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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왜전화했을까 무서운 사람...내가 될까 두렵다.

10개월 조회수 : 1,988
작성일 : 2010-02-05 09:43:35
친척중에 그런 사람이 있어요.
사촌언니...
핸드폰에 번호가 뜨면
반가운마음보다 귀찮은 마음이 앞서요.

형편이 좀 어렵거든요.
그리고 시댁과의 관계도 별로라서
시집가고 나서 친정에 수시로 걱정을 끼치고...
또 그 걱정거리를 수시로 전하는 스타일...
마음이 약하고...정많은 언니에요. 강단있지 못해서 참지 못하고 자꾸 전하는거죠.

저한테까지 그러진 않고
그래봤자 의료상담, 보험얘기..그냥 사는얘기, 안부전화...

저는 제 앞가림은 하는데 인정머리없다는 얘기듣는 스타일이에요.
자기 힘든 얘기 왜자꾸 전달해서 남까지 힘들게 할까 하는 마음에
언니가 전화하면 왠지 달갑지 않았어요.


근데 제가 제 친구한테 그런사람이 되는거 같아요.
저와 남편을 소개 시켜준 친구...
연애때도 울고불고 전화했었는데
헤어질때 친구가 쫌만 기다려 보라고 했었지요.
제가 맘 정리하니까 남편이 전화해서 결국 다시 만났고, 결혼했고..
우리들의 문제를 시작부터 깊이 아는 유일한 사람이라서
남편이랑 큰문제 발생시...
단한명 그 친구한테 전화를 하게되네요.
일년에 3건쯤 되는거 같아요.
물론 참다참다 터지니 완전 울고불고 하면서 전화하게 되고요.

안해야지...하면서도..

사실 그친구가 우리부부일 해결해줄 것도 아니고...
멀리 살아요.
저도 그냥 털어놓을데가 없어서 그친구한테 전화하는데.

한편은 이제 제 번호가 뜨면 그친구가 받기 싫지 않을까 싶네요.

털어놓고나서 약간 후련해지면서도
내가 그런존재가 되고 있다는게 스스로 비참해 집니다.

아무한테도 얘기안하고 속으로 삭이시는분 계시나요?
어떻게 하세요. 마지막 자존심이라도 좀 지키고 싶어요.
저..때로는 술도 마셔보고 했는데
지금은 배가 만삭이라 술도 못마셔요.

IP : 115.86.xxx.3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대로
    '10.2.5 9:49 AM (61.38.xxx.69)

    얘기하시죠.
    니가 내 얘기 들어주는 게 고맙다고요.
    only one 인 거잖아요. 다른 사람이 대신 해 줄 수 없는...

    매일 하는 것도 아니고, 몇 달에 한번인데 어때요.

    그런데 그 일 말고는 다른 통화는 없는 건가요?
    다른 일상 통화가 , 안부 전화가, 즐거운 얘기를 같이 나누던 사이라면
    삼 주에 한 번이라도 들어 줄 수 있지요.

    그런데 원글님이 자존심 상한다 싶으면
    여기다 하세요.
    제가 들어 드릴께요.

  • 2. 82가 있쟎아요
    '10.2.5 9:55 AM (123.204.xxx.224)

    지금이라도 깨달으셨다니 다행이네요.
    친구가 내색은 안해도 많이 난감했을 듯 하네요..
    전 내문제는 아무도 대신 해결해 줄 수 없다..는 생각을 하니까 남에게 별로 하소연 안하게 되던데요.똑같은 처지에 있어서 같은 고민하는 경우가 아니면 말을 안꺼냅니다.

    속으로 삭이기 힘드시면 여기에 풀어놓으세요.

  • 3. 저도
    '10.2.5 9:56 AM (61.76.xxx.13)

    그런 전화 있어요.^^
    시골에 사시는 큰형님 전화(어머님께 무슨일이 생기셨나?)
    친정 어머니 전화(부모님을 비롯해 동생들에게 무슨일이 생겼나?)
    저는 제문제는 제 스스로 강하게 차고 나갑니다.
    이 세상에서 나 아니면 내문제는 해결이 안된다라는 생각을 하면 삽니다.

  • 4. 10개월
    '10.2.5 9:56 AM (115.86.xxx.39)

    사실...여기다 얘기도 몇번했는데...
    다들 너무 객관적이시라...
    이혼하라는 얘기도 몇번 듣고..어떤분은 현실성없다고 아이피 추적까지...
    마음이 편하지 않더라구요.(불편한 진실이겠지요)

    지금 만삭에 이혼할 것도 아니고...적어도 3년은 참자..하고있는데
    남편이 아침에 한방 날리고 가네요..

