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밥 안해주면 우리 엄마한테 이를꺼야 ~ ...라는 남편!
저녁 먹을 시간이 됐는데 제가 계속 뭐 해먹나 고민하고 있었구요.
남편은 장난으로(100% 장난입니다)
"밥 안해주면 우리 엄마한테 이를거야 ~ 밥 줘 ~ 우리 엄마가 밥 굶기지 말라고 했잖아"
하더군요. 쓰고 보니까 마마보이같고 그런데, 남편은 100% 장난이구요 진짜로 이르거나 그러는 찌질한 남자;
는 아니에요. 남편이라고 감싸는게 아니라 그냥 상황을 객관적으로 봐달라는 의미에서 말씀드립니다.
근데 장난인줄 알면서도 순간 짜증이 확 나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표정이 굳었죠.
먼저 씻을래? 하길래 "아니.." 하고 " 밥해야지" 좀 비꼬는 투로 말했어요.
그랬더니 제가 맘 상했다는 걸 알아차리고 "왜 그래~"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아무리 장난이라도 시어머니한테 이른다는 둥 그런 말은 난 듣기 싫다고 했더니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그 이후로 분위기는 싸늘해지고... 밥을 먹는데 밥이 넘어가나요;;
근데 제가요..평소에 좀 욱하는게 있어요; 잘 웃고 떠들고 하다가도 무슨 말에 빈정이 상하면
핀이 탁 나간다고 할까.. 바로 표정이 변해버리고 티가 나버려요. 그래서 좋게 이러이러한 것땜에
기분이 나쁘다 말하면 되는데 그게 잘 안되요.
신랑은 이해가 안되는 게 두 가지래요.
하나는 시어머니한테 이른다는 건 100% 장난이며 장난인 걸 알면서 왜 화를 내냐, 내가 이른다고
말했다고 진짜 이를 사람이냐, 왜 그걸로 화가 나는지를 모르겠으며
둘째는 화를 내도 당신은 너무 갑자기 낸다 사람이 갑자기 돌변한다
라고 하네요
두번째는 제가 좀 문제가 있는 거 같아요.
사실 사람이 기분이 나빠지는 게 여러 케이스가 있겠지만, 좋은 말로 하면 상대방도 알아듣고
내가 잘못했구나 생각할텐데 제가 너무 크게 반응하니까 누구의 잘잘못 여부를 떠나
"별 것도 아닌 거 가지고 쟤 왜저래" 가 되버리는 결과가 초래되더라구요; 결국 저는 본전도
못 찾는 꼴이 되버리구요.
남편이 지적해줘서 그건 고치려고 노력하려구요.
지혜롭게 서로 대화로 해결하려면 화내는 것보다는 서로 감정 조절해서 얘기하다보면 해결이 될 것 같아요.
근데...첫번째는 저런 말 여자들이 대부분 싫어하지 않나요? 아무리 시가 어른들이 잘해주신다고 해도
친해지려면 시간이 걸리고 조심스러운 게 사실인데...저희 어머님 엄청 좋으시거든요.
그래도 어려워요;; 남자들은 며느리로서 여자가 가지는 부담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요.
남편하고 감정 상하는 일이 있을 때 지혜롭게 대응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대화의 화법이라든지...남자들은 이렇게 하면 말이 통하더라 하는 방법 등등...^^
1. ..
'10.5.27 2:18 PM (183.102.xxx.165)그냥 우리 남편도 저런 말 가끔 하는데요.
저는 "그럼 니가 나 밥 안 해서 어머니한테 이른거 나도 우리 엄마한테 이른다!"
이럽니다. 좀 유치하죠? ㅎㅎ2. ....
'10.5.27 2:19 PM (203.247.xxx.210)밥 해주는 일과 돈 벌어 오기로 분업을 하셨다면...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3. ...
'10.5.27 2:20 PM (116.120.xxx.24)갑자기 화내신다는거,
원글님이 늘 그러시는지, 아니면 남편하고 사이에서만 그러시는지 알아야 할 거 같아요4. ...
