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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시간강사인데요...고민이.....(조금 길어요)
지금 사업을 하고 있는데, 아는 교수님 부탁으로 갑자기 수업을 하게 된 지라
일주일에 한 번만 나가고 있는데, 처음에는 지금 하는일이 너무 바빠서 고민을 하더라구요..
게다가 그 학교 상황이 무척 열악하고 학교내부시스템도 엉망...
(다른 강사들 수업계획서를 보니 정말 황당할정도로 대충 때우기식..)
솔직히 학생들의 그 비싼 등록금이 도대체 어디로 쓰여지는것인지
제가 다 화가 나더라구요.
게다가 지방에서 힘들게 농사지어 그 비싼 등록금 대주는 부모님들 마음은 어떨런지..
그래서 남편보고 무작정 수업 맡으라고 했어요.
,이왕 제의가 들어온 것이니 다른것 따지지 말고 일단
학생들이 제대로 된 수업을 듣고 진로선택에 도움을 주는게 보람되지 않겠냐..했더니
결국 덜컥 맡아서는
필요한 기자재 몽땅 구입하고 시간 외 수업까지 해 가면서
무척 열심히 하더라구요.. 새벽까지 수업준비도 하고..
다행히 남편도 좋은 전환점이 된 것 같다며 수업가는 날은 늘 즐거워 하구요..
근데 학교측에서 앞으로도 다음학기,내년까지 계속 수업을 맡아달라고 부탁을 하는데
조금 고민이 되나봐요. 수업도 일주일에 두 번으로 늘었구요..
첨엔 한학기만 하겠다고 했었거든요..
아이들 가르치는것도 재미있고 보람되긴 한데,
원래 하고있는 일에 시간적으로 부담도 되고
학부에 교수는 단 두명에 나머지는 다 시간강사이다보니 서로 교류도 전혀 없고..
남편이 의욕이 넘쳐서 열심히 하려는게 별로 좋게 보이지는 않나봐요..
(아이들은 너무나 좋아해요. 다행히.. 결석이 거의 없는 유일한 수업이라하더라구요)
남편이 며칠째 고민중인데
저도 어떻게 해야할 지 덩달아 고민이 돼요.
계속 하게되면 나중에 그만두기가 더 힘들진 않을까
주변에선 강사료도 얼마 못받으며 그 시간을 쏟아붓냐...하지말라는 분위기인데
(시간당 2만원...이라네요. 이것도 저나 남편이나 뭘 몰라서 그냥 다들 이정도받겠지 뭐,.,
기름값 버는게 어디야~이러고 있었어요;;)
학생들 생각하면 안타깝고..
시간강사 하시는 분들은 다른일도 하고계신건지
교수가 되려고, 혹은 다른 목표가 있는건지 궁금해요.
보람을 가지고 하기엔 그만큼의 가치가 없는 일인지....
그냥 이런저런 걱정이 되네요..
1. .
'10.6.10 8:23 PM (61.73.xxx.247)돈 생각하면 절대 못 할 일이고
한 두 학기 하다보면 가망 안 보이면 못 할일이지요.
완전 몸으로 떼우는 일보다 더 보수 적고 그나마 방학 때는 없고
다음 학기 어찌 될 수 알 수 없고 비정규직의 안 좋은 점만 다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일이라고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그걸론 생활이 안 되요. 강사 오래 한다고 교수 된단 보장 0,001%도 없어요.2. 그냥
'10.6.10 8:37 PM (124.54.xxx.109)시간강사는 시간강사일 뿐 그게 크게 경력이 되진 않아요. 일에 부담을 느끼면서까지 할만한 일도 아니구요. 줄이시는 편이 좋겠네요
3. *
'10.6.10 8:40 PM (125.140.xxx.146)시간강사 가사도우미만큼도 안될걸요.
그들은 편들어주는 사람이나 있지요.
시간강사는 배불러하는줄알아요.(배워야하니까)
강의시간 늘면서 새로운 과목주면 준비하고 ... 하다보면
방학되죠-무노동 무임금 아닙니까?
