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은 유지비가 많이 드네요.

[....]

이제 스물여섯이고 사회생활한지 1년째인데, 사는 데는 돈이 참 많이 드는구나 점점 느끼고 있어요.

무엇보다도 몸 가꾸고 치장하는 게 참 비싸네요. 피같은 내 돈이라 그런 걸까요?

이를테면 구두..  아무래도 안쪽이 합성피혁으로 된 건 조금 신다보면 땀이 차서 영 좋지가 않더라구요. 그런데 겉과 안이 모두 천연가죽으로 되어있고, 라인까지 예쁜 구두는 이삼십만원이 우습게 넘어가네요.

옷도 마찬가지에요. 평소에는 싸구려라도 나에게 어울리면 잘 사서 막 입고 다니지만요, 직장에 몇천원짜리 티나 블라우스를 그렇게 입고 나갈 수는 없더라구요. 그런데 일단 좀 괜찮은 걸로 사보자.. 생각하면 가격이 사정없이, 그야말로 열배 넘게 올라가요. 백화점에 봐도 그냥 무난한 옷감에 뭐 그냥 그런 디자인, 그리고 중국산인 블라우스 쪼가리가 십만원이 그냥 넘어가는데, 어쩐지 내가 지들 봉인가 하는 기분이 들어 못 사겠어요. 질 좋고 디자인도 예쁘다 싶은 옷은 80% 이상이 디자이너 브랜드구요. 예를 들어 가장 기본적인 톡톡하면서도 깔끔한 흰 면 블라우스는 십만원이 훌쩍 넘어요. 얼마 전엔 운이 좋아서 순모직 정장을 40만원돈에 샀지만요.. (그러나 제가 원하던 핏과 원단이 끝내주는 정장은 100만원정도여서... 타협을 봐야 했지요.) 대체 옷은 왜 이리 비싼 건가요.

하다못해 스타킹두요. 백화점에서 세일 때 산 몇만원짜리 스타킹과, 엄마가 시장에서 사다주신 스타킹은 광택도 다르고 무엇보다 신었을 때 편안함도 다르더라구요.

화장품... 다행스럽게도 기초 화장품 한번 사면 오래오래 쓰고, 색조화장은 잘 안 받는 편이라 이 분야로는 소비가 별로 없지만, 가끔 가다 백화점에서 가격 물어보고 경악해요. 그런데 철마다 피부과가고, 관리받고 하는 분들은 대체 어찌 그걸 감당하는 걸까요.

가방... 가죽도 좋고 매니까 멋스러워서 진짜 갖고싶게 만드는 가방들은 대개 100만원이 넘거나 그 가까이 해요. 루이비똥 이런 브랜드도 아닌데 말이지요. 얼마 전에 본 "jerome dreyfuss"인가 하는 브랜드의 가방이 아직도 눈에 어른거리는데, 100만원 가까이했어요...

보석 및 악세사리는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네요.

게다가 몸매도 가꿔야죠. 뛰는 게 워낙 싫어서 필라테스를 하는데, 이걸 평생 하면 대체 얼말까 생각하면 액수가 어마어마하더라구요.

제가 분수에 맞지 않게 취향이 너무 비싼건지, 쇼핑을 못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전 보통 백화점이나 매장에 가고, 세일을 챙기거나 쇼핑을 즐기는 성격은 아니라서 그냥 대충 매장에서 사버리거든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현상유지 하고 사시는지, 현상유지비가 얼마나 드시는지, 원래 이렇게 많이 드는게 정상인지 궁금합니다.

[...]

좋은 옷은 그 값어치를 하죠.
하지만 몸매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날씬하면 싼 옷도 비싸 보이더라구요,^^

[네]

맞아요..ㅜㅜ 여자들은 돈이 참 많이 들어요..안꾸미는 사람도 어느정도는 들어갈꺼에요..ㅋ
꾸민다고 하는 사람들은 정말...앵간하게 벌어서는 안될꺼같아요..
옷도 치마 바지 스타킹 구두 웃옷도 종류도 얼마나 많나요.. 봄여름가을겨울 옷사다 일년가구요.. 또 피부가꿔야지... 화장품 비싸지요.
머리해야지요..
장신구하며 .. 다이어트에 돈들어가지..먹는데 돈들어가지..돈투성입니다 ㅠㅠ

[원래가..]

