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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터져 죽겠네...

부끄부끄 조회수 : 2,309
작성일 : 2009-12-16 01:12:51
자려고 누웠다가 정말 속이 터져서 글 올려봅니다.
저희 아이(7세 남아)가 피아노 레슨을 받은지 오늘로 딱 두달 됩니다.
선생님에게 전화 두번 받았는데 한번은 열흘전에 높은 음자리표 음을 모른다. 같이 시작한 아이는 아는데 얘는 모른다 이럼서 엄마가 집에서 조금만 가르쳐달라고 했습니다. 피아노가서 다 배우고 공책에 잔뜩 썼더만 하나도 모른다길래 애가 그냥 건성으로 했나보다 했습니다. 그날 앉혀놓고 조근조근 1시간 하니 높은음자리표 도~도까지 알더라구요.
그런데 오늘 또 전화가 와서 이번엔 낮은 음자리표 음을 모른다는 겁니다. 같이 시작한 6살 아이는 아는데 얘는 모른다면서 아이들마다 특성이 다르니 어떤 아이는 이부분이 발달을 할 수 있고 저희 애는 발달을 못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엄마가 애를 잘 아니 조금씩 가르쳐줘라 자기도 가르치고 있는데 잘 모른다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애도 어리고 하니 진도 너무 빼지 말라고 얘기했더니 자기도 그러고 있는데 이제 8살 되는거 아니냐.. 악보를 좀 봐야한다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끊었어요.
그러고 아까 애랑 자려고 누워서 한번 물어봤어요.
'너 피아노 선생님 좋니?'
'그런거 왜 말해'
'아니 선생님이 말하는거 잘 못알아듣겠니?'
'어려운것도 있고 쉬운것도 있어'
'선생님이 잘 가르쳐주니?'
'.... 조금 무섭게 할때도 있어'
'어떻게 무섭게 했는데?'
'속.. 속.....'
'속.. 뭐?'
'.....'
'속터진대?'
'속.. 터.... 져 죽겠대. 소리 질렀어'
엄청 오래 기다려서 얻은 대답입니다.
아이가 죄짓는것 같은 표정으로 더이상 선생님 얘기는 안하려고 하더군요. 저희 아이 엄청 숫기도 없고 낯선데선 절대 말도 잘 안하거든요. 그런데 오죽하면 같이 레슨받는 타임의 형아한테 '형아, 나 어려운거 좀 가르쳐줘'했답니다.
피아노 레슨받으러 갈때도 항상 기분 좋게 가고 와서도 피아노 배웠다고 쳐보고 시간날때는 몰입해서 두시간씩도 칩니다. 물론 자기가 좋아하고 잘 치는 부분만이긴 하지만...
저는 7살짜리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두시간씩 치는 열정이 너무 좋아보여서 굳이 선생님이 내준 숙제 안해도 뭐라 안했거든요. 음악은 즐기는 거잖아요. 본인이 즐기면 되는거라고 생각했고 이제 다닌지 두달밖에 안된 애한테 악보 못본다고 속이 터지네 어쩌네 하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내일 당장 선생만나서 그만둔다고 얘기할건데 어떻게 말을 해야 속이 시원할지 모르겠어요. 사실 그 선생 이*피아노과 나왔다고 프라이드도 대단하고 말도 속사포처럼 하거든요.
저는 말도 느린편이고 열받으면 더 못하는 편이라 어찌해야 할지..... 도움 좀 주세요.
참, 그리고 아이가 피아노 안혼내고 가르쳐주는 선생님도 있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지금 학원도 아니고 아파트 1층에서 개인레슨 받는건데요. 혹시 재미나게 방문레슨 받을수 있는곳이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아이는 피아노 굉장히 좋아하구요. 멜로디가 있는게 좋고 멜로디가 만들어져서 그 소리를 듣는게 너무 좋대요.

IP : 180.69.xxx.40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집에서레슨
    '09.12.16 1:15 AM (59.10.xxx.120)

    음악을 좋아하는 아이라면...집에서 레슨받게 하는것도 좋을거 같아요

  • 2. 가르쳐주라고
    '09.12.16 1:20 AM (121.148.xxx.90)

    모르니까 가르쳐 주라고 학원 보내죠.
    알면 뭐하러 학원 보낸답니까? 저희 큰애가 좀 느려서 그런 대우 받은적 있었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런 학원 선생님들이 진상이었던거네요.
    잘 말하세요.
    제가 화나려고 하네요.