연구결과를 위해 한다면 모를까, 한번 깊이 생각해보심이 좋을 거같습니다.4. .
'10.6.10 8:50 PM (58.227.xxx.121)시간강사 십년 넘게 하고 있는 아짐인데요..
그 일이 정말 재미있고, 시간 여유가 있다면 취미삼아.... 할만한 일이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경력에도 그다지 도움 안되구요. 교수로 가는 길은 더더욱 아닙니다.
남편분께서 그 일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보람과 즐거움 정도일것 같네요.
제 남편이라면, 본인이 시간 여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한 강좌 이상 맡는다고 하면 말립니다.5. 별로
'10.6.10 8:58 PM (116.120.xxx.234)인지도 있는 4년제도 아니고
수업이나 열심히 해야 하는
전문대는 학위하는 대학원생들 알바로 강의조 ㅁ해달라고해도 시간 아까워서
잘 안하는 자리이죠
거기서 인맥 만들거리도 없고 평판좋다고 득될것도 별로없고
그냥 초롱초롱 수업이라도 열심히 들어주는 학생들 생각해서 열심히 해주면 모를가
나만 열심히 한다고 가치인정도 못받아요
정말 그시간 전혀 안아깝고 수업하는내가 즐겁다 하면 모를가
정규직 교수 안뽑고 여기저기서 시간강사 끌어다 수업 하는학교라면 볼것도 없죠6. 글쓴이.
'10.6.10 8:58 PM (110.44.xxx.209)아..생각보다 훨씬 힘든직업이네요. 갑자기 우울해지네요...나름 재미있게 해왔었는데 다음학기는 안 맡는편이 더 낫겠다는 생각도 드네요.휴..
7. 1년쯤
'10.6.10 9:12 PM (121.165.xxx.189)한 학기 더 하시면 앞으로 어떻게 할 지 가늠이 되실것 같아요.
또 학교나 학생들이 원하는 강의라니 좋은 일 하는 차원으로 생각 하실 수도 있고요.
교수가 목표가 아니라면 강사경력은 그냥 이력서에 특이사항 한줄이고요. 아시다시피 시간강사한다고 교수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고요..
그렇지만, 그 최저임금, 투자 대비 저 효율에도 불구하고, 보람이 있어요 ^^;;
50대를 바라보고 계신다면 저는 추천이요.8. 학생들은
'10.6.10 9:17 PM (220.88.xxx.254)너무 좋았겠네요.
강사가 준비를 많이하고 열정이 있으면 학생들에게도 전해지쟎아요..
현업에 종사하는 선생님은 하는 설명도 구체적이고 생생하겠죠.
현업에 너무 지장이 안된다면 양쪽이 다 좋을텐데요...9. 글쓴이.
'10.6.10 9:26 PM (110.44.xxx.209)저도 처음에 시작했던 마음처럼 좋은 의도에서 했으면 했는데 사실 꼬박 하루를 투자하는 시간때문에...조금 버거워하는것 같더라구요. 보람은 있는데..저희 남편은 아직 30대중반이에요.
윗분들 말씀처럼 그냥 인정받지 못하는 비정규직으로 계속 가는것이 저도 맘에 걸려요..
학생들은 취업하게 되면 남편밑에서 일하고 싶다고 합니다. 잘 따르고 열심히 하려는 걸 보면 남편도 마음이 흔들리나봐요.10. 아직
'10.6.11 1:10 AM (119.192.xxx.155)젊으신데 좋은 일 조금 더 하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
자라면서 만나는 사람에 따라 아이들의 장래가 많이 달라지거든요.
저도 여차저차 수업을 하고 있는데
아이들 좁은 세상을 조금 깨게 해주니까
너무 좋아해요. 생각하는 힘도 조금 길러지고요.
확실히 보람은 있어요...
주업을 등한히 하지 않는 선에서 당분간 해 보시는 것도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