'10.5.27 2:21 PM (116.120.xxx.24)그리고 며느리에게 시어머니라는 존재는 무서운 직장 상사와 같은 거라고,
똑같은 농담을 하면 기분이 좋겠냐고 말해보면 어떨까요?5. ㅎㅎ
'10.5.27 2:22 PM (222.108.xxx.156)저는 신혼초 제가 해준 음식을 먹으며 남편이 "우리 엄마가 해준 것 다음으로 맛있다" 라고 해서
난장판을 피우고 대판 싸운 여자입니다. ;;;
당연히 기분 나쁘죠. 엄마랑 셋이 사는 기분이잖아요.
저는 그후로 역지사지 전법을 써요.
남편이 듣기 싫어하긴 하는데, 그래도 자기 이성으로 생각하게끔 하니까 고쳐지더라구요.
예를 들어 님 남편처럼 밥타령을 엄마한테 이른다고 하면,
"아 그래? 우리 아빠도, 자기가 나한테 잘못하면 당장 와서 이르라고 하셨어. 혼내주신대!"
그리고 한 10초 있다가 "어때 자긴 이렇게 들으니까 기분 좋아?-_-" 라고 하구요.
기타 등등.. 입장바꿔 생각하기를 억지로 시켜버릇 하고 있어요.
힘듭니다. 공감능력 떨어지는 남자랑 살기..6. ..
'10.5.27 2:22 PM (121.143.xxx.178)상황에 따라 말투나 억양에 따라 틀리겠지만
삐지는 척 하고 말 했다면 뭐야 자기 마마보이야?픽~
나도 엄마한테 일러야지..ㅎㅎ
귀엽게 말 하면서 그냥 넘어갈 것 같아요
화난 듯이 말 하면 기분 나쁘지만 그냥 농담으로 말 하면 나도 농담으로
대할 것 같은데에ㅛ7. 원글
'10.5.27 2:25 PM (218.239.xxx.108)저희는 사내커플입니다. 집안일도 분담하구요. 밥은 제가 다른 건 남편이랑 조절해서 반반 ..
이런 식으로 하고 있어요.^^
점 세개님.. 안 그래도 어제 그렇게 얘기해봤는데, 제가 감정 조절이 안된 상태에서 얘기한거라
남편이 아마 공감 못했을거에요-_-);;; 그런 얘기를 차분히 조곤조곤 얘기하면 아 그렇구나..
하고 알아 들을텐데...저도 참..-_-;;;
제가 욱하는 건 남편하고만 사이에서 그러는 건 아닌 것 같아요..평소에도 쫌...;;8. ㅋ
'10.5.27 2:25 PM (115.86.xxx.40)자꾸 시어머니 한테 이른다고 하면, 일러라 일러라 일본놈~ 으로 맞받아치면되요......
또는 나두 우리엄마한테 이른다 하시던가.....릴렉스9. 같이
'10.5.27 2:26 PM (122.35.xxx.227)그래 일러..우리엄마랑 니네 엄마랑 같이 붙으면 볼만 하겠다..
참 유치한 말인거 같지만 이런식으로 가볍게 하지만 뼈있게 넘어가심 될거 같습니다10. ..
'10.5.27 2:27 PM (110.14.xxx.146)글쎄요... 엄마한테 이른다는 어릴때 써먹는 문장이잖아요,
그러니 아예 애기 취급해서
"그래, ***어린이~! 네 엄마한테 이르쩨요, 우ㅡ쮸쮸쮸 가서 젖 한통 더 먹고 오쩨요 " 그렇게 아예 애기처럼 뭉개버리겠네요.
두번째 경우는 저도 화를 내면 무섭게 돌변하는 스타일이긴 해도 전 일단 상대에게 warning 을 주죠. 나 기분 나쁘다는...
그래도 안 먹힐때는 불같이 gr합니다.11. ...
'10.5.27 2:31 PM (221.138.xxx.206)원글님 남편분에게 밥하는거 가르치세요 가사노동중에 음식하는게 제일 힘들어요
남편분도 해보면 장난이라도 그런말 안할거예요........12. ....
