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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지는 시간이면 너무 쓸쓸해요

그냥 조회수 : 1,491
작성일 : 2010-02-01 18:24:16
어렸을 때 부터 그랬어요.
가슴 가운데가 약간 미어지는 느낌도 있고요.
작업실 창이 상당히 커서 해가 저물어가는 풍경이 잘 보이거든요.
나이가 들어서인지 빛이 사그러드는 그런 상태가 점점 더 쓸쓸하게만 느껴집니다.
이제 드디어 어두워 졌네요.
집에 가야하는 시간입니다만 륄리의 음반 걸어둔 것 다 듣고 가려구요.
IP : 211.104.xxx.37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성이..
    '10.2.1 6:31 PM (125.178.xxx.192)

    문득.. 이상은의 둥글게란노래 들려드리고 싶네요.
    http://www.cyworld.com/raniraniroom/3572479

  • 2. 혹시
    '10.2.1 6:31 PM (122.36.xxx.11)

    그 이유로 술을 먹는 건 아니겠지요?
    아는 알콜의존자 몇 사람이
    항상 해 저물때 어쩌구~ 하면서
    술 마셔서...ㅎㅎ

  • 3. ~~~
    '10.2.1 6:38 PM (121.166.xxx.230)

    원래 저녁 늦은 시간보다 해지는 저녁 어스름이 제일 외로움을 느끼는 때라 합니다.
    가끔은 외로움에 침잠해 있는 것도 나쁘진 않은 거 같아요. 너무 심하지만 않다면...
    음악 다 들으시고 나가세요...^^

  • 4. 감성
    '10.2.1 6:40 PM (221.138.xxx.18)

    님글을 읽으니 해질녁에 아주 좋아하던 소설책을 한권 읽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전 해질녁이라고 하면 항상 생각하는 풍경이 제가 중학교때 2층집이었는데 저희가 2층에 살았고 그 위에 방이 하나 더 있었는데 그 방이 제 방이었어요. 그 방 창가앞에 책상이 있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공부하다가 해질녁에 보던 그 풍경이 너무 아름다와서 눈물이 주루룩 나오던 시절이 있었네요. 우리 옆집 아줌마가 흔들의자에 앉아서 소설책 읽으시던 모습. 밥때가 되면 솔솔 풍겨오던 밥냄새. 그립네요~~

  • 5. 그냥
    '10.2.1 6:43 PM (211.104.xxx.37)

    이해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외롭지 않아요.
    82 알고는 외로운 거 몰라요. 너무 혼자만 지내려해서 문제예요.

  • 6. ...
    '10.2.1 6:52 PM (222.237.xxx.136)

    너무나 반갑네요 ㅋㅋ

    전 지금은 아주아주 가끔씩 그런데
    한....20대초중반 즈음???
    그때 항상 그런기분 많이 느꼈어요
    갑자기 해지면서 어둑해질때쯤되면 딱 원글님같은 그런 기분이요
    뭔가 쓸쓸하면서 뭐라 마땅히 표현못할 서걱서걱한 느낌...

    제가 그래서 저희 엄마나 친구한테 그런얘기하면
    "너 참 희한하다.." 다들 이런 반응이었거든요
    갑자기 저랑 너무 비슷한 분을 만나니 반가워서 댓글달아요 ㅋㅋ

  • 7. 감수성이
    '10.2.1 6:55 PM (121.151.xxx.141)

    풍부한듯하네요...저도 혼자지내기의 진수입니다
    그냥 평온할때도 있구 좀 심하게 외로울때도 있죠
    그자체를 즐기려 합니다
    사람 만날일 있어 만나고 오면 그때는 더 외로워져요
    어차피 혼자왔다 혼자 가는 인생인걸요....

  • 8. .
    '10.2.1 7:02 PM (125.138.xxx.220)

    저도 그래요.그때의 기분이..가슴이 미어진다는 표현..저도 꼭 그렇게 느껴요..불도 안켜고 차분한 독주악기 소리에 귀기울이고 있으면 더 그래요..그래서 불도 환하게 켜고 햇볕 잘드는 남향집에 높은 층수를 꼭 고집합니다.이제 애들이 커서 손 갈때가 없으니 그런 감정들을 다시 살아나네요.새벽에 안개 자욱한 곳에 시 외곽 국도를 달릴때도 그런 기분이 들구요..

