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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를 써라.
.. 조회수 : 351
작성일 : 2010-02-23 22:38:30
유서를 써라. 6월 2일 패배하면 야당도 진보도 없다
패배 후 남는 것은 민주주의 사망과 국민의 분노뿐이다
(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0-02-22)
짐승만도 못하다는 말이 있다.
내 말 하는구나! 가슴이 철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모든 정치인들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지구의 종말이라도 온 것 같은 아이티의 대지진이나
수천수만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천재지변을 보면서
인간능력의 초라함을 절감한다.
천재지변이 오기 전에 징후가 보인다고 한다.
제일 먼저 나타나는 것이 미물들의 반응이다.
2004년 동남아 해일 당시 28만 명이 사망하고 113만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그러나 동물들의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지진이 발생하면 밀림에서는 개미나 두꺼비의 집단이동이 생기고
동물들이 불안해하며 어쩔 줄 모른다고 한다.
인간들은 어떤가. 무엇을 느끼는가.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아는가.
알면 어떻게 준비하고 대처하는가.
1995년 6월 29일 오후 6시경.
서초동에 있던 삼풍백화점이 무너졌다.
502명이 사망했고 900여 명이 부상당했다.
부실공사가 원인이었다. 제 가슴에 칼을 꽂은 격이다.
1970년 4월 8일 오전 6시 40분.
마포의 ‘와우아파트’가 무너졌다. ‘와르르아파트’라는 말이 생겼다.
사망 33명, 중상 19명, 경상은 빼자. 하청 업자들이 자재를 빼돌리고
설계와 다르게 건물을 지어 부실공사를 했기 때문이다.
독극물을 먹인 것이나 다름없다. 살인죄다. 짐승도 못할 짓이다.
1994년 10월 21일, 성수대교가 붕괴됐다. 32명 사망.
등교하던 무학여고 학생들이 강으로 추락해 사망했다.
이제 그만두자. 끝이 없고 한이 없다.
이것은 천재지변과 아무 상관없다. 인간 스스로 자초한 비극이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자기가 만든 건물이 무너져 수많은 인명이 죽었다.
부실공사가 어떤 결과를 가져 오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설마를 기대했을까.
아니다. 자기들은 피해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인가.
인간은 뭔가. 부실공사가 초래할 가공할 결과를 예측하면서도 외면을 했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추한 모습이다.
지금 인간의 가장 소중한 가치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
민주주의다. 민주주의의 파괴범은 누군가. 국민인가.
정치다. 누가 정치를 하는가. 정치인이다.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투신하고 분신하고 잡혀가고 행방불명되고
그렇게 해서 찾은 민주주의다.
민주주의가 파괴된다. 민주주의가 붕괴되고 있다.
누가 지켜야 하는가. 국민이 지켜야 한다.
모두가 지켜야 한다. 그 선봉에 정치인이 서야한다.
한나라당인가.
웃지 마라. 당연히 한나라당도 민주주의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민주주의를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 집권당이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들도 민주주의를 위해 몸을 던져야 한다.
국민에게 한 그들의 약속이고 정의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는 거짓말, 빚더미 정부이자, 행정부·지방정부·입법부에다
언론과 사법부까지 장악하려는 독과점 정부”
“국민들이 이제 비판을 뛰어넘어 6월 2일에 심판해야 한다”
“국민도 무서워하지 않고 언론도 무서워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오만과 독주, 독선을 자행하고 있는 이명박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
“야권이 힘을 모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 이명박 정부를
심판할 수 있고 국민과 함께 민주개혁 진영이 승리할 수 있다”
“승리를 위한 연대, 희생하는 연대, 성과물을 공동으로
나누는 호혜적 연대여야 성공할 수 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한나라당을 두고 한 말이다. 맞는 말이다.
결의는 대단하다. 두고 볼 일이다.
"6ㆍ2 지방선거는 이명박 정권 2년에 대한 종합적 평가의 장이자,
부패 늪에 빠진 지방자치에 대한 심판의 장이 돼야 한다."
"민생이 도탄 상태에 빠지는 등 국정이 혼란의 도가니로 가고 있다.
그동안 국론분열과 국정혼란을 자초한 MB 악법과 입법전쟁, 언론악법,
4대강, 세종시 문제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될 것"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의 비장한 발언이다. 말은 역시 옳다.
입만 열면 버릴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보석 같은 말을 하는 민주당 지도자들.
국민들이 그들을 주시하고 있다. 두 눈 크게 뜨고 말이다.
