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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 나오는 '아네스의 노래'

... 조회수 : 885
작성일 : 2010-05-27 12:34:49
그분을 향해 쓴 시라고 생각되어지는 아네스의 노래입니다.
영화 봤습니다.
이런 시나리오가 0점이군요.


  아네스의 노래



그곳은 어떤가요 얼마나 적막하나요
저녁이면 여전히 노을이 지고
숲으로 가는 새들의 노래소리 들리나요
차마 부치지 못한 편지 당신이 받아볼 수 있나요
하지 못한 고백 전할 수 있나요
시간은 흐르고 장미는 시들까요

이제 작별을 할 시간
머물고 가는 바람처럼 그림자처럼
오지 않던 약속도 끝내 비밀이었던 사랑도
서러운 내 발목에 입 맞추는 풀잎 하나
나를 따라온 작은 발자국에게도
작별을 할 시간

이제 어둠이 오면 다시 촛불이 켜질까요
나는 기도합니다
아무도 눈물은 흘리지 않기를
내가 얼마나 간절히 사랑했는지 당신이 알아주기를

여름 한낮의 그 오랜 기다림
아버지의 얼굴같은 오래된 골목
수줍어 돌아 앉은 외로운 들국화까지도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당신의 작은 노래소리에 얼마나 가슴 뛰었는지



나는 당신을 축복합니다
검은 강물을 건너기전에 내 영혼의 마지막 숨을 다해
나는 꿈꾸기 시작합니다
어느 햇빛 맑은 아침 깨어나 부신 눈으로
머리 맡에 선 당신을 만날 수 있기를





- 양미자 (이창동)



IP : 180.64.xxx.14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5.27 12:41 PM (58.236.xxx.110)

    이창동 이사람 시인이었어도 이름을 날렸을거같아요

  • 2.
    '10.5.27 12:45 PM (222.108.xxx.156)

    눈물흘릴까봐 잽싸게 읽었는데도..
    가슴이 싸하네요....

  • 3. .
    '10.5.27 1:12 PM (115.143.xxx.148)

    사전정보없이 '시'를 봤었는데,
    마지막에 나레이션나올때 저절로 그분이 떠오르면서 가슴이먹먹하고 눈물이 났었지요.

  • 4. 이분
    '10.5.27 2:04 PM (222.107.xxx.148)

    소설 읽어보세요
    녹천에는 똥이 많다,
    이거 읽고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저런 시 쓰고도 남을 분입니다.

  • 5. ^^
    '10.5.27 2:16 PM (115.21.xxx.249)

    소설가 출신이시니^^. 제가 일적으로 시나리오를 많이 읽어 봤는데요, 이창동 감독님 시나리오는 격이 다릅니다. 그대로 출판해도 훌륭할 만큼 완벽한 시나리오이자 소설입니다. 형식드립 정말 웃겼던 게, 각본으로서 형식도 완벽하게 지키시거든요. 초고, 2고 나올 때마다 고쳐야 할 점에 대해서 분석해야 하는 데 이창동 감독님 시나리오에 대해선 감히 이래저래 말하기 상당히 곤란해들 하죠. 공자 앞에서 문자 쓸 일 있습니까? 한예종에서 영화가 어떤 것인지 가르치는 분입니다. 그런 분에게 형식드립이라니 ㅋㅋㅋ

  • 6. ㅠ.ㅠ
    '10.5.27 2:16 PM (211.203.xxx.225)

    먹먹하네요..

  • 7.
    '10.5.27 8:15 PM (219.255.xxx.153)

    책으로 나왔으면 좋겠어요..
    영화에서 하지 못했던 더 많은 이야기로 책으로 만나고 싶어요..
    문학적으로도 너무 훌륭한 책이 될거 같은데...

  • 8. 조조
    '10.5.27 8:30 PM (183.103.xxx.10)

    오늘 아는 분 둘과 조조로 보았읍니다.
    그 넓은 상영관에 우리 단 세사람.. 시작하니 두 분 더 오시더군요..
    윤정희님, 저는 그분을 가까이 접한 연배는 아니었으나 그 자연스런 세월이 익은 모습,
    편안하고 부드러웠습니다.
    이제 조만간 우리도 그녀처럼 되겠거니.. 저렇게 세상과 만나며 작아지겠거니..
    가르치려 하지 않으면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전해 주는 꼭 보셔야 하는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 하지만 개봉관은 너무 적고, 오늘 제가 본 곳 조차 내일이면 내려 진다고 하는군요.
    아쉽습니다. 씁슬하네요... 영화 속 현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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