  • 9. 저도 그래요.
    '10.2.1 7:06 PM (119.67.xxx.83)

    나이 오십을 바라보는데도 아직 그럽니다.
    나름대로 다 이유가 있지요..
    저 어릴적 엄마가 장사를 하셨어요. 늦도록 하시고 어두워 진 다음에야 집에 오셨는데
    그때 까지 전 오빠들하고 동생이랑 집에 있었지요.
    그 어릴적 기억속엔 오빠들(나이가 다 어렸지요)과 어느날 저녁에 울었어요..목소리 높여서..
    아마 엄마가 갑자기 그리워서 울은거 같아요.
    해질녁이면 마음이 스산해지는게 쓸쓸하고 ..특히
    봄날 저녁에 그 강도가 더하답니다..
    어질적 살던 집 앞이 논이었는데 봄날이면 개구리가 울었어요.
    봄날 스산한 저녁에 개구리 소리까지 들리면 그날은 술 한잔 해야하죠..
    기억은 참 무서워요..아직도 진행중인거 보면...

  • 10. ...
    '10.2.1 7:08 PM (124.53.xxx.175)

    친구가 생각나네요. 70년대 말 여고시절 .학교옆 풀밭길을 걸으면서 그랬죠..난 이렇게 해질때가 쓸쓸하면서도 제일 좋아...

  • 11. jk
    '10.2.1 7:34 PM (115.138.xxx.245)

    전 해지고나서 노을 볼때가

    가장 아름답다고 느끼는데...

    그리고 바다에 달빛이 어른거릴때의 모습하고..

  • 12. 여기도 한 사람..
    '10.2.1 7:46 PM (222.103.xxx.67)

    가슴 한켠이 아련?한게 서글픔 같은 것이 밀려오는 듯도 하고..ㅜ

  • 13. 저도 특히나
    '10.2.1 7:58 PM (121.131.xxx.58)

    봄날의 해지는 저녁엔 정말이지 기분이 묘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면 친구와 커피한잔 하면서 얘기나누는게 얼마나 좋던지요..

    예전에 읽었던 책 중에서 이런 귀절이 있어서 공감했던 기억이 나네요

    "해질 녘에는 절대 낮선 길에서 헤매면 안돼.
    그러다 하늘 저켠에서부터 푸른색으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아프거든......가슴만 아픈게 아냐. 왜 그렇게 눈물이 쏟아지는지 몰라...
    환환 낮이 가고 어둔 밤이 오는 그 중간 시간에 하늘을 떠도는 쌉싸름한 냄새를 혹시 맡아 본적 있니? ......... ---양귀자 "모순" 중에서---

  • 14. 저도
    '10.2.1 8:07 PM (61.38.xxx.69)

    아무 이유없이 가슴이 시린 유일한, 절대적인 시간이에요.
    마흔 중반, 최초의 기억은 대여섯 살 외가에서의 해질녘 기억이랍니다.
    제가 살아 있는 한 없어지지 않을 감정 같아요.

  • 15. ...
    '10.2.1 8:16 PM (121.168.xxx.229)

    저도 그래요.
    제목 보고 깜짝 놀라 들어왔어요.
    나 같은 사람이 또 있구나 싶어서...

    저는 학창시절 남산 도서관에 자주 갔는데..
    남산 도서관 넓은 창으로 해 넘어가기 전의 그 순간에
    뭐라 말할 수 없는 쓸쓸하고.. 가슴이 아리더라구요.

    윗분처럼.. "살아 있는 한 없어지지 않을 감정" 맞아요.
    글 쓰면서도 괜시리.. 울컥 하네요.

    올해 마흔이 되니 더 그럴 것 같기도 하고..

  • 16. 어쩜...
    '10.2.1 8:30 PM (210.106.xxx.65)

    저도 그런 기분 자주 느끼는데요. 전 쓸쓸한 것보다 더한, 비참 or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대학 입학과 동시에 서울 생활을 시작한 그 때 한강 다리를 건너 집으로 돌아갈 때 강물에 비친 노을빛하며.. 어디선가 들려오는 듯한 개짖는 소리 등등. 참 견디기 힘들었던 것 같아요. 당장이라도 고향으로 내려가고 싶었던... 그 때는 암울했던 시절이라 더더욱 ....

