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만치 아래 글 중 겨울에 동상으로 고생하시는 분의 글이 보여 생각난 김에 적어봅니다.
제가 국민학교(초등학교의 예전 이름 ㅎ) 다닐 때에는 겨울에 변변한 운동화는 꿈도 못꾼 채 양말 두 겹 껴신고 고무신을 신고 지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갑자기 안습..ㅠㅠ (친구들 운동화가 너무 부러워서 부모님께 떼쓰다가 몇번 혼난 기억도 새록새록..)
그러니 한 겨울에는 양쪽 발 모두 동상에 걸려 밤에는 잠을 못잘 정도가 되었지요. 박박 긁어대어 피부가 짓무르는 것은 당연하고, 밤새껏 긁어대느라 겨울 동안 엄청 고생했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당시 약국에서 연고를 어렵게 사오셔서 겨우내 발라 보았지만, 이것도 효과가 없었고..또 누군가가 일러준 민간비법대로 검은콩 넣은 양말을 신고 며칠씩 잤었지만 이것도 꽝...
이렇게 몇년 고생고생하다가...어느해인가..또 누군가로부터 전수받으신(?) 비법을 사용하셨습니다. 이 비법 딱 한가지로 그 지긋지긋한 동상이 뚝 떨어져서 지금까지 아무 이상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얼마나 신기했던지..ㅎㅎ 지금도 어머니와 이런저런 얘기 나누다가 한번씩 그 얘기 꺼내면, 어머니께서도 무척 신기하셨다고 기억하실 정도이지요.
그 비법은..다름 아닌.......[국화뿌리] 입니다.
세숫대야에 물 받아서 국화뿌리 몇뿌리 넣고 연탄불에 팔팔 끓여낸 다음 의자에 앉은 채 그 세숫대야에 뜨거운 걸 참아가며 양 발을 넣었다 뺐다 하면서 고통(?)을 참았습니다. 참을 만하면 세숫대야에 계속 발을 담그고요..물이 식으면 다시 끓여서 반복..이러기를 한나절 정도 했었지요.
그런데..신기하게도 그날 밤 부터 발이 하나도 가렵지 않은 겁니다.
국화뿌리...나중에 알아보니 국화도 종류가 워낙 많아서 어떤 국화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데..하여튼 국화뿌리였습니다. (어머니도 어떤 국화인지 잘 모르시겠다는..단지, 한 겨울에 국화뿌리 구하시느라 여기저기 수소문하셨고, 어떤 아줌마가 약으로 쓰려고 말려놓은 것을 한 줌 얻으셨다는 것 밖에는..기억나지 않으신다네요)
지금이라면 족탕기에 넣고 편하게 발을 담그면 될 것인데..그 당시에는 연탄불에 세숫대야 덥히시느라 어머니께서 엄청 고생하셨을 겁니다.
혹시 겨울에 동상으로 고생하시는 분이 계시면, 그 국화뿌리 한 번 알아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한약방에 문의하시면 알아낼 듯도 싶군요.
갑자기 어머니 생각이 나는군요. 안부전화 한 번 드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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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동상으로 고생하시는 분 계시면..
동상으로.. 조회수 : 368
작성일 : 2010-01-06 17:31:36
IP : 125.143.xxx.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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