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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 느꼈던 직감이 얼마나 정확했나요?
처음에는 덤덤했는데 좀 지나고 볼 수록 좋아지는 사람이 자기 인연이다...라는 내용이었어요.
그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인간관계에서 사람의 첫 인상으로 그 사람을 파악하는 것이 항상 정확하지는 않더라구요.
사람은 겪어 봐야 안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지금의 배우자를 처음 만난 순간 어떤 직감을 느끼셨나요?
직관이라 해야 더 정확할지...
이 사람이다...혹은 이 사람과는 왠지 잘 될 것 같다...라는 긍정적인 느낌 말입니다.
그리고 그 직감이 들어 맞아 결혼하게 되었는데 오래도록 만족하시나요?
아니면 그 때는 정말 맞다고 생각했는데 결혼 생활 해 보고 나니 아닌 경우도 있나요?
배우자를 고를 때 저의 직감내지는 직관을 믿고 싶은데,
제 직감에 발등 찍힐까봐 두려워요.
음...왜 이런 질문을 하냐하면
제 절친이 첫 인상이 확 끌리지는 않았지만 느낌이 편안한 사람하고 결혼했거든요.
그만한 사람 없다...여자는 편하고 자기 위해주는 남자랑 결혼하는 게 최고다...
라는 어른들의 말을 믿고 따랐어요.
그런데 두고두고 후회가 되나봐요.
이 남자라면 꼭 같이 살고 싶다라는 마음이 안 들면 결혼하지 말라고 합니다.
1. ~
'10.1.17 5:53 PM (116.36.xxx.161)저희 남편 만났을떄 괜찮긴 했지만 완전 맘에 든건 아니었어요.. 전 잘될것 같은 기대감가진 사람 있었어도 안된 적 많아요..
일단 호감 가야되구요. 본인이 추구하시는 결혼생활에 어느정도 부합하는지 보셔야 되요. 예를 들면 내가 놀러다니는걸 좋아하는 데 그런걸 싫어하는 사람과는 안 맞는거니까요. 그리고 기본 품성이 괜찮은지..또 ..가정환경이니 직업이니 다 꼼꼼히 따져보셔야 되요.
저의 남편과 결혼할때 직관보다는 다른 걸 많이 따져본것 같아요.
그래서 잘 살고 있고 좋은 남편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후회될때가 있는게 결혼생활인 것 같아요~2. 남자
'10.1.17 5:59 PM (68.5.xxx.248)저는 좀 다른 경험인데요.
(전 아직 미혼입니다...)
몇해전에 우연히 어떤사람을 한자리에서 잠깐 만나고
저는 그사람에 대한 첫인상이라는게 그다지 없이 그냥 그 자리에서 걸어나오는데
그사람이 절 쫓아나왔어요.
그사람이 좀 그때상황에는 맞지않는 황당한 말을 하고
(나쁜 말은 아닌데, 저사람이 저얘길 나한테 왜하지 하는정도의 말이요..)
그사람은 그자리로 돌아가고
전 집으로 오는데 그냥 모 저런 사람이 있나 했어요.
딱히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그냥 그런 사람이었는데..
주변에서 자꾸 엵으려하고 저도 보면볼수록 괜찮았어요.
첫인상이 10점 만점에 아예 점수를 매길수없을정도로
저한테는 아무런 감정이 없었는데,
두번째부터는 10점 만점에 10점이었어요.
그후로 매번 만날때마다 너무 좋았는데,
시간이 지나서 정말 그사람의 다른 면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환경에서 봤어요.
참 기막힐정도로 제 사람보는 안목에 제가 놀랐어요.
내가 그리 괜찮다 생각했던 사람이 이런사람이었나 싶었어요.
그때 제 30인생 첨으로 느꼈어요.
첫인상이 정말 전부가 아니구나.
근데 아직도 가끔 그사람이 정말 나쁜 사람일까 아니겠지..내가 본 첫인상이 맞겠지라는
생각을 하게되요..
제 직감에 발등을 찍힌 이 사건이후에 사람 만나는게 두려워져요...3. 그냥느낌
'10.1.17 6:10 PM (222.239.xxx.86)음..저같은경우는 좀 어릴때 20대 중반쯤에 1년이상 사귀었던 남자들이 둘있었는데...
