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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은 다 춤을 잘추어야만 하나요?

우울해 조회수 : 376
작성일 : 2010-01-26 22:34:50
큰딸 2004년 5월생이에요. 설지나면 7살되어요.

요녀석이 사실 많이 떼쟁이에 울보에 억지쟁이, 솔직히 다른애들이랑 비교 정말 많이 되는 아이에요. 할머니조차 '친엄마아니면 못키운다' 할정도로 피곤한 스타일이에요. 크면서 좀 나아졌지만 또래중에선 아직...
그리고 또 웃긴게, 집에서는 요란하게 피곤스런 아이인데, 지금 다니는 어린이집에선 참 얌전에 내성적이래요.
친구랑 싸워도 키는 훨씬 크면서 훌쩍훌쩍.
오죽하면 원장선생님이 친구들끼리 싸우면, '친구가 때렸다고 너도 같이 때리면 안되지' 하시는데 우리딸한테는 '친구가 때리면 너도 한대 때려줘' 이럴 정도로...집안똑똑이라고 할까요?

근데 어린이집이 재롱잔치를 정말 크게 합니다. 매년.
다른 곳은 잘 모르겠는데요, 큰 강당을 빌려서 한 애당 무대에 4~5번 서는데요, 단체출연까지 하면 7번정도?
비용도 많이 내고, 옷도 대여섯번 갈아입고, 6시 시작해서 11시되어야 끝나요.
원장선생님 욕심이 엄청나요.
어린이집이랑 학원이랑 하시는데, 학원애들도 몽땅 다 나와요. 중학생까정.
그러니 그렇게나 오래걸리는거죠.

암튼 그런데, 이게 정말 우리집에는 고난의 시간들이었어요.
4살때 - 약간 움직이면서 친구들 구경해요.(무대에서)
5살때 - 딱 한곡만 열심히 추고 나머지 4번정도는 꼼짝않고 서있어요.(무대에서)
이번 6살 - 이번주말인데, 이번에는 철이 많이 나서 그런지 '나도 잘 할거에요' 하긴 하는데... 영 몸치에요. 오늘 선생님이 그랬다네요. 000랑 000, 000 세 명은 집에서 엄마랑 연습 많이 해. 못추니까!

저 5살 재롱잔치때는 완전 울었구요, 오늘도 선생님말씀에 울었어요. 말하는 자기도 애지만 자존심 얼마나 상했을까.
왜 여기 어린이집은 모든 애들이 일사분란하게 다 잘추는게 당연한건지? 왜그렇게 재롱잔치에 공들이시는지?
지방인데요, 제 주변에는 최소한 이런 곳이 없거든요.
내년엔 나도 다른 어여쁜 애들 엄마처럼 자랑스럽게 관람할 수 있겠지~ 하면서 3년째가 되었네요.
괜히 여기 고집한 것 같아요.
애가 워낙 내성적이래서, 다른데 적응하기 어려울까봐, 지뜻대로 계속 같은곳에 보낸게 너무 후회스러워요. 친구들이랑 헤어지기 싫다길래.
요란뻑적하게 잔치안하는 다른 곳으로 옮기는게 낫겠지요?
어린이집보다는 또 유치원이 취학전에 미리 규율적으로 낫겠지요?

애 각자의 개성이나 특성을 살려주어야 될 것 같아요. 엄마로서.
다른 딸래미들처럼 이쁘게 잘 흔들어주길 바라는 것 그만하고.
저도 사실 완전 몸치거든요...ㅠㅠ  미안하다 우리딸..
IP : 123.248.xxx.4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26 10:42 PM (221.139.xxx.247)

    근데...
    애들 재롱잔치하다가..
    애 잡겠어요..
    무슨 애들 재롱잔치를... 몇시간을..하는건가요.....
    완전히 애 잡는 재롱잔치..같은데....
    애도 그렇고 너무 힘들어 보이고..
    저라도.. 솔직히 아이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속상해서 눈물날것 같은데요.....

    이것 저것 다 떠나서...
    원글님 아이 원에서 하는 재롱잔치 자체가....너무 과한것 같아요...정말루요....
    저러다 정말 애 잡겠습니다.....

  • 2. ...
    '10.1.27 12:48 AM (121.173.xxx.23)

    이번만 잘 넘기시고 다른 원으로 옮기는게 정신건강에 좋겠네요.
    아니 그렇게 오밤중에 끝나면 밥은 언제 먹는대요?

  • 3.
    '10.1.27 2:06 AM (221.147.xxx.143)

    비슷한 성향의 아이를 아는데요,
    그 원인이 있더군요.

    보통은 부모와의 애착형성이 완전하지 못하고 정서가 불안하여 애정결핍인 경우더군요.
    그래서 비교적 자존감이 약한 거에요.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서 밖에서는 자기 표현을 잘 못하고 쑥스러워 하고
    뭐든 적극적으로 하질 않고요.
    하지만 반대로 집에서는 "자기 좀 봐달라고" 온갖 떼는 다 쓰는 거고요.
    부족한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지요.

    말씀하시는 거 보니까 못해도 4살부터 어린이집을 보내신 모양인데,
    너무 일찍 아이를 떼어 놓으신 듯 합니다.
    나이에 상관없이 나가서 정말 잘하고 잘 노는 성향의 아이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있는데, 혹시 자녀분은 후자쪽의 성향이어서
    일찍부터 어린이집에 보낸 것이 오히려 정서적으로 안좋은 영향을 미친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너무 속상해 하지 마시고, 지금이라도 근본적으로 해결 방안을 찾아보심이 좋을듯 하네요.
    단순히 아이가 몸치여서는 아닌듯 해요.

  • 4. 반쯤
    '10.1.27 11:07 AM (211.210.xxx.30)

    반쯤 마음을 비우세요.
    집에서 잘하다가도 밖에가면 못하는 아이들도 있고,
    또 객관적으로 봐서 못하면 더 맘도 상하고요.
    그냥 마음을 비워야지 그런 재롱잔치 하나로 마음 비틀거리시면
    학교가면 더 심난해요.
    못하고 울면 우는대로 귀여운것이고
    집중 안하고 딴짓하면 또 그런대로 괜챦은거죠.
    아직 뭐라 하기엔 너무 어린나이네요.
    집에서 연습하라고 했다면, 혹시 어린이집에서 너무 과하게 아이들을 혹사 시키지는 않는 것인지
    그것에 중점을 두고 선생님과 상담을 하시는 편이 더 좋을듯 싶어요.
    꼭 녹화 해놓으시고요, 고맘때가 젤로 귀엽더라구요.

  • 5. 다 달라요
    '10.1.27 11:47 AM (222.108.xxx.184)

    아이마다 다 달라요^^
    그리고 그 유치원은 좀 아닌 듯 해요
    원장샘 욕심이 많은게 아니라
    학부형들한테 보이기 위한 쇼!!쇼!!쇼!!를 하시는 군요
    그것도 어린애들 혹사시켜서...
    한시간 내지 길어도 두시간 이내에 재롱잔치 끝나야
    아이들이 힘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교육적인게 되는거죠
    그리 많은 시간 아이를 혹사시키는 것 전혀 교육적이지도 않고
    오히려 반교육적입니다.
    유치원 옮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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