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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편안함인가요,설레임인가요ㅠ 인생 선배님들 조언 부탁드려요.
혼기가 꽉 찬 처자입니다.
4년동안 만난 남자친구가 있구요, 어제 밤에 있었던 일로 고민되어 글을 남깁니다.
남자친구와 함께 외국으로 유학와 서로 공부하고 일을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오빠는 저와 내년 즈음에 결혼을 할 거라고 확신을 하고 있고,
그 가족분들도 예전부터 저를 며느리 대접을 해 주십니다.
외국에 있는 지인들도 저희를 부부인 마냥 생각하고 있구요.
외국에서 이런 생활이 지속되다 보니 저도 그냥 이러다 오빠와 결혼하겠구나...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오빠에 대한 신뢰가 없어졌어요.
유학와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너무나도 많이 봤었고,
유학생활을 하면서 저는 목표달성을 위해서 노력을 늘 해왔는데,
오빠는 말로만 하고 지킨케 하나도 없었거든요.
다투는 일도 허다했지만, 늘 대화를 하면서 풀고 관계를 이어왔어요.
그리고 오빠가 나를 많이 아껴주고 위해 주기에 힘든 시기를 참아왔었구요.
그러다가...
2년 전에 대학교 씨씨였던 예전 남자친구한테 연락이 왔었습니다.
어렸을 때라 제대로 연애도 못했었고 서로 오해만 하다가 헤어진 상태라 미련이 많이 남았던 사람이었어요.
흔한 말로 첫눈에 반했다고 하죠? 등 뒤에서 광채가 나는...ㅠ 잘 생긴 것도 아닌데...
그 느낌이 몇 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고 헤어진 뒤에도 그 상대방은 늘 환상속에 있었어요.
자주는 아니지만 간간히 안부를 묻다가 아직 저에 대한 마음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구요.
그래서 2년 전 잠시 귀국을 했을 때 2-3 번을 만났지만 도를 넘는 얘기는 전혀 하지 않았고,
그저 얼굴만 보는 것만으로도 많이 설렜어요.
오빠의 존재를 알렸기에 그 상대방은 그저 기다리겠노라...라고만 얘기를 했구요.
그 상대방의 감정을 알고 난 뒤에는
오빠와 다툴때 마다 그 사람에 대한 환상을 키웠어요.
'그 사람이라면 안 이러겠지..'하면서 위로하고,
제 홈피 다이어리에 비공개로 일기를 가득 쓰고...
하지만 작년 여름부터는 그 상대방과도 연락을 아예 끊었어요.
설레임이 사랑이 아니라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미련일 수도 있겠다 싶어서...
이거는 그 상대방에게도 얘기를 해서 서로 오랜만에 만나 감정이 헷갈릴 수도 있으니
후에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연이 닿으면 만나자 하고 연락을 끊은 거였어요.
그리고 저는 현실에서 오빠와의 관계에 충실했었구요.
그렇게 얘기를 하고 정리했지만,
올해 초에 그 상대방은 저에 대한 감정이 확실해졌는지 제가 다 보게끔 메인에다 고백을 했더라구요.
연락을 끊은 지 일년만이었어요.
진중한 사람이라 사랑 고백을 쉽게 하는 사람이 아니거든요. 글 보고 정말 깜짝 놀랬어요.
저는 그 글을 본 뒤 다잡았던 마음이 다시 흔들렸구요ㅠ
그 사람은 저 때문에 아직 제대로 된 연애도 못하고 있어요.
사이에 한 번 있었던 여자친구와도 저에 대한 미련으로 오래 못갔었구요...
이런 이유로 저는 오빠와 싸우거나 실망할 일만 생기면
넋두리처럼 다이어리에 혼자 글쓰면서 감정을 달래고 했었어요.
상대방에게는 연락을 아예 안하구요.
....상황을 얘기하느라 서론이 많이 길었네요.
