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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 경조사 때는 대동하고..정작 만나서 놀 때는 쏙 빼고..-_-
작년 여름에 만났는데 올 3월에 결혼을 하니 진행이 좀 빠른 편이죠? ^^
서로 많이 사랑하고 조건도 비슷하고( 이건 82에서 배운거에요..물질적인 게 아니라
형제 자매 부모님 가풍 학력 성격 등등 서로 비슷한 거 사는데 중요하더라구요^^)
해서 저희 둘 다 복 받았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가끔씩 절 실망 시키네요. 남들이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제가 너무 예민하다
할 수도 있지만 저는 솔직히 서운하고 해서 이렇게 털어놓습니다;
제 남친은 경상도 사람이구요 학교와 직장은 서울에서 다녔습니다.
저는 서울 사람이라 같은 지역 출신..뭐 이런거에 대한 개념이 잘 없어요 ^^;
근데 남친은 아니더라구요. 경상도 사람이 다 그렇다는 게 아니라 남친과 그 친구들이
유난히 끈끈한 거 같더라구요. 결혼한 커플들은 그 배우자들까지 해서 자주 모여서
술도 마시고 여행도 가고 친하게 지냅니다.
저도 사귀자마자 그 친구들 소개 받았구요. 남친하고 나이차가 좀 나서 다들 저보다
나이가 많아요. 그리고 이런 말은 좀 조심스럽지만 제가 느낀 바가 그러하니 솔직하게 쓸게요.
솔직히 처음에는 배타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서울 아가씨가 왜 경상도 촌놈을 만나냐는 둥
하면서..물론 농담이겠지만 그 말 이면에는 같은 지역 출신이면 더 편했을텐데..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면..제가 너무 확대하는 걸까요.
그런데 처음 만나서 제가 그 친구들 중 한 명인 언니한테 웃으면서
'난 오빠가 경상도 사람인지 절대 몰랐다. 말 할 때 사투리도 전혀 안 쓰고 해서 당연히 서울 사람인 줄
알았다'라고 정말 아무 편견없이 이야기 했는데 그 분이
"그래서 싫어요?" 라고 하시는 거에요...;; 그 때 조심해야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10명 정도가 모여서 경상도 말로 얘기하면 엔 정신이 다 혼미하더라구요;; 제가 끼어들 여지도 없구요.. ;;
그 친구들이야 10년도 넘은 친구들이고 저는 이제 겨우 6개월 됐으니 서로 어색한거야 당연하겠죠.
저도 친해지면야 잘 지내지만 첨부터 낯 안가리는 스타일은 못되거든요.
사귀는 동안 친구들을 4-5번 정도 봤는데 친구들 보는 자리가 결혼식, 돌잔치, 집들이 이런 행사였네요.
그런데 그냥 목적없이 모여 놀 때는 저는 안 부르더군요. .. 물론 우연찮게 친구들은 다 집이 서울 서쪽이고
저는 동쪽이라 멀기도 멀기도 하지만... 제가 있으면 남친이 술도 제대로 못 먹고 챙겨줘야 되고
집에 바래다 줘야되고 하니 남친이 저한테 가자고 안 하는 것 같아요. 서운하더라구요.
제가 거기 가자고 한다해서 눈치없이 거기 끼지도 않을건데... 말 한마디로 천냥 빚 갚는건데...
그걸 못합니다 이 남자;;
제가 무슨 회사 동료인가요? 경조사는 참석하고..프라이빗한 모임에서는 고려 대상이 아니라니...
다들 커플로 오는 거 뻔히 아는데...
물론 저도 이해해요. 저도 가끔 친구들하고 편하게 술 마시고 싶을 때가 있으니까요.
사실 제가 오바스럽게 서운한 이유가 .. 저는 제 대학 친구들을 못 만나거든요.
지금 남친 만나기 전까지 7년을 사귄 남친이 있었어요. 학교 cc였구요 같은 동아리였기 때문에
저를 아는 모든 대학교 선후배 동기들은 저희가 7년 사귄거 다 알죠.
근데 어쩌다 보니 헤어지게 됐고 지금 남친을 만나게 됐어요.
남친은 자기 고등학교 친구며 대학 친구 직장 동료 다 소개해줬구요 저도 친한 친구들 소개해줬지만
대학 때 친구들은 한 명도 보여준 적이 없어요. 남친도 깊이는 모르지만 제가 cc였다는 건 알고 있구요
그래서 친구들 보여주지 않는 이유를 아마 짐작은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저한테도 제 대학생활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선후배 동기들..다 좋은 사람들인데 저는 먼저 연락조차
할 수 없네요. 결혼식에도...한 사람도 부를 수가 없어요. 정말 축하받고 싶었는데...
그게 이 사람 잘못은 물론 아니죠. 제 잘못으로 헤어진거니까요.
이런 제 속을 남친을 물론 알지 못하겠지만..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제가 더 울컥하고 짜증을 내게 되니
사실 내 마음이 이렇다 얘기라도 해야할까요? 아니면.. 이런 얘기는 하지 않는게 좋을까요...?
1. 음..
'10.1.8 9:26 PM (125.131.xxx.199)죄송하지만 원글님 가풍이 비슷하다는건 잘못 생각하신거 같아요. 이 좁은 나라에서 지역차이 생각보다 심해요.
남친의 친구들에게 느낀 그 배타심 결혼하면 더욱 많이 느낄겁니다.
제 경험으로는 지방출신인 사람에게 서울에 오래 사셨는데 아직도 사투리 많이 쓰시네요..이러구 말했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내가 왜 사투리 버리고 서울말 써야하는데요?? " 이거였습니다.
아무튼 서운한건 서운하다고 말하세요. 남친분은 원글님을 배려해서 안데려간것일수도 있잖아요??
그리고 만약에 저라면 굳이 따라가려고 노력하진 않을거 같아요.
남친의 오랜 친구이지 내 친구들은 아니니 그 갭을 극복한다는건 시간이 걸릴겁니다.2. **
'10.1.8 10:01 PM (61.255.xxx.49)남자들끼리 만나는 자리면 몰라도 커플로 모이는 자리인데도 안부르는건 좀 섭섭할 수도 있겠네요...결혼하고 나면 데려가려나요? 저 같음 그냥 궁금해서라도 한번쯤은 물어볼 것 같아요. 뭐 집도 멀고 챙겨주기 힘들어서 그런거라면 결혼 후에는 같이 가자고 하겠죠.
그리고 본인 대학친구들 못만나는 문제하고는 전혀 비교하실 필요 없는 것 같아요...3. 소통문제
'10.1.8 10:08 PM (180.69.xxx.144)서울아가씨가 왜 경상도 촌놈을 만나냐는....
이건 원글님이 생각하는것의 반대의미로 해석해야하는겁니다.
원글님은 전반적으로 뭔가 자기비하가 있는듯...
혹시 그 이유가 과거?가 있기 때문은 아닌지 곰곰 생각해보셔도 좋을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