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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혼자 잘 다녀왔어요
훌쩍 뜬다고 했죠
3박 4일 꿈같은 제주도 여행 알차고 용기얻어 돌아왔어요
첫날 공항에 도착 티켓팅 하고 늦은 점심 먹는데
작은 아이 학교에서 전화오더군요
1학년 딸아이 친구에게 손가락을 물렸다고 담임이 걱정스럽게 전화오고
그친구 엄마 전화오고
걱정은 되었지만
제 여행은 감행되었어요
제주공항에 내리고 게스트 하우스에서 픽업받아 공항근처 숙소에 짐풀고
도두봉걸어서 갔다오는데 그때는 그리 좋기보다
그냥 걸은거여요
저녁에 숙소에서 바베큐 파티로 수다도 떨고 와인도 마시고요
잠자리에 드니 잠은 여전히 안오고 그래도 누어서 쉬고요
둘째날 6시도 전에 눈이 떠져 커피한잔 마시며 바다보고
씻고 밥먹고 준비하고 올레 1코스 도전했어요
10시부터 올레코스앞에서 게스트 하우스 룸메이트와
어울려 걷는데
저는 특유의 인사성과 다른사람과 잘어울리는 편이여요
자연히 제 주변으로 6명이 그룹지어 걷게 되었네요
제가 오르막은 쥐약입니다
10미터 올라가고 쉬고 아무튼 숨만 차면 쉬었어요
근데 예전부터 내리막은 정말 신기할 정도로 잘내려와요
뒤쳐지는듯해도 어느덧 앞장서 걷는 절 보고
70대 아저씨가 그러더군요
"한다리 짧으면 한다리 긴거야"
두분 70대 부부와 50대 딸과 78살 되신 노모와 함께 걷는 팀
그리고 직장인 여성한명 나는
같이 걷고 점심도 같이 먹고 길가에 앉아 간식도 나누어 먹고
사는 이야기 서롱 여행 이야기 하며
즐겁게 다녓어요
그날 저녁 숙소에 와서 초저녁 자고 나니
10시경에 눈이 떠져 게스트 하우스 1층에 내려가 보니
또 모여서 와인한잔들 하고 있어서
그 틈에 끼어 새벽 한시 까지 또 수다
젊은 아가씨들이었는데..
오랫만에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저보고 멋지다고 하더군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늦게 잠들어도 신기하게 아침에 눈이 떠지더군요
파도소리에 눈이 떠져
계획대로 3번째 날도 12km정도 걸었어요
절물 휴양림에 갔어요
혼자 걸으면서 나의 체력이 아주 못쓸 정도는 아니라고 느끼면서요
숲속을 걸으며
트래킹에 재미에 빠졌답니다
오름은 힘들더군요
그래도 내려오는 길은 잘 내려왔어요
근처 리조트에서 테라피 받고
숙소 오는길에 동문시장 들러
생선 사서 택배 부치고
탑동 이마트에서 치킨 두마리 사서 숙소로 돌아갔더니
숙소 사장님 생일이라고
생일 잔치 시작이더군요
또 여럿이 모여서 어울려 놀고
새벽에 잠이 안와 밤바다 보고 안자 있다 대구에서 온 58년 개띠 언니야랑 긴긴 수다
4시 다되어 잠들어 7시 30분 기상
마지막날 제주도 육계장 토속음식먹으며
걷고 시간보내다 비행기 타고 집에왔어요
집에 와도 여전히 아이들은 변한것 없고 남편은 늦고
내 삶은 변함없더군요
그래도 그 삶을 다시 살아갈 힘을 주게 한느게 여행입니다
집에서 내가 행복하지 않고 소리지르고 폭언 폭행하고 앉아 있는 시간이
너무 아깝더군요
이렇게 아름답고 좋은 세상인데
틈틈히 다녀야지..
그리고 왜 제가 산에 가기 싫은지도 파악했어요
그 원인은 앞사람궁둥이 보고 올라가는 산이 싫은거여요
너무 많은 사람이 가니 뒤에서 밀고 쉴틈없이 말고 내 페이스를 유지하며 걱도 싶은거더군요
흙길 숲길에서 힘과 용기가 절로 나더군요.
또 알바자리기 나오더군요
그래서 또 벌어서 갈겁니다
여전히 남편은 몇개월째 생활비를 벌지 못하고 카드로 살고 있어요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찌그러져 있다고 세상은 결코 변하지도
내맘음 편하지도 않더군요
단지 여행으로 내가 살아갈 힘이 되는거죠.
좀더 멀리 좀더 오래 가기 위해 ....
이상 열심히 사는 주부 여행기입니다
1. ㅠㅠ
'10.4.17 12:21 PM (211.104.xxx.37)완전 감동...
최든들어 82에서 본 생활 관련 글 중에서 가장 감동적입니다.
저도 혼자 떠나 보겠습니다.
원글님 너무 멋집니다.2. 장하시네요
'10.4.17 12:23 PM (110.8.xxx.19)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궁금해요.
3. .
'10.4.17 12:26 PM (119.203.xxx.91)그때 올리신 글 봤어요.
스스로 격려하고 힘을 주는 원글님
힘찬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네요.
