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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유치원 딸한테 이기질 못하는 나
무슨 상황을 설명할땐 얼렁뚱땅하면 자기가 다시 질문을 하고
예전처럼 말안듣는다고 겁준답시고 "괴물"나타나니 이런 말하면
"엄마 괴물 누구? 이름이 뭔데? 착한 괴물도 있던데.."이러고
엄마가 말을 하고 있으면 집중해서 듣는데 나는 하는 말이라곤
딱히 별 쓸데없는 얘기고....엄마랑 같이 공부 좀 하자고 그러면
책 책상위에 올려놔라고 그러고 그냥 혼자 공부해요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들만 하루에 수십개씩해요
"엄마 왜 과자는 꼭 밥 먹고 먹어야해?"
"왜 여자는 아빠가 될수없어?"
말문이 하루에도 수십번 턱턱 막히고 엄마가 그닥 지혜롭지
못한것같아서 그냥 귀찮을땐 아이 말 무시하고 그래버리기 일수네요
아이키우기 정말 힘들고 하루하루 자라는데 전 거기 부응을 못해주는것
같아 위축되네요 엄마로써...
1. ^^;;
'10.4.8 4:04 PM (121.129.xxx.35)전 미혼이라 잘 모르지만,
그냥 성의있게 대답해주면 안 되나요?
아이가 꼭 정답을 원하는 건 아닌 거 같고,
사실 정답이 없는 질문들이잖아요.
아이가 물을 때 관심을 갖고 듣고, 아는 만큼 대답하고, 모르는 건 같이 생각해보자 그러면 될 거 같은데^^;;;
물론 질문 공세에 힘드실거란 생각은 듭니다 ㅠ_ㅠ2. 지치시나봐요
'10.4.8 5:13 PM (211.114.xxx.79)지치시나봐요....아이가 6살이면 지치실때도 되었지요...애보는거 정말 힘든일인것같아요...
한 일주일동안 아무것도 하지 마시고 푹 쉬시던가, 노래방가서 5시간정도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보시던가, 본인 취향에 맞는 휴식과 탈출구를 찾아보세요...그냥 있으면 아이에게 상처주는 말들을 하게 되더라구요...결과적으로 가정의 불화가 되더라구요..3. ..
'10.4.8 5:44 PM (211.178.xxx.124)100% 정답을 잘 설명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세요.
또 역으로 질문을 하시는것도 좋아요. 예를 들어서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엄마는 이렇게 생각해. 라던가. 혹은 엄마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니까 한번 찾아보자 라고 해서 같이 찾아보시던지요..4. 펜
'10.4.8 11:51 PM (221.147.xxx.143)질문들이 별로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들이 아닌데요..;;
우리 아이도 그런 질문 매일같이 합니다. 정말 내용도 비슷하네요 ㅋㅋ;
거기에 호기심 많아서 한번 말문터지면 당할 자 없습니다^^;;
저녁쯤 되면 제 목이 아플 지경이죠--;
하지만 정말 힘들고 짜증날때 아니면 전 다 대답해 줘요.
아이가 만족할때까지 대답해 줍니다.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지요.
대답해 주면 그 대답을 가지고 또 질문하고 등등..
최대한 대답해 주려 하지만, 제가 힘들때는 아이에게 미리 말합니다.
'엄마 지금 힘들고 피곤하니까 나중에 대답해 줄게' 혹은,
'엄마 지금 기분 안좋으니까 이따 얘기하자. 엄마 잠깐 혼자 있고 싶어' 라고 말합니다.
그럼 아이가 알아서 물러나요.
아무튼, 아이질문에 전 최대한 아는 지식 발휘해서(인터넷 서치까지 해서;)
정확한 정보를 주려고 합니다.
물론 설명이나 어휘는 아이 눈높이에 맞춰서 해 주고요.
