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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하기 너무너무너무 싫어요

ㅜ.ㅜ 조회수 : 1,863
작성일 : 2010-03-01 15:55:17


   끼니 챙겨야 하는 것 때문에 결혼 자체가 후회될 정도에요...

   저는 정말 소박하게 먹는 타입이라 그런지 (꼭 밥에 반찬 차려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없어요)

   더 그런것 같아요.

   간단하게 차려 먹으면 왠지 죄책감 드는 위치가 되어서는...

   밥하고 정리하고 하는 그시간이 너무 아까워요

   인스턴트 식으로 먹어야 한다는게 아니라 찰떡에 따뜻한 차 한잔으로도 전 족하다고 생각하는데

   가족이 있으니 그럴수가 없잖아요..꼭 뭐를 차려야 되고..

  
   남편은 일요일 아침에 제가 늦잠이라도 자면 굶는 사람이에요

   반찬 투정을  하거나 식성이 까다롭진 않지만

   식탁에 있는 빵이라도 제가 접시에 담아 줘야 해요

   그거 직접 하기라도 하면 내가 밥도 차려먹는다~~ 이 분위기에요 -_- 은근하게 유세 부리죠


   보고 자란거 정말 중요한거에요

   남편 꽉 막힌 사람도 아니고 가부장적인 사람도 아니지만

   손 하나 까딱 안하는 시댁 분위기에서 자란게 행동으로 배어 나와요

   나쁜 의도에서가 아니라 그렇게 자라 왔기 때문에

   밥상 차리고  막 한 술 뜨는 저에게 직접 해도 되는 걸 시키는게 아무렇지 않은 사람입니다.

   제가 그걸 못참고 한마디 하면 수긍은 하면서도 제가 유세 떤다 생각합니다. 별것도 아닌데 그냥 해주면 안되나.하는..

   아 그냥 이런 분위기도 싫고

   남편과 이런걸로 신경 곤두세우는것도 넘 싫어요..

   다 자란 성인을 제가 잔소리? 하며 왜 가르쳐야 하나요

   제가 엄마도 아닌데 그리고 엄마 처럼 굴면 싫어하면서도 엄마 노릇을 해줬으면 하는 부분이 있는거 정말 웃겨요

  
   시댁 식구 모일때도 솔직히 여자들만 모였으면 좋겠어요

   그럼 우리끼리니까 밥도 간단히 먹고 놀텐데

   저희끼리 얘기하고 놀다가도 남자들 밥 차려야지..하면 정말 ...

   이건 뭐 애들 밥 차려 줘야지..하고 동격 아닌가요??

  
  

  

  
IP : 112.153.xxx.11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뇨...
    '10.3.1 4:00 PM (218.101.xxx.134)

    다자란 성인도 잔소리해가며 가르쳐서 사람 만들어야죠
    평생 데리고 살꺼면 날위해서더 고칠건 고쳐야 합니다
    우리시집 아들만 삼형제인데 명절날 우리남편 여자들 틈바구니에 껴서 전부치고 만두만들고
    김장때도 일 제일 많이 한답니다
    그거 순전히 제가 결혼후에 가르쳐서 만들어 논거에요
    시숙이랑 시동생도 손보고 싶은데 제영역밖이라 안타까울 뿐입니다

  • 2. 신혼
    '10.3.1 4:03 PM (119.64.xxx.228)

    신혼이신가요? ^^
    저도 신혼때 그런 생각했었어요
    지금 결혼 14년차예요.
    제남편은 게다가 입도 드럽게 까다롭습니다 원글님 남편분만 같으면 업고 다니겠어요 ㅜㅜ
    제남편은 빵 국수 떡 같은건 끼니로 안쳐줍니다
    오로지 한정식만이 끼닙니다.-_-;
    게다가 맛이 없으면 다시는 젓가락이 가지않으며 비아냥대기까지...-_-
    한번 상에 오른 메뉴는 열흘이후에나 올라야 먹어주지요.
    사촌형수가 저에게 그러더군요.(저희시댁이 작은집이어서 명절엔 큰댁에 가요)
    대충 차려주고 그냥 놔두라고....
    맞아요...형님말이...
    제가 남편이 비아냥대는 소리들으면 상처입고 남편이 젓가락 안가면 죄책감생기고 남편이 잘 안먹어주면 속상하고....그랬거든요.
    이제부터라도 제담력을 키우려고요 ㅎㅎㅎ
    남편 그런거에 너무 신경안쓰려고 해요

