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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의 별 키스씬...

고백합니다 조회수 : 778
작성일 : 2009-11-27 18:51:31
엉엉...
끝나고 나서도 하루 종일 입에선 ost전곡 모두가 흥얼댑니다.

저.....
여기다 고백할게 있어요.
드라마 보다 흠칫 놀라서, 혹시 남편한테 놀란 내 마음 들킬까봐 혼자 괜히 얼굴 발그레발그레 했었거든요.

태경이가 별 보게 해준다고 미남이 꿀밤주는 척 하다가 키스하는 그 장면 있잖아요.

음....
제 첫사랑이었던 그 아이가, 저한테 했던 첫 키스랑 똑같습니다...
스무살시절, 밤에 집까지 저 데려다 주던 길에..
늘 헤어지던 골목길 가로등 아래에서, 딱 그렇게 첫 키스를 했어요.
동갑내기라 늘 티격태격하고, 둘이 투닥거리면서 가볍게 툭툭치면서 장난도 많이 했었거든요.
골목길 걸으면서 둘이 또 투닥거리며 장난치다가...

생각도 못한 첫 키스에 너무 놀라서 멍하니 서있던 저를 세워두고, 야호~! 하면서 손흔들며 뛰어가던 그 뒷모습이 지금도 생각이 나네요.

드라마 작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잠시 꾸던 시절엔, 내가 언젠가 드라마를 쓰게 되면 꼭 그 장면을 예쁘게 만들어서,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을 그 아이가 볼 수 있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꽤 오랜 시간동안 행복하게 해줬던 그 아이도, 어딘가에서 이 드라마를 보고 있었으면 좋겠다..생각했습니다.
우리의 빛나던 스무살을 웃으면서 기억해줬으면 싶어요.

지금은 사랑하는 남편과, 두 아이들이 저를 행복하게 해주고 있지만, 아련하던 스무 살 시절은 가끔 이렇게 불쑥, 생각치도 못했던 순간에 한번씩 저를 웃음짓게 해주네요.

사랑하는 남편!
그래도 지금은 당신을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고 믿고 아껴요.^^

IP : 125.186.xxx.4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1.27 6:56 PM (110.10.xxx.231)

    아름다운 추억갖고 계신 님이
    부럽습니다..

  • 2. 어머머
    '09.11.27 8:07 PM (59.30.xxx.75)

    정말 드라마 답네요..
    그장면 넘 이쁘던데...
    첫사랑 생각 많이 나셨겠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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