'10.5.27 2:34 PM (203.247.xxx.210)두 분다 직장이 있으시다면 가사는
식사와 청소로 분담을 하신건가요?13. 원글
'10.5.27 2:40 PM (218.239.xxx.108)남편이 우리 엄마 어쩌구...이런다고 저도 우리 엄마,아빠 이러면 참 유치한 거 같기도 하고..;
농담이면서도 뼈대있는 말로 받아치고 싶은데 참 어렵네요;;
가사는 남편이 정말 많이 도와줘요. 제가 시키지 않아도 잘해요. 밥 먹고 설거지는 거의
남편이 하구요 청소, 빨래, 분리수거, 쓰레기 버리기 등 남편이 잘합니다. 상황에 따라
둘이 알아서 조절하기 때문에 밀려있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그치만 제가 이것저것 다 해보니...밥 하는 게 제일 고된 거 같아요-_-) 일단 고민을 해야
되잖아요. ...14. .
'10.5.27 2:44 PM (58.227.xxx.121)원글님 기분 나쁘신건 이해 하는데
남편분이 미안하다고 사과도 하셨다면서요..
그러면 딱 거기까지로 끝냈으면 더 좋았을텐데 싶네요.
사실은 제가 원글님 성격하고 참 비슷한데
대인관계에서 손해를 많이 봐요.
저도 둥굴둥굴 깎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 같이 좀 고쳐봐요..ㅠㅠ15. ..
'10.5.27 2:50 PM (58.126.xxx.237)첫번째 같은 경우는 분위기 썰렁하게 안만들고 재치있게 말해서 다시 그런말 안하게
넘어갔어야 할 상황 같구요.
두번째는 당하는 사람 참 싫어요.
화도 예고가 있고 좀 단계가 있어야 조심할텐데 아무 내색없이 있다가
갑자기 화내면 정말 황당하고 사람 질리게 하더라구요.
제 남편이 좋은 얼굴로 있다가 뭐 하나에 가끔 갑자기 욱해서 화내곤 하는데
오만정이 다 떨어지고 너무너무 싫어요.16. ..
'10.5.27 2:51 PM (180.69.xxx.93)저두 20대때는 원글님 같은 성격이었어요^^; 그래서 이해가 갑니다.
근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아니면 둥글둥글한 남편 성격에 동화되어 그런지
많이 유해졌어요.
20대때의 저같으면 원글님처럼 화를 내고 혼자 풀지도 못하고, 풀어줘도 풀리지 않는 양상이었겠지만,
지금의 저라면 짧고 따끔하게 그런 식의 말은 싫다고 하거나, 농담처럼 넘기면서 뼈있게 한마디 한 후에는
바로 풀것 같아요.(<--이게 중요)
왜냐면 원글님 말처럼 남편의 말이 장난인 걸 알고 있고, 평소에 우리가 서로에게 잘 하고 잘 하려는 믿음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그런 짧은 실수로 기분 나쁜 시간을 오래 끌고 싶지가 않거든요.17. 원글
'10.5.27 2:57 PM (218.239.xxx.108).. 님 / 네 .. 저도 생각을 해보니 남편 입장에서는 황당했을 거 같더라구요.
저는 내가 화난 걸 알아달라는 생각으로 화를 더 냈던 것 같구요. 물론 잘했다는 건 아니죠.
그건 제가 고쳐야 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또다른 ..님/ 아 정말 공감이 많이 되네요. 감사해요...제가 어제밤에 후회가 너무 많이 되더라구요. 혼자 기분 나쁜 시간을 오래 끌었거든요. 제가 아직 유하지 못해서 그런가 바로 푸는게
잘 안되는데 .. 노력해야겠어요 . 별 거 아닌 실수로 이러는 거 너무 소모적이죠...^^18. .
'10.5.27 3:03 PM (115.126.xxx.58)말 한 마디에 갑자기 기분이 돌변할 만큼 화가 나는 건 아마
그 내용에 나름 해소되지 않은 이유가 분명 있을 거예요..19. .
