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에는 어제저녁에 태워먹은 스뎅냄비를 닦겠다고 일을 시작했지요...
베이킹소다를 잔뜩 넣고 바글바글 끓이다가 신나게 문지르고... 미네랄얼룩(무지개처럼 얼룩지는거...)도 지우겠다고 오랜만에 식초까지 꺼내들어 반짝반짝 광을 냈습니다...
새로산 냄비처럼 이뻐진 나의 스뎅냄비를 보고 기분이 좋아진 저는...
수납장에 있던... 멀쩡히 자고있던 다른 스뎅냄비들도 꺼내서 소다로닦고~ 식초로닦고~
지금까지는 즐거웠습니다...
깨끗한 냄비들을 저 좁고 더러운 씽크대밒 수납장으로 쳐넣을 생각을하니...
갑자기 씽크대정리를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여...
마구마구 정리를 했지요...
무균무때와 수세미까지 동원하여 씽크대까지 닦아가며... 냄비들과 그릇, 접시들을 괜히 이선반, 저선반으로 이사시키고...
지금 내가 이밤에 뭐하고있지...라는 생각을 합니다...
한시간반이 훌쩍 지났습니다...
이젠 자야되는데...
문득 가스밸브를 확인하려고 보니...
아까 냄비에 소다넣고 끓일때 물이넘쳐 렌지주변이 엉망진창입니다...
에혀~
렌지청소를 합니다...
렌지청소 하면서...이왕 식초꺼낸거, 주인님의 커피사랑으로 매일 혹사당하는 무선주전자양도 식초로 끓여주고 소독해줍니다...
다하고 고무장갑을 벗다 문득 아래를보니...
어찌나 열과성을 다하여 일을 했던지...부엌바닥이 물범벅이네요...
쭈그리고앉아 바닥청소를 합니다...
그냥 물걸레로 닦으면 그만인것을... 아까꺼낸 무균무때가 보이자... 다시 수세미를 동원하여 박박 닦습니다...
이젠 짜증이 납니다...
멈춰야되는데... 자꾸자꾸 일이보이고...그걸 하고있고...졸리고... 힘도들고...
오늘 칼질을하다 손가락을 좀 베어서(아니, 좀 많이 베었어요...) 신랑한테 계속 아픈척 꾀병부리며 일좀 시켜먹어야 하는데...
이게 뭐하는 짓인지...
내무덤을 내가 팝니다~
손가락 아프니...세수는 안하고 그냥 잘래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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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야밤에...지금 내가 왜이러는지...
스뎅냄비가문제 조회수 : 644
작성일 : 2010-03-29 01:16:33
IP : 120.142.xxx.6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0.3.29 1:22 AM (221.138.xxx.230)이제 그만 주무시소서 ^^
꼬리에 꼬리를 물려 한도 끝도 없을 겁니다.
그리하시면 원글님,눈길 닿는 곳, 발길 닿는 곳마다 "무균무때"가 빛을 발하겠지만
잠은 언제 주무시며, 허리, 팔 다리는 어찌히시려고요.
그런데 저는 왜 잠 안자고 이런다지요?2. 보들보들
'10.3.29 8:23 AM (61.79.xxx.45)전..님 모습 좋아보입니다..저도 예전엔 살림에 그런 정열도 있었건만..
이젠 귀찮기만 하니..결론은 깨끗한 부엌,조리도구들..한편 개운도 하실거에요..ㅎ3. 일했던 만큼
'10.3.29 9:02 AM (122.34.xxx.19)앞으로 충분히
시각적인 즐거움을 누리실거잖아요. 넘넘 부러워요.
울 집 스텐들도 한번 광을 내줘야할건데...
저도 며칠 전 우연찮게 옷방을 정리하기 시작하다보니..
일이 자꾸 커져서
결국 세보따리 정도를 버리고나니...
지금은 보기만해도 너무 깨끗해져서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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