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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피소드+농촌에서 계시는 부모님들께 알려드릴것-2

엄마그리워ㅠ 조회수 : 241
작성일 : 2010-02-22 15:36:42
저번에 어떤 분도 부모님께서 농촌에 계신다구^^
댓글주셔서 또 가져와봤답니다.

많은 분들이 알 수 있으면 좋겠어요ㅠㅠ...
농협은 농촌과는 뗄 수가 없는 관계다보니...어르신들이 많이 알고계시면 좋을 내용같은데..
이런건 어머니 아버지가 보기 힘드시니까요^^

전화드리면서 살짝 알려드림 좋을거같네요~


아래 링크 참조하세요~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K161&articleId=1510...



지난 게시글은
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page=1&page_num=35&select_arra...



^^*

-------------------------------------
오늘은 어려서 논둑길에 빠진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ㅋㅋㅋ
이렇게라도 많은 분들이 농촌에 관심을 가져주셨음 해요.

제가 중학교에 들어갈 때였어요
학교가 좀 거리가 있어 걸어다니기 힘들다고 징징댔더니 아버지께선 당신 자전거를 타라며 주셨어요
제가 타기엔 너무 큰데다가 군데군데 녹까지 슬구...뒤에 바구니엔 시든 배춧잎인지 뭔지가 붙어있기도 했어요

아빠한테 나두 예쁜 자전거가 갖고싶다고 울며 떼썼어요
그런데 울아빠 야속하게두...ㅠ자전거 못사주신다고 하는거있죠
그땐 울 집이 아직 자전거 살 여유가 없다는걸 미처 몰랐어요.
내가 14살이면 울아빠 54살이셨는데....지금 생각해보면 아빠한테 넘 미안하네요.

그뒤로도 한참을 자전거가 쪽팔리다며 학교엔 그냥 걸어갔는데
걸어다니기가 영 힘들기두 하구 해서 어쩔 수 없이 아빠 자전거를 탔답니다.


아빠 자전거 타겠다구 하니까 미안해하시면서 자전거를 깨끗하게 닦아주셨어요ㅎ
주말에 뻬인트라두 사다가 이뿌게 칠해주신다고 그러시면서...
그때 아빠한테 괜히 미안해서 감사하다구 하면 될걸 말하지 못했네요


자전거로 통학한지 이틀째인가..
제가 자전거를 타기엔 역시 어른 자전거라 컸나봐요
그만 논두렁에 빠지고 말았답니다.
마침 모내기 한다구 물채워놓은 논에 빠졌으니....다치진 않았지만 흙투성이에 거름냄새까지 베서
.....꼬라지가 말이 아니엇답니다 ㅋㅋㅋ


그런데두 전 아빠가 맘아플까봐 집에 못가겠더라구요 ㅋㅋ
울아빠 또 자전거땜에 나한테 미안해하시는게 싫어서여..
근데 거름냄새 묻히고 차마 학교가기엔 또 쪽팔려서 그날은 학교도 안가고 땡땡이를 쳤습니다

하교시간 무렵 집에 와보니,
울아빠가 빗자루를 들고 서계시더라구요.....ㄷㄷㄷㄷ
이놈의 지지배가 어디서 나쁜걸 배워서 학교를 땡땡이 치냐고......


절대 자전거땜에 넘어졌다고 말하지 않으려고 결심했는데
아빠가 가까이 오시더니 제 몰골을 보고는 대충 짐작을 하셨나봐요
자전거에서 떨어진거냐고 물어보시길래 사실대로 말씀드렸답니다


그때 울아빠 눈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네요
미안한 눈빛..
마음아파하는 눈빛..
에효.
기왕 땡땡이 칠거면 어디 목욕탕에라두 갔다올걸..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주 주말에 아빠랑 시장가서 예쁘장한 주황색 자전거 하나 사왔답니다
그렇게 철없던 딸이 이제 대학생이 됐네요


이제 울아빠는 예순이 넘은 할아버지 다 되셨는데
아직도 농사를 지으시며 어떻게라두 어린 딸 뒷바라지 하실까 걱정하고 계신답니다ㅠㅠㅠ...
제가 해드릴 수 있는거라곤
잘있다고 전화나 매일 드리는거 뿐이네요


마침 찾아보니 저런 영상이 있어서
찾아보고 띄엄띄엄 설명해드리고 있어요

혹시 부모님께서 농사를 지으시거나 하면 안부전화에 묻어 함께 알려드림 좋을거같아요^^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IP : 211.238.xxx.4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2.22 8:12 PM (212.234.xxx.214)

    부모님 마음을 읽어 드리는 따님의 마음이 참 예쁩니다.
    쑥스러워도 부모님께 자주 표현 하고 사세요. 아마도 정말 좋아하실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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