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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불시방문 후기

시어머니 조회수 : 7,771
작성일 : 2010-05-27 09:45:40
어제 시어머니께서 문 따고 불시에 들어오신다고 글 올린 며느리입니다.

어제 집에 갔더니 냉장고에 쑥떡과 참외가 가득 있고 참기름도 한 병 들어있었습니다.
직접 캐신 쑥을 넣어 방앗간에서 뽑은 쑥떡과
남편의 이모가 농사지은 참외와
남편의 외할머니께서 농사지은 깨로 짠 참기름이었지요.

그 무거운 걸 들고 상경하신 시어머님을 생각하니 제 고민이 부끄럽더이다.
아침먹고 나간 설거지도 해 놓으셨더라구요.

쑥떡과 참외로 저녁을 배불리 먹고 정말 감사하다고 진심으로 전화를 드렸습니다.
저 복 받은 며느린데, 작은 걸 가지고 너무 투정했나봐요.
어른들께 더 잘해야겠지요?

여러 선배님들의 말씀도 들으니 어찌 처신해야 할지 가닥이 잡힙니다.
다음부터는 미리 전화를 주시고 오시고,
아이들 얼굴도 보고 가시라고 부탁드려야겠어요~.
비밀번호는 안 바꾸렵니다.
IP : 58.29.xxx.130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
    '10.5.27 9:51 AM (218.51.xxx.111)

    짝짝짝!!!! 잘하셨어요.

  • 2. ...
    '10.5.27 9:51 AM (218.37.xxx.106)

    시어머니 정말 좋은신 분이네요. 나이들면 모든게 귀찮다던데...
    조금 불편한건 양보하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아요.

  • 3. 글읽는
    '10.5.27 9:53 AM (221.140.xxx.65)

    제 마음이 다 훈훈해 지네요.^^

  • 4. 좋은분같아요.
    '10.5.27 9:54 AM (121.161.xxx.248)

    며느님도 시어머님도...
    행복하세요 ^^~~

  • 5. 마음을 열고
    '10.5.27 9:55 AM (211.202.xxx.107)

    시부모님이라고 넘 선입견 갖지 마시고 마음을 여셔요..
    이제 맘을 여신거 같으니 다행입니다..
    그리고 그런 맘을 가진 며늘을 더욱 이뻐하실 겁니다..
    저역시 맏며늘이고 낼 모레 사십줄 접어들 며느리이지요..
    너무 예민해지지 마시고 할 이야기 어느 선까지만 솔직히 말하시고요
    그나저나 그렇게 마무리 되어서 다행입니다^^

  • 6. ....
    '10.5.27 9:55 AM (61.79.xxx.45)

    좋은 며느리!!! 복받으세요~~
    어머니 오셔서 주시고 가시지 나쁜건 없잖아요..
    노인들 한번씩 뵙는거 애들한테도 좋습니다.
    부모에게 효도하면 잘 되고 장수한다!! ^^

  • 7.
    '10.5.27 10:14 AM (112.118.xxx.145)

    이쁘다~

  • 8. ....
    '10.5.27 10:16 AM (121.134.xxx.206)

    맞아요.이거 가지구 스트레스 받는다 어쩐다 하시면 정말 (죄송)복에 겨운거죠.
    그런 시어머니 어디있습니까?요즘 시어머니들 얼마나 약았는데...
    절대 그러지 마세요. 님이 다른사람들보다..시부모복은...10000배 있다구 봅니다.

  • 9. 어제와
    '10.5.27 10:17 AM (222.116.xxx.98)

    댓글이.. 너무 다르네요..
    어제는 비번 바꾸라는 댓글이 다수였는데..ㅋ ;;;;
    좋게좋게가 세상 살아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란걸 알게되는 계기가 되셧음 합니다..

  • 10. .
    '10.5.27 10:25 AM (183.98.xxx.238)

    원글님 대단하세요. 어른이 되어가시는 거 같아요. 결혼연차는 오래되었지만 저라면 절대 원글님처럼 생각 못할 거거든요.
    먹을거리는 사 먹어도 되고 참기름 같은 건 시댁에서 보관했다가 방문할 때 가져와도 되니
    사생활을 침해당하는 게 싫다고 생각할 거 같은데 조금은(?) 반성하게 됩니다..

    댓글들은 원래 주류를 따라 흘러가는 경향도 있고 오늘은 원글님이 투정보다는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계시니까
    그와 비슷한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댓글을 달겠지요..

  • 11. 시어머니
    '10.5.27 10:28 AM (211.107.xxx.60)

    시어머니 되는 게 참으로 서러운 것 같네요.

