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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읽은 책 중에서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호주 주립 도서관에 꽂혀있더라구요.
웬떡이냐 싶어서 얼른 빌려와서
3시간만에 앉은 자리에서 다 읽고 말았지요.
책을 덮자마자
인터넷 구글 지도를 펼쳐서
책에 나왔던 수도원들을 다 핀업을 한 다음
출력해서 온 방안에 붙여두었습니다.
'내 죽기전에는 가본다' 하면서요..ㅋㅋㅋ
글을 참 균형있게 잘 쓴 것 같아요....
단지 수도원이나 카톨릭이나 개신교에 대해서
읊조리며 쓴 글이 아니라
글쓴이의 생활과 마음이 끝없이 싸우는 가운데
산고의 고통처럼 나온 글같아서 너무너무 좋았어요.
특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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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의 나는 아는 게 많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30대가 되자 20대에 알던 모든 것이 모르는 것으로 변해버렸다. 처음부터 모른다고 생각하는 것과 달리,
알기는 안 것이 모르는 것으로 변해버리는 상홯을
참을 수가 없었다. 자존심이 상하는 것 같았고
이대로 모르는 채로 흘러가게 내버려둘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무엇이든, 그게 무엇이든 붙잡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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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절들은 이제 삼십대에 접어든
저의 생각과 꼭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공지영'이란 여자, 엄마, 아내는
한국사회에서 그 많은 여성의 역할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에 대해서 끊임없이 탐구하고
다른 역할에 대해서 자신에게 요구하고
틀렸건 맞았건 답을 얻어내고
그 답을 얻어내는 과정 속에서
세상과 폭넓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물론 작가이니까 그래야 겠지만요.
저도 30대이긴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랄맞은 돈얘기나
주식이나 부동산 얘기보다는
가슴속, 저 바닥에 있는 얘기...
사실은 입안에 맴맴돌아, 맨 꼭대기에
있었어야 할 이야기들을 해보고 싶네요.
책은 책이어야 하고
친구는 친구이어야 하고
삶은 삶으로써
모두에게 평등했으면 좋겠습니다.
ps. 친구들에게 읽어보라 권했는데
절판되었더군요. 나온지도 몇 년 안된 것 같은데....
할 수 없이 중고 서점에서 구해서 보라고 했습니다.
1. ..
'09.12.16 8:58 AM (59.5.xxx.34)저도 좋아하는 책입니다.
마음이 어지러울때 아무곳이나 펼쳐 읽어도
편안해집니다. 사진도 따뜻하구요
반가워요^^2. 어머!
'09.12.16 9:05 AM (125.252.xxx.28)글은 제대로 안 읽었고요...
그냥 켄챠님 반가워서 인사부터 건넵니다.^^
이제 올라가서 다시 읽을게요. ㅎㅎ3. .
'09.12.16 9:08 AM (122.37.xxx.2)제 책장에도 있네요 ^^
공지영씨 작품들 거의다 읽어보았는데 개인적으로 수도원기행이 제일 좋았던거 같아요
보면서 콧물도 가끔 훌쩍여 주시었고 ㅡㅡ;;
근데 절판 된지는 몰랐네요
저두 반가워요~4. 작은기쁨
'09.12.16 9:10 AM (61.106.xxx.82)도서 바자회에 갔다가 2000원에 새 책을 샀는데...
필요하신 분 있으면 드리고 싶네요
택배로 보내 달라...이런 거 말고 ,
가까운 거리에서 만나서 드릴 수 있는 분이라면.
택배 번거로와서리...ㅎㅎ5. 저도
'09.12.16 9:14 AM (222.235.xxx.191)있어요. 절판된 지 몰랐는데.
지나간 개인사가 있어 그대로 재출간 되긴 어려울 지도 모르겠네요
그 때 무슨 맘으로 샀는지는 몰라도.. 좋아요6. 지나가다
'09.12.16 9:22 AM (210.102.xxx.9)오픈하우스에서 개정판으로 다시 냈어요.
본문 내용을 수정했다는데, 개정판을 확인 못해서 어떤 부분이 수정되었는지는 모르겠네요.7. 시러
'09.12.16 9:25 AM (222.109.xxx.95)개인적으로 공지영씨 안 좋아해서 이런 류의 책 쓴 걸 읽으면 웃음만 나오더라구여..사람이 싫으니까 책도 싫고 가식적인것 같고...
8. 공지영씨~
'09.12.16 9:27 AM (211.115.xxx.133)이 분의 글은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는 무엇이 있어요
물론 모든이는 아니겠지요
전 항상 울게 되요..9. 호수풍경
'09.12.16 9:32 AM (122.43.xxx.4)평소에 공지영씨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이 책 너무 좋았어여...
좋아하던 언니가 사준거라 잘 간직하고 있지요,,,
나도 꼭!!!
그 수도원들 가보고 싶어요...
마음이 따뜻해질거 같아요...10. ..
'09.12.16 9:40 AM (211.51.xxx.155)작은기쁨님.. 그 책 받아보고 싶은데, 어디서 만나야 할지. 에궁.혹시 나중에라도 이글 보시면 메일 주세요. 서울이면 제가 가서 책 받고 싶어요 ^*^ andre0807@paran.com 입니다~~
11. ^^
'09.12.16 9:42 AM (116.33.xxx.101)저도 참 재미있게 읽은 책중 하나네요^^
다시 읽어보려다 말았는데 오늘부터 다시 읽어볼까요?ㅎ12. ^^
'09.12.16 9:48 AM (221.159.xxx.93)현량님 글솜씨도 탁월 하시네요
해석도 아주 좋구요
마음이 맑으신분 같아요
갠적으로 공지영 작가 좋아하고 닮고 싶은 사람중 한분13. 작은 기쁨님
'09.12.16 10:05 AM (124.49.xxx.81)저요저요
제가 가지고 싶은데요...