흔히 말하는 나쁜남자 스타일임에도 얼마나 멋있어보였는지 제가 목매고 좋아했었어요,
그 나쁜남자가 결혼하자고 한적이있는데 제가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결혼하면 좀 힘들것같다는
느낌이 들었었답니다. 후에 30대초반에 만난남자는 불같은 끌림은 없었지만 그냥 편안한
느낌이었고 만난지 한달좀 넘으니까 저혼자 스스로 생각에 이남자랑 결혼하면 괜찮겠다...
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제 예감은 맞았구요 음 90%정확합니다.
10%는 신랑이 이벤트라는걸 전혀 모르는 단점때문에...ㅡㅡ;;
지금도 제동생 친구들 다 저를 부러워하고 울신랑같은 사람 세상에 없다고
저한테 잘하라고들 합니다..ㅡㅡ;;
편안한느낌??이게 중요한것같아요. 그전에 사귀던 남자들은 정말 좋은데도 불구하고
맘이 편하지가 않았어요. 이상하게도...4. 저...
'10.1.17 7:46 PM (116.41.xxx.159)남편을 처음 봤을 때, 그야말로 아무 느낌이 없었어요.
그냥 단정한 차림새이기에 '어린 나이에 결혼한 모양이지...?'
정도, 그런데. 그 사람이 너무도 열심히 그리고 희생적으로
들이대기 시작하니까 저도 좀 마음이 움직이더라구요.
그러고 나서 관심을 가지고 보니까, 웬지 한 집안의 가장으로
참 잘 어울리는 사람이겠다 싶었어요.
좋은 마음 이전에 '괜찮은 사람, 쓸만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먼저 든 것이지요. ^^
결국 모든걸 불살라 들이대는 그 사람 앞에 저도 무너지게
되었고, 사랑에 빠져 결혼하게 되었어요.
결혼을 해보니, 예상했던 그대로 책임감 강하고, 틀림없고,
능력있고, 믿을만한 사람 맞더군요.
그런데.... 성격이......
그렇게 잘해주기만 하던 그가 알고 보니 왕까칠이더군요.
그래도 어쨌든 가장으로서의 모든 책임을 다해왔고,
까칠했던 성격도 많이 부드러워졌으니 성공적인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겠죠? ^^
결론은, 제가 첫눈에 반하지 않았다는거구요.
감정이 일어나기에 앞서 객관적인 눈으로 그 사람을 평가해 볼
기회가 있었기에 저에게는 안전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5. 결혼관?
'10.1.17 8:13 PM (125.128.xxx.162)저는 첫눈에 반해서 결혼한 케이스에요. 오래 연애를 했고 그 와중에 헤어지기도 몇번 했는데
왠지 다시 만나게 될 거란 느낌이 있었는데, 결국은 운명처럼 결혼을 했죠. 아마 이런 사람이랑 결혼하면 어떨까요?? 라고 82에 물었다면 도시락 싸서 말리겠단 댓글이 올라왔을 거에요.
하지만 결혼한지 5년 되었는데 너무 너무 행복해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 얼굴을 매일 본다는 게 너무 좋고, 서로 사랑하니까 많이 배려하게 되고 그래서 힘든 일이 있어도 무난하게 넘기며 사네요 .. 제 인생에 있어 결혼은 사랑하는 남자에 방점이 찍혀있었기에 만족하지만,
사람들 가치관에 따라 결혼 방향은 달라질 수 있으니까, 자신의 결혼관을 먼저 정립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6. 느낌이요?
'10.1.17 9:28 PM (211.230.xxx.183)첫눈에 반해 잘살고 첫눈 별로 엿는데 볼수록 괜찮아 잘살고
그런거 없어요 결혼은 복불복 이에요
근데 저 남편 보았을 떄 그런건 있었어요
잘생기고 못 생기고 떠나서 인상이 좋다 (뭐 이거야 다들 남편 인상 좋다 하니 패스)
또 어디선가 낯이 익다 낯선 사람 같지 않았어요
왠지 가족 같은 말하기 묘한 기분이 들어서 인연이 될 것 같았어요
재미 있는건 남편도 저랑 같은 생각을 했대요7. __
'10.1.17 9:59 PM (119.199.xxx.46)저기 자기랑 닮은 이성이랑 결혼하면 잘산다던데, 정말 그런가요?
그게 그냥 궁금해서.
그럼 국제결혼하면 좀 못살겠다 그죠??
