마도 그세 참 많이도 늙으셔서...
할아버지를 요양원에도 모셔 보았지만
하루걸러 호출에
사건만 생기면 연락오니
직장생활 하시던 엄마
너무 힘드시고
주말마다 온식구 출동 면회 가는것도 한두번이지 일년내내
그려러니 모두가 지치고 힘들고
요양원비는 원비대로
하루걸러 호출당해 떡 빵 과일 사탕 과자 사오라고 하니
이건 병원비보다 잡비가 더 들어 가고....
갈때마다 눈물로 집에가고 싶다는 할아버지때문에
집으로 모셨는데
삼시세끼 따순밥 먹고
거동 못하시니 거의 누워지내니
할아버진 뽀얗게 살이 올라 계시고
엄마는 밤세 잔 안자고 소리지르고 온 집을 기어다시는 할아버지 때문에
다크서클이 코까지 내려오고
팔도 들어 올리지 못할만큼...어깨도 내려 앉고...
세상만사 힘이드니
밥도 하루 한끼 먹을까 말까 이니
몸도 나날이 마른나무처럼 앙상해 가더군요...
몇달전부터 저희도 집에 못오게 합니다
오면 할아버지 밤세 그러고 다니시지 잠 못잔다고
올꺼면 낮에 잠깐 다녀 가라고...
실업급여도 이번달이 마지막이라
일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걱정이라던 엄마를 두고 오면서
저도 모르게 이혼해...란말이 저절로 나와 버렸습니다
할아버지는 고모들이 알아서 모시고
40년전에 여자를 고등학교 공부까지 시켜 주었으면
그래서 지금 다들 잘 살면 그정도 할수 있는거고
아빠는 지금처럼 우리가 병원비 보내주고
생활비 드리고 하면 혼자도 살수있을거라고...
엄마 이렇게 늙어 가는거 못보겠다고
말하고 돌아 왔네요...
돌아오는길에 문자를 보냈습니다
엄마 예전에 내가 엄마 안잡고 보내줬으면
그래도 좀 편하게 살수있을텐데 미안해...
엄마를 좀 기쁘게 해드릴만한 일이 없을까요?
재돈으로 김치냉장고 샀다그럼
당장 팔아 시집가는데 보태라고 펄펄 뛰실거라
경품이나 사연보내 김치냉장고 받아 볼까 싶은데....
여행이나 외출은 힘듭니다
할어버지를 돌봐줄 사람이 없으니...
사연보낼만 한곳이나 경품 응모 하는데 있음 답글 부탁 드릴께요 ...
1. ㅜㅜ
'10.6.16 11:57 AM (203.249.xxx.21)어머니 인생이 너무 안되셨어요. 지금이라도..거기에서 탈출하셔서 편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니같은 분의 생활력이시면 혼자 사시는데에는 정말 걱정없으실듯한데요. 다 놓아두고 어서 나오셨으면 좋겠습니다.
2. ㅠㅠ
'10.6.16 12:18 PM (203.229.xxx.216)저희집도 그랬어요.
제가 어렸을때, 엄마가 이런 저런 문제들 때문에 몇번이나 가출 하셨지요.
제가 크고서도 부부싸움이 굉장해서 두 분이 이혼하시라고도 했는데요
우리집 남매들이 지금 그나마 사는 것은 그때 엄마가 참고 우리들과 같이 살아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ㅠㅠ
어려운 문제예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3. 님..
'10.6.16 12:18 PM (121.152.xxx.25)힘 내세요. 크게 별다른 일 없이 사셔도 나이들어가는 엄마를 돌아보면 같은 여자로서 짠 할 때가 한두번이 아닌데... 님 마음은 어떠할지.... 할 수 있는 한 엄마에게 잘 대해 드리세요. 그리고 사연이나 경품은 그래도 엄마얘기니까 라디오의 '여성시대'정도가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4. 하마
'10.6.16 12:42 PM (210.219.xxx.18)아파서 병원 입원한다고 따님이 며칠 같이 있으시고 고모들도 한번 할아버지 몇주일이라도 모셔가라고 하셔요 정말 안타깝고 안되셨네요 엄마의 흘러간 세월을 누가 보상합니까 병원에서 휴식취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했다고 하시고 따님이 강하게 밀ㅇㅓ 부쳐요
5. ...