    그리고 남편 없으면 대충 먹는데 남편 있으면 반찬하나라도 더하게 되잖아요..
    그덕에 저도 더 맛있는 음식 하나라도 더 먹게 되어서 전 그쪽은 좋게 생각하고 있어요 ^^;
    저랑 애들만 있으면 정말 식탁이 썰렁~~ ㅋㅋ

  • 3. 저랑
    '10.3.1 4:06 PM (116.125.xxx.51)

    저랑 식습관이 비슷하시네요.
    저도 시간 맞춰서 꼬박꼬박 밥먹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배고플때도 간단한 간식거리나 과일 서너쪽 먹는걸로도 족하거든요.
    어릴적에는 밥먹는 것도 너무 싫어해서 밥 대신 알약 같은거 한알씩 먹고 말았으면 좋겠단
    생각도 많이 했어요.
    결혼하고나니 삼시세끼 꼬박꼬박 먹어야 하는 남편덕에 죽을맛이었어요.
    시댁분위기가 하루 세끼 1식 10찬으로 차려먹는 집인지라 반찬 두어개만 놔도 왠지 아쉬워
    하는 남편이었으니까요.
    요즘엔 요령이 생겨서 시간날때면 밑반찬을 많이 만들어둡니다.
    다행히 밑반찬 좋아하는 남편인지라 같은 반찬 또 내놔도 맛있게 잘 먹거든요.
    밥만 해서 밑반찬 쫙 깔아주면 남편은 식사하고 전 커피나 비스켓 같은걸로 식사하고 그럽니다.

  • 4.
    '10.3.1 4:06 PM (98.110.xxx.158)

    밥하기 싫음 사먹으세요.
    그렇게 1달 해 봤어요.
    그래도 모두들 안 죽고 혈색 멀쩡했어요.
    정말 하기 싫음 손 놔야지, 억지로 해야 하면 더 하기 싫어져요.
    그러다 좀 나아지면 밥만 하고, 반찬은 사다먹고요.
    반조리식품 사다 간단하게 먹으면 되고요.
    요즘은 재료 사다 밥해먹는거나 나가 사먹ㄴ느거나 별 차이 안나는 경우도 많고요.
    몸과 마음이 힘들면 손 놔야 한다 생각해요.

  • 5. 행복
    '10.3.1 4:35 PM (121.170.xxx.95)

    전 남편이 월급만 꼬박꼬박 주면 한정식으로 차려주고 싶네요

    행복한고민으로 들립니다 월급안주고 가정생활이 어찌 돌아가는지도

    모르는 남편에 비하면 원글님의 남편같이 월급 속 안 썩이고 갖다주기만 해도

    상다리 휘어지게 차려주고 싶네요

  • 6. 원글님
    '10.3.1 4:38 PM (180.67.xxx.69)

    마인드가 귀차니즘 인듯 전이해가 안갑니다

  • 7. ..
    '10.3.1 6:14 PM (211.198.xxx.132)

    원글님은 여인국에 살면 딱 이겠네요

  • 8. _______
    '10.3.1 8:08 PM (119.199.xxx.158)

    한국에서 전업이면 당연히 해야할 일이죠.
    아이키우면서 밥하기...
    근데 전 그거 못하겠어요ㅋ
    그냥 혼자 살아요.
    저도 한상 차려 거창하게 먹는 이유를 몰라요.
    그냥 베이글 하나에 커피 한잔 먹으면 배부른 사람이라....

  • 9. 댓글 읽으면서
    '10.3.1 8:38 PM (58.122.xxx.203)

    전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보네요. 연휴 내내 밥하기 싫어서 뒹굴뒹굴했는데... 남편이 계속 차려주더라고요. 찌개만 못 끓이고 나머지는 잘하고요. 어찌나 고맙던지 과일까지 챙겨주고 ..
    전 남편이 워낙 늦게 들어와서 혼자 대충 먹고 치워버려요. 주말에가 안습이지만...

  • 10. 저도
    '10.3.2 3:44 PM (59.10.xxx.48)

    원글님 의견에 공감백배예요
    사람들 모이는 건 좋은데 먹는 데 들이느 시간과 노력은 아까와요
    좀 간소하게 먹고 건설적인 데 시간과 에너지 사용하면 좋겠어요
    저 요리 잘하는 편이지만.. 책 읽고 사색하는 거 더 좋아하는데
    식구들 삼 시 세끼 차리느라 장보고,식사 준비에 뒷처리까지
    하루가 다 가면 솔직히 공허하거든요
    저 혼자 산다면 시간이 넘 넘 여유로울 거 같다는 생각 자주 해요
    남편도 먹는 거 넘 좋아하고 꼭 밥과 국이나 찌개 입에 맞는 반찬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식사 준비하기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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