    제 친구 오지랖 넓어서
    이런저런 상담도 많이 해주는것 같던데
    결혼하고 아기낳고 하니 여유가 없어보여요.

    최근에는 제가 너무 안좋을때만 전화한거 같아서
    되도록 그럴때는 전화안하고
    안부전화나..기분좋은척 전화하는 편인데..
    오늘또 밤새고 자려는 애 깨워서 통화하고 나니 맘이 그렇네요.

    근데...제가 너무 힘들어서 전화했어요.
    아침에 실례인줄 알면서도...

  • 5. 살다보면
    '10.2.5 9:57 AM (211.210.xxx.62)

    고민있을때 상담하고 싶은 사람이 있더라구요.
    그 상대가 나이가 적건 많건간에요.

    그런 사람이 있는건 자신에겐 복이죠.
    자주만 하지 않도록 하면 되지 않을까요?

  • 6. .
    '10.2.5 10:13 AM (116.41.xxx.9)

    원글님은 친구가 두 분을 연결해준 사람이라 유일하게 말할 상대라 하시는데,
    그 친구분은 부부 불화를 들으면 원망 내지 책임추궁으로 느껴질 수도 많아요.
    소개해 준 거 아마 후회하고 계실지도요.
    예를 들어 친구 옷 고를 때 조언을 해줬는데,
    나중에 그 옷이 별로라고 얘기 들으면 기분이 나빠지듯이요.

    사실.. 전화해서 하소연만 하는 사람... 부담스럽고 싫어지는게 인지상정이에요.
    우울한 감정은 다른 사람의 기분도 오염시키거든요.
    건전한 고민 상담과 해답 없는 넋두리는 다르다고 봅니다.

  • 7.
    '10.2.5 10:24 AM (222.236.xxx.249)

    유독 제주변에 제게 고민을 상담하는 사람이 많아요. 제가 밝아서 얘길하고 나면 즐겁고
    힘이 난대요....그래서 그런지...
    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전화해서 시부모, 남편 시누에 대해 한탄하던 친구,
    제가 결혼하고 10여년을 한결같이 제앞에서 한숨쉬는 시누이,
    학교에 간식을 넣을지 말지, 선생님을 만나러 가는데 전화를 먼저 해야할지 말지까지
    물어보는 동네아줌마.....
    솔직히 지치죠. 힘들고, 전화벨만 울려도 무섭고 겁나더라구요....
    핑계대고 일찍 끊어도 보고, 조금 냉정히 받아도 보고 했는데 이들은 제 작은 변화에까지
    서운해하고 심지어 화도 내더라구요. 자기들이 우울하고 힘드니 마치 제가 달래주고 기쁘게
    해주고 웃겨주고 해야할 의무가 있는 것 처럼...울시누는 자기를 반가워하지 않는것 같고
    자기가 왔는데 말도 많이 시켜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울면서 집에 가버렸답니다....길가다 뒤통수 맞는 기분이 이럴까요?
    또 자기들은 자주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들에겐 일주일에 한번, 한달에 한번일지 몰라도 제겐 일주일에 두세번이 되는건데...
    짧게나 하면 모라도 고민상담이다보니 전화한번 하면 기본 1시간인데 그들은 모르더라구요.

    지금은 그러거나 말거나 '글쎄? 잘모르겠네...','모르지뭐 나도'....이러고는 말아요.
    제 에너지가 다 빠져나가는 느낌...그사람들은 모르는데 10여년을 상담이랍시고 성심을 다해
    해준 제 자신이 너무 바보같아요.
    저도 밝은사람, 긍정적인 사람, 활기찬 사람 만나서 같이 웃고 행복한 에너지 채우고 싶어요.

  • 8. ...
    '10.2.5 10:31 AM (121.88.xxx.203)

    원글님 그러지 마세요...
    저도 너무나 당연히 제 이야기는 늘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하던 친구에게 듣기 싫은 하소연 자주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속상한 이야기 하려고 하는데 친구가 그러더군요. "나 누구왔다. 끊어야 겠어"
    물론 거짓말인걸 나도 알고 그 친구도 내가 안다는걸 알게 된 상황.
    결혼하고 몇달 안되서 저는 모든게 낯설고 시어머니랑 사는데 그런 상황이 너무 힘들었었는데 친구는 그게 지겨웠던 겁니다.
    첨에는 너무 큰 충격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니 그 친구가 이해가 가더군요.
    사람은 기가 발산되고 그 기운이 전파되는데 내가 매일 징징대는 소리만 해댔으니 그 친구인들 얼마나 지겹고 지겨웠겠나 싶어지더라구요.
    그 다음부터는 그 친구에게 무작정 일방적인 하소연 전화는 안하고 지냅니다.
    스스로 생각도 좀 해보고 또 다른 친구들에게 조금씩(?) 나눠어서 하소연도 하고....
    다른 친구들의 하소연도 물론 귀찮을때 있지만 잘 들어줍니다.
    누구에게건 기쁜 소식도 전하고 하소연도 해야지 제 나쁜 소식만 전하는것도 정말 큰 피해를 주는걸 깨달았어요.