  • 3. ...
    '09.12.16 3:01 AM (77.177.xxx.74)

    진짜 그 선생 선생 자격이 없는 것 같아요.
    애들마다 특성이 있는건데, 애들을 살펴서 조곤조곤 가르쳐 줘야죠
    속터진다가 뭡니까 정말. 저런 사람들은 남들을 가르치면 안 될 것 같아요.
    돈 받아가면서 가르치는 건데 그렇게 하다니요. 이대 아니라 이대 할아버지라도
    그러면 안되지 않나요?

  • 4. 흐~~
    '09.12.16 3:20 AM (121.144.xxx.179)

    제가 다 열이 받습니다.

    그런 선생.. 당장 바꿔야 해요.

    저도 그런 경험이 있네요.7살 울 딸..
    5살때부터 피아노를 했어요. 물론 그땐 그냥 피아노랑 논다는 차원.
    처음 선생님... 너무 잘 만났어요.
    쾌활하고... 적극적이고 친절하고...

    그런데..저희가 부산으로 이사를 오게 되어서...선생님을 바꿔야 했어요.
    연고가 없어.. 부*대 과사로 전화해서 소개를 받았어요.

    대학원생(나중에 알고보니 교육대학원 생이더군요. .물론 학부는 기악과였겠지만)이라는데... 인상이 조용하긴 하지만, 좀 자신감없는 표정이랄까요?

    그런데... 보는거와 달리 신경질 적이더군요.
    전 아이 문닫고 레슨 들어가면.. 거의 무관심 한 편인데..

    울 딸이 한번은... 그러더군요.
    이것도 몰라? 하면서.. 머리를 손으로 툭 쳤다고..
    그냥 놀다가 쓰윽 이야기 하더라구요.. 전 속으로 많이 놀랐는데.. 지켜봤죠.

    그런데 또 그러는겁니다.... 이것도 몰라? 바보야? 그랬다구요.
    다음번 레슨에 제가 문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어요(좀 치사한 방법이지만).
    신경질이 좀 심하더군요.

    레슨비 2번 남겨두고.. 전화로 그만하겠다고 했어요.
    시원하게 그간의 행실?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못했네요. 후회스러워요.

    남은 2회의 레슨비5만원... 받을 생각도 안했지만.. 아예~~ 묻지도 않고 줄 생각이 없더군요.
    그 모습을 보니.. 참... 찝찝하더라구요.

    암튼..
    이후.. 아이유치원 친구 아빠(성악과교수)분께 소개 받았는데..
    정말...너무 좋은 선생님이라서 만족했네요.

    7살이라면 아이인데..
    선생님 많이 중요한것 같아요.

    잘한다 칭찬해주고.. 인내심있게 기다려주고.. 몇번이고 설명해주고..
    아이가 그런 속에서 재미도 자신감도 함께 느끼며 성장하는 것 같아요.

    절대 그냥 넘어가지 마시고.. 좋은 선생님 찾으세요.

  • 5. caffreys
    '09.12.16 4:01 AM (67.194.xxx.39)

    집에서 가르키려면 뭐하러 돈 내고 학원 보내남요?
    그만두게 하세요

  • 6. 당장
    '09.12.16 7:29 AM (68.37.xxx.181)

    그만 보내겠다고만 하시고
    (굳이 이유를 물으면, 우리애와 안맞는 것 같다고 하십시요)
    레슨 선생님 바꾸시길....

  • 7. *^*
    '09.12.16 9:27 AM (115.143.xxx.53)

    저희 아들 6살인데 슬슬 피아노 들어갈까 싶었는데 피아노 배울때 이론도 많이 가르치나요?
    그만두더라도 꼭!!! 한마디 하고 그만두세요....
    아이가 상처 많이 받았겠어요....

  • 8. 기본이
    '09.12.16 9:54 AM (119.236.xxx.112)

    안된 선생같네요. 저도 비슷한 생각했었는데요, 유아기때 음악 선생님은 실력보다 인성이 우선 되어야 할것 같습니다.

