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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같은 분 계세요?

속좁은 나 조회수 : 1,554
작성일 : 2010-01-07 22:14:36
저는 지금 30대중반입니다. 형제가 4형제라서 자랄때 부족하고, 힘들고 그랬어요. 전 집에서 둘째 장녀인데 생일날 단 한번도 선물이나 케익이나, 아침상을 받아본적이 없네요. 그건 다른 형제들도 다 마찬가지였구요. 그런가 보다 하면서 살았는데, 그래도 나이들면서 부모님 생일은 꼭 챙기면서 선물이랑 케익사다드리고 가족끼리 식사하고 그랬어요. 그걸 안하면 우리 엄마 많이 서운해하셨거든요. 생각해보면 그러면서도 정작 자식들은 단 한번도 그렇게 안해주셨어요. 그러다가 결혼을 하니 저희 시부모님은 지금 결혼 9년차되었는데 아직도 꼭 제 통장으로 용돈보내주시고,밥사주시고, 축하전화넣어주시고, 남편생일에도 그렇고, 아이들 생일에도 그렇게 해주세요. 그러니 저도 당연히 시부모님 생일때는 잘해드리려고 하지요.
헌데, 우리부모님은 남편생일때,아이들생일때 조차도 전화한통이 없어요. 그래도 아이들 첫생일때는 돌잔치를 했기에 와서 밥드셨지만, 그때도 선물이나 현금은 일절 없으셨어요. 그리고 저희 첫째랑 아빠생일이랑 3일차이라서
그맘때는 친정식구가 다 모이는데 지나가는 말로라도 손자 생일 축하한다라고 말할수 있잖아요. 8살되는 우리아들에게 단 한번도 없네요. 이번 생일에는 아이들이 신종플루에 걸려서 생신때 못갈꺼 같다라고 했다가 어찌나 서운해 하시던지 겨우겨우 동생네,오빠네랑 친정집에서 아주간단히 밥만 먹었는데 그때 동생네가 케익을 두개 사왔어요. 하나는 우리아이 생일이라면서 케익을 사서 촛불켜고 했거든요. 저는 그날 부모님 용돈에 다른 선물까지 아픈아이 데리고 갔는데, 동생네가 우리아이 케익사서 생일 축하해주는게 맘에 별로 안드셨나봐요. 그날의 주인공은 아빠였는데, 우리아이까지 끼여서 했다고... 그리곤 올해 학교입학도 하는데 용돈 한번을 안주시네요.
말이라도 누구야 생일 축하한다고 할수 있잖아요. 근데 아빠 생신 케익 켜고, 바로 우리아들 케익에 촛불켠게 그렇게 못할일인가요? 것도 동생네가 준비해준건데,,,

그냥 갑자기 그모습을 보니, 제 어릴적 생각도 나고, 언제나 저는 부모님 챙기고, 생일때 한번도 어기지 않고, 식사값이며, 용돈에 선물까지 마련해 가도 저나, 우리 아이들에게는 단 한번도 전화한통 넣지 않는 부모님이 갑자기 막 서운하고 원망스러운거예요.

더군다나 우리부모님 결혼후에는 며느리랑 아들들은 꼭 생일챙기세요. 근데 웃긴거는 딸인 저는 꼭 빼고 아들내외들만 불러서 외식하고, 케익사주시네요. 그걸 오빠네,남동생네 결혼 몇년이 흐른뒤에 알았어요. 올케들 생일날 저희가족만 빼고 불러서 식사한다는걸요.

그리고, 우리부모님 명절에 딸인 저희가족은 꼭 가서 제가 음식을 해야해요.
우리 친정은 딱 가족만 모이기 때문에 음식을 많이 만들지도 않지만, 만드는 사람도 며느리 2명과 우리엄마밖에 없어서 아주 조금만 만드는데, 제사지내고 바로 다 친정가거든요. 그래서 결혼후 여태 단 한번도 오빠네나 남동생네 명절에 못봤어요. 그건 전 이해얼마든지 하거든요. 헌데, 엄마가 음식한걸 모두 다 싸주거나 조금해서 먹어버리곤 제가 명절날 가면 첨부터 죄다 저랑 엄마랑 다시 만들어서 우리식구 먹어요.
그러니 제가 너무나도 힘이듭니다.
간단히 먹는것도 아니고, 만두속부터 시작해서 녹두갈아서 전부치고, 하는것까지 제가 가서야 시작을 해요
그러니 한참을 해서 먹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친정가기가 싫어요.
된장고추장, 다 만드시는데 전 여태 단 한번도 안주세요. 며느리만 주시고, 김치도 해서 며느리만 해서주고,
음식이고,뭐고 죄다 며느리만 주세요. 그렇다고 용돈드리는거 집안에서 돈드는거 저는 빼주느냐 아니요.
오히려 남동생네보다 더 많이 내요. 식사비용이나, 기타 친정에 돈들어가는일있을때 오빠,저 남동생 순서대로
많이내요.