'10.6.16 1:31 PM (220.120.xxx.54)지금이라도 이혼하시게 하면 좋겠어요.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파서 혼났어요.
윗분 말씀처럼 당장 엄마 병원에 입원이라도 시키세요.
병원에서 그래야했다고 하구요.
고모들 정말 나쁘네요.
왜 집을 나간건지도 뻔히 알텐데, 찾아서 도로 오게 했으면 짐을 나눠져야지요.
아버지도 아니고 할아버지까지...
최소한 할아버지 치닥거리는 다른 식구들더러 하라고 했음 좋겠는데, 마음에 걸리는게 재산이 혹시 있으신가요? 할아버지한테...
글 보면 큰 재산은 없을것 같은데, 이제와서 다른 식구들더러 하라고 하면, 이제까지 고생한 보람도 없이 알량한 재산이나마 다 뺏길것 같아서요.
아버지, 할아버지 앞으로 된 재산부터 정확히 알아보세요.6. 원글
'10.6.16 1:47 PM (147.6.xxx.101)할아버지그많던재산아빠가 홀랑 해서 지금은 월세낀 단독에 살고있고
엄마가 이혼을 거부하는건
저랑 오빠 아직 결혼전이고
여지껏 엄마가 살아온 그시간 덧없어 질까봐 겁이 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에게 그때처럼 짐을 지우고 싶지 않다고합니다...
엄마가 가면 할아버지 아빠 다시 내몫인데...
다른 자녀집에는 할아버지가 완강히 거부 하십니다...
가는분이 완강히 거부하시고 모셔가야할분들은 흐지부지라....
여성시대에 한번 글 올린적 있는데
워낙 글빨좋으신분들 많아서 그런가 안되네요....
ㅠ.ㅠ7. 파렴치
'10.6.16 2:08 PM (116.38.xxx.229)고모들은 뭐하는 사람들이래요??!!
지들 아빠 지들이 챙기지 왜 올케한테 모든 짐을 지우나요?
읽는내내 열불이 나서..
오빠랑 원글님이랑 똘똘 뭉쳐서 고모들하고 잘 말해보세요.
돈대서 간병인을 들이든지 모셔가든지
해도 해도 너무하는군요.8. n
'10.6.16 2:18 PM (96.49.xxx.112)저도 모르게 읽다가 눈물이 ㅠㅠ
친정엄마 생각도 나고 그러네요.
조금 저렴하게 갈 수 있는 요양원이 있을거예요, 복지혜택으로 운영되는,,
이것도 한시적으로만 이용할 수 있는거지만 할아버지만 그 쪽으로 모셔도 편하실텐데,
물론 요양원 들락거리시는 거 편치 않으시겠지만 그래도 집보단 나으실거예요.
어머님이 그런거 까지 알아보시기는 힘드시니
원글님이 최대한 알아보시는데까지 알아보세요.9. ㅜ.ㅜ
'10.6.16 2:26 PM (121.186.xxx.48)님께서 악역을 좀 맡으세요;
고모들이나 친척에게 한달에 10만원 아니 5만원이라도 추렴하도록 이야기하시고..
모시지 않을꺼면 돈이라도 달라고 하시고..
할아버지는 요양원에 맡기세요..
어머니를...조금이라도 편하게 사시다 가시게 하세요..
이것저것 생각하다가 나중에 어머니 돌아가시면
그때 또다른 지금보다 더 깊은 후회를 하실꺼예요...10. ㅁㅁ
'10.6.16 2:42 PM (210.120.xxx.130)정말 고모들이 너무 하네요.
지금 어머니께 힘이 되어드릴 사람은 원글님 뿐인 것 같아요.
고모들한테 얘기하시고 정말 돈이라고 받으세요. 자기 아버지면서 모르는척 하다니요.
그리고 할아버지는 정말 다시 요양원으로 모셨으면 좋겠어요. 다른 요양원으로 알아보세요.11. nn
'10.6.16 3:44 PM (118.216.xxx.130)원글님 아버지가 재산 다 날리셨다면 고모들도 맺친게 많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어머니가 사셔야 하니 독한맘 먹고 요양원에 꼭 보내셔요
세상누가 먼저 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상황정리를 원글님 어머니 위주로 하는게 좋을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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