'10.5.27 3:08 PM (183.98.xxx.238)1. 그 말에 화가 나고 불안해진다는 것은 사실 원글님이 그 말을 곧이곧대로 듣기 때문입니다. 조금이라도 그럴 가능성이 있을 때, 사람이 화가 나거든요. 농담을 농담으로 들었다면 저 위에 어떤분처럼 일러라 일러라 일본놈-_- 으로 같이 농담으로 대응하시는 게 가능해집니다. 그게 훨씬 여유있고 좋은거죠.
2. 순간적인 분노폭발.. 이것은 이론적으론 원글님의 영유아시절에 원인이 있다라고밖에는..;;;;20. 미투
'10.5.27 3:12 PM (61.73.xxx.153)저도 그래요. 딱 그래요. 남편 반응도 그래요.
ㅡ_ㅡ;;
좋다가도 버럭 화가 날 때가 있지만,
정말 모든 인내심을 끌어다가 투정하듯이 그러면 내가 얼마나 속이 상하는지 아느냐고 얘길 하면 바로 고칩니다만.. 승질나는대로 놔두면 대판 싸움이 됩니다....
우리 조금 릴렉스...21. 순이엄마
'10.5.27 3:46 PM (112.164.xxx.224)원글님. 남편이 장난치면 장난으로 받아쳐서 즐겁고 유쾌한 가정 만들면 됩니다.
예를들어 "나 데려올때 공주처럼 모신다더니 니가 명바기니? 사기죄로 고소하기전에 조심해..." 요정도^.^ 근데 원글님과 제가 성격이 비슷해서 잘 넘어가다가도 아무일도 아닌것에 삔또가 화~~~악 상하면서 웃자고 한말에 죽자고 덤비죠??? ㅋㅋ 우리의 유일한 단점입니다.^.^ 그런데 첨에 이해하던 남편도 나중엔 힘들어합니다. 조금씩 고쳐보려하세요. 그리고 화나서 확 한다음 정신드시면 얼른 유머로 마무리 하시든지요.-전 후자네요. 안고쳐져서ㅠㅠㅠㅠㅠ 남편에게 미안할 따름이고 .....22. 하하하
'10.5.27 4:50 PM (78.49.xxx.186)일러라 일러라 일본놈.. 너무 웃겨요, ㅋㅋ
23. --;;
'10.5.27 4:56 PM (211.4.xxx.184)울 남편도 가끔 그런 농담을 하는데
밥안해주면
시어머님이 아니라 친정엄마한테 찌른다고 해서...확....--;;;24. 둘이 서로서로
'10.5.27 6:58 PM (124.195.xxx.155)맞춰가는 거지요
신랑이 이해 안가는 두가지 점
첫번째
장난인줄 알면서 왜 화를 내냐
본인만 장난이지, 상대가 언짢은 줄 알고 하는 건
장난이 아니죠
한번은 몰라서 했다고 한다면
그 이후부터는 당연히 남편분 하지 말아야겠죠
(저런말은 여자들이 싫어하는게 아니라,
남자가 너무 자기를 어린애로 만드는 농담이죠)
두번째는
님이 조절하세요
화가 나면 화가 난다고 표현해야겠지만
표현 방식에 따라서는
님 말씀대로 본인 손해나는 일일 수 있으니까요25. 풋
'10.5.27 11:30 PM (115.139.xxx.24)그래도 사과하셨으니 화 푸세요.그리고 다신 그런말 입에 붙이지도 않게...마마보이.
저는 남편이 일렀어요.
그것도 대단한 시어머님께,아버님께도 흑... 전업이어서 인가요.
입덧하는 아내에게 갖다바치지는 못할방정.
전 요리에 트라우마가 생겼어요.과학자들이 어서 알약을 만들기를 바란다는...
지금은 시부모님과 전화통화도 안하는 사이가 됐죠.
지발등을 지가 찍는 남편은 복종남이 됐구요.
어리석어요.그런식의대응은.
초딩수준의 대화는 결국 제압 당한다는걸 모르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