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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학생의 이런 행동, 어찌해야 할지....

과외샘 조회수 : 3,106
작성일 : 2010-02-24 23:33:04
저는 대학졸업한지 좀 된... 30대중반의 주부입니다.
남편은 연봉이 꽤 괜찮은 편이라 경제적으로 어렵지는 않습니다.
돈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그간 오랜동안 해왔던 과외경력과 외국생활  경험을 썩히기 아까워서
집 근처에서 영어과외를 다시 시작했어요.

이 과외를 시작했을때부터, 학생어머님께서 염려하셨던 것이
아이가 사춘기라(중3) 기분 맞추기 쉽지 않을거다.. 라는 거였고
제가 봐도 어머니가 학생을 어려워(?)하는게 눈에 보였습니다. (물론 제 앞이라 조심하느라 그랬을수도...)
예상대로 학생은.. 새로 온 과외선생인 저를 보고 인사조차도 하지 않았고,
수업내내 연필한번 잡지 않고, 제가 하는 말만 듣고 있고, 질문에 대한 대답도 그냥 고개로 까딱...
처음엔 뭐 이런게 다 있나..싶었지만
꾹 참고 서서히 마음을 열도록 기다렸고 계속해서 대화를 시도하고 해서
성적도 올랐고 가끔은 농담도 주고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끝나고 갈때는 인사도 하게 되구요.

너무너무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인데,
어렸을때부터 엄마가 과외를 끊이지 않게 붙여주셔서, 그냥그냥 중상위권을 유지하는 아이입니다.
이번에 고등학교에 입학하는데도,
전혀 공부에 대한 의욕은 없고 엄마가 과외시키니까 과외하고(수학과외 선생님도 따로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라 저랑 공부할때도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싫어죽겠는애를 데리고 공부하려니...

그러다가 그 학생이 겨울방학에 3주일간 여행을 다녀오게 되어서
빠진 날들을  남은 방학기간동안 보강해주게 되었는데,
저는 이미 보강이 다 끝났지만 2월 마지막주 조금이라도 시간있을때 한번 더 과외 해주고 싶은 맘에
어머님께 말씀드리고 수업을 하러 방문했습니다.
아이는, 하지 않아도 될 수업을 하게 된 것에 화가 잔뜩 났고,
방으로 들어오면서 방문을 발로 있는 힘껏 차서 쎄게 닫았습니다.
그 후 수업은 말 안해도 아시겠죠...

저는 황당하기도 하고 기분 더럽기도 하고,
지 좋으라고 한번 더 해주는 과외, 이렇게 반응하는 애가 어이없고,
내가 왜 이런 대접을 받으며 하기 싫은애 억지로 끌어앉혀서 공부해야 하는지 회의도 좀 들고요...

정말 학생을 위한게 어떤건지 저도 헷갈립니다.
이 중요한 시기를 언젠가는 변하리라 기대하며 이렇게 과외로 계속 유지라도 해 나가야 하는건지,
아님, 그냥 다 때려치고 혼자 공부하도록 해야 하는건지,(냅두면 절대 혼자서는 공부 안할게 뻔하긴 합니다..)
한번 성적 뚝 떨어지게 했다가 정신차리게 해야 하는건지..
저는 정말 과외 그만둬도 상관없고, 다만 진심으로 학생을 위해 어머님과 진지하게 상담을 좀 하고 싶은데요,
저도 이런 학생은 처음이라 어찌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IP : 180.65.xxx.8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0.2.24 11:36 PM (125.181.xxx.215)

    선생님이 무슨 죄예요. 그 학생은 부모에 대한 불만 때문에 그런겁니다. 부모에 대한 불만을 제 3자에게 화풀이하는거예요. 억지로 공부/과외 시키는 부모에 대한 불만을, 과외 1회 서비스 해주는 선생에게 표시하는거구요. 과외선생은 더 오랜 시간을 가르쳐주겠다고 오버하지 말고 그냥 정해진 횟수/시간만큼만 열심히 해주면 될것 같네요. 과외선생이 학부모랑 상담해봤자, 소용없을것 같고, 만약 학생이 과외선생이 부모와 상담한걸 알면 더욱 과외선생을 미워하게 될거예요. 부모가 과외선생이랑 상담해봤자 자기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더욱 자기자식만 잡으려고 하겠죠.

  • 2.
    '10.2.24 11:39 PM (125.181.xxx.215)

    학생이 과외 싫어하는거 알면서, '지 좋으라고 한번 서비스'해준다고 생각하시면 안되죠. 학부모가 생각하는것과 똑같네요. 학생생각과는 전혀 다르구요. 딱 정해진 횟수/시간만큼만 하시고 오버하지 마세요.

  • 3. 제가볼때는
    '10.2.24 11:44 PM (112.146.xxx.158)

    그 학생은 과외를 예상치못하게 1회 더 하게 된것에 화가 난것이고,
    평소에 원글님과 하는 과외는 만족을 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원글님께 화가 난게 아니라 예정에 없게 '하기싫은 공부'를 해야함에 분노가 일어난거죠.
    방문을 발로 차는 행동은 그 아이 성품이 원래 그런 것 같고
    원글님이 지금 그 아이를 바꾸기에는 시간과 노력이 굉장히 많이 들거에요.
    그 아이는 이미 오래전부터 깊숙이 상처를 받아왔고, 누적되어왔고, 분노가 많아요.
    그건 과외선생님의 몫이 아니고 그 아이의 심리치료를 담당하는 분의 몫같습니다.
    하루이틀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에요. 그 아이의 환경 자체가 바뀌어야 되거든요.
    원글님은 지금처럼 그저 정해진 시간에 과외를 하시는게 최선같아요.

