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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 사소한 걸로 치사하게 구는 거 아는데요.
말이 아이를 챙기는 거지, 아이 어른 다 먹을 거 만들어요.
시어머니, 시누이, 시동생에 우리 가족들.. 식비 들어가는 것도 장난 아니예요.
부엌을 따로 쓰는데, 주말에는 다들 숟가락 들고 제가 만든 거 먹어요.
아이 챙기는데 힘드니 따로 드시라 했더니
냄비와 그릇 들고 밥 퍼가시고 국 퍼가시시에 그냥 포기하고 한 상에 같이 차려요.
평일에는 아이 봐주시는 분이 아이 음식 차려 먹이시고, 시집 식구들은 따로 먹어요.
시어머니, 늘 없으면 내 부엌에 와서 뭐 가져가라 하시는데
제 성격이 그렇게 남의 것 가져다 쓰지도 않지만 가져다 쓸 것도 없어요.
돼지고기가 초특가 세일이라 20kg 사서 냉동해놓으셨어요. 그거 가져다 먹으라시네요.
냉동실에서 반 년은 족히 지난 고기인데 부위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해동해서 요리하면 고기 냄새 나요.
저는 한 번 먹을 만큼 사서 깨끗하게 먹고, 약간 냉동해놓은 것도 한 달 정도에 다 먹어요.
김장할 때 무를 싸게 준다 잔뜩 들여놓으셨어요.
수분이 말라서 생채 등은 하면 맛이 없고, 바람 든 무도 있어요.
제가 살림을 못해서 쟁여놓은 거 보관할 자신도 없고, 안 좋은 재료를 특상의 요리로 바꿀 재간도 없어서
제가 요리할 건 매주 따로 장을 봐서 해요.
평일에 아이 먹을 것도 제가 장을 봐놓고요.
아이들이 있으니 과일을 끊이지 않게 들여놓지요. 아이 먹을 간식도 준비하고요.
과일이든 간식이든, 사면 시집에 최소한 반은 덜어줘요.
주말에 장 보러 가면 우유 좀 사달라, 두부 좀 사다달라 하지요. 당연히 정산 안해주시고요.
그래도 그냥 사다드려요.
정말 망설이다 큰 맘 먹고 굴을 3kg 샀어요.
뜻밖의 현금이 약간 생겼거든요. (그 돈 안생긴다고 먹거리 못 살 형편은 아니지만)
매생이를 쟁여놓은 것도 있어서 매생이 굴국이나 전을 해야겠다 싶어서요.
아이가 매생이 굴국이나 전을 잘 먹거든요.
그런데, 주말에 먹을 분량 (생굴, 굴국밥, 굴전 할 정도)를 남기고 소분하는데
함께 사는 시누이가 오더니 1kg을 덜렁 집어가네요.
주중에 시집 식구들끼리 요리해서 먹을 거라 하더군요.
어차피 이렇게 사는데 그깟 굴 좀 가져가셨다 화내는 것도 우습고, 스스로도 사소한 걸로 치사하게 군다 싶은데요.
주말에 제가 요리하면 우리 가족보다 시집식구들 먹는 양이 훨씬 많아요.
남편과 저, 아가 하나 먹는 양과 덩치 좋은 어른 셋이 먹는 양이 같을 리가 없잖아요.
저는 어차피 애들 먹이고 챙기느라 집에서는 많이 먹지도 못해요.
회사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아이 낳고 너무 말랐다고, 보약이라도 먹으라 할 정도입니다.
덜렁 1kg 들고 가는 걸 보면서 처음에는 황당해서 멍했는데
조금 지나니 화가 나는 거예요.
3kg 사서, 그렇게 따로 가져가지 않아도 어차피 우리 가족 입으로는 1kg 정도만 들어갈 거예요.
평일에는 다이어트한다고 매일 양배추만 썰어먹는다는 사람들이 주말에 상을 차리면 두 그릇씩 먹어요.
고기라도 구우면 남는 한 점 없이 먹고 하는 말이 집에서 늘 바짝 마른 고기 먹다 이런 고기 먹으니 좋다네요.
아니, 저는 무슨 돈이 하늘에서 떨어져서 비싼 식재료 사나요?
안되겠다 싶어서 주말이 끝날 무렵 시어머니께 말씀드렸지요.
가져가신 굴 중에서 며칠 내로 드실 분량만 남기시고 돌려주십사 했어요.