어제 밤에 저는 페이퍼를 쓰고 있었고 오빠는 제 부탁을 받고 잠시 저희 집에 왔었어요.
밤을 새야되서 혼자서 영화보는 오빠에게 1시간 뒤에 깨워달라고 부탁을 했구요.
그런데 제가 자는 동안에 오빠가 로그인이 되어 있던 메신저를 보게 되었어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로그인 되어 있는 메신저에 보면 미니홈피로 바로 갈 수 있는 버튼이 있어요.
오빠가 궁금해서 제 홈피로 가서 제가 넋두리처럼 써놨던 일기를 다 읽어버렸어요.
얼마나 배신감이 클까요...
오빠는 그걸 다 읽고 저를 깨우지 않고 편지를 쓴 뒤 집에 갔어요.
오빠의 편지를 읽고 저는 가슴이 쿵 내려앉았구요.
오빠와의 편안함에 익숙해져 그 동안 오빠가 나를 얼마나 아껴왔는지 무시하고 지냈던 게 느껴졌어요.
사랑의 의미를 설레임에만 치중한 건 아닐까...
그 사람과 연애를 제대로 안해서 설레임과 환상만 있을 뿐,
나를 가장 이해해주는 사람은 오빠일텐데....하는 생각 밖에 안들었어요.
제가 이번에 잠시 한국에 가는데
오빠가 한국가서 그 사람 만나고 잘 얘기를 한 뒤 본인에게 알려달래요.
당장 헤어지자는 얘기는 전혀 하지 않았고,
내가 무슨말을 하든 기꺼이 받아 들일테니 이 얘기를 당분간 하지 말재요.
많이 혼란스러워요.
4년간의 만남으로 미운정,고운정이 다 들어서 오빠에게 너무 익숙해져 버린 나.
평소에 헤어질 까 고민도 많이 했었지만,
정작 일이 이렇게 되버리니 어떻게 해야 될 지 모르겠어요.
나이도 있어서 남자친구=배우자라는 생각이 지배하고 있어요.
만약 이 설레임이 진짜 사랑인거면 용기내서 그 사람에게 연락을 해서 서로 얘기를 해볼까 싶기도 하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괜한 환상에 빠져
4년동안 나를 아껴줬던 소중한 사람을 놓치는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이리재고 저리잰다고 욕하시지 마시고ㅠ
사랑이라는 감정인 도대체 어떤 건지 몰라서 여태껏 오빠에게 '사랑한다'는 말조차 하지 않은 바보입니다.
오빠가 저에 대한 신뢰가 깨져버려서 설사 둘 사이가 다시 잘 된다고 해도
예전으로 완전히 회복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되네요.
제가 입버릇으로 '정 때문에 오빠 만나는 것 같애'를 달고 다녔는데ㅠ진짜 그런 걸까요?
아니면 이뤄지지 않은 미련과 추억 때문에 그 상대방에게 마음이 계속 있었던 걸까요?
...이런게 사랑이라고 하는 감정인가요ㅠ?
인생 선배님들,
흔들리는 저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ㅠ
그리고,
긴 내용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1. ..
'09.12.16 4:59 AM (210.218.xxx.156)오빠 말대로 해보심 어떨까요..이왕 이렇게 된거..
전남친 만나 서로의 맘 확인하고 확신이 든다면 그리로 가는 것이고,
오빠의 소중함을 알고 사랑을 느낀다면 이쪽에 매달려보는 것이고..
님 맘 가는대로가 가장 중요한거 아닌가요..
혼기 꽉찬거에 너무 압박받지 마시고요.. 둘다 아니어도 어쩔수 없는 일이니.2. 그래요
'09.12.16 5:35 AM (116.120.xxx.143)이번 기회에 깊이 한번 생각해 보세요. 지금 남친에게 실망한 부분도 다시 짚어보고...
3. ...
