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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맘 기운 빠지는 아침이에요..

직장맘 조회수 : 1,279
작성일 : 2009-11-26 09:50:47
5살,2살 아이 기르며 회사 다니는 직장맘이에요..
정말 열씨미 하루하루 살려고 하구 아이들한테도 나름 굉장히 정성을 쏟아요.

어제밤도 아이들 재우다가 그만 잠이 들어 새벽1시에 깨어..쌀씻고 멸치다시마 국물 내고..
회사에서 시험본다고 해서 영어 인터넷강의 듣고 그러다 동이 터오고..
한두시간이라도 잘려고하니 그때 둘째가 깨고.. 아이들 반찬 만들고..결국 못자고 아침이 됬네요..

그래도 힘내서 열씨미 만든 반찬 먹여 유치원 보내려는데..
첫째가 배아프다고 꾀병부리며 티비만 보려구하고..
밥도 안먹는다고하구..결국 실갱이하다가 그냥 보냈네요..
한창 재밌다고 다니더니 한달 반전부터 다니기 시작한 영어유치원에 질린건지..
안간다고..ㅠ.ㅠ....

너무 내 욕심에 영유를 보냈나 싶어..속상하기도하구..
밥도 안먹고 간 아이한테 화도 나구..

둘째 이쁘다고 하니 네가 너무 편해서 그런거라는 시어머님의 전화...할말이 없더군요..
힘들면 그런 소리 안나온다고..
그래서..아니에요 저도 힘들어요..했더니...그래도 가사일을 아침,저녁 잠깐 하니 편하지않냐고..ㅠ.ㅠ..

하루종일 회사에서 일하는건 하나도 안쳐주네요..
씩씩하게 열씨미 사는데..오늘 아침은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르며 맥이 빠지네요..
아이도 맘에 걸리구..동동 거리며 사는 며느리..편하다고 하시는 시어님도 서운하고..

저좀 토닥여주세요..위로 받을때가 82뿐이에요..
남편한테 시어머님흉봐야 싫어할테구요..
5살 딸래미는 언제쯤이나 엄마맘을 알아줄까요~~



IP : 202.4.xxx.6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화이팅
    '09.11.26 9:59 AM (115.137.xxx.92)

    글쓴님 제가 안아드릴께요. 힘내세요~ 지금 넘 힘드시겠지만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시는 님의 모습보고 아이들이 그런 삶의 태도를 닮아가 훌륭한 아이들로 성장할거예요. 오늘 많이 힘드셨나봐요.. 이런날은 평소보다 더 맛있는 점심 사드시고 기운 내시는거예요.
    화이팅이예요~~!!

  • 2. 아이들 챙기랴
    '09.11.26 10:02 AM (130.214.xxx.252)

    직장 생활하랴, 살림하랴..너무 바쁘시겠어요. 시어머님들이 얼마나 알아주시겠습니까..법적인 어머니(mother in law) 에게 너무 기대하지 마시고 ^^ 오늘 점심 맛있는 거 드시고 힘내세요.

  • 3. 에구
    '09.11.26 10:10 AM (118.33.xxx.232)

    시어머님이 넘 예쁘게 말씀을 하시네요..ㅡ.ㅡ 가사일 아침 저녁 잠깐이 아니라, 하루종일 풀로 일을 하는건데.. 어찌 그렇게 말하실까요.. 저두 3살아이 아침에 맡기고 부랴부랴 출근하고 아이 다시 데리고 집에오자마자 옷도 못갈아입고 바로 저녁준비..정말 아이 잘때까지 쉴틈이 없어요..~ 저도 위로해 드릴께요.. ㅇㅇ

  • 4. 사랑이여
    '09.11.26 10:12 AM (210.111.xxx.130)

    님의 일상에 우리 부부의 지난날이 오버랩되어서 로그인했습니다.
    당시 한 해 한 해를 보내면서 아쉽게 느껴지기보다는 아이들 키우느라 정신없이 보낸 세월로 기억됩니다.
    한 마디로 전쟁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면서 아내의 출근은 눈물이 앞을 가리지 않은 날이 없을 정도였고...하지만 아내에게 나는 먼 미래에 저 아이들이 다 크면 시간적 여유를 갖고 살자고 얼마나 다독였는지...

    지금은 그럼 시간적 여유?
    고3 수능을 본 작은 아이가 자는 동안에 방에 가서 차낸 이불을 다시 덮어줘야 할 정도입니다.
    아이들 키우는 일은 끝이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니 육아정책을 내놓는 현 정권의 속성을 보면 너무 기가 찰 노릇입니다.
    학업에 열심인 아이들을 도울 시기가 되어도 가족수당이 끊어지는 형국이니 말입니다.

    어찌됐든 육아로 인하여 부모의 인생은 값진 희생이 전부일 것이고 그 과정에서 아이들의 성장과정을 꼼꼼하게 기록할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훗날 내가 너희들을 이렇게 키웠다.
    그러니 너희들은 부모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 하고 어떤 어려움도 극복하길 바란다는 교훈으로 말입니다.

