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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쇼핑 안 하기' 프로젝트 추가 사항입니다

구둘래 조회수 : 876
작성일 : 2009-12-15 18:01:04
시사주간지 <한겨레21> 구둘래 기자입니다.
어제 글을 올리고 나서 많은 분들이 댓글 등을 통해 관심을 표해주셨습니다.  
하시겠다고 신청하신 분도 꽤 됩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글이 뒤로 많이 밀려서 한 번 더 쓰는 것이기도 하고요,
어떤 것이 쇼핑 가능한가에 대한 문의도 많아서 가이드라인 겸해서
다시 글을 올립니다.

아래 글은 주디스 러바인의 <굿바이 쇼핑>(출간 책의 제목)의 보도자료인데요(출판사에서 받았습니다),
내용이 프로젝트에 대해서 잘 설명하고 있어서 올립니다.
생필품과 사치품에 대한 구분도 내용 내에 설명되어 있습니다.
주디스 러바인은 '인터넷 사용료'는 필수품으로, 면봉과 포도주는 사치품으로 분류했습니다.
이탈리아인인 폴은 그래서 포도주를 담가 먹습니다.

참여하실 분은 anyone@hani.co.kr로 12월18일까지 메일 보내주십시오.
쇼핑 안 하기 프로젝트는 2010년 1년간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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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쇼핑》은 가난한 삶과 그 삶을 꾸려나가는 방법에 대한 입문서가 아니다. 그렇다고 쇼핑중독자의 이야기도 아니다. 프랑스산 커피원두나 스마트울 양말 없이는 못 살지만 과소비가 지구와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에는 진절머리가 난, 이 책을 읽는 누구라도 동일시할 수 있는 어느 평범한 여성 소비자의 1년간 기록이다.  
  애국심을 빙자한 소비 조장과 자신의 재정 상태는 물론 쓰레기로 뒤덮인 지구의 운명에 공포를 느낀 주디스 러바인은 동반자인 폴과 함께 1년간 오로지 생필품만 사겠다는 야심찬 실험을 시작한다. 신용카드도 없고 쇼핑도 없이 주디스와 폴은 실험을 진행하면서 관계를 가꾸어가고 건전한 사고와 정체성, 유머감각을 잃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점차 나아지는 자신들의 모습과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일탈을 하나하나 추적하며 주디스는 필요와 욕구, 결핍과 안정, 소비주의와 시민의식을 곱씹어본다. 그녀는 세상을 향해 중차대한 질문을 던진다. 쇼핑 없이도 경제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면봉은 생필품일까?
  재기발랄한 위트와 통찰력으로 저자 주디스 러바인은 왜 우리는 물건을 사며 그 행위를 통해 무엇을 얻는가, 하는 심오한 질문을 파헤쳐간다. 단지 물건만은 아니라는 사실이 그 해답의 실마리다. 시장을 넘어 저자는 자발적인 가난 모임에서 테러리즘 시장까지, 개인의 열망을 직면하는 것에서 공공선을 찬양하기까지, 소비자에서 시민에 이르는 다양한 영역을 넘나든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들의 소비 성향과 쇼핑 없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에서 아무것도 사지 않는 1년으로
이 책의 저자 주디스 러바인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신용카드를 그어대며 잔뜩 쇼핑을 하고 거리를 걷다가 그만 물웅덩이에 넘어지고 만다. 쇼핑백뿐만 아니라 자신조차 엉망이 되어버린 그녀는 순간 자기 모습에 회의를 느끼고 조용히 선언을 한다. “난 이제 사지 않겠어.” 처음에는 1992년부터 시작된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Buy Nothing Day)' 캠페인에 동참하는 것처럼 24시간 동안 쇼핑을 자제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고 생각한다.

그러고 나자 어떤 생각이 떠오른다. 쇼핑시즌의 진정한 의미를, 그리고 그것이 경제, 환경, 사회, 그리고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그저 하루만이 아니라 한 달 동안 생각해보면 어떨까? 그건 너무 쉽다. 3개월 동안 쓸 물건은 충분하다. 좋아, 그럼 3개월로 하자. 아니다. 욕구충족 없이도 그 정도는 별 어려움 없이 견딜 수 있다. 6개월은 되어야 슬슬 괴로워지기 시작할 텐데……. 그럼, 꼬박 1년 동안 쇼핑에서 벗어나보는 것은 어떨까? 2004년 1월 1일을 기점으로 폴과 나는 생필품만 구입할 것이다.

이렇게 해서 ‘아무것도 사지 않는 1년’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돈을 아끼겠다는 것이 최우선 목표는 아니었다. 사회적인 동시에 개인적인 소비, 그리고 감정적인 소비(굶주림과 추위로부터 벗어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쇼핑)에 대한 자신의 행동이나 생각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알아보고자 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였다. 소비되는 양이 생산되는 양보다 적으면서도 그것이 미래의 지속 가능을 보장해주는 ‘지속 가능한 소비’를 1년 내내 할 수 있을지가 그녀의 최고 관심사였다.