민주당, 국민참여당, 민노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야당과 재야 민주세력은 6월 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반민주세력인 한나라당을 응징할 전략을 세우는데 몰두하고 있다.
방법이 따로 있는가. 6월 2일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국민의 무서운 힘을 보여주는 것이다.
민주세력이 한나라당을 심판하는 것이다.
왜 한나라당을 심판해야 하는가. 국론을 분열시켰기 때문이다.
왜 이명박 정권을 응징해야 하는가. 민주주의를 위협하기 때문이다.
왜 선거에서 이겨야 하는가. 희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왜 한나라당을 낙선시켜야 하는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속였기 때문이다.
수도 없이 지적했다. 이명박 정권의 선거공약은 공수표다.
‘대학등록금 반값, 무상급식 실현, 임대주택 건설, 무상 보육,
청년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지원’
지적할 수 있는 것이 너무도 많다.
그럼에도 사과와 참회는 고사하고 더욱 기승을 부리는 독선과 횡포.
한다는 짓이 언론장악 기도였다. 조중동으로 불리는 홍보단과
개라고 불리는 어용기자만으로는 부족한가.
방송장악이 그토록 절박했던가. 국민이 원하던가.
그러면 민심이 장악될 줄 아는가.
오만방자도 이 정도면 불치병이다. 정권이 바뀌어야만 한다.
공약을 지킨 것이 하나도 없다.
그동안 한나라당이 주는 배신의 아픔은 너무나 컸다.
정치 불신이 끝도 없이 증폭해 앞으로 이 나라의 정치가
제대로 존립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개인 간의 신뢰도 소중하거늘 하물며 정부와 국민과의 신뢰야
더 말해 무엇 하겠는가. 신뢰가 깨진 정치는 야만이다.
지적하라고 하면 국민들 가슴에 겹겹이 쌓인 3년 가까운 경험으로
충분하다. 더 지적하라고 한다면 세종시에 가보고 4대강 현장에 가보라.
국민의 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세종시 원안에 흠집을 내면 안 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4대강을 건드리면 안 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달을 것이다.
무엇이 나라를 망치는 일인지 분명하게 알 것이다.
야당은 지금 무엇을 하는가. 어디에 있는가.
정세균, 이강래, 노회찬, 심상정 등 이른바 야당 지도자들이 말하는
민주주의 수호의지는 옳다.
그러나 아무리 야당이 세우는 논리가 정연하다 해도
이기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빛 좋은 개살구다. 이겨야만 정당화 될 수 있다.
오는 6월 2일 지방선거는 다시는 오지 않을 유일한 기회다.
반민주세력을 심판하고 이 땅에서 시들어 가던 민주주의를
다시 꽃피게 할 유일한 기회다.
이번에 실패하면 반민주세력의 영구집권을 허용하는 것이다.
지방의회를 장악한 세력들이 국회의원 선거를 어떻게 할 것인지는
보지 않아도 뻔하다. 대통령 선거도 마찬가지다.
우리 역사는 훌쩍 뒤로 돌아 50년 전으로 돌아간다.
얼마나 가공할 일인가. 몸서리쳐지지 않는가.
독재와 싸워 목숨을 잃는 우리의 자식들을 다시 볼 것인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그래서 민주세력들은 뭉쳐야 산다.
연대를 거부하고 분열해서 모조리 죽는다면 그처럼 바보 같은 짓이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명분이 아니다. 유서를 쓰고 싸워라.
작가회의가 ‘저항의 글쓰기’를 결의했다.
유인촌 장관이 하는 짓이 정상적인 행동인가.
이처럼 무엄하고 오만방자한 정권이 어디 있단 말인가.
언제 한번이라도 국민을 국민으로 대접했던가.
내 집 개라도 그렇게 취급하지는 않는다.
지금 국민은 피로 쟁취한 민주주의라는 위대한 가치가 무너져 내리는
현장에 서서 비통한 심정으로 지켜보며 있다.
야당의 지도자들은 책상에 앉아 지켜만 볼 것인가.
입으로만 떠들 것인가. 동물들처럼 도망칠 것인가.
민주주의라는 가치 이상으로 소중한 가치는 없다.
퇴로가 없다. 50년 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한 가지가 있다.
노예의 길을 선택하면 된다.
국민을 노예로 만든 역사의 죄인으로 남으면 된다.
독재시절의 경험이 있지 않은가.
짐승들도 위기를 본능적으로 예감한다.
외면하면 짐승만도 못하다.
선택하라.
2010년 2월 22일
이기명 / 칼럼니스트
IP : 122.43.xxx.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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