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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화가 나네요.

해도 너무해 조회수 : 1,218
작성일 : 2010-05-17 22:12:22
어머님이 암이십니다. 수술이 위험하고, 연세도 있으셔서 10시간 넘게 수술을 했어요. 현재 중환자실에 계시고,정말 너무 피말리고 힘든 수술이였어요. 헌데, 같이 사시는 아버님 세상에 수술당일날 오시지도 않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도 무슨 손님처럼 주말에 잠깐 한 20분정도 계시다가 가십니다.
본인일이 바쁘답니다. 진짜 얼굴도 보기 싫어질 정도로 정떨어져요. 어떻게 저렇게 본인 밖에 모르는지..
자식들은 이제 아버님께 말도 안꺼내고, 연락도 오면 하고, 아버님 오신다 하면 자리피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두분이 사이가 아주 나빴던것도 아니고, 지금껏 두분이 계속 같이 살고 계셨고, 몇년전에 아버님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2달있는동안 어머님이 지극정성으로 하루도 안빠지고 병원에서 주무시고 병수발했는데, 세상에 어쩜 저런답니다. 친척분들도 수술하는 동안 걱정되서 오시고, 저희 부모님도 오시고 하는데 저 진짜 우리부모님한테 챙피해 죽는줄 알았어요. 당연히 아버님 계시는줄 알고 위로의 말씀 전하려 오셨는데 글쎄 집에서 tv보고 계셨네요. 중환자실에는 면회가 정해져있어서 그 시간에 또 일때문에 못오시고, 결국 일반 병실에 올라가시면 주말에나 또 얼굴 보러 잠깐 올수 있대요. 그리고, 어머님 암진단 받고 나서는 저한테 전화해서는 너가 좀 병원에 가있어라 하십니다. 저 아이둘 아직 많이 어리고, 유치원다닙니다. 오전에 잠깐 아이없을때 갔다가 오고, 저녁에는 남편이 가고, 이제 중환자실에서 괜찮으면 간병인 쓸 생각인데, 돈도 있으신분이 여태 검사비며, 간병인 비용에 대해선 일체 나모르겠다 하시고,, 수술실 앞에서 저랑 교대로 남편이 18시간 정도 혼자 있다가 친척분들 잠깐씩 뵙고 했네요. 시동생,시누 모두 회사일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만 해대고,, 집안 사람들 무슨 손님맞듯이 우리한테만 떠넘기고, 진짜~우리남편과 어머님만 불쌍해요. 저도 이제 3주정도 되니 아이들까지 챙기면서 너무힘들고 그러네요. 근데 다른 사람은 이해되도 아버님 저 태도는 진짜 도저히 화가 나서 못보겠어요.
어떻게 40년 넘게 같이 산 부인이 처음 것도 위험천만한 수술을 10시간 넘게 하는데 와보지도 않나요?
수술경과도 본인한테 전화로 연락달라 하면서 집에 앉아서 연락만 기다리고 있어요.
저 정말 이제 도저히 아버님얼굴볼 자신이 없을정도로 정떨어지고, 사람 자체가 싫어집니다.
IP : 121.143.xxx.21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고
    '10.5.17 10:19 PM (116.36.xxx.157)

    집집마다..다 그렇답니다.
    아들 며느리몫이라 당연히 생각하는가봐요.
    아버님같으신 분 많습니다. 참...남자들은 이기적인 동물이죠.
    이번 일 겪으시면서 남편분도 아버님에 대해 무언가 찐하게 느끼시겠지요.

    힘드시겠지만.. 언젠가 알아줄 날이 오겠지요.

  • 2. 에고...
    '10.5.18 12:01 AM (121.88.xxx.166)

    정말 저런 아버님같은 분이 많은가요? 저는 상상이 안가네요.
    사실 병간호같은 일 연세 많으신 아버님들이 잘못하실 수는 있어요. 며느리 불러다 일 시키시는 것도 흔하지요.
    그렇지만 수십년 같이 산 아내가 생명을 건 수술을 하는데 경과보고도 전화로 받겠다고 하시다니...
    정말 원글님 마음이 백분 이해되네요. 앞으로 힘든 일 더 많으실 것같아 걱정입니다.

  • 3. -
    '10.5.18 12:22 AM (59.4.xxx.85)

    안저런 남편이 더 많아요!
    저희 엄마 암 수술 하시고 병원에 한달 넘게 계셨을때
    암환자 할머니들 간병하는 할아버지들 많았답니다.
    정말 저 할아버지는 이상한 사람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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