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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아내, 예민한 남편
아침상에서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국,반찬 세가지, 아들과 함께 먹는 상.
남편이 거의 다먹으며, 김치를 국물째 긁어 먹습니다. 픽, 실소를 혼자 합니다.
갑자기 영문 모르는 나. 하지만 아들하고 얘기하며 계속 먹고 있습니다.
남은 밥 한숟갈을 마저 먹고 남편이 짜증을 냅니다.
행여 그래줄리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짜증난다.
김치 그릇이 비었는데도 더 갖다줄지 신경도 안 쓴다.......
남편의 짜증이 시작됩니다....ㅡ.ㅡ;
제가 밥상에서 무심합니다. 어디 반찬이 비더라도
누가 이거 더 줘, 하기 전엔 잘 눈치채지 못하고요.
물론, 상은 열심히 차리고 매일 음식을 신경써서 잘 만들긴 하지요.
그런데 딱 상에 앉으면 대화하면서, 딴 생각하면서....상위에 뭐가 더 필요한지
잘 안살필때가 많아요.
그러니, 더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을 좀 해달라....제발...그랬는데
그게 필요한 게 아니라, 자기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문제다...라고 얘기를 합니다.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허나
천성적으로 무심합니다, 제가. 남에게도 까탈스럽지 않지만 제 자신에게도 무심하죠....
고쳐야지 생각뿐이고, 천성이 잘 안 바뀝니다.
오늘은, 거의 다 먹은 것 같길래...라고 말했다가
잘못은 인정 안하고 변명하며 버틴다고 더 화를 냅니다. ㅠ.ㅠ
평소에 책임감 강하고 부성애도 강하고...성실한 남편인데
한번씩 쪼잔하고 까다롭게 굴면....너무너무 힘빠지고 피곤합니다....
오늘도 확 받히는 걸 참고 뒷통수에다 대고 미안하다 했더니
입다물고 쓍 나간지 한시간만에
내가 못나게 굴어서 미안하다.....이러구 문자 왔네요.
이정도로 끝난건 아주 다행인 거죠.
1. ..
'10.2.22 3:08 PM (211.216.xxx.92)남편분 그렇게 짜증내기전에 "김치 좀 더 갖다줄래?"하고 물어볼 수는 없는건지..
주부는 밥 먹을때도 맘 편히 못 먹고 어디 반찬이 다 떨어졌나, 어느 반찬이 많나..
이런거 체크하면서 먹어야 되나요? 전 그냥 눈치가 좀 빠른 편이라 알아서 반찬 모자르면
더 가지고 오고 합니다만..안 그런 사람에게까지 꼭 그걸 강요해야 되는지..
원글님 마음 고생이 심하실거 같네요..에구야.....2. 반대에요
'10.2.22 3:09 PM (121.125.xxx.49)저희는 신랑이 쫌 무관심 해요...;;
같이 밥먹을때는...제가 미리 뭐 더줄까? 국더줄까? 밥더줄까?
하며 이것저것 물어보지만...대답없는 님이여...ㅡ.ㅡ;;
뭘 물어보거나 하면 대답을 잘 않해요....;;
그래서 너무 무심한거 아니냐고 관심좀 가지라고 하면 못들었다는둥...합니다..
어제는 아파트 입구 여닫이 문을 여는데 앞에서 혼자 열고 잡아주지도 않네요...
넘 무심하다고 그걸로 맨날 싸우는데...ㅠ.ㅠ
님도 쪼매만 신경 써주세요...서로힘들지 않으려면...제가 참거나 남편이 배려를 조금 해주면 될거 같은데...울 신랑은 배려를 잘 않하네욤...3. .
'10.2.22 3:10 PM (122.36.xxx.16)근데 원글님 같은 천성때문에 여기 주부여러분들이 남편 흉보는 거 아니에요?
꼭 말로 해야만 알아먹는다고...
가끔씩 한 번 정도 서비스로, 정신 바짝차리고 신경써주면 좋아서 헤벌레할 남편 같은데요.4. 아니
'10.2.22 3:23 PM (218.38.xxx.130)참 못났다. 말을 하지 왜..
