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20대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기 꾸미는거나 놀러다니는 거 잘하잖아요.
이쁘든 이쁘지 않든 나름 꾸미는 거 노력하고요.
또 먼거리를 가든 단거리를 가든 어디 놀러다니고
싸돌아 다니는거 귀찮아 하지 않고요.
그런데 결혼을 하고 30대가 되니
저는 그냥 자연스럽게 귀찮아 지더라구요.
여행은 고사하고
직장인이지만 집하고 가까워서 걸어다니니
게다가 복장도 자유로우니 더 신경을 안쓰게 되고
그게 하루 이틀 일년이 넘어가다 보니 더 심해지고요.
처음 일이년은 그래도 옷도 이것저것 바꿔입고
머리도 할때되면 당연하게 하고 그랬는데
언젠가부터 그냥 귀찮아요.
꾸미는 것도 귀찮고 그냥 편하고 따뜻한게 좋고요.
사실 꾸미고 싶을만큼 여유있는 것도 아니지만
꼭 돈이 필요해서 꾸며지는 게 아니더라도 말이에요.
예를 들어
제 손톱이 예뻐요. 손톱 끝 흰부분 말고
안쪽 손톱 자체가 길고 예쁜데 거기다 흰손톱이 자라서
적당히 다듬어 주면 샾에서 붙힌 손톱처럼 깔끔하고 예쁜데
집에서 이 손톱 다듬는 것도 너무 귀찮다는 것이죠.
먹는 영양이 손톱으로 가는지 손톱이 너무 빨리 자라고
저는 흰부분이 조금만 길어도 답답해서 짧게 자르는 편이라
예쁘게 관리하진 않는데
손톱 옆 군살이 (한번 손질하고 나면 다음부터 이 군살땜에..ㅠ.ㅠ)
보기싫게 되고 손톱도 양 옆 정리를 해야겠다 싶을 정도가 되도
그냥 흰부분만 자르고 말아요.
손톱 다듬는 시간이 너무 귀찮아서요.
그러다 어제는 맘잡고 손질하고 투명 매니큐어까지 발라줬더니
아.. 너무 깔끔하고 예쁘네요. ㅠ.ㅠ
매니큐어 평소에도 안바르거든요. 답답해서.
흰부분을 좀 길게 (제 기준에서는.ㅎㅎ) 놔뒀더니 걸리적 거려도
보기엔 예쁘네요.
이렇게 조금 부지런만 떨면 되는 일도 왜이렇게 귀찮은지 모르겠어요.
집안일이나 회사일이나 이런건 안그런데
유독 제 자신에게 하는 일이 귀찮아요.
올 겨울 옷도 안꺼낸거 있는데 그런거 꺼내서 입으면 좋으련만
그것도 귀찮아서 대충 입고 다니고요.
머리숱도 없고 얼굴살이 없어서 항상 웨이브를 해야 하는데
가을부터 거의 생머리가 되다시피 풀어진 상태라
지금은 완전 생머린데 이거 웨이브 하러 가는 것도 귀찮아서 미루고 있고.
진짜 부지런해야 뭐든 좋은거 같아요.
근데 전 뭘까요.
다른 건 부지런한데 왜 자신에게 뭘 하는건 이리 귀찮은건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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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첫번째가 "부지런함" 인 것 같아요.
ㅎㅎ 조회수 : 580
작성일 : 2009-12-17 10:35:28
IP : 211.195.xxx.2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음
'09.12.17 10:38 AM (168.248.xxx.1)열심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래요
이모씨 볼때마다 드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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