  • 12. .
    '10.5.27 10:35 AM (183.98.xxx.238)

    아들네 집과 적당히 거리를 두고 평소에는 간섭없이 각자 알아서 잘 살며
    명절, 생신이나 방문 등 만났을 때 잘해주는
    그런 좋은 분들도 많은데

    아들네의 요청이 없었음에도 꼭 직접적으로 생활에 융합하고 개입해서 잘해주어야 그게 잘해주는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사실 자기 만족에 그런 일들을 하시는 것이지만
    정작 본인들은 절대로 모르십니다. 나이드신 분들은 바뀌지도 않구요.
    원글님이 잘 적응하시는 거 같아서 정말정말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일로 괴로워봤자 원글님 속만 썩는것이고
    네 성격이 잘못되었으니 고쳐라, 시어머니가 아니라 엄마라고 생각하라는 분께 (지난 글에 있었음)
    의사소통이나 대화를 시도해봤자 통하기는 얼마나 통하겠어요?
    원글님처럼 그냥 좋게좋게 생각하고 감사하게 여기시는게 좋지요. 무거운 거 들고 오신 그 마음을 생각하면서..

  • 13. ...
    '10.5.27 11:01 AM (121.167.xxx.16)

    부모님께 잘하는게 참 아이들한테 좋은거 같아요.
    저도 소설책을 쓸만큼 이야기가 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해서는 아이들에게는 정말 좋은 얘기만 해주었어요.
    그랬더니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를 다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니 부모님들도 더 우리집에 잘하게 되고 화목하게 되요.
    도와주시려는 마음만 생각하세요.

  • 14. 원글님 부럽삼
    '10.5.27 11:07 AM (203.232.xxx.3)

    물론 저도 사생활침해라고는 생각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 시어머님이라면 가끔은 침해당하고 싶네요.
    쑥떡에 참기름까지 모두 자연산이라니..아아..부러워요. 한턱 내세요..

  • 15. 아놔~~
    '10.5.27 11:41 AM (125.180.xxx.29)

    나도 사생활 침해 받고싶어요~~
    양쪽부모님 일찍 잃은 저로서는 그저...부럽기만 하네요 흑...

  • 16. 천사
    '10.5.27 12:41 PM (218.235.xxx.214)

    잘하셨네요..정말 행복하세요

  • 17. 이런 글에
    '10.5.27 12:50 PM (220.127.xxx.185)

    꼭 시어머니 되는 게 서럽다느니 잘해줘도 고마운 걸 모른다느니...

    상대가 원하는 걸 해주는 게 선물입니다. 원하지 않는 걸 해주고 고마워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폭력이구요.

    저는 쑥떡이고 참외고 참기름이고..제 돈으로 사다먹고 말지 시어머니가 빈 집에 와서 넣어두고 그런 것 싫어요.

  • 18. 아휴~
    '10.5.27 1:01 PM (211.208.xxx.127)

    오늘은 그저 눈팅만 하고 지나가려 했는데...세상이 너무 시끄러워 울분이 가득 하다보니...:::
    원글님 때문에 로긴을 안 할 수가 없네요~ ^^
    저도 원글님 그 글에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조금씩 바꿔 나가시길~이란 댓글을 달았었는데...
    그 뒤가 어떻게 될까 사실 좀 궁금했답니다...
    그런데 이렇게나 빨리 후기를 올려 주시고... 거기다 너무 예쁜 마음을 보여 주시니
    괜시리 눈시울이.... ㅎㅎ 원글님이 제 마음까지 다 녹여 주시는군요...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삶이 아름다운 분이신 거 같아요
    (삶이?~라고 해놓고 보니.... 표현이 어째 이상한~^^::)...
    긴긴 세월 내내 행복하시길....^^*

  • 19. 꾸벅
    '10.5.27 1:31 PM (58.29.xxx.130)

    원글이입니다.
    시어머님 덕에 저까지 칭찬받는구요. 민망스럽습니다. ^^

    시어머님 뿐만 아니라 시누이도 참 좋은 사람이랍니다. 히힛.
    저 애 낳고 병원에 있을 때 어린 아이 업고 시장에 가서 호박 사다가
    푹 고아서 냉장고에 넣어 놓고 갔더라구요. ㅠㅠ

  • 20. 에효
    '10.5.27 5:02 PM (119.206.xxx.115)

    부러워라...
    울 시엄니는 울집에 있는것들 몰래 훔쳐다가 시누네 퍼주고
    시침뚝...아..열불나...
    세상에 쓰던 가스압력솥까지 훔쳐다가..주고..
    받은 시누*은 입꾹다물기에 잘쓰고 있느냐고..했더니..
    찜찜해서 받기 싫었다나..참나...