아니 그렇지 않더라도 자긴 손이 없나요? 발이 없나요? -_-
조금 걸어가서 냉장고 문 열고 김치 꺼내 먹으면 되잖아요?
우리 남편은 그러는데.. 먹고 싶은 사람이 먹으면 되지요.
웃기지도 않네그려..
요즘은 말 안하는 여자도 남자한테 이해받지 못하는 시대예요.
예전처럼 말을 안 해도 여자 마음 알아줘야지~~ 이런 조언이 어디 가당키나 한가요.
남자나 여자나 할 말 하고 삽시다.5. ..
'10.2.22 3:25 PM (211.216.xxx.92)그리고 원글님 남편 진짜 간 큰 남자에요..^^;
우리집 남자는..간이 완전 작아서..뭐 맛있는거 있고 더 먹고 싶은거 있음 어떻게
말하는지 아세요? "이거 참 맛있다..이거 정말 맛있다.."그럽니다..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더 갖다달라는 말이에요. 그럼 전 일어서서 더 가져오죠.
그럼 저도 기분 좋고 남편도 기분 좋구요..버럭 화부터 내다니..참..남편분 너무 하세요.6. 사소함...
'10.2.22 3:29 PM (119.192.xxx.155)윗님 말씀 맞아요. 신경써서 배려하면 문제가 안 생기죠.
천성이 잘 안고쳐진다고 하는 것...제가 뼈져리게 느끼는 건데
긴장하고 있으면 한참은 잘 하다가
방심하고 지내다 보면 잊어버립니다.
그대신 전 대범하기 땜에 장점도 많다 생각하는데
남편에게 잔소리 하는 적이 별로 없어요.
양말이 거실 여기저기 있어도 제가 주으면 그만.
딸애가 교복에 김치국물 흘리고 와도 웃으며 놀리고 그만.
남편이 지갑을 잃어버리고 와도, 뒷주머니에 있으면 잘 빠진다던데..그러구 그만.
시누이나 남편이 푼수처럼 얘길 해도
그런 사람도 있겠거니....오히려 남편이 그 일로 짜증내면
마음을 비우고 연극 한편 보는 셈 치라고 다독거리고.
남편도 제가 대범하다고 인정은 하면서도
막상 자기에게 무심한 것에는 '때로' 삐쳐서 아주 예민해진다는 거죠...ㅠ.ㅠ
제 바램은.....남의 천성을 이해하고
그 상황에선 남편도 좀 웃으면서 넘어가 줬으면 하는 것이
몇 번 쌓이면서 섭섭해진다는 것이...ㅠ.ㅠ7. 사소함...
'10.2.22 3:34 PM (119.192.xxx.155)에휴....여기다 흉한번 보고 말아야지
그렇다고 김치때문에 싸우고 안 살것도 아니구요...
제가 또 신경써서 잘 챙기도록 노력해야요...
근데 그러다 또 잊어버릴까, 대략 걱정...ㅡ.ㅡ;
당신이 쪼잔하다 그러면서 따지기엔 남편 성격이 너무 강하고 자존심이 쎄서
그러고 싶진 않아요. 지면서 이기고 삽니다....
제 예민한 코끼리, 제가 잘 운전하고 다독거려며
잘~~~ 시키고 살아야 한다....생각합니다...ㅠ.ㅠ
위로도 감사하고
조언도 감사합니다....8. 어머나
'10.2.22 3:39 PM (61.76.xxx.13)원글님 남편께 어울리는듯한 여성으로서 우리 형님 같은분이 딱이네요.ㅎㅎ
우리 형님으로 말할것 같으면 밥상에서,
항상 먹는사람옆에 붙어 앉아서 반찬그릇 땡겨주고 고기나 생선 반찬 있으면 가시발라 밥위에 얹어주고 합니다.
그 대상이 아이거나 어른이거나 다 그럽니다.