어차피 주말 내내 제가 차린 거 드셔서 가져간 1kg은 안먹었거든요.
그랬더니 짜증을 내시며 "내가 다 배부르게 먹을 거니 걱정하지 마라!" 하시는데 기도 안차요.
당분간은 어른 먹을 거 안 만들 거예요.
평소처럼 양배추를 썰어 먹든, 비쩍 마른 고기를 먹든, 가져간 식재료로 알아서 드시든 알 바 아니네요.
딱 아가 한 명 먹을 분량만 만들고, 김치와 기본 밑반찬 꺼내 밥상 차리려 합니다.
그게 민망하면 남편이 알아서 자기 식구 차려 먹이겠죠.
1. 하나도
'10.1.18 10:03 AM (121.130.xxx.5)안 치사 하세요...사사건건 그러면 정말 사람 짜증나고 지치지요. 차라리 멀리 나가 사시면 어떨까요? 제 경험에도 시집 식구들은 아무리 싫은 내색 해도 정말 막무가내 들이대는 경향이 있어요.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갔어요. 저라면 정말 상대방이 조금이라도 불편해 하는 것 같으면 관둘 것 같은데 지치지도 않고 계속 괴롭히죠...힘들어요. 정말 심적으로 힘드시겠어요. 저희 시어머니도 뭐 하나 작정을 하면 결국 들어줄때까지 계속 사람을 쪼고 공산당도 아니고 한 얘기 또 하고 또하고 남편 통해서 또 괴롭히고. 정말 싫었어요. 방법이 없으시니까 여기다 하소연 하셨을텐데 어떻해요...- -
2. *^*
'10.1.18 10:11 AM (115.143.xxx.53)참으로 힘드신 생활합니다.....
위로 드려요.....3. ^^
'10.1.18 10:16 AM (221.148.xxx.123)충분히 공감가요 저도...진짜 짜증난다는 표현이 딱인거 같아요..
애 봐주시는것도 아니고 뭥미??????????????4. 정말 화났음
'10.1.18 10:18 AM (121.50.xxx.11)두 그릇씩 먹고, 너무 많이 먹어서 큰일이다, 살 빼야 하는데 오늘도 많이 먹었네 어쩌구 하면서
설거지 한 번 하는 적도 없어요.
저 설거지 하는 동안 애와 잠시 놀아주긴 하니, 그거라도 감지덕지 해야할까요?5. 토닥토닥
'10.1.18 10:21 AM (210.219.xxx.57)화나실만하네요 정말...
먹는 거로 치사하게 그런다 하지만 막상 당해보면 정말 짜증나는게 먹을거리더군요.
저같아도 딱 아이정도 먹을 분량만 만들어 놓을거 같아요.
일하고 요리하는 것도 힘든데...만들어 놓으면 홀랑 가져가고 그러면 완전 돌아버릴거 같아요.
요리하지 마시고...뭐 많이 사다 놓지마시고...
냉장고 텅텅 비워놓으세요...
퇴근하실 때 딱 아이 먹을 과일이나 간식 조금씩만 사서 그날 다 먹어버리시고요.
주말에는 세식구 먹을만큼 장봐다가 바로 요리해서 홀랑 다 드시구요.
절대 냉장고에 뭐 넣어놓지 마세요..
참 그 시집식구들 사람 치사하게 만드네요..
하지만 어쩔수 없네요..원글님도 사셔야죠~6. 계획을 세워서
'10.1.18 10:59 AM (115.178.xxx.253)멀리 이사하세요...
100번 잘하다가 1번 잘못하면 먹는거 가지고 치사하다고 합니다.쓰신 글 내용을 보니 이미
경우가 없는 시댁이라 안 바뀔 겁니다.
멀리 이사하세요.7. ..
'10.1.18 11:04 AM (125.139.xxx.10)먹는것으로 사람 참 정이 나는데요. 시댁에서 아이를 키워주시나요?
8. 진짜
'10.1.18 11:07 AM (203.170.xxx.218)치사한건 그쪽 식구들이네요
양해도 없이 굴을 집어가요?
사장가서 일이백원에 뭐살까 손떨리는데..9. 시어른들
'10.1.18 11:13 AM (116.41.xxx.48)정말 하루이틀도 아니고 그런 식이면 화나는 게 당연하죠...
원글님 마음 충분히 이해됩니다.
저 또한 같은 상황이면 화가 났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