    부러우면 지는건데..진짜..부럽습니다.

  • 21. 세상에
    '10.5.27 9:02 PM (116.122.xxx.54)

    시어머님 뿐만 아니라 시누이도 참 좋은 사람이랍니다. 히힛.
    저 애 낳고 병원에 있을 때 어린 아이 업고 시장에 가서 호박 사다가
    푹 고아서 냉장고에 넣어 놓고 갔더라구요. ㅠㅠ -

    원글님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나 봅니다.
    시어머님복에 시누복까지...정말 부럽다.

  • 22. 양평댁
    '10.5.27 9:08 PM (59.9.xxx.185)

    행복하세요^^

  • 23. 므흣
    '10.5.27 10:00 PM (110.35.xxx.164)

    부러우면 지는거다!!!!! 이빨 꽉!!!
    ㅎㅎ

  • 24. 매일맥주한병
    '10.5.27 10:02 PM (112.152.xxx.12)

    저희 시어미님이랑 비슷하시지만 거리상 (많이 멀어요 차로 간선도로 타도한막혀야 40분 거리고 막히면 1시간 30분 거리입니다)힘드십니다.
    대신 갈때 친정 엄마 이상으로(친정 어머니 돌아가셧습니다)바리바리 싸주십니다.
    고모도 와있지만 입식구 많아서ㅏ(10살 7살 남매 한창 장난아니게 먹는)갓 결혼한 고모보다 제가 더 많이 가지고 온답니다요~

    고모인 저희 시누도 전화가 가끔 옵니다..

    보통은 아쉬울때나 안좋은 소식때문에 간혹 전화가 온다고 하지만..우리는 반대입니다..

    "언니 업체에서 선물용 후라이팬 들어왓어요 띵보던거 잇음 사지 마시고 엄마 집에 맡겨 놓을테니 찾아가셔 쓰세요 허접한거 아니고 프리엄급 이상일테니 걱정마세요^^"

    "언니 이번 효도여행 모셔다 드리면서 언니 에스XX더 나이트케어 에센스 하나 사왔어요 면세점이라 왕창 싸게 후후.."


    이런 시누도 있습니다..ㅠㅜ

    돈도 빌려주고(무이자) 빌리는 돈 갚고 잇으면 시부모님께서 나머지는 대신 갚아주실때도 있어요..민망 ㅠㅠ
    저도 복받은것 같네요..묻어서 슬쩍 자랑몇줄 슬그머니 내려놓고 도망갑니다=3=3=3

  • 25. 이런....
    '10.5.27 10:27 PM (121.170.xxx.99)

    시어머니도 있어요..그중 능력되는 큰아들 희생시켜..4명의시누와 한명의 시동생
    퍼다주려는 얄미운 시어머니도 있습니다.
    결혼초부터.. 알아봤어야 하는데...

  • 26. 전좀
    '10.5.28 1:23 AM (211.209.xxx.101)

    싫으네요 어제도 남편 시골가서 한꾸러미 쓰지도 않은 새냄비세트까지 들고왔어요
    감사인사까지 전화드리고 그랬는데도 불편하고 싫어요 제가 좀 모가 많이 났나봐요

  • 27. 늘 시어머니
    '10.5.28 3:11 AM (75.1.xxx.45)

    흉보는 글들로만 가득했던 이곳에
    오랜만에 훈훈한 글들이 올라와
    뿌듯해지네여~~^^

  • 28. 맞아요
    '10.5.28 7:21 AM (67.168.xxx.131)

    시어머니님이 오셔서 내집을 체크하고 살림 뒤집고 그러면 정말
    사단을 내야 하겠지만 그어머니 오직 자식 사랑에 그러신것 같아요.
    저 왠지 마음이 찡했어요,얼마나 무거우셨을지 마음도 짠하고
    원글님도 착한분입니다,

    사가지 없는 사람이라면 왠 쑥떡이냐 누가 떡 갇다 달라했냐
    그랬을 법도 한데,그래도 먹거리 무거운거 들고 오셨다고 가엾이 (?) 여기고
    마음 푸시는거 보니 좋은 분이예요.어머니가 살면 얼마나 사시겠어요,
    서로서로 잘 지냐시길 빌어요 ^^

  • 29. ....
    '10.5.28 8:35 AM (121.190.xxx.128)

    남편의 이모가..
    남편의 외할머니께서.. 표현이 ,,주제와 다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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