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지막히 낳은 막내딸은 내 품에서 언제나 있을 줄 알았당...
이것이 중학교에 가더니 순식간에 남이 되어버렸다.
나한테 안기지도 않고 왠 비밀이 그렇게 많은지
휴대폰도 다 잠금해 버리고 방에 쏙 들어가버린다.
그 비싼 교복을 해줬더니 입고 밤중까지 벗질 않을 뿐 아니라
벗으면 허물 벗듯 몸만 쏙 빠져 나온다.
그러니 방은 가관이 될 수밖에 없다.
바지는 가랑이를 쫙 벌리고 한 쪽이 뒤집힌 채 널부러져 있고
온갖 옷더미가 산을 이루며 가방까지 거기에 합세한다.
"쭈야, 교복을 구겨 놓으면 다음 날 구겨진 거 입고 가야 되잖아?
이렇게 옷걸이에 걸어 놓으면 상쾌하게 입을 수 있어, 알았지?"
입이 아프게 얘기했지만 전혀 약발이 먹질 않는다.
그래서 6개월만에 방침을 바꿨다.
방이 엉망이더라도 내비두고
교복을 비롯한 옷이 엉키더라도 잔소리를 안하기로 했다.
어짜피 구겨진 것 입고 나갈 놈은 내가 아니고 쭈이기 때문이다.
길거리에서 창피하던지 학교에서 쪽팔리든지 난 모르겠다.
어제도 여전히 교복은 꼬깃꼬깃 옷장위에 얹혀져 있었고
블라우스는 그 밑에 눌려있었다.
언젠가 자기 것 귀한 줄 알 날이 올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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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랑스런 딸의 방도...
현수기 조회수 : 835
작성일 : 2010-03-05 10:11:31
IP : 61.83.xxx.18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중학생 딸..
'10.3.5 10:59 AM (222.238.xxx.131)우리 딸 1년 반 정도 그리 살더니 3학년 되면서 조금 나아졌네요.
언젠가 그 날이 오네요.
힘네세요. 우리가 낳은 아이들인데 어쩌겠어요.
마음을 비우고 기다려줘야지요.2. ..
'10.3.5 12:56 PM (121.155.xxx.239)우리애는 블라우스도 그냥 입고잘때가 있어요.
3. 원글
'10.3.5 1:57 PM (61.83.xxx.186)아, 강적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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