    현재의 어려움....
    충분히 가슴으로 느낍니다.
    위로가 무슨 힘이 되겠는가만 그래도 일상의 짧은 여유 속에서 글을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함께 그 힘든 과정을 공유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함께 고민하고 함께 나누는 이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머니의 가슴으로 아이들을 키우는 그 고통을 반으로 나누게 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 5. 저두 알아요
    '09.11.26 10:17 AM (211.192.xxx.72)

    제가 그맘 잘 압니다..저도 님과 비숫한 상황인데 전 아이가 둘 더 잇어요,,중학생 딸아이..그리고 5살,2살 꼬맹이들,,그리고 아주큰 아들,,ㅎㅎ 아가들은 야단치고 달래고 그래서 가르치면 되는데 중학생 딸아이하고 아주 큰 아들이 문제네요,,딸아이는 공부 안해서 저를 항상 노심초사하게 만들고 아주 큰 아들은 피곤하단 소리를 입에 달고 살면서 일주일에 두번은 만취상태로 귀가 합니다,,회사일에 가사일에 육아에 모든게 제 몫이죠,,이런 상황에서 시엄니는 본인 아들만 걱정 하시네요,,어디 기댈곳도 위로받을 곳도 업어요,,정말 힘드네요,,저도 원글님과 완전 공감합니다,,

  • 6. 직장맘
    '09.11.26 10:21 AM (202.4.xxx.65)

    맞아요..이렇게 답글 달아주시고 글 읽어주시고.
    많은 위로가 됩니다..힘내야죠~~..
    아이의 말 하나 행동 하나에 울고 웃고..그렇게 사네요..
    그냥 건강한거 하나만도 너무 감사한데..왜이렇게 욕심이 생기는지요..

  • 7. 님 때문에 로그인
    '09.11.26 10:31 AM (203.142.xxx.240)

    합니다.
    항상 눈팅만 하는 제가......
    저도 그 때가 있었어요. 지금은 7살 4살....(직장맘)
    어케 5살 2살 짜리들 데리고 직장생활 하는 며느리에게 편하다는 말씀을 하시는지
    정말 어머니가 상상이 안가시는 분입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는 말 있지요 ?
    너무 자신을 혹사 시키시지 마시기 바래요.
    저도 꼭 아침 챙겨먹여서 보내지만 님처럼 하지는 못해요 ^^;;
    그리고 5세 아이의 영유는....
    엄마의 선택으로 보낸거지 아이가 선택한건 아니지요.

    영유건 일반유치원이건 아이가 재미없어 할 수도 있고
    제 아이들은 영유를 안다녀 봤지만 혹시 일반 유치원보다 놀이가 적다면 (영어위주고)
    아이가 싫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 꼬맹이들도 두돌부터 둘다 어린이집. 유치원 생활했지만
    거의 활동이 놀이 위주라 그런지 가기 싫다고 한적이 없거든요.

    아무튼 님 시어머님 말씀 정말 서운하게 하셔서 제가 다 속이 상하네요.
    담에 전화하시면 꼭 한마디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조금 편하게 가시길 바래요...
    (저도 도움없이 혼자서 키웠어요 ...그래서 그 고충을 누구보다 더 잘 알아요 ㅠ.ㅠ)

  • 8. 시어머니
    '09.11.26 11:39 AM (152.149.xxx.27)

    말씀 제 속이 확 다 뒤집어 지네요! 원글님 되게 마음이 고우신 거 같아요. 저같으면 완전 스팀 팍팍이었을텐데.

    저도 5세 직장맘인데요, 원글님 좀 완벽주의자 같으세요. 너무 힘드실 것 같은데. ^^;; 전 애랑 놀아주고, 직장 현상태 유지를 제외한 나머지는 어느 정도 포기하면서 살아요. 지금 100점 이신거 같은데 80점만 하셔도 애들은 다 잘 크지 않을까요? ^^

  • 9. 저랑 똑같애요.
    '09.11.26 4:19 PM (125.139.xxx.123)

    저도 5살, 2살 직장맘이예요.
    시어머니는 그러려니 하세요. 무료한 생활이라 돌아보면, 그때가 좋았다 생각하시는 거죠, 뭐.
    어른들 그런 소리 잘 하시쟎아요.
    우리 그런 소소한 신경까지도 애들한테 써요. 너무 힘들쟎아요?
    속이 없어 그런지, 힘들면서도 저도 둘째 예뻐요. 다들 그러고 살꺼예요.
    저는 우선순위를 정해요. 애들, 살림, 직장, 등등등.. 이런 식으로요.
    안해도 되는 것들은 최대한 안해요. 그래야 이 세 부분이제대로 굴러가요.
    모든걸 완벽하게 하려고 하면, 오히려 탈이 나고, 내가 힘들면, 애들한테도
    좋은 말로 해결할 수 있는 걸 화내게 되고, 짜증내게 되더라구요. 또 금방 미안해하고...
    지나고 보니, 제가 평정을 유지할 수 없는 불안정한 상태니, 교육도 제대로 안되구요.
    엄마가 행복해야 애들도 행복할 수 잇다는 걸 절감해요.
    원글님 우리 힘내요. 행복한 엄마로 애들 잘 키우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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