너무나 이질적이니까.8. 사실
'10.1.17 10:49 PM (121.130.xxx.5)이러나 저러나 결국 다 후회됩니다. - -
9. 아마도
'10.1.17 11:26 PM (121.130.xxx.42)첫눈에 확 끌린다는 건 주로 나이어릴 때 첫사랑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 결혼으로 이어지긴 힘들죠. 그래서 좋은 인연이 아니라는 말이 어느 정도 맞겠죠.
처음에는 덤덤했는데 좀 지나고 볼 수록 좋아지는 사람이 자기 인연이다 -> 이 말은 곧
어느 정도 시간을 가지고 상대를 관찰하고 사람을 사귀어보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으니
결혼으로 골인하기 쉽지요. 처음에 덤덤하다는 건 이성을 사귀어 본 경험이 좀 있거나
감정적으로 이성에게 확 끌리는 스타일이 아닌 성격이라는 거니 차분하게 상대를 가늠해보기
쉬울 겁니다. 나이도 어느 정도 찼으니 결혼적령기에 다다랐을 것이고...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의 사주,관상 또는 심리테스트처럼 그럴듯 하게 들리지만
글쎄요... 확률적으로 보면 맞는말일듯10. 요리조리
'10.1.18 12:45 AM (59.25.xxx.132)결혼할 것 같은 느낌까지는 없었는데
그냥 너무 끌렸어요....
선봤는데도 자꾸 생각나고 설레고;;
그 덕에 석달만에 결혼했지만 아주 잘 살고 있답니다.
좀 오바지만...하늘에서 내려온 사람같아요. 제겐 하늘같은 사람이에요11. 사실
'10.1.18 1:33 AM (119.149.xxx.51)님 말씀에 백배천배공감이어요~ㅎㅎㅎㅎ
12. 사실
'10.1.18 1:53 AM (125.177.xxx.137)님 말씀에 백만배 천만배 공감이어요..~~~
13. ....
'10.1.18 7:55 AM (118.32.xxx.198)회사에서 1년정도 알고 지내면서 인간성과 능력 그런것을 알고 있었고
우연한 기회에 가까와 져서, 그 사람의 호감이 느껴 졌을때
아, 이사람과 결혼까지 가도 되겠다, 라는 생각으로 만났어요.
사귀고 1년정도 되었을때 결혼하구요.
사람은 너무 좋고, 제가 봤던 것도 정확했는데,
시댁까지는.. 면밀히 주시를 안해서 좀 힘드네요.
-정말 시댁이, 자식들한테 손 벌리지 않을 만큼의 경제력은 최소한 있어야 한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어요...T.T
전체적인 것을 보는게 중요한것 같아요.
그래도, 남편은 좋아요..ㅋㅋ14. 전
'10.1.18 9:46 AM (125.140.xxx.37)사람을 만나면 3분도 안돼서 좋다 싫다가 결정나는 편이었는데
남편은 처음 봤을때 좋다 싫다는 감정이 안들었어요.
같이 밥먹기 싫지 않은 사람과 결혼하겠다는 소박한 소망이 있었는데
남편이 그랬어요..
그래서 같이 밥먹고 살게 됐네요..ㅋㅋㅋㅋㅋㅋㅋ15. 특이한 경우
'10.1.18 10:48 AM (125.149.xxx.107)저는 대학 친구랑 결혼했는데, 서로 졸업하고 연락이 끊어졌다가 30 넘어서 우연히 다시 만나서 결혼했거든요.
근데 그 친구 다시 처음 만났을 때, 머리 속에 '나 얘랑 결혼한다' 이런 생각이 파지직~
정말 엄청 놀랐어요. 원래 친하거나 좋아했던 친구도 아니었는데...
근데 제 남편도 저 다시 첨봤을 때 필이 팍~ 왔다고 하더라구요.
뭐 그래서 결혼 5년차, 애기 낳고 잘 살고 있습니다.
근데 저 결혼하기 전에 상주하던 마이**에서도 항상 논란이 되던 주제였는데, 사람마다 다~ 달라요가 결론이에요^^16. 확신같은
'10.1.18 11:19 AM (211.116.xxx.54)전 이남자랑 결혼하면 적어도 사람이 변하지않겠다 는생각이 확실이 들었던 케이스입니다
왜 아주 멋없고 애교없고 말없고 안 적극적이사람이었는데도 결혼하면 더 좋아질것 같은 사람이란 생각이....들었읍죠 콩깍지가 씌워져서그런가.... 제생각은적중했고 여전히 애교없고말없고안 적극적인 사람입니다마....제 콩깍지도 안벗겨졌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