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정말 바보같았던 이야기

지금 생각하면 조회수 : 728
작성일 : 2009-12-01 07:37:22
제가 예전에 여성지 기자였어요. 막 대학 졸업한 정말 순진하던 시절, 어떤 인터뷰를 했는데, 전과 67범이 목사가 됐다는 거예요.

이야기 거리는 충분했죠. 책이 나오고, 문제는 책을 주러 만났는데, 그 목사님(?)이 무슨 후두암에 걸렸는데, 자기가 전과자라 아무도 돈을 안 꿔줘서 죽게 생겼대요. 너무나 불쌍하게 말하면서....마치 그때 내가 돈을 안 꿔주면 그 일로 인해 그 사람이 수술도 못 받고 죽게 되는 것처럼.......그후 계속해서 취재라고 해봤자, 두 서너번밖에 보지도 않은 거의 생면부지의 저한테 매달렸어요.

결국 저는 월급 탈탈 털고, 심지어 돈까지 빌려서 그때 돈으로 80만원 - 지금으로치면 수백만원은 될 거예요 - 을 빌려줬답니다.  

결과는 여러 사람에게 다시 사기치고 잠적한 그 사람때문에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어요.  당시 몇번 만나지도 않은 사람에게 돈을 꿔준 저를 보고,   회사 사람들이 이 시대 최고의 휴머니스트라고 놀렸죠. 그러다가 돈 못받고 사기당하니까, 이 시대 최고의 바보라고 또 놀림당하구요.

그 사람이 도망치기 전인가 제게 전화를 해서  000기자님은 앞으로 잘 사실 거라고 뜬금없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아마 약간 양심의 가책이 느껴져서 그런 것같아요. 후두암에 걸린 것은 사실이고, 수술도 받았다는데.... 그 과정 중에서 상처를 받으면서 본병이 도져서 또 사기범이 되어 도망친 거같아요.  

경찰서에서도 이 사람 못 잡는다고, 포기하라고 하고...... 결국 전 바보로 끝났지요.

지금이라면 정말 있을 수도 없는 일,  정말 순진했던 시절의 믿을 수 없는 에피소드랍니다ㅠㅠ.  

IP : 219.251.xxx.22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2.1 9:20 AM (121.136.xxx.37)

    언젠간 복으로 돌아올 거에요

  • 2. ^^
    '09.12.1 9:24 AM (211.38.xxx.202)

    눈빛이나 목소리로 사람을 사로잡는 탁월한 능력!!

    그걸 내 한 몸을 위해 쓰면 사기꾼이고
    인류를 위해 쓰면 위인이 되는 거고..

    원글님이 착해서 그런 거예요
    절대 바보 아닙니다 ^^

    아이들 바르게 잘 크고 있죠?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1262 심폐 소생술 한 사람과 쓰러진 전경이 함께 나와 있는 사진이에요. 8 무섭다 2008/06/03 1,139
391261 재협상 안된다고 생고생 시켜놓고 당연하다고? 6 미쳐버리겠네.. 2008/06/03 456
391260 촛불 소녀 티셔츠 아시는분? 2 사탕별 2008/06/03 553
391259 조경태의원 눈물의 기자회견 1 마클 펌) 2008/06/03 581
391258 긴급!!![펌] 김이태 박사님 국정원에 끌려갔다 왔다고 합니다! [33,,,펌 >&g.. 12 홍이 2008/06/03 1,315
391257 따끔한 충고가필요합니다 9 심란녀 2008/06/03 573
391256 아고라에 가보세요 그날 구급차갔다가 돌려보냈다고 확인한 통화 녹취록 떳네요 5 손지연 2008/06/03 778
391255 조선일보, 이마트와 손잡고 상품권 날리는 중 7 조중동폐간 2008/06/03 816
391254 아이가 핸드폰만 사달래요....초5예요 4 궁금 2008/06/03 459
391253 오만한 버시바우와 망신살 MB 7 ^^ 2008/06/03 739
391252 물대포 안전하면..... 6 2008/06/03 408
391251 교사들도 일어섰습니다. 11 교사 2008/06/03 1,723
391250 무소속 출마한 한나라 명단입니다. 특히 강동구 주의! 3 .. 2008/06/03 432
391249 sbs를 탈퇴하며.... 2 pepe 2008/06/03 284
391248 (펌)한국기름이 비싼 진짜 이유 1 ... 2008/06/03 459
391247 저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까봐요. 6 아하하하 2008/06/03 672
391246 소고기 재협상이 아니라 "수입금지 자율규제방식" 이건 뭐야... 1 광화문 2008/06/03 183
391245 버시바우... 역시 이대리보다 더 높은 사람이네요 6 햇님이 2008/06/03 600
391244 농심불매운동... 28 둥이맘 2008/06/03 1,369
391243 오늘 반모임에서요... 6 ... 2008/06/03 1,024
391242 [기사] 경향신문 하루에 1000 명씩 독자 급증 8 .. 2008/06/03 1,055
391241 경찰 “사망설 관련 사진은 대원이 쓰러진 것” 14 경향신문에 .. 2008/06/03 1,040
391240 첼로 선생님은 어디서 5 첼로 2008/06/03 523
391239 2mb의 `초는 누구 돈으로 샀냐?' - 한번 웃읍시다 4 대답 2008/06/03 780
391238 남편회사 워크샵가는데 휴일에도 가나요 20 아내 2008/06/03 1,977
391237 [스크랩] 조선일보 "물대포는 스프링클러보다 약하다" 12 광우병조선일.. 2008/06/03 773
391236 광우병보다 무서운 美도살장의 진실 9 닥치고6일!.. 2008/06/03 655
391235 거동 불편하신 할아버지의 촛불 하나 8 눈물나요 2008/06/03 511
391234 마늘장아찌를 담구는중인데요 3 ^^ 2008/06/03 328
391233 민주당이 이러면 안되지.... 11 ..... 2008/06/03 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