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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고 난 뒤..

... 조회수 : 395
작성일 : 2009-12-04 06:52:22
간밤에 꿈을 꾸었어요.
꿈에서 죽을 생각을 했었어요. 이유는 이 생이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고, 더 이상 사람들에게 상처받는 것도 싫었어요. 일주일간 주변 정리를 하고 그간 거쳐갔던 사람들을 잠깐씩 만났어요. 그 사람들에게 자살에 대해 약간의 암시를 주었지만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더라구요. 내심 그들이 날 말려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그조차도 없으니 내 결심이 맞구나 하는 마음에 씁쓸하면서도 멈추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에 그냥 진행시켰어요.

남편은 전혀 걱정이 되지 않더라구요. 시어머님이 어련히 알아서 끔찍히 챙겨주고, 알아서 새장가도 보낼꺼라고 생각했거든요.

D-day 하루 전날, 아기가 맘에 걸리더라구요. 이제 20개월밖에 되지 않은 내 아이. 아이가 자라면서 제 죽음으로 인한 슬픔은 조금씩 잊겠지만, 당장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이기 때문에 저를 찾고 많이많이 울것 같아서 좀 염려스러웠어요(평소에도 잘 울거든요).
그리고 마음 쓰였던게 친정 부모님. 제 모습을 다음날 발견하시고 많이 놀라실 것 같아서 걱정스러웠어요.
또 일주일이라는 준비기간이 짧아서 미처 만나지 못했던,  지인 중에 저를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위로해주었던 몇몇 사람들에게 '고마웠다. 미안하다'라는 말을 하지 못하고 가는게 마음에 걸렸구요.

마음에 걸려하면서 조금 주저하던차에 꿈에서 깨었네요.
꿈에서나 꿈을 깬 지금이나, 춥고 황량한 기분은 같네요.
IP : 114.204.xxx.12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09.12.4 7:48 AM (221.149.xxx.59)

    마음이 아파요. 마치 같은 꿈을 저도 꾼 것 같아요. 저도 요새 그렇거든요.
    그래도 힘내야지 어쩌겠어요. 힘내세요. ㅜㅜ

  • 2. 원글
    '09.12.4 10:18 AM (114.204.xxx.121)

    댓글들 주셔서 감사해요. 아침에 잠에서 깬 아기를 보며 다시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아...님, 저만 요새 마음이 힘든줄 알았는데 비슷한 분이 계시다니 왠지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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