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82에서 많이 욕먹는 이야기가 교사얘기지만, 오늘은 자랑 좀 하려구요.
(무슨 댓글 달릴지 두렵기도 합니다만...)
경기도에 있는 중학교 교사입니다. 사실 교직경력 7년째인 경력 짧은 교사입니다.
스승의 날은 내일이지만 우리 학교에선 내일 신체검사를 하는 관계로 오늘 스승의 날 행사를 하였습니다.
사실 행사라고 할 것까지는 없고, 이번주가 사제동행(師弟同行)의 주간으로 여러 행사가 있었습니다.
선생님 이름으로 삼행시 짓기, 선생님 캐리커쳐 그리기, 그리고 선생님 성대모사 대회까지 아이들의 대의원회에서 나온 아이디어로 시작되어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하거나 하는 주였습니다.
오늘 아침 교문을 통과하려는데 아이들이 FREE HUG, 선생님 감사합니다. 라고 쓰여진, 팻말을 들고 막 교문밖으로 달려나오더니 한명씩 안아주면서 초콜릿에 직접 만든 카네이션을 붙여서 전해주더군요.
20여명의 아이들이 나와 안아주는데, 눈물날뻔 했습니다. 그리고 복도엔 아이들이 출품한 정말 놀랍도록 선생님들의 특징을 잘 잡아낸 아이들의 캐리커쳐들과 놀라운 재치로 만든 삼행시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또 한번 환하게 웃을 수 있었지요.
올해 제가 뱃속에 아이가 있는 관계로 담임에서 처음 빠지게 되었는데, 그동안 아이들이 해주었던 그 어떤 스승의 날 행사(사실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아서 아이들이 못하긴했지만)보다 이렇게 가슴이 따뜻해졌던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넋두리였습니다.
*찍은 사진이 몇장 있어 올리고 싶은데... 올리는 방법을 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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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겐 제일 좋았던 스승의 날...
스승의 날 조회수 : 600
작성일 : 2010-05-14 22:34:43
IP : 118.223.xxx.16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순이엄마.
'10.5.14 10:39 PM (116.123.xxx.130)참 좋네요. 행복하셨겠어요. 그리고 우리 아기님에게도 축복과 사랑이 있길...
2. ^^;
'10.5.14 11:25 PM (121.161.xxx.163)아이들의 선생님에 대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생각해보니 너무 흐믓한 모습이네요.^^
사실 아무리 가르친다 한들 아이들이 몸으로 마음으로 선생님 사랑을 느끼면
저절로 존경하고 신뢰하지 않을까요?
요즘 아이들이라 나무라지 마시고
아이들은 어느시대나 순수하다고 믿어주시고 사랑해주세요.
저희 아이도 님에게처럼 선물 드리고 싶은 담임이시면(담임아니라시지만..)
얼마나 좋을까요..ㅜ.ㅜ;
저도 아이도 아무것도 준비 안하고 있는데
마음이 참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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