'09.12.16 5:37 AM (219.248.xxx.148)지금 어떤 심정이신지 알거 같아요
그분말씀대로 전남친을 한번 만나보는게 좋을거 같아요..
그쪽이 확 끌린다면 그분을 다시 만나는 것이 좋을거 같고.. 그것이 아니라면 현 남친 또는 제 3의 인물을 다시 새로 만나는 것도 좋을거 같습니다.
결혼은 평생가는 것인데.. 아무리 신중히 생각해도 모자람이 없을거랍니다.4. 제가볼때는
'09.12.16 7:56 AM (112.146.xxx.128)원글님은 양쪽모두 놓치고 싶지 않은거 같네요
하지만 양쪽모두 서로의 삼각관계를 알게 된 이상 이 문제를 풀 사람은 원글님밖에 없어요.
원글님께서 교통정리 하셔야 할듯합니다.
예전에 씨씨였던 남자가 아무런 존재도 아니었다면 이런 고민이 시작조차 안되었겠죠
근데 이건 씨씨남이 정말 인연이어서 그런것인지, 아니면 오빠와의 권태로운 삶에서 해방되고자 할때 나타난것이어서 마음이 흔들린것인지 그건 원글님 자신이 잘 알고있을듯합니다.
그리고 결혼해서 살다보면 그놈이 그놈인거같습니다
인격이 모두 같다는게 아니라 다들 장단점이 있고 평생 영원한 로맨스는 힘들다는 것.
그리고 남자쪽 집안도 꼭 살펴보시고요, 다만 한가지 걸리는게 그 오빠랑 잘되더라도 이 사실을 과연 쿨하게 잊고 넘겨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의외로 마음에 평생 담아두고 가는 남자가 많아서..훗날 이걸 걸고넘어지면 정말 기분 더럽거든요
또한 씨씨남이 정말 좋아서가 아니라 도피처라면 그것도 위험해요
남자들 홈피메인글귀에 의미두지 마시구요, 전여친이랑 헤어진게 원글님을 못잊어서..이것도 믿지마세요. 물론 사실일수도 있겠지만 전형적인 레파토리중 하나인걸 많이 봤어요5. 코스코
'09.12.16 8:38 AM (121.166.xxx.105)원글님은 "오빠"와 처음 사겼을때 설래임은 없었나요?
지금 원글님을 설래게 하는 사람을 4년동안 보고지내면 어떨까요?
지금 오빠에게 느끼고있는 그런 권태기도 지루함도 그리고 실망도 느낄겁니다
너무 빤히 알고 보니 뭔가 새로운것을 찾고있는것이고
그 cc였던 남자는 젊었을때 풋풋한 기억들속에서 원글님 상상속에서 커가고 있는겁니다
항상 상상은 실현보다 더 멋지고, 더 좋아보이고, 더 큰 것입니다
오빠와 떨어져 있는 동안에 두분간의 지난 시간들을 차근차근 생각해보세요
그 남자를 내 머리속에서 키워오면서 내 남자에게 어떠한 상처를 주고있는지 생각해보시구요
설래임... 그저 한때 입니다6. 이루지 못한 사랑은
'09.12.16 8:47 AM (118.217.xxx.173)풀지 못한 시험문제와 같아요
시험을 보고 나면 맞춘 문제는 하나도 생각안나고 가물가물해서 풀지못한 문제만
하루종일 머리속에 떠다니죠
내가 완벽하게 공부해서 단박에 풀었다면 절대 생각나지 않았을,
누구나 가지않은길엔 미련이 있고 이루지 못한 사랑에 환상이 있어요
4년이고 서로 사랑의 고비가 없다면 너무 편안해서 사랑이 있는지 조차 잘 못느끼는데
그지루한 일상의 돌파구로 옛날 그분 적격이시죠
애틋한 이루지 못한 옛사랑이냐
너무 편안한 일상 적인 지금 사랑이냐
지금 님의 생애에서 님 남친을 하얗게 지워보세요
대안으로 예전 남친 세우지 말고 님혼자만 남기시고 님남친을 지워내보세요
아무렇지도 않은가요??