▶ 면봉은 생필품일까? 포도주는 사치품일까?
이 책은 평범한 미국인 여성의 ‘아무것도 사지 않는 1년’에 대한 기록이다. 하지만 무조건 아무것도 사지 않고 궁상맞게 사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쇼핑을 하지 않는 것이다. 즉 생필품은 사되, 사치품은 사지 않는 것이다. 주디스와 폴이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해결해야 했던 문제는 생필품과 사치품의 구분이었다. 그 결과 헤어컷, 고양이 사료, 식료품, 인터넷 이용료, 신문 구독료, 두루마리 휴지는 생필품이고, 면봉, 포도주, 영화, 유료연주회, 군것질은 사치품이 되었다. 물론 두 사람 사이에 의견 대립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탈리아인인 폴은 포도주를 생필품으로 간주했지만 주디스는 사치품이라 생각했고, 폴은 집에서 직접 포도주를 만들어 먹어야 했다. 이처럼 1년 내내 주디스와 폴은 생필품과 사치품을 구분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이 얼마나 많은 불필요한 소비에 둘러싸여 살아왔는지를 깨달았으며, 더 나아가 현대인의 과소비적 생활 습관을 알게 되었다.

▶ 소비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우리 사회는 놀라울 만큼 소비주의화됐다. 인터넷에는 크고 작은 쇼핑몰이 범람하고, TV에는 홈쇼핑 채널이 난무한다. 또한 경제관념이 정착되지 못한 10대, 20대가 소비의 주체로 떠오르면서 무분별한 소비는 세대를 초월해 보편화되고 사치품에 중독된 사람들을 비하하는 ‘된장녀’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 책의 저자 주디스 러바인은 일기 형식의 글을 통해 맹목적인 소비에 작용하는 현대인의 심리, 소비를 조장하는 문화․ 사회․ 정책적 문제를 솔직하고 위트 있게 그리고 있다.

소비자자본주의가 하는 일이라는 것이 물건을 갖기 어려우면서도 갖지 않고는 못 배기게, 멀리 있으면서도 손에 넣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앤이 한숨을 쉰다. “소비문화는 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장치야.” 그녀는 말한다. “얼굴의 주름살을 펼 수도 있고 딱 맞는 드레스를 구할 수도 있고 아름다워질 수도 있고 젊어질 수도 있어. 소비문화는 사람들의 열망을 먹고 사는 거지. 그 대신 사람들은 자극을 얻고.” 『뉴요커』에 실린 만화에 한 여자가 백화점 카운터에 서서 판매원에게 묻는 장면이 나온다. “내 영혼의 어둡고 텅 빈 공간을 채울 만한 게 뭐가 있을까요?”

특히 저자가 쇼핑을 하지 못하게 되자 갑자기 증폭되는 금단현상이나 ‘새것에 대한 유혹’은 누구나 공감할 만하다. 새로 나온 것이라 읽고 싶고, 입고 싶고, 먹고 싶고, 보고 싶고, 갖고 싶은 욕망. 저자는 무분별한 소비도 문제지만 욕망할 수 있는 자유 또한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9․11 테러를 마케팅에 이용하는 부시 정부와 기업들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한다. 물건의 구입을 통해 안위를 보장받으려는 안일한 태도는 그만큼 위험에 취약해지는 지름길이라고.

  
▶ 쇼핑 없이 보낸 1년이 남긴 것들
쇼핑도 중노동이다. 무엇을 살지, 어디서 살지 등 시간과 노력을 할애해야 하는 중노동이다. 주디스와 폴은 1년 동안 쇼핑에 할애하던 시간을 다른 곳에 씀으로써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가족, 친구, 여유 있는 삶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게 되었다.

쇼핑을 안 하는 것은 역설적인 효과를 낳는다. 양말과 양념의 재고가 바닥나고 한계를 유보해주던 완충물이 사라지면서, 나는 필요한 것은 이미 전부 갖고 있음을 깨닫는다. 이러한 사실은 두려움을 증폭시키키보다는 덜어준다. 미래에 대한 나의 청사진에다 지난 9개월 동안 확연히 겪었던 친구들의 친절을 더하고 새로 산 물건을 제하여보라. 올 들어 더 적게 가진 나는 지난 10년 세월보다 재정적으로 더 안정감을 느낀다.

주디스와 폴은 이 실험을 하는 1년 동안 단 한 번도 돈 때문에 싸우지 않았다. 심리적으로 더 평온해졌다.물론 금전적으로도 지난해보다 8000달러를 절약했다. 이것은 곧바로 시간과 직결되었다. 프리랜서인 두 사람이 12개월 중 적어도 3개월은 일하지 않아도 되게끔 저축해놓은 셈이었다.
그리고 사람들과 더 많은 접촉을 하면서 평소에는 알지 못하던 것들을 깨닫기도 했다. 서점 대신 공공도서관을 이용하면서 공공자산이 심각할 정도로 형편없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처럼 공공부문의 보수가 시급한 상황에서 정부의 민영화정책이 가져올 문제점에 대해 소비자가 아니라 시민으로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소비를 해야 한다면 좀더 책임 있는 소비를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 차 례

2003년 12월 패닉
1월 과잉의 시대
2월 소비 심리학
3월 새것의 유혹
4월 자발적 가난
5월 결핍의 계절
6월 부의 재분배
7월 균형과 불균형
8월 부족했던 시절의 기억
9월 안보를 위한 소비
10월 브랜드 세상
11월 가진 자들의 사회
12월 부유하다는 것
IP : 203.234.xxx.8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참여는
    '09.12.16 2:15 AM (24.211.xxx.211)

    솔직히 참여하는 건 좀 힘들것 같지만 <굿바이 쇼핑>이란 책은 한 번 읽어 봐야겠네요.

  • 2. 필독
    '09.12.23 9:46 PM (121.190.xxx.210)

    예전에 한번 생각했던 아이디어...이미 실현중이군요.
    한번해 보고 싶어요.
    도시인으로 채소와 기타 생필품의 구입 방법과 해법이 너무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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