    음악에 흥미가 있는아이 같은데, 그런선생 붙여서 싹을 잘라낼 필요 있나요.. 당장 선생 바꾸세요.

    윗님들 말씀처럼 좋은 선생님도 많이 계시니 레슨하는 모습 엄마가 옆에서 지켜보시고 선생님 고르도록 하세요. 물론 오랫동안 배우게 되면 그냥 사람좋게만 가르치는게 효과가 적을수도 있어요. 하지만 나이도 어리고 처음 시작하는 애들에게는 선생님의 인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 9. 무신
    '09.12.16 10:03 AM (192.249.xxx.130)

    7살짜리 한테 음표 못받아 들인다고 하는선생이...
    아이에게 자신감을 불어 주지는 못할망정 주눅들게 한다면 당장 그만두고 다른 곳 알아보는게 더 좋지 않을까요? 그러다가 흥미까지 잃어버리면 큰일이잖아요.

  • 10. 그만두세요.
    '09.12.16 10:27 AM (121.88.xxx.203)

    길게 이야기 하고말고 없네요.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왜 엄마에게 전가를 할까요.
    그것도 이해 못시키면서 음악을 가르친다는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간혹 음악 전공한 분들 중에 다른 아이들이 다 전공을 목적으로 피아노를 배우는건 아니라는걸 잊는 분이 계신것 같아요.
    제가 어릴때 피아노 레슨 선생님이 그러셨어요.
    저 나름 진도 잘 따라 나가는 아이였는데 "넌 어쩜 그렇게 뻣뻣하게 치니?, 음악성들도 다들 없어서..." 등등....

    제 딸아이도 제일 무서워 하는게 피아노 선생님이였어요.
    너무 아이를 윽박지르는 듯 해서 나중에 살살 물어봤더니....아니나 다를까 못치는 아이들은 머리도 쥐어박고 무섭게 화내고....
    제게는 또 친절한 모습으로 대하시고....

    저는 논술을 시켜야 한다고 하면서 그만뒀습니다.
    아이가 그렇게 행복해 할수가 없더군요.
    그 밝아진 모습을 보니 더 맘이 아프고 제 자신이 어리석었던것 같아요.

    원글님, 피아노 선생님을 바꾸세요.

  • 11. 저런..
    '09.12.16 11:19 AM (119.64.xxx.132)

    학원 보내지 마시고, 집으로 방문하는 개인레슨 시키세요.
    가격도 비슷할 걸요.
    그 선생님... 제가 보기엔 아닌 것 같네요.

  • 12. 피아노어드벤처
    '09.12.16 11:24 AM (180.69.xxx.102)

    라고 있는데 엄마들이 애가 재미있어 한다고 시키더군요..
    저는 그냥 정통 피아노학원으로 보내서 잘은 모르구요..
    저희애 친구는 어드벤쳐 다녔는데 재미있어 했구요..
    저희 딸은 정통으로 보내니깐 피아노는 좋아했지만 힘들어 했어요..
    일단은 바꾸셔야 할듯 하네요..

  • 13. 화나네요
    '09.12.16 12:18 PM (219.241.xxx.89)

    뭘 고민하세요.
    당장 그만두시고,혹시라도 이유 물어보시면,
    선생님 속 터지게 하면서 어찌 보내겠어요.~~
    하고 비꼬세요.
    주변에 소문도 내시구요.
    내참 아이를 어른 가르치듯이 하다니...
    어른도 그렇게 배우면 무서울텐데요..
    오늘부터 당장 보내지 마세요.
    제가 더 화가 나네요.

  • 14. 원글
    '09.12.17 9:58 AM (180.69.xxx.40)

    어제 전화로 얘기했습니다. 그냥 이제부터 그만하겠다고 했더니 처음엔 자기가 싫다고 하느냐 묻더니 뭐 어쩌구 저쩌구 애가 느려도 이제 시작인데 그만두면 안된다 애가 잘 못해도 다시 앞부분 복습은 안하는거다 어쩌구... 제가 계속 대답만 하고 있었더니 책이 새로 들어간게 있다고 책값내라고 하네요... 휴... 그래도 두달만에 알고 끝내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여러 조언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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