이제 또 얼마있음 설날인데 저는 친정가기가 너무너무 싫어집니다.
어떤 분들은 힘들때 아이들 데리고가서 편히 쉬고 오는곳이 친정이라는데 저는 말만들어도 가슴이 꽉 막혀요.
얼마전 추운날 정말 몇년만에 남편직장에서 부부동반 모임이라 아이둘을 맡기고 외출을 한적있어요.
아이들 외가집 지리도 잘 모르고 아파트라 헷갈리는데, 세상에 7살 5살된 아이둘 놀이터에 둘이만 내보내고,
첫째아이를 한참이나 먼 슈퍼에 혼자보냈더라구요. 그러다가 길잃어버리면 어쩌려구, 그 추위에 아이들을 놀이터에 혼자 슈퍼에~ 물론 연세드신 엄마 혼자서 아이보시느라 힘드셨겠지만, 몇시간씩 작은방에 들여보내서 과자 4봉지씩, 아이스크림 3개씩, 거기에 제가 데려다 논 다음부터 계속 tv만화 틀어놓고,, 제가 가니 아이들은 점퍼도 안벗고, tv보면서 과자먹고 있고, 엄마아빠는 안방에서 tv보고 계시고,, 그러시더라구요.
남편보기 민망해서 언능 나왔는데 아이가 차에서 슈퍼다녀온 이야기 만화만 본 이야기 과자,아이스크림 이야기 하더라구요. 그냥 다시는 무슨일있어도 아이 맡기지 말아야지 했어요. 정말 4년만에 아이 둘 정말정말 맡길곳없고, 빠지면 안되는곳이라 맡겼는데,, 그냥 기분이 그렇더라구요. 엄마도 힘드셨겠지만 그래도 몇년만에 처음으로 아이둘이 외가댁에 둘이서만 간건데, 조금만 잘해주시지 하는 맘이 들더라구요.

제가 속이 좁은건지 모르겠지만, 다른 분들은 친정하면 다들 좋게만 생각하는거 같아서 맘이 더그래요
IP : 121.143.xxx.1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0.1.7 10:20 PM (125.139.xxx.10)

    제가 아이낳고 시어머니가 오셨는데 마침 제 생일이었어요
    친정엄마 하루종일 계시는데도 딸 생일인것 관심도 없었어요
    어찌나 창피하던지...에효!!!

  • 2. ^^
    '10.1.7 10:21 PM (221.159.xxx.93)

    결혼해서 자녀까지 있는데 이제 맘속에서 친정 엄마로 부터 독립 하세요
    더구나 그리 살갑지 않은 엄마한테 뭘 기대 하세요
    님은 어른이에요..엄마 없어도 사실수 있는..
    저도 늘 엄마 때문에 속앓이 하다가 급기야 인연 끊고 사네요
    엄마 없어도 잘 살수 있어요..남편과 아이들이 있잖아요

  • 3. .....
    '10.1.7 10:35 PM (123.254.xxx.143)

    저도 그래요..
    제생일 되면 시어머니..시누셋에 시누남편까지..문자메세지 보내고
    시어머니는 통장으로 용돈 주시고..
    시누들은 선물사주고..

    울엄마..언니들은 패스..
    최근에야 엄마가 생각나면 문자정도..
    동생은 그나마 챙겨주고..

    지하철로 3정거장 거리에 사는 엄마는 우리애들 어릴때 한번도 안 봐줬어요..
    정말 필요할때 용돈드려가며 겨우봐주고

    5시간거리 시어머니는 필요하면 불러라..당장 봐주마..이러셨구요..

    그래서 그런가
    그냥 내할도리만 해요..
    평소에 전화도 잘 안하고..친정에..
    저도 좀 냉정한 성격이라 살갑게 잘 안대해지더라구요..