  • 4. 정말
    '10.2.24 11:44 PM (121.130.xxx.42)

    그 학생을 생각한다면 눈치 보지 말고 대차게 야단쳐주세요.
    애들이요.. 참 비겁해요.
    자기한테 강하게 하면 되려 꼬리 내리고, 사춘기라고 비위 맞춰주면 머리 위에서 놀려고 해요.
    원글님 어차피 과ㅣ외 그만둬도 상관 없다고 하시고, 그 학생이 걱정이라 하셨으니
    아주 차갑게 (아니면 아주 뜨겁게) 하번 혼쭐을 내주세요.
    그 학생이 진심 애정어린 님의 꾸중에 정신 차린다면 좋은 거고, 아니면 그냥 관두세요.

  • 5. .
    '10.2.24 11:47 PM (68.37.xxx.181)

    그 어머님이 상태를 모르지 않습니다(냅두면 절대 혼자서는 공부 안한다는 것)
    어머니와 상담해봐야 별 수 없습니다.형편은 되니까 돈으로 끌고 가고 있는 겁니다.;;

  • 6. 정말
    '10.2.24 11:48 PM (121.130.xxx.42)

    아이가 원글님께 마음을 열지 않은 상태 같으니
    너 그런 태도는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니가 선택해라. 내 수업 들을 건 지 말건지.
    내 수업 들으려면 절대 그런 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냉정하게 말하세요.
    아무리 본인이 분노가 가득찬 상태라 해도 원글님께 그런 태도는 용납하면 안됩니다.
    그리고 아이가 마음의 문을 열게 되면 자분자분 인정해 주고 공감해주고 칭찬도 해주면서
    끌고 나가세요.

  • 7.
    '10.2.24 11:49 PM (125.181.xxx.215)

    제가 볼때 문제는 그집 부모예요. 아이를 위한다는 이름으로 아주 오랫동안 아이의 의사를 굉장히 무시하고 억압해왔던게 뻔해요. 그런 부모랑 아이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한다고 개선이 이루어질것 같나요. 원인이면서 가해자가 부모인데..ㅎㅎㅎ 가해자와 해결책을 논할수가 없죠.

  • 8. 학생
    '10.2.24 11:52 PM (218.155.xxx.224)

    행동이 꼭 원글님에게 한건 아닌거 같구요
    아마도 끊임없이 과외 대주는 엄마나 그러한 상황에 대한거 아닐까요
    어머님과 진지한 상담보다는 학생과의 대화가 더 필요할지도 ..

  • 9. 다른건 모르겠고
    '10.2.24 11:55 PM (112.104.xxx.116)

    공부하기 싫어 죽겠는 아이인거 알면서도 한번 더 서비스를 하셨다니...
    공부하기 좋아하는 애도 예정에 없던 과외를 한 번 더하면 짜증을 낼텐데...
    애가 버릇없이 행동하긴 했지만,원글님이 유도한 측면도 있어요.

  • 10.
    '10.2.24 11:58 PM (125.181.xxx.215)

    그 학생은 과외하길 싫어합니다. 하지만 엄마가 강제로 시키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잘못이 없지만 엄마에 대한 반항심을 선생님한테 표현함으로써 엄마를 엿먹이려는겁니다. 선생님이 누구라도 상관없이 그리할겁니다.

    그런데 오지랖넓은 선생님이 학생을 선도한답시고 엄마랑 꿍짝꿍짝 자기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논의한다면, 선생님에 대한 마음의 장벽은 더욱 높아질거예요. 그 학생 보기 힘드시면 과외 그만두세요. 아마도 그런식으로 그만둔 과외선생님이 한둘이 아니었을겁니다.

    그 학생의 목적은 엄마 엿먹이기예요. 선생이 그틈에서 무얼 어떻게 할수 있겠어요. 엄마랑 한편이 된다고 아이에게 도움이 될까요. 얘가 불쌍하지요.

  • 11. ..
    '10.2.25 12:00 AM (124.53.xxx.155)

    저도 윗분 의견에 동감해요

    워낙 싫어하는 아이한테 일부러 하실 필요는 없어요.

    지금이 딱 적당한데 님이 선을 넘으신 거구요.

    정해진 만큼만 하세요.

    필요한 때가 아니면 일부러 더 하는 게 좋은 건 아닙니다.

  • 12. 과외샘
    '10.2.25 12:25 AM (180.65.xxx.85)

    많은 분들이 답변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제가 괜한 오지랖을 발동시켰나 보네요. 진심으로 도움이 되고 싶어서 그랬던건데..
    하긴 과외한번 더 한다고 뭐가 크게 달라진다고..
    학생 어머님도 아이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인거 같았습니다.
    아이가 싫어하니까 과외를 그만두기도 했었다가, 성적이 떨어지니 다시 과외를 하고..
    아이도, 과외조차 안하면 성적이 떨어지는걸 알고 있기때문에, 그나마 하기 싫어도 계속 해온거 같구요.
    암튼, 정답은 그거였네요. 딱 돈 받은 만큼만 해야 한다는거. 괜히 오바해서 아이 감정도 상하게 하고 제 기분도 망치고... 다시한번 답변 감사드려요..

  • 13. 2가지 선택이..
    '10.2.25 10:02 AM (222.106.xxx.110)

    있네요.
    위에 정말님처럼...아이를 위한대면...내수업 들으려면 이런 태도를 지켜서 선생님을 존중해라,그렇지 않으면 수업하지 않겠다...이런 마인드로 나가시고...
    그냥...일반적인 과외 선생님으로 남으시려면..받은만큼만 하시면 되겠네요.
    님 마음 가시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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