사랑의 설레임은 결국엔 퇴색해요
사랑은 어찌보면 너무 좋다는 감정보단 그사람없는 내가 너무 어색하다
같이 있는게 자연스럽다 . 그런 모습으로 남습니다7. 메종
'09.12.16 8:47 AM (147.46.xxx.47)현재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과거의 남자가 다시 이성으로 다가온다해도
지금의 남친을 정리하는게 쉬워지는게 아니므로
과거남자 배제하고 지금 남친분과 관계를 재정비해보세요
둘중에 한분을 결정하신다기보다
지금 남친이 그렇게 실망스럽다면 과연 미래 배우자로서 탐탁하신지
한번 고려해 볼 필요는 있어요
그리고 남자들이 의외로 쿨한 구석이 있어서 여자쪽에서 맘이 떠났다싶으면 것도 여자에게 다른대상이 있다면 더욱 더 미련두지않더라구요
새로운분이 설레여서 흔들린다 하시지만 과연 지금 남친분과 정리하시는게 옳은일일까하는 의문이 듭니다
그리고 결코 현재 남친쪽에서는 매달리시지 않을거라는..
설레임은 유효기간이 짧다 라고 생각해요
그 설레임을 사랑이라 믿고 현재까지 의지하고 힘이되어온 남친분을 외면하지마시길8. 원글녀
'09.12.16 9:44 AM (24.1.xxx.139)일을 마치고 다시 들어와보니 제 글을 지나치시지 않으시고 많은 댓글들을 남겨주셨네요.
친언니처럼 조언해주셔서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ㅠ
댓글 달아주신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옛남친은 일단 별개로 하고,
(어디까지 인연인지...이 사람과는 끊길 듯 하면서 참 오래갑니다.)
현재 오빠와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가족이라곤 어머니 한 분 뿐인데, 어머니께서 오빠를 많이 싫어하십니다.
몇 년 전, 소개시켜드릴 때부터 안좋아하셨어요.
다른 어르신들은 다 좋게 보시는데...많이 속상했었죠.
오빠도 속상해하지만 더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제가 어머니랑 통화하면 본인 안부도 전해달라고 그러고,
오빠가 제 일을 도와주면 어머니께 꼭 알려서 점수를 따려고 하는 노력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노력마저도 어머니께서는 싫다고 하셔서 제가 중간에서 많이 곤란했어요.
결혼할 나이가 되니 사실 이런 점도 많이 고려가 되더군요.
그리고 유학생활하면서 오빠에 대한 실망스러운 부분이 커져서
어쩌면 저도 도피하고 싶은 마음에 예전 남자친구에 대한 기대를
더 부풀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남자를 다 놓치기 싫다기보다는,
갑자기 일어난 상황에 제가 많이 당황한 것 같습니다.
어느 쪽이든 모두 상처를 받을 것이니 이제는 관계를 확실히 해야할 것 같네요.
어제 일이 있고나서,
곰곰히 생각을 해봤어요. 오빠가 없는 나는?
많이 허전하네요.
가치관이 많이 다르고 성격도 정 반대여서 많이 다퉜지만,
극복하고 4년이나 이어온 시간도 무시못할 것 같아요.
20대 후반부터 쭉 있어와서 오빠가 없는 제가 상상이 잘 안되요.
하지만 결혼이라는 현실을 앞에 두고보니,
집안 분위기, 성격, 경제력...모든게 걸리는건 사실입니다.ㅠ
허전함은 이별 뒤에 있는 당연한 결과니 좀 더 냉정하게 생각을 해봐야겠지요?
정말이지, 사랑은 참 힘드네요.
상대방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결단을 내려 결혼하신 모든 분들...
