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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근무에 대한 거부감.. 여자들은 사회생활에 절실함이 떨어진다?
고정업무가 아니고 계속 새로운 고객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요, 지금 시스템 오픈이 열흘정도 남았어요.
물론 오픈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긴장해야 하는 시점이긴한데, 미리 예고도 없이 오늘 갑자기 프로젝트 진행단 측에서 주말 스케쥴을 통보하네요.
각 서브파트별 리더들이 참여해야 하는 테스트 일정인데 10여명이나 되는 리더들이 다들 군말없이 오케이 했나봐요.
근데 저는 이번 주말이 연휴라서 한달전부터 스케쥴 예약을 해뒀고, 계속 딸아이와 그 날을 고대해왔거든요.
다행히 제가 맡은 부분이 준비만 해두면 내용을 몰라도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있는 부분이라서 제 아래 직원이 대신 해주기로 했지만, 만약 그게 아니었다면 다 취소해야 할 지경이었던 거죠.
그런데요, 가만 보면 이런식으로 개인의 스케쥴에 영향을 주는 회사일이 생겼을 경우에 대체적으로 남자들은 당연히 개인 스케쥴을 포기하고 회사일을 우선시 하는데, 저를 포함해서 여자들은 좀 더 군말이 많고 싫은 내색을 하는 듯이 보여요.
그런 현상에 대해서 어떤 이는 사회생활 하더라도 가장이 아니기 때문에 절실함이 떨어져서 그런다라고 평하기도 하던데, 가만 생각해보면 딱히 그런 건 또 아닌거 같거든요.
여자라고 해서 회사 그만둬도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거 아니고, 적당히 일해도 된다고 생각하는거 절대 아닌데..
함께 일하는 조직원들이 대부분 남자인 이 상황에서, 제가 그들의 사고와 눈높이에 보조를 맞춰줘야 저에 대한 평가도 좋아질테고 저도 편해지는 것일텐데 정말 그러고 싶지 않고 너무 싫으네요.
외국계회사 프로젝트를 진행해보면 국내기업과는 참 많이 다르게 개개인의 사생활을 굉장히 존중해주던데, 우리나라 기업들은 왜 늘 조직이 먼저이고 개인의 스케쥴은 그렇게도 무시하는지.. 에효..
1. 그러게요
'10.5.19 5:18 PM (152.99.xxx.41)전 한달에 4번은 토일중 하루 근무합니다.. 에휴...
2. 언제쯤
'10.5.19 5:22 PM (24.85.xxx.43)기업 문화가 바뀌게 될른지....저도 정말 회의적입니다.
그 문화가 빨리 바뀌어야 될 문화가 맞는건데,
뒤로 움츠릴 수 밖에 없는 여자들 태도를 문제 삼잖아요...
원글님 어떤 일 하시는지 대충 눈치 챘는데(^^)
프로젝트 끝난후 좀 긴 쉼과 여유가 주어지길 바래요~3. .
'10.5.19 5:24 PM (211.195.xxx.3)우리나라 직장이 문제죠.
무조건 일이 우선이라는 것에 길들여진 남자들도 문제구요.
요즘은 많이 변화되고 있지만 여전하고 특히 남자들은 남들은 당당히 쉬어도
본인은 왠지 그러면 안됄것 같고 다른사람 눈치부터 보는 좀...
정말 너무 너무 급하고 꼭 필요한 업무라면 주말에 할 수도 있을겁니다.
문제는 그렇게 하기까지 회사측에서 나오는 방식이죠.
무조건 통보하면 알아서 기어 나와야 하는 줄 아는...4. 보니까
'10.5.19 5:29 PM (222.233.xxx.4)저희남편이랑 같은 일이 하시는것 같은데, 남자들도 비슷해요. 어쩔수 없이 그렇게 가는거죠.
서로 살짝 봐주면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테스트일정을 정말 피하기 어려워요.
근데 여자라서 그렇다기보다는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먼저 그런 사회적인 습관에 길들여져 있었기때문에 그렇게 되는것 같네요.5. .
'10.5.19 5:35 PM (59.10.xxx.77)여자라고, 남자라고 꼭 그런 성향은 아닌것 같아요.
당장 저는, 회사에서 주말에 무슨 일이 있다, 밤에 무슨 일이 있다 하면 제가 남아요. 그리고 야근해야 하거나 주말에 일해야 하는 이유가 꼭 있는 경우가 있는데, (무작정 나와서 일하라는게 아니라, 저도 물론 놀고 싶죠. 그런데 그게 꼭 필요할 때가 있잖아요.) 별 중요한 이유도 아닌 그냥 싫어서 안나오려는 직원은 제가 싫어해요. 싫은 소리 바로는 안해도 열정 점수에서 깎이게 됩니다. 아무래도 평가에 반영하게 되네요.