외모가 경쟁력이 되다보니..ㅎㅎ 아기때부터 여아들은 돈이 많이 듭니다.
옷도.. 공주스러운것도 있어야죠. 스포티한 것도 있어야죠,
신발도..운동화 구두 부츠 샌들 장화 등등 색맞춰서 갖춰야죠.
머리핀이나 방울도 모양 색에 따라 갖추죠.
그렇다고 배울거 덜 배우는것도 아니구요..
뭐..원래가 그런거죠. 전 옷은 좋은 소재로 메이커를 사긴하지만..최고를 고집하지는 않아요.
가방이나 화장. 구두 등을 코디를 잘해서 잘입은거 처럼 보이게 하지요.
뭐든 다 좋은걸로만 하자면 돈 많이 들겠지요.
그리고.. 뭐든 중요시 하는거 한두개만 잡는거죠.
전 피부가 안좋고.. 화장하는걸 좋아해서 화장품에 돈이 좀 들어가요.

가방도 좀 들어줘야 하구.. 신발은 발이 편해야 하니까....

대신 장만할때 여러개를 해서 돌려가며 오래 사용하는 편이지요.

[저도..]

얼마전 계산을 해봤는데요,, 피부관리 한달에 2번 가도 8만원 + 네일 격주에 한번 2만원 + 구두 일년에 2켤레/12=4만원 + 옷 코트 1벌, 단품 10벌가량/12=20만원 + 가방 1년에 1번 100만원/12=10만원 + 머리 6개월에 한번 /12=3만원 + 화장품 3만원 + 악세사리 2만원... 제가 소비하는 기준으로 거의 52만원 정도 드는 것 같아요.. 물론 여기서 항상 뭔가 추가되곤 하죠.. ㅠㅠ

[흠..]

딸이 아들에 비해 키우는데 6배의 돈이 더 든다고 하더라구요.
키워보니 맞아요...ㅠㅠ

[그런데]

모든 여자들이 백화점 정품매장에서 신발이나 옷을 턱턱 사는건 아니예요.

[ㄹㄹ]

그런데 26살이시면 꼭 그렇게 고급 제품을 고집할 필요까진 없을 것 같아요.
물론 좋은 원단과 핏에 눈이 뜨이면 그보다 못한 제품을 걸치는데 거부감이 들긴 하지만,
좋은 옷 사서 10년씩 입는다고 하는데 사실 막상 10년씩 가는 옷은 잘 없거든요.
핏, 소재 등이 미묘하게 달라지면서 아무리 좋은 옷도 유행 많이 지나면 손이 잘 안 가요.
(5~6년 전 마인에서 몇십 만원 주고 산 검정 자켓, 아무리 기본스타일이라지만 지금은 안 입어져요.)
젋을 때는 유행 많이 지난 옷 입으면 더 고색창연;해 보이구요.

돈 많아서 맘에 드는 걸로 턱턱 산다면 좋겠지만 꾸밀 수 있는 돈은 한정되어 있으니...
자주 이용할 아우터, 구두, 가방만 질 좋은 걸로 사고 나머지는 세일, 아울렛, 인터넷쇼핑 등을 적당히 이용할 것 같아요.
블라우스 같은 건 비싼 거 몇 개 사서 줄창 입는 것보단 저렴하더라도 다양한 디자인으로 사서 이것저것 입어 보는 편이 낫죠. 20대라면 더더욱 그 편이 어울리구요.

[헉]

전 26살때 직장 다니며 돈 벌어도 무엇이 좋은지 잘 몰라서 돈 있으면서도 못썼던거 같아요. 나이 들수록 여기저기서 주워듣는게 많아서 갈수록 눈이 높아진답니다. 26이면 그렇게 비싼것들로 꾸미지 않아도 괜찮아요. 백화점 정상매장에서 턱턱 사는 사람 많지 않구요~ 할인매장이나 이월세일 이용하고 브랜드 눈을 조금만 낮춰도 괜찮아요. 내가 원하는 부분 다 맞추기 힘드니 내게 꼭 필요한 곳 1~2가지만 투자하고 나머지는 아끼는 것도 좋은거 같아요. 전 옷욕심은 많아서 옷에 투자하되 화장품은 중저가,고급 두루 두루 이용해요. 구두도 인터넷으로 10만원 내외제품 사구요~ 머리도 그냥 동네 브랜드 미용실 이용하고~ 손톱도 혼자 하고~ 암튼 뭐든 알면 병이에요.

[예쁜꽃님]

살다보면 품위 유지비가 많이 들더러구요

[..]

그렇긴 한데요
저도 여자이긴 하지만 남자들 품위 유지비도 만만찮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자들은 좀 감각과 센스가 있으면 조금 저렴한 것과 괜찮은 것을 매치시킬 수 있지만
남자들 패션소품은 정말 돈 값이랄까.. 무조건 비싼 것이 능사가 되더라구요
옷도 기본적으로 좀 비싼것같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