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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기밀이다.

gkskfh 조회수 : 399
작성일 : 2010-06-12 10:54:19
“군사 기밀이다.”
천안함 감사 발표장에 앉아 있는 기자들

장개석이 중국대륙에서 모택동 군대와 싸울 때 이런 일이 있었다고 전한다. 미국이 장개석 군대에 무기지원을 했다. 그런데 아침에 지원한 무기가 저녁에는 중공군 손에 들어와 있었다. 미국이 손들었다. 그때 ‘장개석 군대’라는 말이 나왔고 이 말은 국인들에게는 최대의 수치였다.

큰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다. 잘 됐다고 했는데 며칠 후 수술 부위가 덧났다. 잘못 봉합을 한 것이다. 다시 한 번 칼을 댔다. 깔끔한 뒤처리라는 것이 이렇게 중요한 것이다. 화장실 가서도 확실히 해야 할 것이 있지 않은가. 천안함도 같다.

전염병이 돌면 예방주사를 맞는다. 면역이 된다. 예방이란 참 좋은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란 속담도 예방 잘하라는 뜻이다. 그러나 면역이 반드시 좋은 것만도 아니다.

꼭 들어야 하는 소리가 안 들리는 면역이 있다. 아무리 옳은 소리를 해도 들어먹지 않는 면역이다. 진실을 외면하는 면역은 심각한 것이다. 청와대도 면역의 청정지역이다. 검찰도 마찬가지다. 끄떡없다. 한나라당도 욕먹는 데는 면역이 되어 있다. 민주당도 이에 뒤질세라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 가장 면역이 잘 된 집단은 또 있다. 언론이라는 집단이다. 똑똑한 사람들만 모였다는 기자라는 집단이다. 이들이 면역된 부분은 좀 특수한 부분이다. 분노를 못 느끼는 ‘분노불감증’이다. 아무리 욕을 먹어도 끄떡없다. 완벽하게 면역이 되었다.

특히 이 나라의 대표적인 언론이라고 자부하는 조중동이다. 그 밖에 일일이 거명하기도 구차한 매체들이다. 따지고 든다면 구차하고 뻔뻔하다. 지들도 알 건 다 안다.

청와대나 검찰이나 기타의 그렇고 그런 기관은 정권차원에서 그렇다 쳐도 언론은 무엇인가. 왜 언론이 면역에 걸렸을까. 따져보면 언론도 권력기관이기 때문이다. 권력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정치권력은 정권유지와 관련해 권력을 행사한다면 언론권력은 정치권력을 감시하는 권력을 가지고 있다. 부패한 정치권력을 감시하고 썩은 정치인을 고발하고 숨겨진 악을 들춰냄으로써 정화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것이 언론의 사명이며 기자가 필요한 이유다.

만약에 언론이라는 감시기구가 없고 기자라는 감시자가 없으면 정치권력은 그야말로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되어 마음 놓고 부패할 수가 있다. 파출소 없는 동네에 도둑이 마음대로 날뛰는 것과 다름이 없다.

그래서 언론은 감시견이라고 하는 것이다. 감시하는 개라는 말이다. 개 견(犬) 자를 쓴다고 기분 나빠 할 것 없다. 지금 국민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진짜 감시하는 개가 되어 달라는 것이니까. 도둑놈을 보고도 멀거니 쳐다만 보고 짖지도 못하는 벙어리 개가 아니고 도둑놈의 盜(도) 자만 봐도 사납게 짖어대는 맹견이 되기를 국민들은 간절하게 소망한다.

짖지 않는 감시견의 사례를 든다면 연속극을 써야 할 정도로 많다. 자신들이 잘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머리만은 좋으니까.

  
천안함 사건에 관한 감사원 감사결과가 발표됐다. 천안함 관련 군의 주요 지휘부 25명의 징계를 요청했다. 전례 없는 일이란다. 그만큼 이번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서 군이 엉망이었다는 얘기다. 그것을 인정한 것이다.

감사원에서 어떤 발표가 있었든 국민은 이미 천안함 사건에 대한 판단을 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감사원이든 국방부든 합조단이든 그들이 발표하는 내용이 국민들이 생각하는 상식과 어느 정도나 부합되는가를 지켜보고 따져 볼 것이다.

합창의장은 폭탄주를 많이 드시고 곯아떨어졌다고 한다. 만취해서 직무를 수행하지 못한 합참의장이 어느 나라 군인인지 묻지 말라. 대한민국 합참의장이다. 합참의장이 어떤 자린가. 기가 차서 말도 안 나온다. 우리 군이 대응한 것을 보면 이런 군을 믿고 국민이 세금을 내야 하는가 한숨이 나온다. ‘장개석 군대’라는 말이 떠오른다.