그 확고한 결단력이 참 부러워지네요ㅠ9. 현남친..
'09.12.16 9:46 AM (119.236.xxx.112)에 대해 실망 많이 하게 되셨다 하셨는데,, 그 부분 잘 숙고해보셔야 할거 같아요. 안그래도 결혼하면 실생활에 맞딱드려지면 실망할 부분 많아질텐데, 벌써부터 그런모습 많이 보셨다면... 저에게는 배우자에게 사랑도 물론이거니와 존경(?)이 큰 의미였기 때문에 원글님이 이해가 되네요.
전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권해드려요.
단순히 권태기 때문이었는지, 아님 정말 현 남친의 실망스러운 모습이 맘에 걸린것은 아니었는지.. 오래 사귀게 되면 정 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으니까요.10. 펜
'09.12.16 10:40 AM (121.139.xxx.201)죄송합니다만......
두 남자 모두와 끝나셨군요.
결혼은 현실이죠. 지금이야 그래도 좋은 감정이 더 남아 있어서 큰일이 없지만,
몇십년 현실로 살아 보시면 아실 겁니다.
조금만 안좋은 일 있어도 지난 과거사까지 술술 나오는게 남녀 관계이고 부부이죠.
죄송하지만 이미 다 끝난 관계들 같습니다.
계속 이어가면 아마 좋은 일들보단 상처가 더욱 커질거고요.
1. 현 남친
자신과 사귀긴 하는데 마음은 늘 딴 데 가 있었던 여친의 본심을 알게 된 후의 배신감..
지금은 편지를 썼고 어쩌고 하지만 나중에 님이 온전히 자신의 여자가 되었을때,
지금 받은 상처를 과연 깨끗이 잊을까요?
전 아니다 에 백원(--;;) 걸랍니다.
무엇보다, 현 남친이 진실을 알고서도 다 뒤집어 버리지 않은 이유가 뭐일거라고 생각합니까?
그건 어디까지나 지금 두 분이 외국에 계셔서 그런 거지요.
한국에서 그랬다면 현 남친이 지금처럼 반응 보였을 것 같습니까?
아닙니다.
주변에 널리고 널린게 한국녀들이고 친구들이고 가족들이고 한데,
미쳤다고 자기 배신 때린 여친에게 기회를 줍니까?
자기도 마음이 외롭고 기댈 곳 없어서 일단은 님께 막 하지 않은 거지요.
그간의 정 도 있어서겠지만, 이미 알게 된 이상,
이번 일이 어떻게든 앞으로의 두 분 관계를 좀 먹는 해충이 될 것임은 너무도 자명합니다.
2. 전 남친
그야말로 님이 알고 계신대로 허상이고 미련일 뿐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지금 현 남친도 외국이란 장소에서 둘이서 가장 가깝게 지내며 기대고 해서 이런 저런
실망스런 모습도 보이고 하는거지, 전 남친이라고 해서 크게 다를 것 같습니까?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지요..
현 남친에게 실망한 것 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전 남친도 막상 사귀고 함께 살고 하다 보면
실망하고 소원해지고 할 겁니다.
아니, 설령 전 남친이 훨씬 더 믿음직하고 여러가지 면에서 낫다고 칩시다.
그렇다 하더라도 전 남친에게 가는 건 말리고 싶군요.
1 번과 같은 이유입니다.
막상 결혼해서 살다 보면 관계가 현실이 되고 그러다 보면 남자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한번 사귀던 남자를 배신했던 여자이기에 언제고 기회가 되면 날 그런식으로 또 배신하겠구나..'
이런 생각 안할것 같습니까?
아뇨, 사람이라면 다 하게 될 수 밖에 없어요.
님은 이미 현 남친에겐 상처를 주고 믿음을 깨뜨렸으며,
전 남친에게 앞으로 신뢰를 주지 못할 가망성이 매우 크다는 거지요.