예를 들어:
1. "엄마 괴물 누구? 이름이 뭔데? 착한 괴물도 있던데.." -->
제 대답: 이를테면 '먼지괴물' 이라는 게 있어. 네가 네 방청소를 제때제때 잘 하지 못하면,
먼지가 잔뜩 쌓여서 괴물이라고 볼 수 있을만큼 방이 더러워지고 끔직해지는 거지.
**는 네 방에 먼지가 잔뜩 쌓여서 엄청 더러워지면 좋겠어? 아니겠지?
그런 게 싫다면 자주 청소를 해야 하는 거야.
2. "엄마 왜 과자는 꼭 밥 먹고 먹어야해?" -->>
제 대답: 왜냐면, 과자는 보통 맛이 자극적인 경우가 많아. 많이 달거나, 많이 짜지.
그래서 과자를 먼저 먹게 되면, 그런 맛이 덜한 밥을 먹고픈 생각을 사라지게 해.
거기에 과자는 심하게 건조한 편이라서 목도 많이 마르게 하고.
목이 마르면 음료나 물을 많이 마시게 되지.
그러면 물로만 배가 차거나 해서 배고픔이 사라지니까 밥 생각이 없어지는 거야.
거기에 과자는 심심풀이로 간식처럼 먹는 것이라
우리가 생활하기에 꼭 필요한 영양분을 거의 갖고 있지 않아.
근데 사람은 영양분이 없으면 살 수가 없거든.
사람 몸을 만들고 있는 살이나 피 등은 모두 영양분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먹어주지 않으면 많이 아파서 병원가야 하고 그러는 거야.
**는 병원 가는 거 좋아? 아니지? 그러니까 영양분이 듬뿍 들어 있는 밥부터 먹은 후에,
놀면서 과자도 먹고 그러는 거야.
3. "왜 여자는 아빠가 될수없어?"--->>
제 대답: 글쎄.. 뭐.. 아빠라고 부르면 아빠가 되는 거지. ㅋㅋ
왜? **는 엄마가 아빠가 되면 좋겠어?
어디~ 아빠~ 라고 불러봐~
이러면서 장난 좀 치다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는 거죠;
여자는 몸에 아기방이 있어서 아기를 낳을 수 있지만 남자는 그렇지 않아서 아기를 낳을 수 없어.
그래서 아주아주 옛날부터, 아기를 낳는 여자에게 '엄마' 라고 불러준 거고,
아기를 낳지 않는 남자에게는 '아빠' 라고 불러주기로 한 거지.
아기가 태어나서 점점 커지는데 자기를 낳아주신 엄마랑 아빠를 구분해서 부르지 않고
똑같이 예를 들어서 '엄빠' 이렇게 부른다면(이쯤해서 우리 아이라면 웃을 겁니다 ㅎ),
엄마아빠가 항상 헷갈리겠지?
그래서 여자-엄마, 남자-아빠 이렇게 부르기로 나누어 놓은 거야.
근데.. 뭐.. 여자를 아빠 라고 부르고 남자를 엄마 라고 부를 수도 있긴 있었겠지.
다만,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그 반대로 부르기로 약속해서 다들 지키는 것이야;
전 아이가 질문이 많은 게 좋아요.
제가 먼저 즐기는 편이지요. (피곤하거나 기분 안좋을때 빼고)
아이는 아이다운 호기심을 발휘해서 다소 엉뚱한 질문을 많이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부모가 온전히 받아 준다는 믿음으로서 부모-자식 관계가 돈독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될수 있으며,
스스로 호기심이나 지식충족을 할 수 있기에 좋고,
뭐든 궁금해 하고 그걸 풀고자 하는 욕구를 유지하고 적극적으로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걸
훈련받음으로 해서, 아이는 정말 많은 것들을 채우고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아이의 질문이 이상타.. 라고 생각지 마시고,
내가 엄마로서 어린 아이를 이겨야겠다 라고 생각지 마시고
(자녀분 질문은 싸우자는 게 아니잖아요^^;), 재밌다.. 기발하다.. 라고 받아 들여서,
적당히 아는 한도내에서 쉽고 간단히 설명해 주면 엄마도 좋고 아이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