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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날, 망신 당했어요. ㅠㅠ
접수를 하고 5분 뒤에 찾으러 오라고 해서 화장실을 가다가 생각해보니 10년이 넘으면 2종도 1종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게 생각났어요.
면허증이 발급되기 전에 알아보려고 접수했던 창구로 다시 가니 어떤 여자가 접수를 하고 있더라구요.
옆에서 기다리고 있다보니 그여자가 창구 직원이 교부난에 체크를 해주고 사인을 하고 5분 뒤에 찾으러 오라고 했는데, 사인하는 곳을 못 찾는 것 같아서 제가 손으로 그부분을 짚어주면서 여기다 사인하시면 돼요, 하자 그 여자 펄쩍 뛰면서 어머, 왜 그래요? 하고 너무 정색을 하면서 소리를 지르는 거예요.
그 놀라움이 의외로 너무 커서 당황한 전 그냥 쳐다보기만 했어요. 그 여자는 왜 순서를 안 지키고 남의 일에 참견하냐는 투로 뭐라고 하고, 전 잘 모르시는 것 같아서 가르쳐 드리려고 했다고 했는데도, 제 말은 들으려고 하지도 않고 뭐라고 계속 그러는 거예요.
그러자 창구직원도 이분은 방금 접수했던 분이라고 설명을 해도 나를 쳐다보면서 아줌마 때문에 뭐라고 뭐라고...
그리고 그 접수증을 그냥 들고 가려고 하자 창구직원이 그건 주고 가야 한다고 하자, 또 나를 보면서 아줌마 때문에 어쩌고 어쩌고 하더라고요. 아니 앞부분은 그렇다 치고 왜 지가 제대로 이해를 못해서 접수증 들고 가는 것까지 나 때문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 건지...
저도 그 여자의 행동에 너무 당황을 해서인지 그 여자의 아줌마 때문에 그 부분까지만 귀에 들어오고 뒷부분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게 그렇게까지 정색할 일이냐고, 그렇게 생각이 됐다면 제가 죄송하네요", 하자
그 여자가 "당연히 죄송해 해야죠, 예의없는 행동을 하셨는데요" 하더군요.
사과를 받아들이는 방식도 참 요란하더군요.
그냥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창구직원이랑 둘이 마주보고 웃고 말았네요.
물론 제가 잘했다는 건 아니예요.
저도 예전엔 남의 일에 무관심했는데, 나이를 드는 건지 오지랍이 점점 넓어지는 것 같아요.
길이나 공공장소에서 작든 크든간에 남이 어려움을 겪는 것 같으면 그냥 지나치게 되지가 않아요.
보통 구청이나 어디서나 서류나 이런거 작성할 때 내가 헤맬때 옆에 사람이 가르켜 주면 고맙다고 하지않나요?
그렇게 가르켜 주는 일도 많고요. 반대로 저도 그런 도움을 받았고요. (이런 사소한 일도 도움이라고까지 하긴 좀 뭐하지만요)
오늘 생일인데 좋은 일 하려다가 사람 많은데서 망신 당하고, 내가 왜 그런 참견을 했을까 하는 후회도 밀려오고, 앞으론 절대 이놈의 오지랍을 절대 넓히지 말아야 겠다고 결심했어요.
1. ..
'09.12.15 2:26 PM (118.220.xxx.165)ㅎㅎ 당황 하셨겠어요
근데 갑자기 손을 대기보다 먼저 -도와드릴까요 - 물어보셨음 좋았을텐데요
그분도 놀라서 그랬을거에요2. 생일축하
'09.12.15 2:37 PM (121.154.xxx.97)아이고 황당했겠군요. 고마운 일인데 말이죠.
기분 언짢은거 얼른 잊어버리세요.
생일이신데 좋은날 되셔야죠.
생일 축하드려요~3. ..
'09.12.15 2:55 PM (220.70.xxx.98)저는 나이들수록 남의 일에 더 관심이 없어지더라구요.
근데 좀 심할정도로..
어떨땐 가족일도 관심이 없고..ㅜㅜ
오지랖이라고는 하셨지만
그런 관심이야말로 살아있다는 증거 아닐까요?
제가 보기엔 그런데..
얼른 잊어버리세요.
생일축하드려요..^^4. 그게
'09.12.15 3:07 PM (221.139.xxx.162)서류작성할때는 그러시는게 결례인거 같아요...
저도 제가 서류 작성중인데 누가 옆에서 보고 있다가 손으로 짚어준다면 황당하고 기분 나쁠듯 해요...
서류에는 개인 인적사항 적고 하는데 누군가 옆에서 보고 있었다니... 보고 있던 사람은 별뜻 없겠지만 당하는 사람은 싫어요...
물론 그 분도 그렇게 큰소리로 뭐라뭐라 한건 잘못했지만 앞으로는 그런 친절은 자제해주세요...^^;
과잉친절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아요...5. 으이구
'09.12.15 3:22 PM (112.148.xxx.223)까칠해라..어쨌던지 생일 축하드려요
점점 각박해져가고 개인화되다 보니까..그런가 봐요
저도 오늘 지하철앞에 넘어진 자전거를 일으켜 놓을까 말까로 3분간 고민하다가
잘못하다가 절도죄로 오인받을까봐 소심하게 지나쳤어요
힘내시고 저녁에 맛있는 거 드세요^^:::6. ..
'09.12.15 4:12 PM (119.201.xxx.215)원글님도 당황하셨겠어요...그여자분 황당하네요..^^ 그러나 내가 알아서 할수 있는데 모르는 사람이 자꾸 이것저것 설명해주면 귀찮고 짜증나더라구요..지나친 간섭은 배려가 아니라고 생각.
7. ㅎㅎ
'09.12.15 4:19 PM (222.107.xxx.148)얼마전에 친정엄마랑 세종문화회관 뒷편에 있는데
어떤 아줌마가 세종문화회관이 어디냐고 묻더라구요
저희 엄마가 웃으면서
바로 여기라고, 바로 앞에 두고 찾으시네요~
그랬더니 '그거 모를 수도 있지 웃긴 왜 웃냐고' 화내면서 가더라구요.
마음에 여유가 없는 사람이거니 하고 지나갔습니다.8. 원글
'09.12.15 4:26 PM (117.123.xxx.237)이렇게 글로 풀어놓으니 자꾸 머리속에 떠올라 심란하던 마음이 조금 가라앉습니다.
내가 생각없이 잘못한 일도 있지만 그 여자가 자기가 말귀 못 알아듣는 걸 모두 내탓으로만 돌리는 게 신경질이 나서 사무실로 오는 내내 불편했거든요.
댓글 주신 분들 글을 읽어보니, 여지껏 아무 생각없이 선의라고 생각하며 했던 일들이 남에겐 불편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 날이었습니다.
앞으론 조심할께요.
그리고 생일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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