굉장히 비관적으로 쓰긴 했습니다만, 솔직히 이리 될 가망성이 큰건 사실이에요.
두 남자 모두 엄청나게 마음이 넓고 님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성격이 무던하지 않은 이상엔 말이죠.
그럼에도, 정 한 남자를 꼭 선택하고 싶다면 전 현재의 남친 곁에 계시라 말씀 드리고 싶네요.
물론 충분한 사과와 설명을 치른 다음에 말이죠.
일단 전 남친과 실제 어떤 관계를 형성하고 맺은건 아니니 진심으로 잘못을 이야기 한다면
개선의 여지는 있을테니 말이에요.
원글님, 전 남친과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생각해 보세요.
'오해' 때문이라고요?
아뇨, 그런 '오해' 조차도 풀지 못하고 그냥 이별을 고할 정도로 두분 관계가 얇았던 것일 뿐이죠.
괜한 미련일랑은 빨리 떨치시고요, 전 남친에게도 입장을 확실히 밝히세요.
외국에서 사시다 보니 외롭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하고 허하기도 해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괜한 상상만 키우신 것처럼 보입니다.
좀 냉정하게 상황 판단을 하시고요, 죄송하지만 좀 심하게 한마디 할게요.
-- 그만 즐기고 꿈 깨세요! 전 남친이라고 해서 별 것도 없습니다-_-;;;
상대방이라고 해서 님에게 실망한(할) 게 전혀 없을 거라고 여기신다면
엄청난 착각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남자 둘 놓고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시는것 이젠 그만 두세요.11. ...
'09.12.16 11:15 AM (114.206.xxx.132)안타깝네요... 진정한 사람은 정+설렘인데... 둘을 각각 다른 사람에게서 느끼신다니...
그도 그렇고, 한 번 깨진 신뢰는 회복되기 정말 어려운 것인데...
현남친분이 비공개 일기를 보셨다는 건 완전 원글님의 속마음 제일 밑바닥까지 들여다봤다는 것이고...
당장은 헤어지자는 말씀 안하셨어도 그 배신감에서 헤어나기 힘드실거란 생각이 들어요..12. 봉봉
'09.12.16 12:00 PM (121.165.xxx.42)가보지않은길에 대한 미련은 누구에게나, 어떤 상황에서든 존재하기 마련이지요.
전 남친과 만남을 가져도 사귀다보면 실망할 구석이 분명있고 그때마다 옛남친과 비교하게 될겁니다. 어쩔수가 없어요.
게다가 전남친에대한 사랑의 마음보다는 현남친에대한 실망+ 권태감 + 전남친의 애절하고 극적인대쉬로인한 드라마틱한 전개,,정도가 님 마음을 흔드는데 일조했군요.
완벽한 사랑은 없어요.
누구한테가더라도 실망은 하게 마련입니다. 반대로 님이 그들에게 실망을 줄 수도 있구요.
제가 얼마전에 읽었던 책의 내용중에 공감가는 부분이 있어 올립니다.
" 사람이 말이디..제 나이 서른을 넘으면, 고쳐서 쓸 수가 없는거이다. 고쳐지디 않아요.
보태서 써야한다. 내래, 저 사람을 보태서 쓴다..이렇게 생각하라우. 저눔이 못 갖고 있는 부분을 내래 보태줘서리 쓴다...이렇게 말이디."
원글님 잘, 그리고 열심히 생각해보세요.
덧붙여 일단은 현남친이 받은 상처도 클거라고 생각합니다.
일이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네요.13. 올리브그린
'09.12.16 12:31 PM (222.118.xxx.25)분명 오빠랑 헤어지고 전남친하게 가더라도 오빠를 다 떨궈낼수 있을까요?
4년이란 시간 무시못합니다. 지금 남친이 제일 안쓰럽네요.. 제일 혼란스러울꺼 같구요..
님,, 결혼해보니 사랑도 좋지만 편한사람이 제일 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