반면 저희 남편은, 매달 1회 토요일에 회사 행사가 있어서 나가야 하는데 그렇게 싫어해요. 저는 그럼 잔소리를 하면서 내보내죠. 이런 행사 나가는거 싫어하고 빼먹는데, 임원 되겠냐고 잔소리 하거든요.
주말근무나 야간근무에 대한 의지는 야망지표나 생계에 대한 절박함과 관련있는 것 같아요. 저는 사회에서 잘나가고 싶어서, 임원되고 싶어서, (=임원이 되야 늦게까지 일할수 있으니, 50까지 일하고 싶어서).. 회사에서 뭐하라고 하면 무조건 충성을 하는데, 저희 남편은 그런 야망이 별로 없거든요. 근데 요즘같은 세상, 임원 안되면 일찍 나와야 하잖아요. 그래서 전 늘 그런 생각합니다, 내가 우리집 가장이다.. 우리 애는 내가 벌어서 먹여야 한다.6. ...
'10.5.19 5:54 PM (211.189.xxx.161)단순히 남자라서,여자라서라기보다는
남자들은 그렇게 일에 올인해도 누군가(=아내)가 가정을 커버해주잖아요.
하지만 여자들은 여자들의 손이 안가면 안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지요.
남자들이 그런 부분까지 세심하게 케어하도록 교육받고 자라질 못했으니까요.
남자들도 싫어하는건 마찬가지겠지만, 막말로 주말에 집에 없어도 안내가 알아서 해주니까
꼭 자기가 가정을 지켜야하는 책임감이 오히려 덜하기때문에 그렇다고 보여집니다.7. 여자가
'10.5.19 5:56 PM (58.143.xxx.98)더 집에 필요해서 그런 게 아닐까요?
집안일, 가정일에서 남자를 가장 필요로 하지 않으니까.
주부 없으면 집안 엉망되죠,
엄마 없으면 애들 불쌍하죠.
근데 아빠는 돈벌러 일만 나가면 되니까~8. .
'10.5.19 6:18 PM (59.10.xxx.77)그런데, 가정일에 여자가 더 적합하다 라고 하는 것도 일종의 편견이거나 비율이 높은것 뿐이라고 생각해요. 저희집은 저희 남편이 청소도, 요리도 더 잘합니다. 저도 결혼전엔 살림을 했던 것이 아니었기에, 둘다 똑같은 선에서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남편이 더 잘해요. 사회생활은 제가 더 적성이 맞고요. 그래서 제가 맘편히 나는 가장이고, 나는 돈벌어올것이다. 쪽이 될 수 있는걸꺼에요.
그런데 무조건 남자는 안되니까, 여자가 가정을 책임져야 한다 라는 구도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누가 더 잘할지는 몰라요. 애초부터 안시켜놓고, 안 가르쳐놓고 다 여자몫이라는건 불합리해요. 남자도 시켜버릇해야 늘어요. 여자들은 뭐 처음부터 잘했나요.9. .
'10.5.19 7:35 PM (221.148.xxx.108)윗분 같은 경우는 드물어요. 시켜도 안 하는 남편들이 아주 많고 오늘 라디오에서 서베이결과를 들었는데
아직 대부분의 가정이 여자들이 집안일 대소사 도맡거든요. 한국에선..
아무래도 가정역할에서의 차이, 비중의 차이인 거 같아요. 여자들의 비중이 더 크잖아요.
가사노동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정서적인 역할까지도요. 그게 현실인 거 같거든요.
원글님 말씀하신 그런 점들, 저도 많이 경험했어요. 주말에 일하는 것, 남자들은 아무 부담이 없는데
여자들은 탁 하고 부담을 느끼지요.
전 외국계로만 돌면서 오래 다녔어요. 개인의 사생활을 존중해주는 것이 너무 좋았거든요.
70년대 무대뽀 산업역군스타일의 업무처리, 정말 버겁습니다.10. ㄹㄹ
'10.5.19 10:08 PM (61.101.xxx.30)우리나라 근로시간이 제일 긴 데 반해
성과면에서 효율적이지 않다고 합니다.
남자직원들도 퇴근도 늦고 토요일도 근무히고 그러는데, 남아서 인터넷 게임하고 그러더군요.
우리부장이 휴일도 일하는데 해외거래처 외국인들에게 원성이 많았죠.
그들 부인이나 가족과 함께 휴일을 보내는데 한국에서 핸드폰으로 업무전화가 잦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