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주 전에 설레는 마음으로 글을 올린 적이 있어요...제가 너무나 보고싶어 하던 사람 (잠정적인 어장관리남?) 이 출장길에 근처에 오게 되어서 이틀 후면 만나게 된다고...
그 글을 쓴 주말에 어느 바닷가 동네에서 만나서 떨리는 마음으로 데이트를 했구요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 이런저런 얘기를 꽤 많이 나눴답니다. 테이블이 대여섯 개 밖에 없는 조그만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얼마나 대화에 몰두를 했던지 식사를 마치고 나서는 길에 보니 식당 종업원 전체가 옹기종기 모여서서 그 사람과 제가 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모양새더라구요.
이전에 만난 적이 있긴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첫 만남"인 데이트를 그렇게 마치고 그 사람은 자기 사는 곳으로 돌아갔구요, 헤어지면서 그 사람이 "다시 보고싶다"고 말을 했는데 저는 그게 소위 사귀자는 의미인지 아니면 단순히 기회가 되면 다시 보고싶다는 의미인지...긴가민가...혼자서 또 수없이 고민을 하며 며칠을 보냈더랍니다. 고민하는 동안 그 사람에게 연락이 와도 좀 냉랭하게 대하곤 했더니 그 사람 곧장 그걸 눈치채고는 왜 갑자기 자기에게 거리를 두는지 묻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고민하는 바를 솔직히 털어놓았더니 그제서야 비로소 그 사람이 어느 정도 적극적으로 감정표현을 하더라구요, 이전에는 정말로 감정이 절제된 중립적인 내용으로만 연락을 주고 받았었거든요.
아무튼 그렇게 혼란의 시간을 보내고 마음이 어느 정도 가라 앉은 지난 주말에 그 사람을 다시 만났답니다. 부활절 휴가라고 그 사람이 꼬박 12시간이 걸려서 날아온 것인데, 지난번에 만난 이후로 딱 두 주 만이죠. 서로 마음이 있다는 것을 어느 정도 확인한 이후여서인지 두 주 전에 만났을 때보다는 훨씬 더 편안해진 마음으로 데이트를 했답니다.
그 사람이 돌아간 지 이틀이 채 못되었는데 한 두 달 쯤 지난 듯 마음이 아리네요...
그리움도 달랠 겸 지난번 답글 주셨던 분들께 소식도 전해드릴 겸 후기 올려봤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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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보고싶던 사람을 만난 후기...
브리짓존스 조회수 : 1,954
작성일 : 2010-04-08 06:03:41
IP : 128.186.xxx.11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4.8 6:33 AM (157.100.xxx.162)축하드려요^^
서로 봐도봐도 또 보고싶고..그립고 가슴아리고....
제게도 그런 소중한 시간이 분명 있었는데 그게 언제인지..이젠 기억조차 가물가물한데
님이 올리신 글을 읽다보니 새록새록 그마음..그 기분이... 생각이 나요.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잘 보내시고 좋은 결실 맺으셔서..이곳에 또 소식남겨주시면
젤먼저 다시 축하인사드릴께요^^2. ^^
'10.4.8 9:11 AM (220.76.xxx.106)좋을 때입니다. 즐기소서...
3. ...
'10.4.8 9:17 AM (180.71.xxx.167)아름다운 사랑이 연출 될련가 봅니다.^^
이봄날을 행복으로 연출 하소서!!!!4. 흐뭇합니다.
'10.4.8 9:26 AM (115.178.xxx.253)두분아 차분하게 본인들 마음가는걸 너무 서두르지도 않으시고
가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예쁘고 아름답게 연애하시길.. 결혼까지 하시면 더 좋고요.
행복하세요5. ...
'10.4.8 10:55 AM (180.68.xxx.29)님글 처음부터 읽어봤다고 하면 82 죽순이 인증하는 건가요~ ㅎㅎㅎ
결혼한지 10년차 된 아줌마는 그저 부러울뿐이고..
그 감정을 외면하지 말고 부디 오래오래 즐기옵소서~6. 흐흐
'10.4.8 11:34 AM (121.167.xxx.20)왜 내 심장이 두근거리는지,,, 주책이죠..?^^
너무너무 부럽네요..결혼 10년차가 되니 저 남자가 그래도 한때 내가 사랑했던 남자 맞아?
하는 생각이 종종 들곤 해요..^^
쨋든,,아름답고, 가슴아린 사랑,, 꼭 해보시고
좋은 결실 맺으시길,,,^^
부럽당,,
부러우면 지는건뎅..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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