가지러 갈까요?14. 앗참
'09.12.16 10:06 AM (124.49.xxx.81)저는 용인이에요
가까운분이랑 나눠요15. ㅋㅋ
'09.12.16 10:12 AM (124.50.xxx.80)역시 작가는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는 게 좋아요.
글을 좋아하는 건 몰라도 닮고 싶기까지 할 인간이 못 되는데...ㅋㅋ16. 흠
'09.12.16 10:16 AM (112.170.xxx.45)졸판 아니고 오픈하우스에서 이번에 다시 나온거 같은데요?
켄챠님 글 보고 알라딘에서 주문 하려고요~17. 흠
'09.12.16 10:20 AM (112.170.xxx.45)오타입니다..졸판-절판 --;;
18. ^^
'09.12.16 10:27 AM (221.159.xxx.93)ㅋㅋ님 공지영 작가 사생활은 대충 소문으로 들어서 알구요
같은 여자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네..정도로만 생각합니다
그런 삶을 살았기에 좋은 글도 써내는거구요
공작가 개인적 삶을 닮고 싶은게 아니라 글속에 묻어나는 작가의 생각들
저도 비숫한 연배라서 비슷한 생각을 하고 살지만 글로 풀어 내는건 쉽지 않거든요
그런 부분이 부럽구 닮고 싶어요
어느 시인이 그랫나..시집 한권 내고나면 벌거 벗은채 광화문 사거리에 서있는 기분이라고
ㅋㅋ님께 현량켄챠님 글을 다시한번 읽어 보라고 말하고 싶네요19. ㅋㅋ
'09.12.16 10:37 AM (124.50.xxx.80)사생활은 뭐 별로 신경 안 쓰구요,
삶에서와 마찬가지로 글에도 그 엄청난 나르시시즘이 묻어나죠.
행간을 읽는 독자들이 많지 않아서 그렇지...
뭐 열심히 글 쓰고 밥벌이하는 면에서야 존경할만 하기도 하지요.^^20. 고독
'09.12.16 10:41 AM (202.31.xxx.226)전 거기에 나오는 수도원들중... 프랑스에 있는 "떼제공동체" 에 가봤답니다... 궁금하시면 찾아가는 길이랑 알려드릴께요..
21. 용인2
'09.12.16 11:44 AM (211.195.xxx.71)저두 용인 처인구입니다.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 만나든거 참 감사한 일이죠^^
전 책 있구요..
가까운곳이면 만나서 향 좋은 커피 한잔 할까요^^22. 현랑켄챠
'09.12.16 2:40 PM (123.243.xxx.5)와우...급 독서클럽이 만들어지는 기분인데요~ 너무 좋아요.ㅎㅎ
'ㅋㅋ'님과 같이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저는 그 행간에서 읽혀지는 자신에 대한 그 자존감, 자신감을 높이 삽니다.
당당함, 위압감, 그리고 자신의 실수에 대해서는 위트와 유머로
넘어갈 수 있는 얍샵함(?).....
대한민국의 모든 여자들은 좀 그래도 됩니다.
안됩니까????
이제까지 여러분들이 누릴 걸 못 누리고 사신 건 아닌지 생각해보네요.
공지영 개인에 대한 글이 아니라 대한민국 여성 전체에 대한 시각에서는
그녀도 감싸 안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균형을 위해서.
문학은 문학으로 읽고 낙태나 이혼이나 폭력이란 단어가 그녀의 작품에 나왔을 때
그 역시 '행간을 읽는 독자들이 많지 않은 것'과 같이
문자를 문자 그대로 읽는..
그러니까 문학을 다큐나 신문활자로 받아들이는 경우 또한 없어야겠지요.
문학이 공감대를 얻기 위해서는 작가의 삶 역시도
바르고 올곧다면 좋겠지만
작가 역시 사람이고 '되어가는 과정'중에 있으니까요.
절대 완성 인격체라는 것이 있을 수나 있는 일인가요?
저 역시도 삶이 글과 일치하지 않는 문제로
엄청난 고민을 해왔었지만
글을 완성하는 순간
그 글 속의 저와
완성한 저와는 이미
다른 사람이 되어있더군요.
하물며 독자가 그 글을 받아볼 때는
이미 나는 '매우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변하므로 사람이지요.
그리고 그들의 생각과 표현은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겠지요.
'고독'님은.....떼제 공동체로 가는 길을
꼭 알려주시기 바래요~~~~ㅎㅎㅎㅎ
(자전거로 갈 거에요. 네비 찍으면 안갈까요??? 자전거용 GPS가 있는데요.)23. 저도
'09.12.16 3:13 PM (124.53.xxx.64)오래전에 읽었었는데요,
작가의 사적인 면이 어떤지를 떠나서 맘에 많이 와 닿았던 기억이 나요.
켄챠님 글을 보니 다시 한번 읽고 싶어지네요...24. 나르시시즘
'09.12.16 3:35 PM (211.208.xxx.58)이 없는 작가도 있나요?
그거 없이 어떻게 소설을 쓰나요?25. ..
'09.12.16 8:43 PM (112.144.xxx.239)예~전에 읽은 책인데 기억이 안나네요
공지영씨 별로 안좋아하는 분도 많지만 저는 볼수록 괜찮아 보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