징계의 대상이 된 별들은 세어보니 23개나 된다. 어떻게 딴 별인데 원통할 것이다. 나름대로 억울한 별들도 있을 것이다. 할 말도 많을 것이다.

그 자리에 참 많은 기자들이 있었다. 감시견들이다. 질문을 하라니까 이런저런 질문을 한다. 답변자의 대답은 명쾌하다. 군사기밀이란 자물쇠다. 그저 국민들도 대충 알만한 것 이외에는 군사기밀이다. 원래 군은 기밀이 많은 곳이다. 어떤 기밀은 웃기는 내용도 있다.

기자들은 군사기밀이라는 철통요새 앞에서 능력상실이다. 군사기밀은 그렇다고 치자. 그래서 기자들이 아무 말도 못한다고 치자. 그럼 이런 질문도 군사기밀이라서 못했는가.

“국방장관은 아무 책임이 없는가. 천안함 함장도 아무런 징계사유가 없는가.” 이런 질문을 한 기자는 내 기억으로는 없다. 미리 그런 질문은 하지 말라는 주문을 받았을 리는 만무다. 그럼 당연히 해야 할 질문인데 왜 안 했을까. 국민이 관심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일까. 그냥 팩스 한 장으로 때웠으면 몸이나 편했지. 그래도 질문할 것은 다 했다고 하는 기자도 있을 것이다.

천안함 사건이 어떤 사건인가. 생각만 해도 소름끼치는 사건이다. 나라가 망할지도 모를 사건이었다. 천안함이 침몰한 지역에서 서울이 얼마나 되는가. 쥐와 새는 고사하고 귀신도 모르게 침투하는 북한의 어뢰정이다. 이보다 더 뛰어난 무기가 없다고 단언할 수 있는가. 세계 어느 국가도 소유하지 않은 친환경스텔스기로 서울을 기습공격하면 그냥 당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기자회견을 보았다. 참 기자들 많더라. 현장에서 뭘 느꼈는가. 감사원 발표를 받아 적고 있는 기자들이 불쌍해 보였다. 저러면서도 밖에서는 사회정의를 실현하는데 공헌했다고 자신하는 기자가 있을 것이니 다행인가.

왜 기자가 부패세력과 똑같은 의미로 국민들의 입에 오르내리는가. 어떤 변명도 하지 말라. 참여정부 시절 간섭받으며 기사 썼는가. 압력받아서 기사 쓰지 못했는가. 대답해 보라. 나라를 지키는 군 지휘관이 이 정도면 나라 걱정하는 게 지극히 당연하다.

김태영 국방장관의 국회에서의 답변은 기가 막힌다. 민노당 이정희 의원의 질문에 이런 답변을 한다. 북한 어뢰에 대한 카탈로그 원본 확보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천안함 침몰원인이) 북한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애를 많이 쓰시는 것 같은데…”

이게 국방장관의 답변인가. 국회의원을 북한 동조세력으로 모는가. 이런 사람들이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한 대통령이라면 나라 걱정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초기대응을 잘해서 25명의 군 간부가 징계를 받을 처지가 됐는가.

이런 대통령의 인식을 통렬하게 비판하지 않는 언론이라면 왜 있어야 하는가. 이제 기자는 기자가 아니고 그냥 썩은 부패권력이다.

정치가 잘못되어 나라가 망하는 것도 맞지만 언론이 썩고 기자가 썩으면 반드시 나라가 망한다는 주장에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2010년 6월 12일
이기명

# 이 칼럼은 저작권이 없습니다.

출처 : http://bit.ly/8Z48Lo



IP : 116.125.xxx.16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gkskfh
    '10.6.12 10:54 AM (116.125.xxx.168)

    http://bit.ly/8Z48Lo

  • 2. 아로나민
    '10.6.12 10:57 AM (121.132.xxx.14)

    민노당과 민주당 의원은 북한 어뢰가 아니라고만 주장하고 있으니 김태영 장관의 발언이 틀린건 아니죠........우리 수병 46명이나 전사했는데 북한편만 드는 자들은 과연 어느 나라 사람들인지 궁금합니다.

  • 3. 아로나민
    '10.6.12 11:00 AM (125.187.xxx.16)

    아로나민 골드냐? 간장약이었구나. 넌 간장약 해! 우리수병 누가 죽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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