  • 4. ..
    '10.1.7 11:07 PM (75.183.xxx.69)

    친정없다 생각하세요
    지금까지도 뭐 없는거나 마찬가지 였는데
    곁다리로 자란 자식들은 있으나 없으나 별로 상관도 안하고
    돈필요하면 찾습니다
    그래도 찾아줄까 싶어서 지난 1년 연락을 안했는데
    별 관심들 없더이다

  • 5. 너무하신다..
    '10.1.7 11:35 PM (121.154.xxx.32)

    어쩜 저러실 수가 있나요? 아무리 부모님이라지만 너무 경우가 없으신데요.. 남편도 섭섭해 하지 않나요? 님께서 너무 묵묵히 받아주시니 점점 더 사이코패스같은 행동을 하시는 게 아닐까요? 님이 변하셔야 해요.. 처음엔 반감을 사시겠지만 그걸 이겨내야 최소한의 대접이라도 받아요~ 마음 단디 잡수시고 오히려 불만을 비추세요~ 님을 자식이 아닌 호구로 보시는 것 같아요.. 발걸음 끊을 작정이라도 하시고 쎄게 나가세요~ 증말 느무 하신다~

  • 6. 너무하는거
    '10.1.7 11:39 PM (125.178.xxx.192)

    아녜요?
    친엄마 맞으시대요?
    어처구니가 없네요.
    그냥 완전 무시하고 사세요.

    부모라고 다 부모가 아니란말 님 글보구 실감나네요
    완전 딸은 찬밥취급하고 있잖아요

  • 7. 음..
    '10.1.7 11:44 PM (121.55.xxx.24)

    없진 않을꺼같습니다... 방법은 다르지만 자라면서 상처받은 사람 여기또 있습니다. 저도 그 한맺인 맘.. 어찌해야할지 감당안되는사람입니다.
    그냥.. 지금 가족끼리 친정은 그냥될수있는한 받은만큼해주세요.

  • 8. 저도
    '10.1.8 12:15 AM (59.27.xxx.133)

    설날에 친정가기가 싫은데요...
    그냥 적당한 선에서 지내보세요.
    살뜰하게 챙기고 하면서 저만 호구되고 점점 남동생은 왕자 대접을 받더군요, 쩝...
    겉으로 보기엔 모두들 친정에서 공주대접 받으며 지낼듯 싶지만, 알고 보면 그렇지도 않더라구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점점 책임만 더해지고, 힘든일만 많아지는데..
    늘 아들만 챙기시는 친정 부모님께 시위아닌 시위하고 있습니다.
    맘이야 쌩하고 시리지만,,, 어쩝니까?
    달라진 제 모습에 섭섭하다고 대놓고 말씀하시지만요...
    결국엔 점점 저를 대접하는게 달라지신다는거죠...
    그래봤자 딸이지만요...
    원글님, 화이팅입니다.

  • 9. ...
    '10.1.8 1:33 AM (118.222.xxx.254)

    앞으로 몇 년 안에 부모님 아프시면 원글님한테 다 의지하려할겁니다.
    99%..

    그냥 원글님 명절때도 안편하시면 가지 마세요.
    내 부모니까 그래도 내가 챙겨야지..하지만 부모도 부모 나름이고 없어서
    못 해주면 모를까 아들 내외 다 챙기면서 딸은 그렇게 박대하고
    그러면서도 또 다 부려먹고

    하지마세요.
    님 남편과 아이들과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세요.
    집안 행사도 대충 참석하시고 금전적인 부담도 똑같이 하시구요
    뭐 나서서 챙기지마세요.
    당분간 욕 좀 들어먹겠지만 그러다 님 억울하고 스트레스 받아서 병나요.

  • 10. 일부러 로긴
    '10.1.8 1:56 PM (221.154.xxx.18)

    원글님 속 좁은거 아닙니다.
    제 주위에도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 사람이 있어요.
    그래도 원글님은 결혼을 잘 하신거 같아요.
    친정에 너무 매이지 마시고 님 가정 행복하게 잘 사세요.
    님이 마음약하고 착한거 부모가 이용하는 겁니다. 전 그렇게 생각해요..

  • 11. ..
    '10.1.8 3:34 PM (115.143.xxx.141)

    속된 말로 왜 그러구 사세요..
    원글님 속 좁은거 절대 아니구요..
    그냥 딱 도리만 하고 사세요.
    내 자식, 신랑만 챙기시고..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로 알고, 헌신하면 헌식짝됩니다 라는 말이 사실인듯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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