  • 17. 저는
    '10.2.1 10:06 PM (211.216.xxx.92)

    반대인데..저 혼자만 그런건가요?
    석양 질때면 전 괜히 뿌듯해요. 하루 하루 열심히 사는것도 아니구만..
    오늘 하루도 즐겁게, 열심히 지냈네. 내일도 그렇게 살아야지. 혼자 그렇게 얘기합니다.
    그리고 너무 슬퍼질때면..뮤지컬 Annie의 OST 중에 Tomorrow라는 곡 들어보세요..ㅎㅎ

  • 18. ...
    '10.2.1 10:09 PM (180.66.xxx.171)

    전 해질때 좋아요. 일욜만 빼구요.
    노을빛이나 가을의 단풍을보면 풍요롭고 평화롭다는 느낌이 강해요.

  • 19. 어린시절기억
    '10.2.1 10:28 PM (119.199.xxx.147)

    저희 엄마도 제가 어릴때 장사를 하셨어요.
    오후 내도록 동네아이들과 놀다가
    어스름 해가 질 때 집에 들어가곤 했는데
    제가 집에 형제가 많고 할머니 할아버지 다 있어도 유난히 외로움을 많이 탔어요.
    너무 너무 외로워서
    항상 대문앞에 나와 엄마를 기다렸답니다.
    해가 거의 산 뒤로 숨을 쯤엔 참을수 없는 외로움이 가슴을 할퀴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 20. 저도
    '10.2.1 10:54 PM (119.64.xxx.179)

    그래요
    아줌마인지금도 그렇네요...

  • 21. ㅠㅠ
    '10.2.1 11:49 PM (114.205.xxx.243)

    전 어렸을때 부터 해질녘... 밥 짓는 냄새가 날 무렵이면 어디론가 떠나 버리고 싶었어요
    보따리 하나 들고 가출하고 싶은... 신현림의 작품 중에서 해질녘에 아픈 사람이란 詩도 있어요.

  • 22. 해질녘
    '10.2.2 1:01 AM (219.248.xxx.227)

    윗 님들 댓글보니 기형도님의 시가 생각나요. 제목은 모르겠고 시장에 열무 팔러 나간 엄마를기다리는 내용.. 가슴이 아렸던 ..

  • 23. 저두요
    '10.2.2 10:05 AM (222.237.xxx.83)

    노을지는 저녁창가에 서 있으면 첫사랑이 생각나요. 물론 지금은 사무실이 안쪽에 있어 해지는 모습을 볼수 없지만 (게다가 해 진 후 퇴근이라)...가끔 주말저녁 아파트 창가에 붉게 물든 노을과 함께 해가 지면 눈물이 나려고 해요. 우울증일까 생각도 했었구요. 눈물나게 아름답다기 보다 우울해진다는 느낌? 정상일까요?

  • 24. 어머..
    '10.2.2 10:11 AM (112.161.xxx.68)

    저도 항상 그시간쯤되면...콧잔등 시큰해지면서..
    이유없는 눈물이 날때가 있어요..

  • 25. 서러움
    '10.2.2 12:16 PM (211.40.xxx.58)

    길을 걷다가 어떤 끌림에 의해 눈을 들어보면
    멀리 감청색 하늘이 보입니다.

    그순간 무엇때문인지 목 안 울대에서 울컥 치솟는 서러움

    그리고 나이가 들었습니다.

    이젠 감청색 하늘을 보면, 그냥 고향에 온듯 친근해 지고 푸근해지고
    이내 느끼는 그 감미로운 쓸쓸함 한자락

  • 26. 그냥
    '10.2.2 12:30 PM (211.104.xxx.37)

    어제 별 생각 없이, 너무 감성적으로 보일까봐서 조금은 쑥스러워 하면서 올렸는데
    의외로 비슷한 느낌을 갖는 분들이 많네요. 괜히 콧잔등이 시큰합니다.
    죽을때까지 못 버릴 듯한 느낌 이라는 표현이 정말 와 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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