  • 9. 맞아맞아
    '10.2.5 10:48 AM (218.250.xxx.13)

    남편이랑 이혼하니마니할때 있는소리 없는 소리 다 들어준 선배언니가 있는데 막상 나중에 다시 하하호호하면서 살게 되었을때 좀 민망하더라구요. 워낙 쿨한 언니라 "요즘은 어때"라는 말도 안 묻고 입에도 올려주지 않아서 고마왔어요. 반면에 나한테 자기 사랑에 빠졌다고 울며불며 하소연한 유부녀 친구,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 둘째낳고 살더니 제게 연락 똑 끊었어요. 아무래도 사실을 알고 있는 제가 부담스러웠겠지요, 창피도 하고..
    그래서 뭐든 돈주고 해결하는 깔끔한 거 같아요. 변호사, 정신과 의사, 철학관, 이런데 가서 상담받고 일이 해결되면 발길 딱 끊고...인생의 버거운 짐 그렇게라도 덜면 마음이 가볍죠. 저는 사실 엄마에게 다 주고 있지만...

  • 10. 기운이 빠져요.
    '10.2.5 12:20 PM (221.162.xxx.81)

    제 친구중 한명도 그런 사람이 있어요.
    이쪽도 해결이 안나는 상황이고 돈 문제도 얽혀서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는 다 끊어지고 돈 관계가 없었던 저만 오롯이 남았더랍니다.
    해결이 안된는 상황이 너무 괴로우니 술 마시고 배실배실 웃으면서 횡설수설 전화 합니다.
    한달에 한두번도 더해서 어느날 좀 뭐라했더니 한 1년 전화 안하더니 이젠 전화해도 그런 소리 거의 안하고 해도 약하게 합니다.
    나도 내 가슴이 터질것 같아서 남에게 털어놓는다지만....듣는쪽도 진이 다 빠져요.
    친구라 어떻게 그 상황을 모면해 볼까 암만 같이 생각해도 내 일이 아니니 답이 나오는것도 아니고...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번이라는데 듣기 싫은 소리를 그것도 울며불며 한다니...저라면 진저리를 칠것 같아요.
    원글님 82에 푸세요. 친구도 사람이라서 마냥 받아 줄수가 없어요.
    정신과 의사들이 비싼 돈 받는덴 다 이유가 있어요. 그 의사들도 정기적으로 다른 선배의사들에게 가서 풀어요.
    그런데 원글님 친구는 소개해줬다는 그 이유만으로 마냥 들어줘야만 하잖아요.

  • 11. 원글이
    '10.2.5 1:18 PM (115.86.xxx.39)

    네...저도 제 친구가 좀 피곤할거 같아서..

    웃기는게 결혼할때 제가 친구한테 소개에대한 답례조로...비싼걸 하나 했어요.
    백정도...(제 주위엔 그런 분위기 아니였거든요.)
    그러면서 너...나중에 남편이랑 문제있음 너한테 하소연 할꺼니까..
    a.s값이라고 생각해...
    친구도 그래그래..얼마든지해..하하호호..했었답니다.
    (신랑 성격이나 전적이..워낙 그래요)

    그게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지금 a/s하라는건 아니에요.
    이럴줄 알면서 왜 결혼한거지...내눈을 내가 찔렀네요.

    약간 변명하자면...
    저희부부 친구집 행사마다 몇시간이 걸리든(최장 5시간) 달려가서 축하해주고
    돌반지, 축의금 해왔구요.
    집으로 만나러 오라면 제가 가서 만나주는 스타일이에요.
    친구는 자기 사정이 안되면 굳이 질질 끌려서 자기 손해보면서
    뒤치닥거리 해주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전 전화로만 민폐 끼치죠. 요즘은 정말 자제하구요.

    제가 그렇게 진상은 아니길 바래요.
    제친구...자기 살길 바빠서 제일에 그렇게 진빼고 있진않을거에요. T.T
    앞으론 더 조심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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