그게 자기들 식구끼리는 괜찮은데 명절같은데 대식구가 모인상에서도 습관이 돼서 그럽니다.
쭈~욱 둘러앉아 먹는데 자기 식구들에게만 그렇게 하면 구경하는 주위 사람들 민망합디다.9. 컥
'10.2.22 3:45 PM (24.111.xxx.147)이게 무슨 <무심한 아내, 예민한 남편> 이예요?
반찬 떨어지면 더 달라거나 자기가 퍼다 먹으면 되는거지
그걸 일일이 아내가 살펴보다가 딱 맞춰서 떠다줘야 하는건지 정말 몰랐네요.
밥 먹으면서 일분 대기조도 아니고
완전 메이드 같네요.
남의 기분 생각 안하고 자기만 편하자는게 무슨 예민한 거예요.
이기적인거지.10. 사소함...
'10.2.22 3:53 PM (119.192.xxx.155)윗님....대신 변명을 좀 해주자면....
제가 늦게 와서 밥 먹을때는 남편이 차려주고 옆에 앉아서 그렇게 하거든요.
아이들거 차려 줄때도 그렇구요. 확실히 자기에게도 남에게도 예민하고 눈치 빠른 사람이예요.
자기가 그러니까 저도 당연히 그래야 한다 생각하는게
자기 생각이 너무 강한것이 문제인 것이요.
나중에 조용히 얘기할 생각입니다.
다른 성격의 사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배려없는....남에게 무례하고 피해주는 정도로 배려없는 사람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원래 좀 무심한 종류의 사람들 있게 마련이고
이해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야 본인도 편해질거라고요.
나가서 미안하다고 문자 보낸걸로 속상한 맘은 풀렸어요...ㅠ.ㅠ11. 친구합시다
'10.2.22 4:30 PM (79.207.xxx.24)원글님 스타일 너무 좋아요. ㅎㅎ 무심 대범~
글 죽~ 읽어보니 남편분 태도에 잠깐 어멋? 한 정도지..머 별 문제 없네요.
두분 잘 어울리고 재밌게 사시는 부부시네요^^12. ㅎㅎ
'10.2.22 5:03 PM (59.31.xxx.183)우리집 얘긴줄 알았어요. 제가 좀 무심한데 항상 그걸로 말을 들어서요. 전 웬만큼 아파서는 병원 잘 안가고 나 아픈건 그냥 혼자 아프고 말거나 병원 가도 혼자 가는데 남편은 정 반대예요. 아프면 온 집안이 다 알아야되고 챙겨줘야 되고 병워 같이 가줘야 되고, 시도 때도 없이 검진 받으러 가고... 예전엔 참 싫었는데 알아서 자기 아픈거 챙기니 고맙다 생각하고 삽니다. 원글님도 안 맞아서 힘드시겠어요. 전 밥상 가져다 놓으면 그 담부터 내 밥 다 먹기 전까지 꿈쩍도 안 합니다. 필요한건 각자 알아서 가져다 먹기... 처음에 힘들어도 함 해보세요. 밥하고 차리는 것도 힘든데 이거저것 가져다 주려고 일어서면... 밥맛 없어져요. 저희는 식탁에서 밥 먹는거 싫어해서 밥상에 차리면서 그렇게 합니다.
13. 원글님
'10.2.22 6:08 PM (121.165.xxx.121)원글님네요 뷔페식으로 바꿔보세요.
식구 많은 (아들 셋)저의 언니네선 매끼가 뷔페식이에요.
매끼 식탁옆에 보조테이블을 갖고 옵니다.
거기에 전기밥솥, 국냄비, 각종 반찬통을 쫘르륵 늘어놓지요.
그리고 식구들이 뷔페처럼 큰 접시 하나에 자기가 먹을만큼씩 떠서 자리에 앉아요.
그리고 국그릇도 국냄비 옆에 놓고 따로 떠서 앉구요.
남는 반찬도 없고, 그릇도 달랑 접시 5개랑 국그릇 5개라서 넘넘넘 편하대요.
원글님네는 그리 하면 좋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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