저도 기운 받고 갑니다.^^4. 으음
'10.4.17 12:32 PM (112.148.xxx.223)멋져요 저도 용기를 내야겠어요^^
5. 여유도
'10.4.17 12:33 PM (116.121.xxx.199)없는데 카드빗 내서 산다면서 어떻게 가셨나요
용기가 가상할뿐이옵니다6. 올레길
'10.4.17 12:41 PM (119.67.xxx.161)여유는 마음이 만드는거여요.3월 한다 ㄹ아르바이트 했어요.남편이야 사업하는 사람이니 잘되다가도 안되다가도 하는거죠.하지만 내마음이 삭막해지고 각박해지고 그래서 신경질 짜증내고 있으면 머합니까 그리고 카드빛이요 일하고 벌어서 갚는거죠.그러다 안되면 저 죽어서 부조금.보험금 나오니 그걸로 갚으면 되고요.그리고 그리 많은돈 안들어요
저가항공 게스트 하우스에 저 밥값 차비해서 20만원쓰고 왔어요.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되지않을까요7. ㅠㅠ
'10.4.17 12:43 PM (211.104.xxx.37)원글님, 어떻게 준비하고 예약하셨는지 관련 정보를 조금만 나눠 주세요.
저도 떠나고 싶어서 그럽니다. ^^8. 여유도님
'10.4.17 12:44 PM (210.223.xxx.58)어찌 그렇게 댓글을 다십니까?
좀더 보듬어 줄줄아는 마음가짐을 가지셔야 될듯...
원글님,,,
무쟈게 부러워요^^9. 원글님.
'10.4.17 12:48 PM (125.177.xxx.79)아침부터,,,
짜증 갑갑 ,,바깥 고가도로의 시끄러운 차소리..윗층의 소음들 틈에 파묻혀있다가,,
원글님 글을 읽으니..
약간 숨이 쉬어집니다 ^^
남편은 간밤 새벽에 들어와서 일에 지쳐서 죽은듯이 자고있고요,,
앞날의 불안함
어수선한 집안살림살이..
아~ 제가 왜이러고있나..요 ^^
올레길..말만 듣다가,,또 원글님 글을 읽으니..궁둥이가 들썩거립니다 ^^
원글님..비행기왕복값이랑 숙소비용,,자질구레한 용돈,,등,,하면 얼마나 될까요^^
며칠 반찬 만들어놓고
여길..
뜨고싶어요,,10. 올레길
'10.4.17 12:50 PM (119.67.xxx.161)저가항공 알아보세요.진에어 제주항공.이트트등 많이 있어요.전 이번에 항공료 10만원 나왔어요.그리고 싼티켓끊고 게스트 하우스는 1박에 15000원에서 20,000원합니다.그리고 버스비 제일 멀리 가도 3000원입니다.시외버스 기준.그리고 먹는식사 토속음식 사먹고 하면 5-6000원입니다.그리고 걷는데 돈 안들쟎아요.물한병 들고 행동식 챙겨 가면 되니 별로 안들죠.제 노하우입니다
11. 아..
'10.4.17 12:51 PM (221.155.xxx.32)저도 원글님처럼 그렇게 훌쩍 떠나고 싶네요.
23살때 혼자 제주도간적 있긴있는데, 그후론 혼자 여행은 한번도 없었어요.
43살인 지금..왜 갈수록 혼자서 뭘 하는게 겁나는지 모르겠어요.12. 멋져요 님
'10.4.17 12:56 PM (210.106.xxx.66)화이팅. 내 인생!!!
13. 왕부럽
'10.4.17 12:59 PM (121.191.xxx.3)..
14. 와~~~
'10.4.17 1:25 PM (59.28.xxx.231)여행후기 올려달라고 댓글 남겼는데..
님글이 올라와 바로 로긴했어요.
넘 부럽구요..눈에 그림이 그려졌어요.
저도 용기내 볼려구요.!!!!!!!! 완전 멋져요..^^15. 제주올레
'10.4.17 1:34 PM (175.113.xxx.57)"제주올레" 검색해 보세요.
알차게 제주에 가셔서 지낼 수 있는 방법이 무궁무진하게 있어요.
작년에 5월, 9월 두 번 갔다 왔는데(제주 올레길) 늘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가득합니다.
5월 초순(?) 쯤 가면 감귤꽃 향기가 여기저기 흩날린다는데...16. ,,,
'10.4.17 1:36 PM (222.111.xxx.41)저도 힘을 얻는 게 돈도 벌게 하고, 앞날을 행복하게 살려고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여행기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17. 우와
'10.4.17 1:45 PM (119.64.xxx.70)글ㅇ을 읽고나니 저도 먼가할수있다는용기 험한세상 자신있게뚫고하이킥
가고싶네요 제주도가 엄마품처럼여겨지지....18. 정말
'10.4.17 1:48 PM (221.155.xxx.250)부러워요..정말.
내 생애 나도 이런 경험이 있을까 싶어요.
전 안될것 같아요.. 암튼, 원글님 읽고 대리만족하고 갑니다. 고마워요~19. 멋지다..
'10.4.17 2:23 PM (121.135.xxx.123)이 고3지지배 시험만 끝나봐라..ㅡ,.ㅡ++
20. 후기감사
'10.4.17 2:23 PM (112.153.xxx.35)해요. 언제쯤 올라올라나 궁금했는데 기분좋아지네요.
멋진 원글님~
좀 더 먼곳으로 여행다녀오기 위해 알바 하는 모습 또한 멋지십니다.^^21. 올레
'10.4.17 3:22 PM (121.147.xxx.151)~~내가 찌그러져 있다고 세상은 결코 변하지도
내맘음 편하지도 않더군요~~
이 글이 딱 제 맘 입니다^^22. -
'10.4.17 7:19 PM (218.153.xxx.178)http://www.jejuolle.org/community/free/fr_view.html?hm_idx=5824&search=&fi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